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들에 보도되는
우크라이나기사는 가짜
‘전쟁과 평화’라는 책을 읽은 사람보다 “전쟁과 평화” 영화를 본 사람이 엄청나게 더 많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나폴레옹의 프랑스와 러시아가 벌인 전쟁을 소설로 써나가면서 전쟁을 통한 인간의 면모를 그렸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을 두고, 미디어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과거의 전쟁과는 전혀 다른 전쟁이다. 우선 전쟁 발발의 책임이나 전쟁 진행에 따라 전황을 서로 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리고, 피해 양상에 따라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 서방 측과 러시아 측의 홍보전과 여론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엄청난 ‘가짜뉴스’도 판을 치고 있다.
책상머리에서 현장취재
영국 정보분석회사 ‘로지컬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조작된 뉴스는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져 최근 거의 3배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전쟁이 날 것이다’라는 뉴스가 퍼지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만 해도 하루 7천~8천 건이었던 ‘가짜뉴스’가 최근 2만 건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우리나라 주요 언론이 전하는 뉴스들도 전혀 믿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좌편향된 AP통신과 로이터 통신등의 특정 글로벌 통신의 뉴스를 여과없이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실상을 다루는 사진을 보도하면서도, 이 사진들이 과거 2018년 가스폭발 당시 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해서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피흘린 사진을 두고서 러시아 측에서는 콜라를 부었다는 소리도 내비쳤다.
한편 국내 언론계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하는 한국 언론사들의 ̒가짜뉴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까지 KBS, MBC, SBS, JTBC등 방송사를 비롯하여 연합뉴스, 조,중,동,한,경,오 등 소위 주요 언론을 통틀어 단 한 곳의 언론사에서도 우크라이나에 기자를 파견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피란민들을 상대로 취재하는 등, 아니면 외신을 번역하여 쓰는 일부 언론사들이 ‘가짜뉴스’를 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 바람에 일부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여론전 수준을 넘어 ‘가짜뉴스 전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주요 국내 언론들은 미국과 EU와 NATO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AP와 CNN과 로이터의 보도를 그대로 복사하여 전달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 확인 등도 없이 예를들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학살을 자행했다는 확인도 안된 영상도 보도될 정도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러시아에서는 ‘전쟁’으로 보도하지 않고 “특별군사작전’으로 칭하고 있다. 분명히 전쟁인데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하니, 러시아 국민들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전쟁에 동원된 일부 라시아 군 병사들은 ‘우리는 작전 훈련인줄 알고 나왔는데 어느틈에 우크러아나에 들어와 진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황당해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고 러시아 국내에서는 이를 “전쟁”이라고 떠들다가는 최근에 만든 법으로 처벌을 당할 수 있고 경중에 따라 15년 징역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언론을 엄격하게 조이고 있는 러시아에서 국영 채널에서 일하는 40대의 여성 편집자가 생방송 뉴스를 방송하는스튜디오에 ‘전쟁 반대’ 피켓을 들고 나타나 항의하는 사건이 전세계에 알려져 크게 관심을 모았다.
더 참혹하게 만드는 ‘가짜뉴스’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전쟁 반대’가 언급된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영국의 가디언지는 전했다. 14일 러시아 국영 채널 ‘채널원’에서 저녁 뉴스가 생방송으로 보도되던 중, ‘전쟁 반대’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앵커 뒤로 나타났던 여성은 다름아닌 방송국 편집자 마리나 옵샨니코바로 밝혀져 더 놀라게 했다. 옵샨니코바는 ‘전쟁 반대(NO WAR)’ 문구 아래 러시아어로 “전쟁을 멈춰라. 선전·선동을 믿지 마라. 그들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맨 아랫줄에는 영어로 “러시아인들은 전쟁에 반대한다”고 썼다. 사건 후 그녀는 바로 구금되어 14시간 동안 취조를 받고 재판에 회부되어 일단 벌금형으로 바로 풀려났지만 언제 또다시 다른 명목으로 기소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그녀의 앞으로 안위를 걱정하면서 “다음번 푸틴과 만날 때 이 문제를 거론 할 것”이라고 했다. 항의 피켓을 들었던 옵샨니코바는 생방송 시위 전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자신의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인이고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행히도 지난 몇 년간 나는 ‘채널원’에서 일했고 크렘린 궁의 선전을 도왔다. 부끄럽다”며 “TV화면에서 거짓말을 하도록, 러시아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도록 한 게 부끄럽다”고 했다. “이 모든 게 시작된 2014년, 우리가 침묵한 것이 부끄럽다. 크렘린 궁이 나발니를 독살하려 할 때 시위에 나서지 않았고, 이 모든 반인간적인 체제를 지켜보기만 했다”며 “이제 세계가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다음 세대들은 이 형제간의 전쟁의 부끄러움을 씻어낼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범죄다. 그리고 러시아가 바로 그 범인이다” 라며 “이 침공의 책임은 오직 한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의 양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옵샨니코바는 “우리는 러시아인이고, 생각할 수 있고, 똑똑하다. 이 모든 광기를 멈출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뿐이다. 시위를 하러가자! 두려워 마라!”라고도 했다. 이 사건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취재기자 2명 숨져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취재하던 중 최초로 숨진 외국 언론인이 벌써 두 명이나 된다. 미국의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였으며, 현재 다큐멘터리 감독 브렌트 르노가 지난 13일 타임지와 함께 진행하던 글로벌 난민 위기 프로젝트를 위해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이르핀에서 난민을 취재하던 중 러시아군이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어 15일에는 폭스뉴스 소속 촬영 기자인 피에르 자크셰브스키가 키이우(키예프) 외곽 호렌카 지역에서 취재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들 희생적인 언론인들이 있기에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얻는다. ‘전쟁과 평화’를 쓴 톨스토이는 책 속에서 전쟁을 겪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삶은 인간의 생활 전체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변하고 운동한다. 삶이 있는 한 기쁨도 있다. 행복은 고통 가운데서도 이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