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스토리] BTS 짝퉁과의 전쟁 법원 TRO 요청 기각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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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이거스 공연 앞두고 5마일 내 단속 압수권한 요청
■ 잠재적 짝퉁업자 100여명 불특정추정 TRO요청 전격기각
■ ‘2018-2021 미국공연 때마다 짝퉁상품 피해’ 4차례 소송
■ 라스베이거스서 8.9.15.16일 2회씩 8회 공연 앞두고 고심

지난 1일 기준시가총액 13조 3571억 원, 코스피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순위 28위. 과연 어디일까. 7명의 엔터테이너로 전 세계를 휩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의 성적표다. 지난해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바로 하이브의 수석프로듀셔 강효원 씨로, 보수가 무려 400억 7700만원에 달했다. 2위는 하이브 초장기 멤버인 윤석준 글로벌최고경영자로 392억여 원, 3위 역시 김신규 하이브 매니지먼트 총괄로 278억 원에 달해 하이브 소속 임원 3명이 연봉랭킹을 휩쓸었다. 바로 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앞두고 짝퉁과의 전쟁에 나섰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8일과 9일, 그리고 15일과 16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아레나와 앨리지언트 스타디움 등 두 곳에서 하루 두 차례씩 모두 8차례의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짝퉁과의 범죄 선포

특히 하이브는 4월 5일부터 17일까지 약 13일간 라스베이거스에서 방탄소년단 박람회를 열고 음반 등은 물론이고 T셔츠, 목걸이 등 온갖 장식품 등 BTS로고가 들어간 물건을 판매한다. 벌써부터 ‘아미’라고 일컬어지는 BTS팬들 사이에서는 이들 장식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으며 오픈과 동시에 품절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BTS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짝퉁’의 범람이다. 하이브와 하이브 아메리카, 빅히트 뮤직은 지난 3일 법인 100개를 대상으로 모조상품 유통금지, 부당경쟁방지, 상표권 위반 등의 혐의로 선제적인 소송을 제기했다. 하이브 측은 소송장에서 ‘4월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와 관련, 모조상품 제조 유통업자들이 이미 BTS관련 상표권 등을 도용, 모조상품을 유통시키고 있거나 유통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이브는 소송장에서 ‘방탄소년단이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 33회 수상, 멜론뮤직어워드 29회 수상, 골든디스크 24회 수상, 빌보드뮤직어워드 9회, 아메리칸뮤직어워드 6회를 수상했고, 현재까지 기네스북 세계신기록이 25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브의 의뢰를 받은 에이전트,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경찰, 그리고 모조상품단속 기관 종사자등에게 짝퉁 상품을 압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 압수한 짝퉁상품을 파기할 권리를 요청했고, 불법상표권 침해에 따른 피고 측의 배상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연방법원 ‘과도한 조치’ TRO기각

특히 하이브는 지난 3월 23일 BTS박람회가 열리는 앨리지언트 스타디움 반경 5마일 이내에서 하이브의 대리인과 지역경찰, 유에스 마샬 등이 짝퉁상품을 단속하고 압수할 수 있는 임시제한명령[TRO]을 요청했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지난 4일 오후 ‘피고를 특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속, 압수가 가능한 임시제한명령은 내리는 것은 연방법원의 권한을 넘어서는 과도한 조치’라며 이같은 요청을 전격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과 박람회를 전후해 짝퉁상품이 범람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앞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9년 4월 25일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 같은 해 5월 7일 일리노이북부연방법원, 그리고2019년 5월 1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카운티 지방법원. 2021년 11월 5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각각 모조상품 관련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이들 소송에서도 재판부가 단속, 압수, 배상 등의 요청을 허용했다고 밝히고 짝퉁상품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BTS는 지난 2019년 9월 5일부터 9일까지 LA공연 당시 짝퉁상품으로 큰 피해를 입은 뒤 2019년에는 LA카운티지방법원에 짝퉁 상품 단속권한을 요청하는 임시제한명령을 신청, 법원의 허가를 받아 단속활동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5월 4일부터 5일까지 패서디나 로즈 볼에서 열린 공연당시 짝퉁 티셔츠 5천매를 비롯해 150박스의 짝퉁상품을 압수했으며, 같은 달 열린 시카고와 뉴저지공연 때도 단속을 벌였다. 또 지난해 11월 27일과 28일, 그리고 12월 1일과 2일 열린 LA공연 때도 TRO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 때는 이 같은 TRO가 기각됨에 따라 짝퉁상품 단속 등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적지 않은 상표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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