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욕에서는…이런일이 1] 상습파산 NY‘금강산’ 끝내 강제퇴거 집행으로 문 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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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오픈에서 2022년 퇴거당하기까지 총정리

뉴욕 최대 한인식당 금강산
‘30년 만에 역사뒤안길로…’

■ 뉴욕시 마샬국, 주 법원강제퇴거명령으로 2월 17일 강제퇴거집행
■ 2019년-2021년 퇴거명령만 내리면 파산신청으로 연명하다 ‘끝내’
■ 렌트비 재산세 395만 달러 체납…2015년 임금미지급 소송도 패소
■ 1월 코암푸드 종업원상해보험미납소송-노아은행 대출소송도 패소

퇴거명령 집행을 피하기 위해 파산신청을 거듭해온 뉴욕최대 한인식당 금강산이 지난해 7월 연방파산법원으로 부터 ‘2년간 파산신청금지명령’을 받음에 따라 결국 퇴거명령이 집행돼 지난달 중순 강제퇴거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9월 말과 2021년 2월 퇴거명령이 내렸으나 파산신청으로 퇴거를 면했지만, 파산신청이 금지되면서 강제퇴거를 피하지 못하고 30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었다. 또 유지성 금강산 사장은 노아은행으로 부터 금강산 대출의 보증인으로서 대출금과 이자를 갚으라는 소송을 당한 뒤 지난해 11월 중순 패소판결을 받았으며, 금강산에 이어 ‘잔치잔치’식당 역시 뉴욕 주 종업원 상해보험료 미납혐의로 패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강산 개점에서부터 폐점까지를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1992년 ‘서라벌’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던 뉴욕최대 한인식당 금강산, 2년 뒤 유지성사장이 인수해 금강산으로 이름을 바꿨던 뉴욕요식업계의 터줏대감이자 한식당의 대부격인 금강산 식당이 강제퇴거로 30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뉴욕시 마샬국은 지난달 17일 뉴욕 플러싱 ‘금강산’과 ‘잔치잔치’에 대한 강제퇴거명령을 집행하고 모든 출입문 등을 잠금으로써 금강산은 강제 퇴거됐다. 이는 뉴욕시 랜로드-테넌트 법원이 지난 1월 25일 금강산 건물주 KIT리얼티의 금강산 퇴거소송에 대해 강제 퇴거집행 명령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 뉴욕시 랜로드-테넌트 법원은 지난 1월 25일 금강산에 강제퇴거명령을 내렸으며, 뉴욕시 마샬국이 지난 2월 17일 이를 집행했다.

금강산은 지난해 10월까지 금강산이 렌트비와 재산세, 상하수도 요금 등 395만여 달러를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강제퇴거 집행명령서에서 ‘지난 2019년 9월 25일 및 2021년 2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이미 강제퇴거명령이 내려졌으며, 랜로드의 집행요청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랜로드는 이 명령서를 마샬국에 제시, 집행을 요청했고, 마샬국은 지난 1월 15일 부로 뉴욕주정부의 렌트비 체납에 따른 강제퇴거유예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강제퇴거를 집행한 셈이다. 금강산은 지난 2015년 종업원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등으로 267만 달러 패소판결을 받자 곧바로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2018년 7월에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가 자진철회하기도 했었다.

강제 퇴거 피하려 5번이나 파산신청

특히 뉴욕시 랜로드-테넌트 법원이 2019년 9월 25일 강제퇴거 명령을 내리자 곧바로 파산보호를 신청, 강제퇴거를 모면한 뒤 코로나19가 닥치면서 강제퇴거조치가 유예되자 다시 파산보호신청을 자진철회하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렌트비를 내지 않은 채 식당을 계속 점유해 왔다. 랜로드는 금강산이 파산보호신청을 철회하자 다시 강제퇴거를 요청, 법원으로 부터 지난해 2월 3일 강제퇴거명령을 받아냈고, 금강산은 지난해 3월 3일 다섯 번째 파산보호를 신청, 강제퇴거신청 집행을 피했다. 하지만 금강산은 지난해 6월 7일 자구계획을 지키기 힘들다 라며 다시 파산보호신청을 철회했고, 법원은 금강산이 강제퇴거를 피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한다는 것을 간파하고, 지난해 7월 7일 ‘향후 2년간 어떤 파산법원에도 파산관련신청을 할 수 없다’는 명령과 함께 자진철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파산보호신청 기각명령을 내렸다.

즉 파산법원의 ‘2년 간 파산신청 금지명령’이 금강산에 대해 최후의 일격이 된 셈이다, 그동안 금강산은 파산보호신청을 통해 강제퇴거명령을 막아왔지만,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파산보호신청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강제퇴거당한 것이다. 금강산은 2015년 이후부터 아슬아슬하게 버텨왔고, 2019년 9월부터 강제퇴거 명령이 내렸음에도 기가막힌 방법으로 퇴거를 피해왔지만 결국 2년 반 만에 두 손을 들게 된 것이다. 특히 유지성 사장은 지난해 맨해튼 뉴욕 김치소재지인 ‘16 웨스트 48스트릿’의 주소를 기재하고 ‘금강’[GUM GANG]명의로 식당재활기금 154만여 달러를 받았으며, ‘잔치잔치’ 명의로도 16만 8천여 달러의 식당재활기금을 받는 등 170여만 달러를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GUM GANG명의로 지원받은 돈은 플러싱 금강산과 관련 없지만 ‘잔치잔치’는 금강산과 렌트비 체납의 공동피고이며, 이 돈을 한 푼도 렌트비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 돈의 사용처를 입증하지 못하는 이상 이 돈도 고스란히 빚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또 금강산은 2020년 4월 28일 6만2200달러, 2021년 2월 22일 8만 7100달러의 PPP 지원을 받았고, 잔치잔치는 지난 2020년 6월 4일 만 8290달러의 PPP지원을 받았다. 또 맨해튼 뉴욕김치 관련법인인 ‘GUM GANG’는 2020년 7월 17일 만 8800달러, 2021년 1월 29일 2만 6300달러의 PPP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금강산과 GUMGANG는 2020년 1차 PPP는 모두 탕감 받은 반면 잔치잔치는 2020년 1차 PPP를 탕감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뉴욕주 퀸즈카운티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16일 금강산의 노아은행 대출금 미상환과 관련, 연대보증인인 유지성 금강산 사장이 은행에 약 77만 달러를 갚으라고 판결했다.

