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임 LA한국문화원 박위진 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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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제정으로 한국어의 위상 높아져’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한글 한국문화 전도사

LA한국문화원의 박위진 원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9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로 복귀했다. 박 원장은 지난 2018년 LA문화원장 후보자가 이례적으로 30여명이나 응모한 중에서 최종 선발되어 2019년에 LA로 부임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과거 LA문화원 부원장으로 실무를 담당한 경력도 있어‘준비된 문화원장’으로 LA한국문화원을 한국전통과 현대 문화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센터로 육성했다. 박위진 원장은 지난 2019년 3월 부임하여 만 3년을 활동하면서 LA한국문화원을 3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박위진 원장은 LA한국문화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다고 생각한 일은 캘리포니아주 에서 2019년 10월 9일에 결정한 ‘한글날 제정’이었다고 선뜻 답했다. 박원장이 부임한 첫해에 나타난 사건이었다. 한국어 보급은 문화원의 가장 중요한 핵심사업중의 하나라고 밝힌 박 원장은 “비록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수업은 오랫동안 못했지만 온라인으로 신속하게 전환하여 코로나 이전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면서 “한글날 제정으로 한국어의 위상도 더욱 높아졌으며 한글날 관련 행사도 많이 개최해왔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주 200여명 수업에 참여했는데, 현재는 온라인만 250여명이며 수요는 이보다 훨씬 더 많지만 효과적 수업을 위해 등록 수를 제한하했다며 별도의 오프라인 수업도 매주 50여 명 참여하고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의 유튜브 방송인 <세상 모든 반응>(진포터)는 2019년 캘리포니아주의회에서 ‘한글날’ (Hangul Day) 제정은 “미국에서 소수계 문자에 대해 하나의 기념일 제정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 이라고 지적하면서 “전세계에서 오직 한국에게만 예외로 허락한 미국의 놀라운 결정”이라고 평가 했다.

박원장은 그 다음으로 보람있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움츠러드는 상황이었지만, 문화원 운영 체제를 신속하게 온라인 체제로 전환하여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하여 K-POP, K-FOOD, K-STORY, K-FILM 등 다양한 장르 한국문화소개 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업로딩 함으로써 각 가정에서도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원의 문화홍보체계를 SNS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장은 지난 2015년 문체부 미디어국장으로 재직시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에 착안하여 10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정책을 추진한 바도 있기에 그 자신이 유튜버가 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여 매주 2회 이상 끊임없이 콘텐츠를 업로드해왔다. 현재 문화원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는 놀라울 정도로 활성화 되어있다. 코로나 이후를 미리 준비한 것이다.

현재 LA한국문화원 온라인 컨텐츠는 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VideoKCCLA,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kccla, 페이스북: www.facebook.com/kccla, 트위터: https:// twitter.com/KCC_LA, 웹사이트: www.kccla.org가 인기를 지니고 있다. 박원장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문화장르는 K-POP이라고 강조했다. 소위 K-POP이 킬러 콘텐츠라는 말이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K-POP 공연을 못 보고, K-POP 댄스를 즐기지 못하다보니 한국문화의 킬러 콘텐츠가 위축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그래서 K-POP 그룹과 연계한 SNS K-POP 프로그램도 많이 제작했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코로나 사태가 잠시 완화된 기간에 한국의 신인 그룹을 초대하여 샌디에고 발보아 파크에서 코로나 이후 미국내 최초의 K-POP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여 공전의 히트를 쳤다.

가주의 ‘한글날 제정’ 최고 보람

한마디로 대박을 친 것이다. 당시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기획사나 대행사를 섭외하지 않고 문화원 직원들만 의 힘으로 직접 해냈다. 당시 발보아 파크내 새롭게 개관한 “한국의 집”을 널리 알리며 한국문화체험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한 행사인데 미주류사회에서 1만여명이나 참관하여 K-POP 및 한국의 전통국악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문화행사로 빛냈다. 특히 발보아 파크 공연행사후 LAFC 축구장에서는 “한국문화의 밤”이라는 대규모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경기장 및 경기장 밖 공연 행사에 참석한 3만여명을 대상으로 K-POP 및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여 인기를 모았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위축되었던 당시 상황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형 문화행사이었기에 수많은 한국문화 팬들로 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는 추억을 박 원장은 보람으로 생각 한다.

