[生양아치 정국: 윤석열 편] 김건희 國母 되면 점쟁이들이 國事 좌지우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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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정신세계…빗나간 성 의식…비틀어진 행실…무속인에 의지’

이런 하찮은 계집 때문에
‘나라 전체가 놀아나다니’

■ 김건희 씨 주도로 여러명의 무당 역술인들 통해 선거 전반 자문
■ 이준석과 내홍 때도 윤 스폰서 황하영 등이 대신해 역술인 접촉
■ 일각에서는 김건희 허위학력 기자회견 시간까지 점지 받은 의혹
■ 尹 본인도 잘 아는 역술인 있으면서 “난 모른다” 에두른 거짓말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무속인 관련 논란들이 대선이 다가와도 좀처럼 수그려 들고 있지 않다. 새로운 무속인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캠프 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쯤 되면 윤 후보가 정권을 잡았을 경우에 국사(國事)를 점쟁이들에게 물어볼 것이란 우려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데이저널>은 윤 후보의 역술인 논란을 이미 2년 전부터 보도해왔는데 지금의 양상은 단순히 윤 후보가 아는 역술인이 많다는 수준을 벗어나 점쟁이들 간 충성경쟁이 붙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지인들을 동원해 역술인들에게 선거운동에 대해 묻고, 캠프일을 좌지우지 하면서 그야말로 캠프 자체가 무당집이 된 수준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 후보와 김 씨 주변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역술인들이 포진해 있고,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말이 더 반영되게끔 알게 모르게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 만약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거 최순실 부부 주변에 점쟁이 이세민 씨가 있었던 것처럼 여전히 점쟁이들이 국사를 논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서울의 소리를 통해 공개된 김건희 씨의 육성대화는 대부분 김 씨의 철저한 계산속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MBC를 통해 공개된 음성은 말할 것도 없고, 7시간 통화 대화록 전문을 들어보더라도 대화의 주도권을 김 씨가 철저하게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역술인과 관련된 김건희 씨의 섬뜩한 발언이다. 지난해 7월 20일 통화에서 김씨는 ‘무정 스님’ 이야기를 꺼냈다. ‘무정 스님’은 이미 검찰 주변에서 윤 후보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김 씨는 이 기자에게 무정 스님이 “진짜 스님은 아니다”라면서도 윤 후보가 20대 시절에 그와 만났고 “(남편이) 사법고시 떨어지니까 한국은행에 취직하려고 했는데 ‘너는 3년 더해야 한다’고 해서 3년 했는데 정말 붙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자신에게도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했다.

하지만 “(무정 스님이) 문재인 대통령 되고 나서 남편 앞에서 갑자기 ‘문재인은 망한다’고 했다”며 “우리 남편 망한다는 말밖에 더 되냐. 그때부터 인연을 끊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김 씨는 또 “세간에 내가 무당 많이 만난다고 이렇게 돼 있는데, 전혀 아니고 무당을 원래 싫어한다. 제가 더 (점괘 등을) 잘 본다”고 하며 이 기자에게 얼굴·손금 사진을 보내라고 한 뒤 그걸 토대로 “이직을 하라. 국정원, 정보 일이 맞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로 와서 정보 수집 업무를 하라’는 제안과도 맥이 통하는 말이었다. 또한 김씨는 소위 ‘쥴리’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나는 차라리 이렇게 도사들하고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무속인역술인들 사사건건 ‘惑世誣民’ 조언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건진법사라고 하는 인사가 윤석열 캠프에서 일했다는 한 본국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이 인사는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 위원회에서 일했다는 의혹인데, 역시 김건희와 연루된 인사로 보인다.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 코바나컨텐츠는 2013년 12월 3일부터 이듬해 2월 23일까지 ‘점핑 위드 러브’라는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사진전 부대행사 장소에는 전시된 사진의 주인공들처럼 ‘점프샷’(인물이 뛰어올라 있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대가 있었는데, 건진법사의 딸 전씨가 점프샷 촬영 스태프였기 때문이다. 또한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여러 차례 후원한 회사가, 무속인 전모(61)씨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종파의 사회복지법인에도 1억 원을 출연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실 최근에서야 이런 구체적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지만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오랜 역술인 사랑은 이미 본지가 2년 전부터 지적해 왔던 것이다. 여러 차례 보도에서 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역술인도 있다고 했는데, 그런 인사들이 하나 둘 드러나는 것 뿐이다. 문제는 아직도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내홍 과정에서 하루는 집에 틀어박혀 심사숙고를 한다고 했었는데, 이때 윤 후보와 김 씨는 오랜 스폰서이자 지인인 황하영 씨, 그리고 성수동 갤러리 여성 대표 이모씨 등을 동원해 신천에 있는 역술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몇 차례 썼지만 이 역술인은 윤석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때부터 잘 아는 사이로 오히려 김 씨보다 윤 후보가 더 잘 아는 인사다. 한 마디로 초록은 동색인 것처럼 두 사람은 역술인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물론이고, 역술인에게 조언을 구하고 힘을 빌려 지금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후보는 이 역술인을 서울중앙지검 시절 때까지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검찰총장이 된 후에는 종종 전화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명색이 대선 후보가 됐기 때문에 대놓고 찾아가거나 조언을 구할 순 없지만 바로 이들을 대신해서 황하영 동해전기산업 사장이 수족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황 씨의 아들인 황종호 씨는 현재 윤 후보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시피 하며 지내고 있다. 이외에도 자신을 윤석열 후보의 멘토라고 소개했던 천공스님 역시 윤 후보에게 소개한 사람은 부인 김건희 씨로, 윤 후보도 경선 당시 천공스님의 유튜브 동영상(정법 강의)을 즐겨 본 사실과 사적으로 만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항문에 침을 놓아 기(氣)를 불어넣어 준다는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 씨도 윤 후보의 주변 인물로 언급된 바 있다. 이 씨는 지난해 6월 윤 후보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방문 당시 윤 후보의 옷 매무새를 정리해 주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김건희, 무속인들과 위험한 동거관계

