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내 전체 항공기는 대통령 전용기 포함 807대
비행기 593대, 헬리콥터 211대, 할공기 3대
■ 민간항공기 807대 20년 전보다 3배 증가 2019년이래 최대
■ 대통령전용기는 보잉 747-8i 편명은 HL7643 기령이 4.7년
■ SK, 비행기 3대 헬기1대 걸프스트림 2대에 에어버스도 1대
■ LG 걸프스트림1대 헬기2대…현대차 보잉 737 1대 헬기1대
■ 대한항공 163대 아시아나 82대 함주학원 35대 보유로 5위
대한민국 최고 재벌은 삼성, 그렇다면 전용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재벌도 삼성일까. 아니다. 지난 2014년 초까지 전용기를 7대 보유, 자가용항공기 보유부문 1등이던 삼성은 올해 초 삼성병원 명의로 의료용 헬기 1대만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반면 SK텔레콤이 비행기 3대, 헬기 1대등 4대를 보유, 1등으로 올라섰으며 LG전자는 지난 2016년 12월 13일, 편명 8299, 12인승 걸프스트림 650을 매입, 등록했으며, 시코르스키 헬기 2대를 보유하는 등 3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009년 9월 17일 등록한 편명 8200 걸프스트림은 계속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4월 9일 편명 8080, 17인승 에어버스 A319 항공기를 매입,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재벌기업 중 에어버스를 소유한 곳은 SK가 유일하다.
SK텔레콤 비행기 3대 헬기 1대등 4대
SK는 또 지난 2019년 8월 27일 편명 8372, 15인승 걸프스트림 650을 새로 사서 등록을 마쳤다. SK는 이들 항공기외에 지난 2014년 초까지 보유했던 편명 9250시코르스키 헬기를 말소시키고 2014년 8월 14일 편명 9600 시코르스키 헬기를 새로 등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12월 13일, 편명 8299, 12인승 걸프스트림 650을 매입, 등록했으며, 시코르스키 헬기 2대를 보유하는 등 3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자 2014년 초까지 보유했던 편명 8288 걸프스트림 550은 매각돼 말소됐고, 편명 925 시코르스키 헬기도 말소됐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 7월 16일 국내에 등록한 편명 8290, 17인승 보잉 737기를 계속 소유하고 있으며, 시코르스키 헬기 1대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초까지 보유했던 편명 7787, 보잉 737기는 매각돼 말소됐고, 편명 9270 시코르스키헬기는 소형 항공기 운송 사업자인 헬리코리아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한화는 지난 2010년 9월 30일 등록한 편명 7227, 19인승 보잉 737기를 계속 소유하고 있으며, 대한항공 역시 고 조양호 회장이 애용하던 편명 8222, 16인승 보잉 737-700기를 계속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삼성은 2014년 초까지 고 이건희 회장이 애용하던 보잉 737 제트기를 포함, 봄바르디어 700기 등 항공기 2대, 헬기 5대등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삼성병원 소유의 헬기 1대만 보유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소유로 등록됐던 자가용제트기 등 6대는 이 회사를 정리하면서 모두 매각하고 새로 전용기를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코르스키사제작 S-76헬기 모두 32대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재벌들은 대통령이 이용하는 시코르스키사의 헬리콥터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미국대통령이 이용하는 헬기, 일명 ‘마린원’이 바로 시코르스키사 제작 헬기다. 삼성을 제외한 SK와 LG, 현대자동차등은 모두 시코르스키가 제작한 S-76 모델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시코르스키사 S-76헬기는 모두 32대이며, 이중 자가용은 7대로 집계됐다. LG전자가 2대, SK텔레콤이 1대, 현대자동차가 1대, 포스코가 2대, 우리항공1대 등이다. 특히 LG는 지난 2013년 12월 3일 S-76헬기가 서울 강남에서 악천후 속에 운항하다 충돌사고가 발생, 등록이 말소된 반면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는 지난 2008년 7월 가족 등 10여명과 함께 시코르스키 헬기를 타고 가다 경기도 가평 장락산 중턱에서 사실상 추락에 버금가는 사고를 당했지만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탈출, 안전성이 입증되기도 했었다.
