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 본토 전역 타격 가능 보도에…
인터넷 구글검색사이트에
‘북한 미사일’ 600% 증가
올해 들어 북한의 각종 미사일 관련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검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열 차례 이상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날을 기해 또 다른 미사일 도발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동부까지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북한 미사일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구글’에서도 확인됐다. <특별취재반>
군사적 도발 검색어 우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미국 내 ‘북한’ 검색에 대한 ‘구글 트렌드 (Google Trends)’를 분석한 결과 ‘미사일’ 관련 문구가 인기 검색어의 다수를 차지했다. 인기 관련 주제어(topic)에서 ‘미사일(missile)’에 대한 검색은 평소보다 600% 증가했다. 인기 관련 질문(queries) 순위 10위 안에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North Korea fires ballistic missiles)’ 와 ‘2022 북한 미사일 발사(North Korea missile launch 2022)’, ‘2022 북한 미사일 시험(North Korea missile test)’, ‘북한 탄도 미사일 시험(North Korea ballistic missile test)’ 등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영한 북한 관련 검색어도 눈길을 끌었다. ‘북한-러시아 관계(North Korea-Russia relationship)’에 대한 검색은 평소보다 750%나 늘었다.
올해 미국인들의 북한 관련 구글 검색 동향은 일명 ‘화염과 분노’ 시기로 불린 2017년과 유사하다. 2017년 같은 기간 중 인기 검색 주제어 10위권에는 그해 2월 발생한 김정은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사건 관련 내용과 함께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 등이 올랐다. 이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 2019년 때와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미북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에는 ‘회담(meeting)’, ‘협상(negotiation)’, ‘핵군축(nuclear disbarment)’ 등이, 2019년에는 ‘하노이(Hanoi)’, ‘회담(summit)’, ‘2018 싱가포르 회담(Singapore summit 2018)’ 등 북한과의 회담 및 협상에 대한 검색어들이 주를 이뤘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이 대화의 문을 굳게 닫은 채 무기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2017년 때와 같이 군사적 도발 위협이 고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7일 열린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한 말이다. 빅터 차 석좌는 “2022년에는 북한이 레버리지, 즉 지렛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면서 북한은 제재완화나 무엇이 되든지, 협상에서 우위에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무기)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북한’을 가장 많이 검색한 미국의 주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 북한이 ‘화성-12형’ 신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미 당국이 사정권 안으로 평가한 곳이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계기로 수만 명 규모의 군중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와이- 알래스카, 북한 검색 1위
한국 군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 많은 인원이 나와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수만 명 이상이 군중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열병식 준비는 현재까지 병력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김준락 공보실장은 이날 한국 국방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군은 북한 내 주요 정치 행사 준비 동향 등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해 추적하고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또한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달 북한의 주요 정치 행사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며 계속해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의 공식 집권 10년을 기념해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조선혁명박물관 김정은 사료관 개관, 경축 우표 발행, 시·도·군 보고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 진행 동향을 보도한 것에 대해선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한편 대내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진단 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북한은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김정은 지도 체제의 공고 함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한국 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 요청에 북한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해금강호텔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조치들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현재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에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해 한국에 충분히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히 협의에 응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10월 복원된 남북통신선을 통한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와 오후 5시 업무 마감 통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6일 전화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아 또 다른 미사일 발사 혹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