문제는 윤 후보와 김건희 씨가 워낙 역술인에게 묻기를 좋아하고, 본인들 스스로가 인정했던 것처럼 역술 자체를 즐겨보는 것을 넘어서 국사에 개입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윤 후보가 공식 일정을 행하고 있는 순간에 김 씨는 역술인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는데 이들 사이에서 꽤 치열한 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건진법사 이외에도 김 씨는 노 아무개 씨라는 역술인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이 인사는 최근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만나는 자리에도 동행했는데, 호남 출신으로 정치권에서도 제법 유명한 인사다. 원래 이 인사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가까웠는데 윤 후보를 만나 “늦게 터지는 사주다. 원래 정치할 사주는 아니었다.

윤부인(김건희)을 만나서 정치하는 사주로 바뀌었다. 사주에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약점을 커버하는 것이 부인이다.”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부터 김 씨가 노 씨를 눈 여겨 봐서 지금도 물밑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윤 후보와 김 씨 주변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들이 있고, 그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말이 더 반영되게끔 알게 모르게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 만약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거 최순실 부부 주변에 이세민 씨가 있었던 것처럼 여전히 점쟁이들이 국사를 논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에게 ‘무속’ 꼬리표가 더 치명적인 이유는 ‘최순실(최서원의 개명 전 이름) 트라우마’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는 무속신앙을 국가 주요 행사에 동원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가령 우주와 인간을 이어주는 기운을 지녔다는 ‘오방낭’을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시키는 식이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는 무속인의 국정개입을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는데, 김건희씨의 ‘도사’발언이 ‘무속인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여권에선 윤 후보의 ‘무속인 논란’을 공격 소재로 삼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정은 심심해서 점 보듯이 누군가 운수에 맡겨 결정할 일이 아니다. 핵 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선 샤먼이 국정을 결정하는 일이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라고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국가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무당과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결정권자가 있다면 대단히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尹 대통령되면 무속인들 세상 올 것

윤 후보는 역술인이나 무속인들과의 친분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윤 후보는 교회나 불교를 찾아가는 행보로 논란을 희석시키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여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을 연출해 무속 논란을 불식시켰다. 윤 후보는 한때 인스타그램에 유년 시절 교회에서 주관한 여름성경학교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17일에는 불교 행사를 찾아가 “종교로서의 역할도 물론이고 민족문화 유산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노력하는 불교계 역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불심을 공략했다. 하지만 이런 행보들은 말 그대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며, 만에 하나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 전체가 그야말로 무당집이 될 것이란 우려가 후보 주변에서 슬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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