당시 LA 한국문화원이 미국 프로축구팀 LAFC와 손잡고 개최한 ‘한국 문화의 밤’ 행사는 K팝에 목말라하던 현지 팬들의 묵은 갈증을 풀어주는 행사가 됐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현지 팬들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만 K팝을 접했으나, 실제 두 눈으로 K팝 그룹의 화려한 군무를 보게 되자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무대에 오른 K팝 가수는 신인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 신생 K팝 그룹임에도 8천 여명 팬들은 LAFC 축구장 인근 야외 공연장을 꽉 채웠다.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르며 ‘피원하모니’를 맞았고 신생 보이그룹 노래를 언제 익혔는지 ‘떼창’으로 화답했다. 직접 그린 멤버들 초상화와 한글 이름을 펼쳐들고 날 봐달라고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일부 팬은 앞자리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노숙도 마다하지 않았다. 150여 명 팬은 공연 하루 전날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잠을 청했고 LAFC 구단은 이들의 안전을 걱정해 좀 더 편한 야영 장소를 제공했다. 박 원장은 “코로나 기간 미국 팬들은 K팝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컸다”며 “한국문화의 밤 행사에서 K팝 공연을 보러온 많은 팬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LAFC 축구장 “한국문화의 밤” 추억

박원장에게 만약 3년을 더 근무하게 된다면 재직중 어떤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은가를 문의했다. 그는 문화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고 했다. 한국문화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미국내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주류사회의 주요 뮤지엄들과 한국미술 또는 코리안 어메리칸들의 디아스포라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한인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한 전시회를 많이 개최하고 싶다고도 했다. 코로나 발생 전 오클라호마의 한 미술관에서 한인 작가인 현혜명 및 데이빗 장 등의 작품 전시회를 문화원과 현지 미술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적이 있었다. 또 다른 전시회를 준비하다가 코로나 발생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박원장은 2022년은 4·29 LA 폭동 30주년을 맞는 해임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한, 흑 커뮤니티 사이에는 아직도 높은 벽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그래서 남가주 미술가협회와 흑인미술가협회의 단체장들을 접촉하여 함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공동 전시를 해보자고 제안하였다”고 설명했다. 박원장은 실제로 10여 차례 함께 회의를 개최하며 합동 전시를 준비해왔는데 이를 마무리 못하고 귀국하게 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앞으로 한인 작가들과 주류사회 뮤지엄 및 타 커뮤니티 등과 미술을 통한 교류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박원장은 강조했다. 박원장은 한국의 국악프로그램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국악교육을 실시해왔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국악교육을 통해서 한국의 전통 음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키울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특히 판소리는 한국식 뮤지컬을 미국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는 박 원장은 온라인 콘텐츠로 판소리배우기 영상을 제작하여 업로딩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극복되면 영어 해설을 곁들인 판소리를 활용한 한국의 전통문화홍보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실시하지 못한 프로그램에 대하여 문의하자 박 원장은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국어를 제대로배워서 말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돕기 위해서 한국인 친구 또는 한국어를 함께 연습할 수 있는 친구 매칭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온라인 수업이 많아 지다보니 배운 한국어를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다.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한국인과 매칭 또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끼리 매칭을 통해 함께 한국어를 하며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한국어 학습자들의 학습효과도 높아지고 한국문화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있는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매우좋은 착상인 것으로 여겨진다. 조만간에 실시해야 하는 과제라고 보여진다.

최근 한류의 성장과 함께 LA한국문화원의 위치에 대하여 의견을 들어 보았다. 박 원장은 “문화도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지금은 한류가 세계속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럴 때 일 수록 문화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문화원은 현지에서 한류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 있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할 책무를 갖고 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K-POP 및 K-DRAMA라는 킬러 콘텐츠가 있으므로 문화원은 이를 문화 홍보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한국어, 국악, 한식, 한국문학, 한국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문화홍보 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실행해야 할 때라고 그는 역설했다. 박원장은 문화원과 가까운 미국인 친구들로부터 문화원에 대하여 건의나 권고 또는 바램을 들을 기회도 많았다.

미 주요 뮤지엄들과 한국미술 연결

최근 한국에서 미국에 오는 문화 예술인들이 많이 있는데 곳곳에 미국 팬들도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문화예술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접하면, 자기가 근무하는 기관에서도 한국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하여 소개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그러나 한국은 예산회계 시스템 이 1년 단위로 이루어 진다. 따라서 수년 전부터 예산확보를 전제로 해외 공연이나 전시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수년전부터 공연 및 전시를 계획하고 준비하며 정부 지원보다는 자체적으로 펀딩을 해야 하는 이곳 문화예술계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미국에 공연하러 오는 팀 또는 전시계획을 좀더 일찍 알 수만 있다면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거나 교류할 수 있는 상대가 더 많이 있는데 너무 늦게 알려줘서 모든 일정이 다 짜여 있기에 어렵다는 말을 가끔 들었다고 한다. 주류사회의 문화예술기관들과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사전에 공유하고 협의할 수 있다면, 한국문화의 수요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더 많은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했다.

현재 문화원에서 한국어와 한극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있는데 전통국악을 가르치는 클래스를 설치할 프로그램의 전망에 대해서 박원장은 향후 코로나가 극복되어 오프라인 문화홍보 활동이 활성화되면 국악 교실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현지 주류 사회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므로 주류 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국악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가르치고 발표하는 기회까지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LA한국문화원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켜내면서 새로운 발전을 시도하며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색다른 문화들이 섞여있는 LA 에서 한국의 멋과 전통을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문화원장으로서 근무했던 지난 3년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LA동포들에게 “지난동안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은 저희 문화원으로 하여금 더욱 더 발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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