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와이드 대특집 3] 은행장 신응수-대출자 이청강 SBA대출에 얽히고설킨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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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신응수, 대출신청자와 룸살롱서 술 마시다 중상
■ 대출받은 이청강은 성공한 사업가로…신응수행장은 교도소로
■ 이 씨는 플로싱중심가 금싸라기상가 3채 매입으로 승승장구
■ 신행장체포전 은행에서 1143만 달러 대출받아 부동산 매입

지난 2017년 4월말 선데이저널의 단독보도로 알려진 신응수 당시 노아은행장의 룸살롱 낙상 중상사건, 신행장이 노아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한인사업가 이청강 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 다른 방 손님과 시비가 벌이다 중상을 입은 이 사건은 신행장의 운명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사건이다. 이 사건 직후 신 행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돼 신 씨는 약 5년 만에 유죄평결을 받은 반면, 동석했던 이 씨는 룸살롱사건 직후 1주일 뒤 480만 달러 대출을 받아 건물을 구입한데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도 노아은행 에서 대출을 받아 상가 2채를 더 매입, 현재 플러싱에만 최소 3채의 상가건물을 소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 행장은 이 씨가 구입한 부동산중 1채를 은행지점으로 사용한다며 건물을 짓기도 전에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1년 치 임대료 40만 달러를 선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재 노아은행이 이 돈의 반환을 요구,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4월 22일 새벽 신응수 당시 노아은행장의 중상을 초래한 룸살롱 낙상사건의 발생장소는 뉴욕 퀸즈 플러싱 노던블루버드 154-5번지. 당시 신행장의 술자리에는 노아은행 부행장인 김종근 씨, 노아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한인사업가 이청강 씨 등이 합석한 것으로 확인됐었다.

대출신청자와 부적절한 술자리

신 행장은 이들과 술을 마시다 다른 방에서 술을 마시던 박모회계사와 한인사업가 이모씨등을 만났고, 이모씨와 시비를 벌이다 룸살롱이 있는 건물 2층에서 추락, 얼굴 안면에 골절상을 입는 등의 중상을 입었었다. 신 씨가 지난 5월 26일 뉴욕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으로 부터 SBA론 대출관련 뇌물수수, 은행자산 절도 등 6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평결을 내림에 따라 룸싸롱 중상사건 당시 합석했던 인물들의 엇갈린 운명이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한마디로 동석자 중 한명인 신 씨는 이 사건으로 중상을 입어 생사기로에서 극적으로 회생했으나 이 사건 직후 연방검찰이 신 씨 비리에 대해 수사를 하면서 2년 뒤인 2019년 5월 29일 전격체포, 기소된데 이어, 다시 3년 만에 유죄평결을 받았으며, 현재 6개 혐의에 대해 모두 130년의 실형선고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오는 9월 선고 때 실형선고를 받아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동석자인 한인사업가 이청강 씨는 신행장의 룸살롱낙상사건이후 플러싱 코리아타운의 알짜배기로 꼽히는 노던블루버드에만 상가 3채를 연거푸 구입, 부동산갑부반열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씨는 2017년 이후 매년 1채씩 상가를 매입했으며, 3채 모두 노아은행에서 모기지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이 씨는 룸살롱낙상사건 일주일만인 2017년 4월 28일 사고가 발생한 룸살롱이 입주한 뉴욕 퀸즈 플러싱 노던블루버드 154-5번지 건물을 76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법인은 CMJJ 유한회사이며, 이 씨가 유일한 법인 멤버였다. 이 씨는 매입당일 노아은행으로 부터 480만 달러 모기지 대출을 받었으며, 법인의 유일한 멤버로서 모기지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그로부터 약 1년여가 지난 2018년 9월 12일 노아은행으로 부터 이 건물을 담보로 163만 달러와 50만 달러 등 213만 달러의 돈을 빌렸다. 이때도 역시 이 씨가 유일한 멤버로서 법인을 대신해 모기지계약서에 서명했다.