2014년 초까지 대우조선 해양 및 대한항공도 S-76 1대를 소유했지만 현재는 등록이 말소됐다. 한화그룹 역시 편명 HL9254의 시코르스키 헬기를 보유했지만, 글로리아 항공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시코르스키 헬기 중 가장 최신 헬기는 지난 2015년 3월 제작된 S-76D를 보유한 LG전자로, 2018년 8월 14일 국내에 등록됐고, 나머지 1대도 2013년형으로 확인돼, LG는 2대 모두 최신형으로 확인됐다.
또 SK텔레콤 시코르스키는 2014년 제작돼 같은 해 8월 14일 등록을 마쳤다. 현대자동차는 2008년 제작된 것이며, 포스코는 2001년과 2006년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32대 중 2000년 이후 제작된 것은 불과 9대에 불과했고, 그나마 기령 10년 이하는 LG 2대와 SK 1대 등 3대에 불과했다. 즉 대한민국 재벌 중 보잉 737제트기를 소유한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한화, 대한항공이며, 걸프스트림 제트기를 소유한 업체는 SK와 LG이다. 또 헬기는 무조건 시코르스키 헬기만 타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령 20년 이상 246대 전체의 30%
본보가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 19일 기준 대한민국 내 전체 항공기는 807대로, 지난해 말 806대보다 1대가 늘어났다. 이중 비행기가 593대, 헬리콥터가 211대, 할공기가 3대인 반면 비행선은 단 1대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2019년 말 등록된 항공기가 853대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2년 만에 46대, 5.4%나 줄어든 것이다. 항공기는 지난 2001년 말 281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2.9배나 급증한 것이며, 지난 2007년 한해만 무려 104대의 항공기가 신규 등록되며 420대로 늘었고, 2010년 514대로 5백대를 넘었다. 또 2015년 700대를 넘은데 이어, 2018년 8백대를 넘었으나 2020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자가용은 항공기가 122대, 헬리콥터가 18대, 할공기가 3대 등 143대로 집계돼 전체 항공기 807대의 18%를 차지했다. 또 대한항공이 163대, 아시아나 항공이 82대 등 국제항공운송사업자가 소유한 항공기가 366대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항공운송사업자 소유는 전무했으며, 소형항공기운송 사업이 22대, 항공기사용사업이 198대로 집계됐다. 또 제작된 지 30년 이상 된 항공기가 93대에 달했고, 25년 이상 30년 미만이 46대, 20년 이상 25년 미만이 107대로 조사됐다. 즉 기령 20년 이상이 246대로 전체의 30%에 달했다. 또 헬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소유자는 산림청으로 45대에 달했고, 비행기와 헬기를 통틀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이어 3번째로 항공기가 많았다. 또 제주항공이 39대로 4위, 학교법인 함주학원이 비행기 30대, 헬기 4대, 활공기 1대 등 35대로 5위에 올랐다. 함주 학원은 제주항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저가항공보다 비행기가 더 많았다. 한편 문재인대통령의 사위가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스타항공은 2021년 보잉 737기 8대가 임차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말소됐고, 2020년은 보잉 737기 13대, 2019년에는 항공기 송출계약에 따라 2대를 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전용기는 대한항공소유의 HL7643
한편 문재인대통령 부부가 지난 15일 중동여행에 나선 새 전용기는 대한항공소유의 HL7643으로 확인됐다. 한국 언론은 새 전용기는 대한항공의 보잉 747-8이라며 기종만 보도했으나 본보가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현황에서 대한항공 보유항공기 등과 인테리어 업체 등을 검토한 결과, 편명을 확인한 것이다. 이 항공기는 정확히 보잉 747-8B5기종으로, 지난 2017년 4월 28일 제작됐으며, 같은 해 5월 23일 한국에 인도돼 등록을 마쳤다. 보잉사 시리얼넘버는 60410으로, 이 항공기의 중량은 447,7톤, 좌석은 368개였다. 대한항공은 보잉 747-8 기종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대를 도입, 보유하고 있으며, 대통령전용기가 가장 최근인 2017년 도입된 3대 중 1대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정부와 협의해 이 7643편을 전용기로 확정한 뒤 지난해 3월 1일 독일 함부르크의 VIP제트기 전문 개조업체인 ‘L’사로 보내 좌석을 줄이는 등 10개월 여간 개조작업을 한 뒤 올해 1월 6일 다시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새 전용기를 사용하려 했지만, 개조 등 내부 인테리어에 다소 시간이 걸려 올해 1월로 약 2개월 정도 지연됐다. 또 2019년과 2020년 파리, 로마, 프라하 등에서 목격돼 국제선에 투입됐던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공군 제257공수비행대대 [257 SPECIAL FLIGHT SQUADRON]가 전용기운항을 전담하게 된다.
