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16만 달러에 불법 매입한 하와이 마우이섬 골프장내 콘도
18년 만에 230만 달러 급하게 매각 ‘왜’
■ 1월 11일 홍문자–조현범 모자 230만 달러에 콘도 클로징
■ 조 씨보다 작은 콘도들 4백만 달러 거래 허둥지둥 헐값매도
■ 지난해 5월 조씨 하와이부동산 3채 불법매입 ‘본명’커밍아웃
■ 내년에 새 정부 들어서면 세금추징과 사법처리 불가피할 듯
하와이부동산 불법매입을 숨기기 위해 한국이름을 버리고 영어이름을 사용했던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돈인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부인 홍문자씨와 사위 조현범이 지난해 5월 31년 만에 한국이름을 되찾은데 이어, 올해 1월 마침내 하와이콘도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270만 달러에 매물로 내놨지만, 이보다 훨씬 낮은 230만 달러에 매각했으며, 이 콘도의 3분의 2에 불과한 콘도들이 4백만 달러 정도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헐값에 팔린 셈이다. 또 외환거래법상 불법부동산매매에 대한 공소시효가 3년인 반면 이 부동산 매입시점은 2004년 이어서 그동안 조 씨 모자를 사법처리할 수 없었지만, 부동산을 매각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외환거래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조 씨 모자에 대한 세금추징이 확실시되며, 경우에 따라 사법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하와이 주 마우이, 라하이나의 아이언우드레인소재 콘도 64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조현범과 안사돈이 불법으로 매입한 이 콘도가 지난 1월 11일 230만 달러라는 비교적 싼값에 팔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집의 건평이 2991스퀘어피트임을 감안하면, 스퀘어피트당 769달러에 팔아치운 것이다. 당초 이들은 지난해 8월 27일 스퀘어피트 당 903달러, 즉 270만 달러에 부동산시장에 내놓았고, 10월 29일에도 같은 가격에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매각을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허둥지둥 헐값매도 까닭은?
당초 요구가격보다 40만 달러, 약 15%정도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이다. 마우이카운티가 해마다 재산세 평가를 위해 책정하는 감정가격은 지난 2020년 307만 5천 달러에 달했다. 특히 이 콘도는 지난 2018년엔 434만 달러로 평가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2017년에도 407만 달러로 4백만 달러를 넘었고, 2019년에도 393만 달러에 달했다. 카운티의 감정가와 비교해도 3년 전인 2018년보다 204만 달러, 약 40%나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특히 마우이카운티가 밝힌 같은 단지 내 콘도 가격을 살펴보면 이 콘도는 헐값에 팔렸다는 의혹이 증폭된다. 지난해 6월 15일 매각된 82호는 건평이 1935스퀘어피트로 조 씨 모자 콘도의 3분의 2에 불과했지만, 매각가격은 325만 달러에 달했다.
또 지난해 4월 30일 매각된 44호 역시 건평이 2082스퀘어피트로, 조 씨 콘도보다 30% 정도 작지만, 매각 가격은 무려 415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9일 매각된 14호도 건평이 1935스퀘어피트로 역시 조 씨 콘도의 3분의 2에도 못 미치지만 팔린 값은 410만 달러였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조 씨 모자는 상대적으로 턱없이 싼값에 콘도를 팔아치운 것으로, 왜 헐값을 받고 허겁지겁 매각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조 씨 모자는 지난해 4월 23일 하와이 주 마우이, 라하이나의 아이언우드레인소재 콘도 64호의 소유주를 ‘낸시 문 조’, ’브라이언 현 조’에서 ‘홍문자, 조현범으로 변경 한다는 매매계약을 체결, 5월 19일자로 하와이 주 마우이카운티등기소에 등기한 것으로 확인됐었다. [본보 제1284호, 2021년 10월 14일자 보도]. 1990년 조양래 회장 일가가 하와이에서 자신들의 한국이름은 숨기고 영문이름으로 부동산을 대거 불법매입한지 31년만의 커밍아웃이었다.
1990년 하와이에 콘도 등 부동산 매입
특히 이 계약서에서 낸시 문 조는 조양래 회장의 영어 이름인 찰리 조의 부인이라고 기재했고, 낸시 문 조 및 브라이언 현 조의 주소지는 하와이 호놀룰루의 ‘1108 아우히 스트릿의 3700’라고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주소지로 기재한 콘도는 지난 2018년 4월 16일 홍문자씨가 749만 9천 달러에 매입한 콘도로 밝혀졌다. 이 콘도는 조 씨 모자가 지난 2004년 5월 20일 216만 5천 달러에 불법 매입한 것으로, 약 18년 만에 14만 달러 정도 오른 값에 매각한 셈이다.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이에 앞서 조 씨 모자는 1990년 한해만 하와이에 콘도 2채, 주택1채등 부동산 3채를 240만 달러를 투입, 불법 매입했었다. 조 씨 모자가 하와이 콘도를 매각함으로써 다시 외국환 거래법 적용을 받게 됐다. 외국환 거래법의 공소시효는 3년이었고, 지난 2012년 이들의 불법거래가 드러났을 때는 매입시점으로 부터 길게는 22년, 짧게는 8년이 지난 시점이어서 공소시효를 넘긴 시점이었다. 하지만 불법 매입했던 콘도를 매각함에 따라, 한국정부는 앞으로 3년간 조 씨 모자에 대해 외국환거래법 위반혐의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이 씨 나라가 되던, 윤 씨 나라가 되던 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늘 그랬듯 부패척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조 씨 모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조 씨 모자를 수사하고, 국세청은 세금을 추징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