그 뒤 이씨는 2019년 3월 29일 역시 이 건물을 담보로 노아은행으로 부터 80만 달러를 더 빌린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때는 법인의 멤버가 이 씨 단독이 아니라 이 씨 부인 등 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을 760만 달러에 매입한 이 씨가 이 건물을 담보로 노아은행에서 773만 달러를 빌려서, 대출액이 매입가를 넘어섰다. 그 뒤 이씨는 2019년 5월 1일 50만 달러를 노아은행에 상환함으로써, 이 건물을 담보로 노아은행에서 빌린 돈은 723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씨의 부인이 멤버인 JKAYC도 지난 2018년 10월 3일 뉴욕 퀸즈 베이사이드의 노던블루버드 201-08번지 부동산을 2백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행장 체포이전에 1310만 달러 대출

이 씨는 매입당시에는 모기지를 빌리지 않았지만, 2019년 3월 29일 노아은행에서 이 건물을 담보로 120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주정부 확인결과 이 법인의 주소지는 뉴욕 베이사이드 이 씨 부부 소유의 주택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이 부동산에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를 시작, 올해 초 건물을 사실상 완공하고 현재 인테리어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씨의 아들과 딸로 추정되는 제임스 리씨[30세]와 주디 솔 리씨[29세]가 멤버인 ‘203 노던 블루버드’라는 법인도 지난 2019년 5월 1일 뉴욕 퀸즈 베이사이드의 노던블루버드 203-16번지 부동산을 35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 자녀들은 매입 당일 노아은행에서 이 건물을 담보로 3백만 달러 모기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기지액수는 매입가의 86%에 달한다. 뉴욕주정부 확인결과 이 법인의 주소지는 뉴욕 베이사이드 이 씨 부부 소유의 주택으로 밝혀졌다. 아들과 딸이 28세와 27세 때 매입한 부동산인 셈이다.

이 씨 부인과 자녀의 상가는 불과 두 블록 떨어져 있다. 이처럼 이 씨 일가는 노아은행에서 각각 723만 달러와 120만 달러, 3백만 달러를 빌려서 플러싱 코리아타운에 상가 3채를 매입, 남부럽지 않은 부동산 소유주가 됐다. 특히 노아은행에서 이 씨 일가가 빌린 돈은 1143만 달러에 달한다. 부동산 3채 매입가는 1310만 달러, 노아은행 대출액은 1143만 달러로, 매입가의 87.2% 선이다. 공교롭게도 이 씨는 신행장의 룸살롱 낙상사건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뒤 노아은행에서 줄줄이 대출을 받은 셈이다. 또 이 대출3건은 신행장의 체포이전에 모두 이뤄졌다. 특히 이 씨 일가는 지난 2018년 10월 3일 노던블루버드 201-08 부동산을 매입한 뒤 약 2주 만인 10월 19일 노아은행 측과 임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신축공사도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본보가 입수한 임대계약서에 따르면 신응수행장과 이 씨의 부인인 이명희 씨가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 행장은 임대계약체결 뒤 1년 치 임대료 36만 달러보다 더 많은 40만 달러를 시큐리티 디파짓, 즉 임대보증금조로 이 씨 측에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신축공사 첫 삽도 뜨지 않은 건물에 신행장이 임대보증금 40만 달러를 선 지급한 셈이다.

‘노아은행 계약위반’ 양측 맞소송

그러나 신씨가 2019년 5월말 연방검찰에 체포, 기소된 뒤 사정은 달라졌다. 노아은행은 2019년 8월 9일 이 씨 측에 이 건물을 임대할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고, 이 씨 측은 2019년 9월 5일 노아은행에 임대계약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아 측은 2019년 9월 23일 ‘계약 1년 이내, 즉 2019년 10월 19일까지 FDIC의 지점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으며, 그때까지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므로 계약을 취소한다’고 재 통보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7일 노아은행이 지급한 시큐리티 디파짓, 즉 임대보증금 40만 달러를 즉각 반환하라고 통보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 씨 측은 11월 20일 뉴욕주 뉴욕카운티법원에 노아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소송은 뉴욕남부연방법원을 거쳐, 뉴욕동부연방법원에 계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양측은 디스커버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빨라야 올해 말 쯤 돼야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층짜리 이 건물은 아직도 준공되지 않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신행장이 연방검찰에 체포되기 전에는 이 씨는 노아은행에서 모기지 3건을 얻고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임대보증금을 선 지급받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신 행장 체포 뒤에는 노아은행과 소송을 벌이는 등 신 행장 체포전과 체포 뒤 이 씨와 노아은행과의 관계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어찌됐건 술자리 동석자중 신 씨는 교도소로, 이 씨는 노아은행에서 모기지를 얻어 플러싱 코리아타운에만 3채의 상가를 보유한 부동산소유주가 됐다. 두 사람의 운명이 극도로 엇갈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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