새 전용기는 대형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 즉 빛의 속도인 초당 340미터의 0.86%인 초속 292미터의 속도로 나를 수 있다. 보통 대형항공기가 시속 8백 킬로미터 정도지만 새 전용기는 1시간에 1052킬로미터를 나를 수 있어, 기존 전용기보다 약 25%정도 빨라졌다. 또 30톤급 추력의 엔진을 장착, 최대 14시간 연속으로 비행할 수 있고, 중간 급유 없이 만4815킬로미터를 운항한다. 기존 B747-400 전용기보다 약 2300킬로미터 길어졌다. 당초 이 전용기는 국토교통부에 등록될 때 368석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내부 인테리어 개조를 통해 213석으로 줄였다. 대통령 전용석 2석, 비지니스석 42석, 이코노미 169석이며, 좌석을 줄이는 대신 회의실과 대통령 침실등을 갖췄다. 특히 길이가 70.67미터로 기존 전용기보다 5.58미터가 길어졌으며 기내면적도 기존전용기보다 9평정도 넓어졌다.
대한항공 15년간 전용기 계약연장
또 대한항공에 지불하는 5년간 임대비용은 2억 4200만 달러, 약 3003억 원 상당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전용기 입찰 때 아시아나 항공 역시 초대형 여객기인 에어버스 380으로 입찰했지만 대한항공보다 임대비용이 33% 정도 비싸서 탈락했다. 임대비용은 항공기 5년 임대료 7300만 달러 외에 전용기로의 개조비용이 4400만 달러, 유지비용이 6800만 달러, 고장에 대비한 엔진 추가 임대비용이 1900만 달러, 인건비 등이 3900만 달러 등 이다. 이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임대비용 1억 14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경쟁 입찰을 통해 전용기 임대업체로 결정된데 이어 2015년과 2021년 연속 낙찰에 성공함으로써 최소 15년간 전용기 임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2015년 재 임대 때 임대기간은 2021년 3월이지만, 2021년 11월로 연장된 뒤 다시 올해 1월로 다시 연장된 끝에 재계약이 이뤄졌다. 한편 최근 10년간 이용했던 전용기는 2001년 제작된 것으로, 11년간 156개국 162만 2천여 킬로미터를 운항했으며, 문대통령은 이 전용기로 세계 51개국, 51만 1666킬로미터를 여행했다. 문대통령은 이 전용기로 부인 김정숙여사와 함께 지구 11바퀴를 여행한 셈이다. 또 기존 전용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0년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ACARS 신호가 인터넷에 노출됐다는 사실이 시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밝혀졌고, 대통령경호처가 전용기 운항정보를 암호화한다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새 전용기는 KAF001[대한민국 공군 1호기], ROK001[대한민국 1호기]등의 콜사인을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