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광폭 친입을 막아내는 우크라이나 의병
■ 우크라이나 한 시민 맨손으로 ‘탱크’에 맞서 전사
■ ‘언론사가 할 짓이냐’ 우크라 모델, MBC에 분노
■ 우크라이나 네티즌들 “일본 침략은 한국 탓이냐?”
우크라이나 항전은 흡사 ‘다윗과 골리앗’ 싸움
‘최후의 순간까지 결사항전’
러시아 측이 매우 우세한 병력과 장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당황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에 강한 애국심으로 불탄 우크라이나 군인과 국민들의 저항의식이 남달라 세계가 놀라고 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확신하는 빠른 승리는 더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폭군”이라는 이미지로 뒤덮혀 있다. 바야흐로‘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의 의병 정신을 소개한다. <특별취재반>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그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 푸틴의 예상은 완전히 틀렸다”라며 “러시아군은 (침공) 첫날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저항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으면 언제든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게 사실상 항복을 종용한 것이다.
그러나 외신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결혼한 신혼부부와 전직 대통령 등이 자발적으로 총을 들고 저항에 나서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약 15만명의 시민들이 자원 입대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밝혔다. CNN에 따르면 한 신혼부부는 지난 24일 결혼식을 올린 뒤 곧바로 자원자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에 입대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직접 소총을 들고 수도 ‘크이우’ (키예프는 러시아어) 거리에서 외신과 인터뷰 를 진행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미쳤다”며 “그는 결코 우크라이나를 점령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화염병을 만들어 러시아군을 공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 군인이 러시아 탱크부대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지뢰 설치 후 자폭한 사실이 알려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높여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25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해병대 공병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가 남부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다리를 폭파하는 작전에 투입됐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헤니체스크 다리는 크림 반도에서 우크라이나 중심 내륙으로 이어지는 요충지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이다. 당초 우크라이나군은 이 다리를 폭파해 러시아 기갑부대의 진입을 막을 계획이었다. 우크라이나 군에 따르면, 볼로디미로비치는 다리에 직접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 그는 지뢰 설치 작전을 완수했지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지뢰를 모두 설치한 뒤 자폭을 선택하겠다고 본대에 연락하고 숨졌다. 그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이 지연됐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 군은 방어선을 재구축할 시간을 벌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볼로디미로비치에게 국가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흑해 지미니섬이라는 곳에는 13명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있었는데 러시아군이 항복 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는데 거부하다가 전원 전사한 사연도 알려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국민들한테 화염병을 만들어서 대항하라고 공지를 했고 방송에서는 화염병을 만드는 법을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총기 1만 8000정이 이미 원하는 국민들 한테 지급됐다. 그래서 꽤 오랜 시간 격전이 교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13명의 국경수비대 항전 전사
이런 상태에서 러시아 장갑차 맨몸으로 막아선 우크라 남성의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 되며 중국 톈안먼사태 때 ‘탱크맨’에 비유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 25일 보도에 따르면 35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러시아 군용차량 수십 대가 도로를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도로를 줄지어 지나는 도중 갑자기 한 남성이 차량 행렬 앞에 나타 났다. 그는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듯 커다란 군용차량 앞을 막아 섰다. 이에 군용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그를 피해 옆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는 차량 운행을 저지하려는 듯 해당 차량을 따라 이동하며 맨손으로 저지 했다. 영상 속에는 차도로 줄지어 이동 중이던 러시아 군용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방향을 꺾는 모습이 담겼다. 양 팔을 벌린 한 남성이 차량을 제지하며 차량 앞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차량이 방향을 바꿔 다시 이동하자 그는 차량을 따라 옆으로 이동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HB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인은 점령군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적의 장비 아래로 돌진한다”고 적었다. 이 영상이 어디에서 촬영됐는지 또 맨몸 으로 군용차량을 막아선 남성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가디언은 군용차량 옆면에 영어로 Z자가 쓰여진 것으로 볼 때 러시아 군용차량으로 파악 된다고 설명했다. 헨리 랭스턴이라는 이름의 한 프리랜서 기자는 “놀랍도록 용감한 우크라이나인이 톈안먼 광장의 ‘탱크맨’처럼 차량을 몸으로 막아 러시아군 호송대를 막으려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가디언은 이 남성이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탱크맨’과 비교되며 온라인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탱크맨은 중국 정부가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를 유혈 진압하던 당시, 탱크 앞을 홀로 가로 막은 남성이다. 이후 국가폭력에 대한 저항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탱크맨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다음날인 1989년 6월 5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 창안제에서 맨몸으로 중국군 탱크들을 막아선 모습이 외신 사진에 포착됐다. 탱크맨은 톈안먼 사태 당시 외로운 저항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1989년 악몽의 6월 3일 밤부터 6월 4일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혈 진압이 마무리되고, 6월 5일 탱크가 천안문 광장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를 하는 상황이었다. 시민들은 당연히 겁에 질려 도망쳤으나, 수십 미터 밖에서 진격해오는 전차들을 천안문 앞 10차선 도로(장안거리)에서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양손에는 검은 비닐봉투와 옷가지를 든 어떤 남자가 단신으로 막아냈다. 당시 전차 조종수들이 차마 저 사람을 깔아뭉개고 갈 수 없었는지 옆으로 지나가려 하자, 이번에는 그 방향으로 가서 서서 막았다. 그런가 하면 전차 위로 올라가서 조종사석에다 대고 무언가 말을 하려 했으며 내려왔다. 이후 전차는 엔진을 재시동하여 다시 출발했다. 그 때 전차 측면에서 1~2m 이내에 서 있던 그가 다시 전차 앞으로 뛰어들어 재빨리 대치 상황을 재연했다.
