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인 디아스포라의 꿈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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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는 재미한인 정체성을
부활케 한 뿌리와 마찬가지다

■ 왜 우리의 대변인들을 워싱턴으로 보내야 했나
■ 2020년 4명 연방의회의원탄생은 새역사 창조
■ 미주 한인들의 미 정계 진출은 LA 폭동의 교훈
■ 다큐영화 <CHOSEN> 디아스포라의 꿈과 도전

올해는 LA폭동(4·29) 30주년의 해이다. 4·29폭동은 미주 이민역사에서 최대 수난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가 수난을 당한 것은‘우리가 힘이 없었고 우리를 대변할 정치력이 없었다’는 것을 빠아픈 교훈으로 남겨졌다. 그래서 <사·이·구 폭동 30주년>에 한인사회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펼쳐 왔다. 그중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한흑특별교류전시’,‘기념콘서트’,‘기념 문집 발간’등 행사를 진행하여 왔는데, 이번에 4·29 폭동을 통해 재미한인사회의 정체성 부활을 조명하는 뜻깊고 의미있는 행사를 기획하여 주목이 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LA한국문화원은 6월 2일(목) 오후 5시 30분부터 LA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미 현지 영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초청 네트워킹 행사 및 ‘CHOSEN(선택 받은자)’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행사를 개최 한다. 지난 2020년 11월 대선은, 한인 이민 역사상 가장 많은 5명의 한인이 미연방 하원의원 직에 도전해 4명이 중앙 무대에 함께 올랐던 해였다. 그해 사상 최초로 연방하원에 4명의 한인계가 동시에 의사당에 입성했다. 특히 남가주에서 미셸 박 스틸(Michelle Park Steel), 영 김(Young Kim) 의원, 워싱턴주에선 흑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매릴린 스트릭랜드(Marilyn Strickland)등 3명은 한인계 여성의원으로 최초였다. 한편 뉴저지주에선 1993년 김창준(Jay Kim) 의원 이후 25년 만인 지난 2018년에 연방의원이 된 앤디 김(Andy Kim) 하원의원이 재선됐다. 당시 LA코리아타운을 대변하는 선거구에 도전했던 데이빗 김(David Kim) 후보는 아깝게 실패했다.

<CHOSEN>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는 당시 이들 5명의 연방의회 도전자들을 취재한 작품으로 실제 다양한 배경과 환경에서 자라난 이들 다섯 후보들의 여정을 따라다니며 재미 한인들의 디아스 포라로서의 역할론과 그들이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재미 한인 역사의 한 부분으로 조명했다. 이번 <CHOSEN>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행사는 LA한국문화원이 미 할리우드 영화/문화 산업계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한인들의 모임인 ‘할리우드한인리더 협회’(Korean American Leaders in Hollywood)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이날 행사에는 김영완 LA총영사, 킴버 림(Kymber Lim) KALH 대표, 데이빗 김(David Kim) 후보를 비롯하여 할리우드 영화계의 차세대 한인과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등 100여명이 초청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상영될 다큐멘터리 영화 <CHOSEN>은 재미 한인 변호사 출신으로 쿠바 한인 이민사의 전설적 영웅에 관한 다큐멘터리 <헤로니모>(2019)를 제작한 전후석(Joseph Juhn) 감독이 직접 연출·제작 하였고, 지난 4월 개최된 ‘2022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된 바 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주요 의미는 미주한인이민 역사상 2020년 대선에서 가장 많은 5명의 한인들이 연방의회에 도전한 것은 4·29 폭동에서 분출된 재미한인들의 정체성 부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의 발로이다. LA한국문화원은 이번 특별 영화상영회 및 헐리웃 영화 관계자 초청 네트워킹을 통해 한인 영화 감독의 활동을 소개하고, 또한 최근 미국내에서 아시안 인종혐오 범죄와 총기사고 등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영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한국계 정치인들이 미의회에 입성해, 미국 내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의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 마련하였다고 했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현지 헐리웃 영화계 및 문화 예술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여 지난 2020년 한국계 미국인 5명의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당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활동 영상을 담은 다큐 영화를 상영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전후석(Joseph Juhn)감독과 같은 젊고 유망한 한인 영화감독 및 배우 등 미국 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종사하는 한인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활발히 하며 활동을 더욱 장려해 나갈 계획이다” 라고 전했다. 전후석 감독은 “이번 다큐 <CHOSEN>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들, 아시아계 미국인들, 유색 인종들 에게 그들이 어떤 이념적 스펙트럼에 속하든 간에 그들의 지역사회에서 뛰어들 수 있도록 영감을 어떻게 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면서, “만약 제가 저 자신을 묘사하기 위해 단지 하나의 키워드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디아스포리아 이야기꾼이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미국에서의 대표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만큼, 한국인들이 세계 각지에 살고 있고, 그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우고, 그 지역사회의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고국의 동포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목소리 의회 반영이 중요