노아은행 77만 달러 대출소송도 패소

금강산 법인 뿐 아니라 유지성 사장도 금강산 채무와 관련, 개인패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아은행은 지난해 5월 18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유지성 금강산사장을 상대로 채무상환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해 11월 16일 유 사장에게 대출금 원금 54만 2천여 달러, 이자 22만 6천여 달러 등 약 77만 달러를 갚으라는 판결을 내렸다. 노아은행은 당초 소송장에서 ‘금강산이 2012년 8월 21일 100만 달러의 크레딧라인을 받았으며, 이때 유지성 사장이 법인대표로서 개인연대보증을 섰다. 하지만 5월 17일 기준 대출잔액 52만 2천여 달러, 이자 5만 5천여 달러 등 59만 7천여 달러를 갚지않고 있으므로, 연대보증인이 이를 상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미상환액이 약 60만 달러에서 11월 기준 77만 달러로 늘어난 것이다.

이 소송과정에서 유 사장은 자신이 연대보증을 섰다는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 은행 측은 물론 재판부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7월 1일 답변서에서 노아은행 주장을 대부분 부인했고, 9월 10일 자술서를 통해 ‘개인보증서에 서명한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서명한 페이지에는 서류내용에 대한 설명은 없고 서명란만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이 제시한 서류에 무조건 서명만 했을 뿐 개인보증서에 서명한 사실은 없다고 강변한 것이다. 하지만 유 사장의 이 같은 주장은 증거서류와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었다, 유 사장은 지난 2012년 8월 21일 개인보증서류에 서명한 것은 물론 2014년 4월 23일 대출 조건 변경 합의서 작성 때도 다시 개인 보증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사장은 이처럼 증거와 어긋나는 주장을 거듭했고, 재판부는 이를 거짓으로 판단, 결국 77만 달러 패소판결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유 사장은 오래전 퀸즈 리틀넥 등의 주택과 브루클린 상가건물 등을 모두 부인과 가족 등의 명의로 이전한 상태여서 노아은행은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이를 집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뉴욕 주 상해보험위원회는 ‘잔치잔치’와 관련있는 법인인 코암푸드가 종업원 상해보험을 납부하지 않았다며 지난 1월22일 코암푸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이틀만인 1월 24일 코암푸드 및 대표 유지성씨에게 7천 달러를 뉴욕주정부에 납부하라 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13일 법원은 금강산 측에도 뉴욕 주 상해보험료 1만7천 달러를 내지 않았다며 패소판결을 내렸었다.

▲ 유지성 사장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뉴욕 맨해튼 뉴욕김치빌딩 공동관리비 체납소송에서 자신들은 관리비를 전액 납부했다며, 은행 계좌내역서를 공개하고 맞소송을 제기했다.

잔치잔치, RRF받고도 렌트비 안내

한편 지난해 8월 5일 금강산이 맨해튼에서 운영 중인 뉴욕김치가 건물의 공동관리비 12만여 달러를 체납한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뉴욕김치는 자신들이 퍼시픽시티은행 계좌를 통해 ‘퍼스트서비스뉴욕’이라는 원고 측 회사의 은행계좌에 관리비를 모두 납부했다’며 관련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김치 측이 제시한 증거서류에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22차례 이상 관리비를 납부한 사실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뉴욕김치측은 지난해 12월 31일 맞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마도 이 소송은 건물관리회사 내부의 문제로 인한 착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산은 지난 1994년 서라벌을 인수한 뒤 뉴욕최대의 한식당 겸 연회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사회에 한국음식 보급은 물론 직원 수백 명에게 영주권을 스폰서 해 준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대 초부터 뉴욕 주 노동국 등의 단속에 적발돼 임금 미지급등으로 벌금 납부에 합의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벌금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2015년 약 270만 달러 대의 종업원 임금 미지급소송에서 패소함으로써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특히 뉴욕 주 노동국이 벌금을 절반 이상 탕감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산이 최종단계에서 합의를 번복하는 등 독특한 경영방식이 화를 자초했다는 뒷말도 낳고 있다. 유 사장은 자신의 아들 이름을 딴 준유 코퍼레이션 명의로 뉴욕 맨해튼 48스트릿에 550만 달러를 주고 콘도미니엄의 지하 1층과 1층을 매입, 뉴욕김치라는 식당을 열었지만, 이때 노아은행에서 빌린 모기지가 5백만 달러에 달한다. 유 사장은 맨해튼 뉴욕김치와 퀸즈 더글라스톤에 ‘잔치잔치’를 계속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강산 렌트비 미납액 4백만 달러, 노아은행 연대보증 패소판결액 77만 달러, 뉴욕 주 노동국 벌금 등 채무가 최소 8백만 달러상당으로 알려져 향후 식당 운영에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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