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고령화 사회 1 부모님 간병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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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게 부담주기 싫은 노부모들을 위한 제언

‘긴 병에 효자 없다’
간병스트레스 갈등

■ ‘간병 살인… 이민사회도 강건너 불구경 아니다’ 대비책 마련해야
■ ‘가족 간병 스트레스…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 부모와 소통부터
■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버린 ‘간병 스트레스’ … 존재감상실 고통
■ ‘누가 간병?’ 가족 구성원 간에 불신 싺트고 상대 향해 분노 유발

5월 가정의 달이다. 가정을 생각하는 달인데 가정마다 걱정이다. 그 중에도 고령화 부모님 간병이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코리아타운에는 여러 종류의 양로시설이 있다. 이들 양로병원에 가면 복도에 휠체어를 타고 나온 한인 노인들이 많다. 혹시 자신의 자식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녀들이 집에서 간병을 할 수 없어 요양소나 양로병원으로 부모를 맡긴다. 어떤 노부모는 자식들에게나 며느리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자청해서 양로원으로 들어간다. 간병 이전에 우선 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특별취재반>

뉴욕에 본부를 둔 Xtreme Care라는 단체는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 서비스에서 부모님을 잘 이해함으로서 좋은 점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늙어갈 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한다. 연로한 부모님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 시간의 흐름은 어제나 오늘이나 같은데 말이다. 젊은세대와 노년층 사이에는 세대차이 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단순히 우리를 낳고 키워준 아버지 어머니라고만 보지 않고 그분들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성인 자녀로서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 분들의 일상, 친구, 그리고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방면에 관해서는 익숙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자식들은 정작 우리 부모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자라면서 부모란 단지 우리를 돌보고 보살피는 존재로만 생각하고 연로한 부모의 정서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드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성장하여 비로소 부모가 되고 나서야 부모된 우리가 겪는 상황이나 또 희망 사항, 소망 등이 무엇인지 우리 자식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노부모와 깊은 교류를 하는 것은 우리가 그분들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시간은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자식과의 시간과 또 자식들로 부터의 관심을 가장 필요로 하는 연로한 부모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결국, 이런 시간들은 부모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일 수도 있고, 또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의 추억과 이야기를 우리의 자녀와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또 지금 우리 자녀가 조부모들과의 시간을 가지는 소중함을 알게 해준다면 자녀가 성장한 후에도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의 중요함을 알게 될 것이다. 평소 부모와 진정한 소통을 나눴다면 나중에 간병을 하는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있다. 자식도 언젠가 부모의 나이에 간다는 것을 실감한다면, 자신의 자식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

세대차이 해소가 급선무

노부모를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다. 부모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또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구태여 묻지 않아도 더욱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함께 시간과 보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도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대화를 시작해 볼 수 있다.

-아버지, 어머니 전에는 표현하지 않았던 것들이 있으면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성인된 자식으로서 이제는 다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직장생활은 어떠셨나요? 항상 즐겁게 일 하셨는지 아니면 싫었지만 할 수 없이 저희를 위해 일을 하신 적은 있었는지요?
-어렸을 때 펜팔친구가 있거나 이민간 친구가 있어서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경험은 있었나요? 예전에는 멀리 떨어진 친구들과 어떻게 연락하고 지냈는지 궁금해요.
-엄마 아빠가 살아오시면서 겪은 놀랄만한 일 중에 기억나는 일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는 어떤 곳들을 여행 하셨나요?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게 만나셨고 또 어떤 데이트를 하셨나요?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고, 또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에요?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일이 있나요?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학교생활과 공부는 즐거우셨나요?

이 외에도 부모님과의 관계를 개선하며 또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부모님들을 위해 시간을 내고 또 그 분들이 원하는 사랑과 관심을 그 분들에게 주는 것이다. [Xtreme Care는 교육이수 후 자격증을 취득한 HHA (Home Health Assistants)를 통해 홈케어 서비스 를 제공하는 뉴욕주 라이센스 보유 홈케어 서비스 에이전시(LHCSA)이다. 22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뉴욕시 5개 자치구 거주 노인분들과 또 저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러분의 소중한분 들을 위해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여러분 혹은 여러분의 소중한 분들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면 웹사이트 XTcare.com를 방문하거나 전화 718-461-9602에 전화하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노부모와의 정감있는 대화가 약

간병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간병에 지친 아들의 하소연이다. <부모님 간병에 지쳐갑니다. 저는 불효자 인가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몇 년 전 어머니가 치매와 중풍 진단을 받으신 이후부터는 너무 힘이 듭니다. 간병을 위해서 아내는 직장을 그만 두었고, 부족한 병원비와 생활비는 적금을 깨서 메우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어머니의 치매 증상으로 인해, 집안은 늘 난장판입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입니다.> 긴 병에 효자 없는 이유? 간병 스트레스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이야기다. 백년해로 하기로 했던 노부부는 6년 5개월의 간병을 못 견디고 비극으로 결말을 맞이했다. 2019년 청주에서 효자로 소문난 40대 아들이 오랜 간병 생활을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목을 졸라 살인했다.