이후 몇몇 사람들이 달려와 데려가면서 위험한 상황이 끝난다. 영상에는 파란색 옷을 입은 2명의 인물이 그를 끌어내 근처 군중 속으로 사라지게 한 장면이 담겨있다. 이 상황에 대해서는 주변에 포진해있던 사복 공안들이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 달려와서 떼어놨다는 설도 있고, 같이 시위를 한 동료들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후 탱크맨을 찍은 사진은 전세계 신문의 1면에 실리며 세계적 으로 퍼졌으며, 천안문 사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탱크맨”으로 불리게 됐는데 여러 언론과 미디어 매체에서 탱크맨 사진을 여러 차례 사용했고, 탱크 앞에 서서 무언의 저항을 한 그는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또한 탱크맨이 찍힌 이 사진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가 되었으며, 중국 현대사의 상징 중 하나가 됐다. 그해 1989년 6월 19일 타임지 표지에 실려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한 시민 러시아 군용차량 홀로 저지
당시 순간은 베이징 호텔 발코니에서 아래의 참상을 내려다보는 다섯 명의 외국 기자들에 의해 포착 되었다. 가장 유명한 버전은 제프 와이드너(Jeff Widener)의 사진이다. 이 사진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탱크맨의 사진을 촬영한 기자 중 한 명인 AP통신 동남아시아 사진 편집자 였던 제프 와이드너는 베이징 호텔 6층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한편 이 와중에 한국의 MBC 방송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방송 보도로 구설수에 오르고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올레나 시도르추크가 러시아 침공 소식을 전하면서 자국 대통령을 비판한 MBC 보도에 분노를 발산했다. MBC는 2021년에도 올림픽 중계하면서 일부 국가 들에 대한 보도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바 있다.
올레나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국 뉴스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영상 만드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거 알겠는데, 다른 나라에 대한 여론몰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다”라며 “원하는 그림만 보여주고 일부 팩트만 이야기를 하면서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않게 선거를 잘 하자’는 메시지를 푸시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언론사가 할 짓이냐?”라고 했다. 앞서 MBC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위기의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 됐다. MBC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아마추어 같은 그의 정치 행보도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 드라마에서 청렴한 대통령을 연기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정치에 입문 했다. 이후 2019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올레나는 “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위기를 제대로 대처 하는 방법을 언론사가 알고 있나?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면 우리한테 알려주지 왜”라며 “뭐 아마추어 같은 젤렌스키의 정치행보가 비판을 받고 있다? 누구한테 비판을 받고 있는데?”라고 했다. 이어 “2019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나? 2022년 언론의 행태가 마치 80년대 독재정권 뉴스에서 나올 법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라며 “젤렌스키를 지지하고 투표한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바보라고 생각하나? 오만이 가득한 언론사 의 이러한 영상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
올레나는 “우크라이나 정치 배경을 1도 모르니까 우리의 이런 선택을 절대 이해 못 하는 거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올바른 정책 덕분에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통합되었고 우크라이나 군대가 역사상 가장 강한 상태이다. 우크라이나가 8년째 전쟁 중인 걸 잊지 말자. 우리는 더 이상 약하고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명심하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든 제3차 세계대전이든 우리는 싸우고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레이밍도 적당히 하는 게 능력이다. 개인 유튜브도 아닌 언론 매체인데, 언론인답게 중립적으로 뉴스를 보도해라. 이런 행위는 정보에 대한 근거 없이 언론이라는 탈을 씌운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라며 “최소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 시청자들을 위해 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예의이다”라고 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도 잇달아 러시아 침공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리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올레나는 MBC 에브리원 ‘대한 외국인’, KBS-1TV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했다.
이재명의 우크라이나 폄훼 발언 분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하에 한국의 정치판이 정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우크라이나 초보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 한 것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25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 하며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되어서, 나토(NATO)가 가입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