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테스트 한인 검사원들… 불만 폭발 이유가 뭔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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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원 모집 크림손(Crimson) 미지불 임금 해결해 달라’ 호소

연방정부도 인지 수사에 나설 듯

■ COVID-19테스트 텐트에서 일한 한인들 임금 받지 못해 촉발
■ 검사자체에도 신빙성이 없는 정황 포착 ‘사기 테스트 조직’수사
■ ‘겨울에 벌벌 떨고 욕먹어 가면서 일했는데…’임금 해결해 달라
■ 피라미식 점조직으로 운영…임금 받지 못한 한인들 수백여 명

코리아타운 거리 곳곳에서 코로나 테스트 검사를 했던 많은 한인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불만이 폭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사건을 인지한 연방정부 관계 부처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펜더믹 기간 중 길거리에서 COVID-19테스트 텐트에서 일한 한인들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중 일부 10여명은 최근 한인 신문사 (미주중앙 일보)에 호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사건이 보도되자 지난 7일 검사원들을 모집 했던 크림손(Crimson)의 한인 관계자 A씨는 단체 카톡방을 통해‘수표 지급 공지’라며 마당몰 등 관련 매니저들을 통해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 같은 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검사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검사원들의 애타는 심정들이 단톡방에 매일처럼 오르고 있다.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들을 보면 지난해 겨울 동안 타운에서 힘들게 일한 보수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임금만 못 받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검사 자체가 신빙성이 없는 장황도 포착되고 있다. 코리아타운 길거리에서 검사원으로 일했던 J씨는 단톡방에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고생해가며 일한적이 없습니다. 고생한 만큼 돈은 꼭 받아야겠습니다. 계속 기다리라해서 조용히 기다렸는데 하루 빨리 해결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보통 테스트를 받으면 3일 이내에 문자로 결과를 통보해 주는 것이 상례인데, 일부 검사원들은 고객들이 검사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애꿎은 불평까지 들었다고 호소했다. 이미 미주 곳곳에서 사기 테스트 조직들도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

다른 검사원 L씨도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 겨울에 추워서 벌벌 떨면서 비가 오면 그 비를 다 몸으로 막아가며 결과 늦게 나온다고 손님들에게 불평과 욕을 먹어 가며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건가요? 우리들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하루빨리 지급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P씨는 “모든 일에는 처음과 나중이 있는데 마무리가 안되니 답답합니다. 이제 마무리 해 주실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사장님, 9월과 10월 사이 날자 문제로 100여개 계산착오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운영상의 문제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검사원 Ahn씨의 하소연은 더 심각하다. “결재 문제가 왜 안되는지요? 매달 8일날 마감하여 일주일식 나눠서 지급 해주신다고 약속을 했고 그렇게 지급을 해주셨고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4주차부터 지급이 안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병원 것은 8일날에 마감하는줄 알았는데 24일인가 25일에 시작했다고 그때 마감을 해서 그것도 나눠서 지급을 해준다고 하시더니 아예 결재가 안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에이전트 회사를 보고 신뢰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인데 크리스트 뷰라는 회사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 보험에서… 사기 파일… 연말에 엑셀 문제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차일피일 미루시는데 큰 사업하시는 분들이 그런문제는 처음부터 생각해 놓으셨을 텐데… 처음 약속대로 지급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다단계 회사와 유사한 방식 운영

이 같이 호소한 한인들은 타운 길거리에서 힘들게 일하고 임금을 받지 못한 한인들이 적어도 수백명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길거리 코로나 텐트가 한창일 때 코리아타운에만 당시 130여개 테스트 텐트가 운영되고 있었다고 한인 L 검사원은 본보에 전했다. L 검사원은 오미크론의 확산은 떼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며 각자가 간이 천막, 의자, 검사 종이 필기 도구등 약 300달러 정도 투자하여 검사 엄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검서 한 건당 15달러를 받기로 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다 ‘돈’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검사 업체와 검사원들은 다단계 회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검체를 많이 채취할수록 검사 업체가 보험사나 정부에 청구할 수 있는 돈 역시 늘어난다. 쉽게 말하면 검사자가 많을수록 돈을 버는 구조다. 검사원들에 따르면 먼저 코로나 검사 업체가 있다. 그 다음 ‘매니저’라 불리는 중간 브로커들이 검사 업체들과 계약을 맺는다. 이 매니저들은 지인 등을 총동원해 검사원을 모집한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할 때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이던 천막 검사소의 직원들이 바로 ‘검사원’들이다. 초창기에 일했던 사람들은 큰 돈을 벌었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는데 소문에 “아무개는 불과 3개월에 아우디차를 살 정도로 벌었다”는 소문도 퍼졌다. 이 같은 소문에 한인들이 몰려 들었다. 그러나 팀조직으로 운영하는 조직이라 매니저라고 불리는 팀장들이 자신들이 평소 아는 사람들을 골라 모집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팀조직들이 잘 운영되지 못했다고 검사원으로 일했던 K씨는 전했다. 초창기에 하루 600명을 접수 받기도 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하지만 600명을 한사람이 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믿는 검사원들은 없었다. 보통 검사원들은 한 명 당 15 -17 달러를 받기로 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하루에 100명을 검사할 경우 1500-1700 달러라는 큰돈을 벌게 되는 것이다. 본 특별취재반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한인 검사원들을 모은 한 조직체 상층부의 A씨라는 사람은 자신이 Crimson Investigaition 회사와 연결이 되있다고 하면서 조직체 임원들은 FBI에서 일한 경력자라고까지 소개했다. 이 A라는 관계자는 타운에서 검사원으로 일하면서 임금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소문이 직접 한인 언론에 보도되자, 한 검사원 L씨는 지난 7일에 단톡방에 ‘수표 지급 공지’라는 안내문을 긴급 게재했으나, 그 이후로는 다시 결재가 안되고 있다고 본보에 알려 왔다. A씨는 “Crest view 쪽 텐트 담당자분에서 받은 수표를 각 텐트 오너분들께 오늘과 내일 나누어 드립니다. 마당몰 오피스로 텐트 오너분들께서 6시부터 오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P사장팀과 A &C씨팀과 A씨팀 그리고 내일은 YK사장팀, N사장팀, H사장님, AK 사장팀에게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초 타운에서 일했다가 비용을 받지 못한 일부 한인들이 중앙일보에 제보하면서 이 문제가 타운의 문제로 등장했다.해당 신문사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때 길거리에서 코로나 검사원으로 활동했던 한인들이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다. 10여 명의 한인 검사원들은 “체불 임금이 10만 달러가 넘는다. 현재 소송도 고려 중” 이라고 주장했다. 검사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매니저(중간 브로커)로 활동하는 박모, 이모 씨 등 3명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LA한인타운 등에 임시 텐트를 설치하고 하루에 평균 9시간씩 코로나 검사를 시행해왔다는 것이다.