2020년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간병 살인’에 대한 통계조차 없다고 한다. 예전에는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한 전문가는 ‘인구학적 변화’와 ‘가족 부양 체계의 변화’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출처: 대전일보 2019. 03. 11. ‘간병 살인’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간병과 관련해 가족 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누적된 간병 스트레스 때문이다. 2020년 12월 16일, 한국비엠에스제약이 발표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20~59세 1,000명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중증질환 환우의 보호자 10명 중 8명이 간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고, 간병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 응답의 선택지에서 간병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를 보면 보호자 자신의 심신 관리가 어렵다는 응답이 59%, 간병의 어려움이 43%, 정서 조절 곤란이 27%, 비용 부담 14% 등이 있었다. 장기간 간병을 하게 될 경우, 부모님 병세가 악화되면 간병하는 가족은 지치게 된다. 부모님을 돌보는 방법이 가족의 간병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간병 생활은 부모가 돌아가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과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보호자는 점점 ‘제2의 환자’ 로 변하게 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가족 간병이 힘든 대표적인 이유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다. 자신의 일상에 간병이 끼어들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한다. 우선, 가족끼리 마찰이 생길 수 있다. 부모님을 누가 어떻게 간병할 것인가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 간에 불신이 생기고, 상대를 향해 분노하게 된다. 혼자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경우라면 그만큼 모든 책임을 한 명이 져야 해 감당하지 못할 부담을 느끼게 된다.

가족이지만 아픔을 대신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며 무력감에 젖어드는 분도 있다. 그동안 못해드렸다는 과거에 대한 자책과 뚜렷한 해결 방법마저 없는 미래에 끝없는 죄책감을 느낀다.

간병 두고 가족끼리 분노 표출도

특히 중증 환우의 경우, 환우의 상태에 따라 당장 오늘 내일을 알 수 없어 보호자는 매사에 불안 해한다. 일상이 불안감으로 채워지다 보니 가족 간병인은 자신의 삶에 회의감이 들어 우울증이 생기는 분도 있다. 무시무시한 치료비와 간병비, 경제적인 부담이 중압감을 불러 일으킨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치료비와 간병비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생긴다. 지속적으로 의료비, 약재비가 들고, 장기요양비나 간병비 등이 발생해 가족들의 경제적인 여유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이제 간병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됐다. 고령화와 함께 핵가족화도 더해지며 우리나라의 가족 간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병 스트레스와 함께 주목받는 문제가 ‘노노 간병’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고신대학교에서 연구한 ‘노인 암 환자 가족원의 돌봄 부담감 영향요인’에 의하면 2016년 어르신을 배우자가 간병하는 경우가 52.1%라고 한다. 어른이 다른 어른을 간병 하는 경우가 반 이상이 되는 것이다. 노노간병은 이미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사회 문제였다. 최근에는 간병하는 자식과 간병 받는 부모 모두 75세 이상인 ‘초노노간병’ 시대로도 진입했다고 한다. 일본의 문제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곧 우리나라에도 현실화될 수 있는 일들이다. 아는 우리 이민사회에도 닥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우선 개인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국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미 다른 나라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어르신 간병 문제를 다각도로 고민하며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갈수록 노노간병이 심각해지는 일본에서는 간병비 부담을 줄여주고 어른의 상황에 따라 입소할 수 있는 특별 요양노인홈, 케어하우스, 소규모 다기능재택간병, 치매그룹홈 등 다양한 간병 시설을 마련했다. 간병으로 휴직한 가족이 다시 직장에 복귀하도록 도와주는 간병휴직제도가 있고, 간병을 위해 단시간 근무, 일정 시간 노동 제한을 한 제도도 있다. 가족은 물론 어르신도 마음 편하게 간병에 집중하는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 영국의 경우에는 ‘치매 내비게이터’라는 제도가 도입됐는데, 치매인 어른과 가족, 간병인이 어른이 입원할 때부터 퇴원 후까지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관리하는 제도이다. 특히 어른이 퇴원하고 나서 자택에서는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돌봄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며 관리한다. ‘Age UK’라는 영국 노인 권익단체에서는 어른의 보호자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상담해 준다 고 한다. 보호자의 심리 안정에 집중된 프로그램이 있어 장기간 간병에도 지치지 않게 도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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