이 다큐의 배경은 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의회(상하원) 선거 당시 코로나와 경기침체, 인종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정치적 이념, 세대, 성별, 출신 등이 다른 5명의 재미 한인이 연방하원 선거에 도전할 때였다. 우선 LA코리아타운 선거구에서 출마한 데이비드 김(David Kim) 후보는 유일하게 풀뿌리 선거를 하는 언더독으로, 한인 최초의 ‘LA코리아타운 출신’ 연방 하원의원을 꿈꾼다. <Chosen>은 우리에겐 조금은 낯선 미국 정치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2020년 11월, 미국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은 대통령 선거가 열렸지만 이와 동시에 의회(상하원) 선거도 진행됐다. 이 영화는 의회 선거에 출마한 한인 재미 동포 5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중심에는 LA 코리아타운을 지역구로 삼은 데이비드 김이 있다. 그는 매우 진보적인 이슈를 내걸고 선거에 임한다. 이처럼 한인들의 정계 진출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1992년 LA 폭동의 교훈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4·29 폭동’에서 얻은 교훈은 한인들의 목소리를 미국 중앙 정계에 직접적으로 전달할 창구가 절실했던 것이다. 이 영화는 250만 재미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보게 하며, 한국 정치를 바라보는 거울 역할도 해주고 있다.이번 다큐는 2020년 당시 5명의 한인 연방하원 후보자들을 3가지 면에서 조명했다. 우선은 후보자 개개인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각 후보자들은 실제 다양한 배경과 환경에서 자랐다. 그들 인생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성공과 성취는 곧 재미 한인 이민사를 상징하고 그 안에는 가슴 아픈 사연들도 존재한다.

첫번째 등장은 데이빗 김 (David Kim) 후보다. 30대 중반의 엔터테인먼트와 이민 변호사로 신앙심 좋은, 하지만 보수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나며 세대적 갈등을 겪었다. 그것은 때론 이념적으로, 신앙적으로, 진로 선택, 혹은 성평등 문제 등을 통해 부모님 혹은 그 세대와 충돌을 하였는데, 데이빗 김 후보는 재미 한인 2세의 새로운 정체성을 상징한다. 그는 다른 소수자와의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재미 한인 정체성을 기반으로 미국의 부조리한 면을 개선시키려 당시 선거에 출마했다.

둘째는 맬리린 스트릭랜드 (Marilyn Strickland) 라는 후보인데 그녀는 서울에서 흑인인 미군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혼혈 정체성은 그녀를 오랫동안 따라 다녔고 한인사회에서도 미국사회에서도 자신의 소속감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고뇌의 결과 는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무기로 그녀에게 쥐어졌다. 특히 최근 미국의 “Black Lives Matter” 에서 다시 불거진 한흑갈등을 고려했을 때 그녀의 존재는 그 두 집단을 끌어안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연 누가 한인인지, 한인의 정의를 넓힐 수 있는 캐릭터이다.

셋째는 영 김 (Young Kim) 후보다. 그녀는 이민자 후손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주목받고 성공한 한인 여성 중 하나로 초기 괌에서의 삶을 시작해, 미국에서 어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려는 과정에 대해서 들어보고 있다.

넷째는 미셸 박 스틸 (Michelle Steel Park)후보로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수퍼바이저로 선출된 한인 여성으로 연방하원 도전이 그녀에게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또 그녀의 한인 정체성과 조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들어보고자 한다.

마지막은 앤디 김 (Andy Kim) 후보로 2020년 선거 당시 유일한 한인 연방하원의원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아버지가 어떻게 고아 출신에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학자의 한사람으로 어려운 고난을 뚫고 연방 하원의원이 된 아들을 키웠는지 등등 그의 개인사와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할론에 대해 들어본다.

데이빗 김 후보는 한인 새로운 정체성

또다른 내용은 재미한인의 공통된 역사를 조명했다. 1992년 LA 폭동 사건이 어떻게 재미한인의 정체성을 탄생시켰는지, 1903년 하와이 최초 이민에서 최근 조지 플로이드와 “Black Lives Matter” 시위를 통해 재미한인들이 공통적으로 겪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조명한다. 마지막 내용은 디아스포라 시각에서 조명했다. 한국 밖에 가장 큰 한인 디아스포라는 미국에 있다. 무려 250여만명이나 되는 한인들이 미국 전역에서 살아간다. 미국에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로서 과연 그들의 역할은 무엇일가? 그들은 미국 국적을 택했기에 철저히 미국인으로서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이 다큐 영화에 대하여 권위있는 잡지 포비스(Forbes)는 지난 3월호 보도에서 변호사에서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 전후석 감독은 올해 LA 폭동 30주년을 전후해 그의 다큐영화 <CHOSEN>를 데뷔시킬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나, 운좋게 때마침 시기를 잘 타고 났다고 밝혔다.  전 감독에게 있어서, 민주 공화 양당에서 고루 당선된 대표성은 1992년 LA 폭동의 직접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보았다. LA 폭동은 10억 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는 물론, 다수의 사상자와 부상자들을 발생케 한 6일간의 폭동으로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그들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가져 왔다. 전 감독은 “제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사명감은 폭동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의 발굴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아직도 LA폭동에 대해서 논의할 때 미국 주류 언론에서는 주로 흑백관계를 조명하지만, 여기에서 한인에 대한 시각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재미한인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은 1992년 4월 29일 LA폭동을 통해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우리는 당시 우리 커뮤니티를 대변할 전국적인 연방의원이나 주의회 그리고 시의회 등을 통털어서 단 한 명의 선출직 의원이 없었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기 때문 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살면서 한반도 미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영향력을 생각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후보들의 출마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는 <CHOSEN>이 “한국계 미국인들, 아시아계 미국인들, 유색인종들에게 그들이 어떤 이념적 스펙트럼에 속하든 간에 그들의 지역사회에서 뛰도록 영감을 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라고 말했다.

4·29 폭동 이후 한인사회는 크게 교훈을 받아 특히 한인 1세대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고 그 후세들이 뒤를 이어가고 있다.

✦행사문의: LA한국문화원 (323) 936-3011 영화/문화산업 Hannah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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