한조에 얼댓명씩 검사원 활동

검사원 K모씨는 “내 경우 건당 17달러를 받기로 했었다. 오미크론이 한창일 때는 밥도 못 먹고 하루에 200명 넘게 검사한 적도 있다”며 “받아야 할 임금이 나만 해도 1만 5000달러가 넘는다. 매니저에게 여러번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있다”고 전했다. K씨는 “우리 조에만 열댓 명의 한인 검사원이 활동했다. 체불 임금을 합하면 10만 달러가 훌쩍 넘는다”며 “다른 업체 등에서 활동했던 검사원들도 임금을 받지 못해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 매니저로 활동했다는 이들은 실비치 지역 코로나 검사 결과 분석 업체인 S사를 대신해 검사원을 모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그러나 임금을 받지 못한 한인 검사원들은 비단 한인 언론사에 호소한 사람들 뿐 아니라 다른 계통을 통해 검사원으로 일한 한인들도 많았다. 한편 미국 300여 곳에서 코로나19 검사소를 운영해온 사업체가 엉터리 검사 혐의로 고발돼 조사를 받던 중 자진 폐쇄했다. 시카고 교외 롤링메도우즈에 기반을 둔 코로나19 검사업체 ‘센터 포 코비드 컨트롤’(CCC)은 지난 1월 홈페이지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던 검사소를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폐쇄한다”고 알렸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엉터리 검사 서비스에 대한 연방 당국과 여러 주정부 사법기관의 조사가 본격화한 지난달 검사를 일시 중단했다. NBC방송은 이 업체가 지난해 설립돼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 300개가 넘는 팝업 검사소를 운영해 최소 40만 건의 검사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엉터리 검사 혐의로 고발되기도

이 업체가 연방 정부에 청구한 비용은 1억 2천 400만 달러 이상으로, 이는 코로나19 검사·치료·백신접종 등과 관련해 연방 보건부에 비용을 청구한 4만8천여 의료사업체 가운데 13번째 큰 규모라고 방송은 연방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앞서 미네소타주 키스 엘리슨 검찰총장은 지난 19일 “CCC는 다수의 검사자에게 결과를 주지 못했고 조작되거나 부정확한 결과를 전달하기도 했다”며 CC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업체를 상대로 한 다수의 민사소송이 제기됐으나 주 정부 차원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미네소타주가 처음이다. 일리노이, 오리건, 매사추세츠주도 조사를 진행하거나 주민 불만을 수렴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검사하지도 않았는데 통지서 받기도

일리노이 검찰총장실은 “CCC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았다는 불만들이 접수됐다. ‘검사를 받은 일이 없는데 검사 결과서를 받았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CCC 전 직원 마이클 핀토와 티나 모레일 등은 “하루 8천~수만 개의 샘플이 밀려들어 오는데 실험실에는 냉장고가 고작 2대뿐” 이라며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겨 실온에 방치된 샘플이 부지기수였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사무실 바닥이나 책상 위에 샘플을 펼쳐놓고 분류 작업을 했으며, 제때 처리되지 못한 것은 그대로 폐기 처분됐다”면서 이 경우 결과를 조작해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조사관은 일리노이·메릴랜드·위스콘신주의 CCC 검사소와 실험실을 방문한 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샘플에 검사자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지워지지 않는 유성펜으로 적어놓게 돼 있으나, 표본 조사한 한 박스의 51개 샘플 모두에 검사자 이름이 없었고 실험실에 적절한 설비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웨임 라울 일리노이 검찰총장은 “CCC 관계자들에게 사기와 기만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며 “CCC가 자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으나 제기된 불만과 고발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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