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형펀드 금융사들,
‘뉴욕 호화 콘도 아파트 매입 붐’
■ 유진자산, 2억7천만 달러에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94가 호화임대아파트 매입
■ 2000년 신축 285세대규모 5월 9일 등기완료…웰스파고 1억7200만 달러 모기지
■ NH투자증권,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177세대 호화아파트 1억5750만 달러 매입
■ 한국금융사, 초대형사무용빌딩매입 그만…희소가치 있는 초호화아파트에 눈돌려
NH투자증권과 유진자산운용등 한국 금융사들이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호화아파트를 잇따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매입한 아파트는 임대 전용 아파트지만,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요지에 위치, 뉴욕의 최고급 임대아파트로 꼽힌다. 그동안 한국 금융사들은 사무용빌딩 및 초대형 물류센터 등의 매입에만 열을 올렸으나 아제는 희소가치가 있는 뉴욕의 초호화 아파트로 눈을 돌린 셈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한 릴릭[LYRIC]아파트, 맨해튼 255 웨스트 94스트릿[2521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2001년 준공된 20층짜리로 285세대 규모로, 최근 한국자본에 인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 등기소에 9일 등기된 매매서류에 따르면 한국의 유진자산운용은 ‘릴릭프라퍼티 오너유한회사’라는 법인의 명의로, 지난달 20일 2억 6600만 달러를 투입, 이 호화임대 아파트를 매입했다.
유진자산운용, 유럽서 미국으로
유진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28일 가계약을 체결한 뒤 4월 20일 크로징을 마쳤으며, 매입 법인은 델라웨어 주에 등록된 법인으로 드러났다. 유진자산운용은 이 아파트 매입 때 웰스파고은행에서 8590만 달러 모기지를 얻었으며, 전 소유주의 웰스파고은행 빚 9천여만 달러도 인수, 모두 1억7290만 달러의 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모기지 서류 등 확인 결과 ‘릴릭프라퍼티오너유한회사’의 유일한 멤버가 ‘릴릭조인트벤처유한회사’이며, 이 회사의 매니징 멤버가 ‘릴레이티드 브로드웨이 개발 유한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진자산운용에게 이 아파트를 매도한 전 소유주가 ‘릴레이티드 브로드웨이 개발 유한회사’로 확인돼, 유진은 전 소유주에게 부동산 관리 등을 일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호화아파트는 대지가 가로 36.25피트, 세로 125피트로 대지 면적이 4625스퀘어피트이며, 건물은 가로 36피트, 세로 135피트이며 뉴욕시가 재산세부과를 위해 책정한 이 부동산의 가치는 2022년 기준 1762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는 평수에 따라 월임대료가 3750달러에서 9950달러수준이며, 평균임대료를 6천 달러로 가정하면, 285채의 월임대료가 171만 달러, 1년에 2052만 달러 정도이며, 연간 재산세가 73만 달러를 제하면 1980만 달러가 남게 되고, 여기서 관리비 등이 지출된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유럽에 진출, 폴란드 바르샤바의 사무용빌딩을 610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미국부동산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진자산운용은 54억 달러, 5조 7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중 6억 6200만 달러를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진자산운용에 이어 NH투자증권도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브릿지 인근에 호화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NH, 블루클린에 호화아파트 매입
NH투자증권이 매입한 아파트는 브루클린의 ‘275 사우스 5스트릿’으로, 이스트리버를 사이에 두고 맨해튼 마천루를 마주하고 있다. 이 빌딩은 뉴욕의 유서 깊은 은행인 ‘다임 세이빙스 뱅크’의 본점건물이었으나, 지난 2020년 대대적인 개보수 끝에 177채의 호화임대아파트로 거듭난 23층 건물이다. NH자산운용은 ‘더 다임[THE DIME]으로 불리는 이 호화아파트를 ‘헤브메이어오너유한 회사’로 부터 1억 575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10일 현재, 뉴욕시 등기소에 매입디드 등을 등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연면적이 34만스퀘어피트에 달하며, 젊은 층의 주거지로 각광받는 덤보에 인접한 건물로, 기업인과 의사, 변호사 등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지역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NH투자증권의 더 다임 크로징까지는 최소 30일에서 6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근 2주 사이에 한국투자자들이 두 번째 호화임대아파트를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