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꽃’ 못 피우자 정원사들 처벌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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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1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선전하는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절로 선전)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김정일꽃 관리 소홀 혐의로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고 Yahoo뉴스가 서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상화의 상징인 김정일꽃 전시를 두고 올해 북한의 정원사들이 독재자 김정일의 생일에 맞춰 수천 송이의 꽃이 만개하도록 하지 못해 감옥에 보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도시들은 전통적으로“광명절”이라고도 불리는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짙은 붉은 베고니아인 수천 개의 김정일꽃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가운데 재배농가들이 식물을 키우던 온실에서 난방과 습도 유지를 위한 땔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NK데일리 뉴스는 보도했다. <특별취재반>

화훼농장 관리소홀로 징역형

김정일 꽃2이 신문은 북한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여 김정일꽃 재배하는 농장의 관리자가 공장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씨 성을 가진 50대 남성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겨울 동안 적절한 땔감 공급을 확보하지 못해 농작물 작황이 나빠졌다. 한 씨의 실패는 지역당위원회가 김일성 주석의 3대째 북한을 통치하기 위해 1988년 김일성을 기리기 위해 처음 재배한 잡종 난초 ‘김정일꽃’ 전시를 주문하면서 드러났다. 한씨는 당초 예상대로 꽃이 피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려 했으나 직무태만 혐의로 기소 돼 직위해제,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온실가스 보일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농장 직원도 “온도를 적절하게 설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고 NK뉴스가 보도했다. 다른 직원 여러 명도 처벌을 받았는데, 40대 꽃 재배업자가 매일 지역 당사에 소환돼 꽃 상태를 알려주고 ‘자기비판 보고서 작성’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의 생일은 전통적으로 아이들에게 큰 봉지의 사탕, 군 장교 승진, 새 우표 발행, 평양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등 북한 달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짜 중 하나이다.

한편 김정은은 15일 자정에 평양 외곽에 있는 김정일의 묘소에서 조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문제의 처벌을 받은 화원 책임자는 삼수군(읍) 김일성-김정일화 온실 지배인 한 모(50대) 씨로 지난달에 6개월의 단련대 처벌을 받았다. 일단 김일성-김정화를 정상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야 하는데 평소 땔감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씨 입장에서는 여건이 안돼 온실을 방치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달 정치국 회의에서 광명성절과 태양절을 ‘성대히 경축’하기로 결정한 이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군당위원회에서는 삼수군 자체로 김정일화 전시회를 기획 하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한 씨는 ‘행사 전까지 김정일화를 피우기가 어렵다’고 보고했고, 상부에서는 그를 직무 태만 혐의로 지배인 직에서 해임하고, 단련대 6개월의 처벌을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비상방역 강화조치로 모든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김일성-김정일화 온실도 그동안 방치됐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김정일화 전시회를 한다고 꽃을 키워내라면 한 씨인들 무슨 수로 살려내는가”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보일러를 담당하고 있는 최 모(40대) 씨는 온도 보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단련대 3개월의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화초관리원 김 모(40대) 여성의 경우 매일 군당위원회에 불려가 그동안의 화초 관리 상황과 자기 비판서를 쓰는 등 직원들에 대한 처벌도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다만 여기서 상부의 책임 문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정일꽃 김일성꽃은 우상화의 극치

이에 “상급 간부들도 화목(땔감)과 같은 평소 온실 유지관리에 필요한 보장사업은 제대로 안 한 것 아닌가” “왜 이제와서 아랫 간부 들에게만 책임을 떠 넘기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상징하는 ‘불멸의 꽃’으로 선전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김정일화 온실을 건설했다. 다만 관리가 어려워 일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것을 구입해 들여오고 있고 있지만, 매년 김일성화와 더불어 김정일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김정일화(영어: Kimjongilia)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베고니아의 한 품종이다. 1988년 2월 16일 김정일의 46세 생일 때 일본 시즈오카현 가케가와시에 거주하던 식물학자 가모 모토테루(加茂 元照)가 품종 개량한 꽃을 김정일 조선로동당 총비서에게 선물했고 꽃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이름이다. 대한민국에서는 2002년에 열린 안면도국제꽃박람회에서 전시된 적이 있다.

김일성꽃도 있는데 그유래는 아래와 같다. 196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 식물원의 분트(C. L. Bundt)라는 식물학자가 교배 육종하여 만든 품종 으로, 원래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Dendrobium Clara Bundt라는 이름으로 등록하였다. 그러다가 1965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일성이 이 식물원을 참관하였고,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대통령 이 이 꽃을 김일성에게 선물하였다. 그러면서 학명도 Dendrobium Kimilsungia로 변경하려 했지만 무산되고 이는 동의어(synonym)으로만 등록되었다. 다만 학계에서는 Dendrobium Kimilsungia 쪽이 더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 일이 있은 지 10년이 지난 1975년 이 꽃이 평양으로 보내졌고, 김일성의 65회 생일인 1977년 4월 15일에 북한 주민들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김일성꽃화 축전 개최 추진

꽃의 줄기 높이는 약 30-70cm정도까지 자라며, 각 줄기마다 3-15송이의 꽃이 피어난다고 한다. 대략 60-90일간 꽃을 피우며, 열대종인 만큼 낮에는 25-30°C, 밤에는 18-23°C 정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이 꽃을 귀하게 여겨 이에 관한 영화와 노래가 있으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 즈음에는 김일성화 축전을 개최하여 이 꽃을 기념한다고 한다. 2015년에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도 김일성화 전시회를 열었다. 한편 현재 김일성꽃, 김정일꽃 다음으로 김정은꽃 개발도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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