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잘 알려진 50대 초반 인사…
올림픽가 일식당서 ‘회’먹고 사망
최근 코리아타운내 올림픽가에 위치한 H일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한인 3명이 식중독을 일으켜 그중 한 명인 L모씨가 사망하고 나머지 두명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열름철 식중독 경고가 울렸다. 지난 22일 식중독으로 사망한 L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식중독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측근에 의하면 사시미를 먹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토사광란을 일으켰고 다음날 P내과를 찾아가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상태가 더욱 악화, 급기야 911를 불러 대형병원에 옮겼으나 그 다음날 사망했다.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중독으로 인한 사건이나 패혈증인지 아직 확실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채 지난 20일 고인의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LA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로 형과 함께 6가의 별곱창 식당과 팜츄리 노래방 등 여러곳의 식당과 유흥업소를 운영했었다. <특별취재반>
사망원인 패혈증 때문인 듯
이번 사건은 식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지만, 최근 한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서 식중독으로 고생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교회나 직장에서 심심치 않게 화제에 오르는 것이 ‘여름철 식중독 조심’이다. 특히 요즘 식당 업소마다 일하는 사람들을 구할 수 없는 인력 난이라, 자칫 식당내 음식물 관리가 허술할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환경이다.특히 여름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해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곤 한다. 식중독이란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뉴스에 간혹 등장하는 집단 식중독은 단어 그대로 2명 이상의 사람이 동일한 식품을 섭취하여 유사한 식중독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식중독 환자 수가 급증하곤 하는데, 그 원인은 주로 덜 익힌 음식을 먹거나, 오염된 물로 씻은 채소 등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병원성 대장균 때문이 많다. 또,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이나 육류의 생식, 실온에 방치된 음식도 식중독의 원인이 되며, 복어, 독버섯, 곰팡이 등 자연독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식중독 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차이가 난다. 사시미처럼 익히지 않은 어류를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하지 통증을 동반한 설사, 복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데 피부 상처를 통한 감염도 가능하니 어패류를 손질할 때 장갑을 착용하는 등의 예방이 필요하다. 보건 당국은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에 딜리버리를 주문할 때나, 도시락 등을 배달하는 업체와 급식소 등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또 식당 업소는 항상 음식을 충분히 가열해 만들고 조리 후 신속히 섭취하거나 충분히 식혀 냉장보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한번 끓였던 국이나 찜 등을 실온에 방치하면 서서히 식으면서 15~52도 사이까지 온도가 내려간다. 이 때 음식속에 살아남아 있던 퍼프린젠스 아포(휴면 상태의 균)가 깨어나 증식하게 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서서히 식힌 음식은 먹을 때 한번 더 끓여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중독 의심시 즉시 911로 연락을
또 대규모 도시락 배달을 해야 할 경우 수량을 나눠서 분산 주분하는 것이 낫다며, 음식점에서도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을 따로 담고 반찬 중 고기류가 있으면 제일 마지막에 충분히 조리한 뒤 신속 배달해 달라고 안내했다. 보건 당국자는 “음식조리·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면 식중독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급식소나 음식점 등에서 조리 순서와 조리식품 보관 방법·보관 온도를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보통은 묽은 설사와 구토, 복통, 탈수, 발열 등이 공통으로 나타난다. 우리 몸은 독소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독성 물질이 소화관 상부에 있다면 구토를, 하부에 있다면 설사를 하는 것이다. 어떤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식중독을 의심해보고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조리 전·후에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씻기, 육류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중심온도 75℃, 1분 이상)하고 지하수는 끓여서 마셔야한다. 또 육류·가금류·달걀 및 수산물은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고, 구분 사용이 어려운 경우 식품>채소>육류 >수산물>가금육(닭, 오리) 순서로 사용하고 각 재료가 서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100ppm) 등에 5분 이상 담가 뒀다가 깨긋한 물에 3회 이상 세척 후 절단하고 세척한 채소류는 즉시 조리에 사용해야하며, 바로 조리나 섭치하지 않는 경우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열·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섭취(2시간 이내)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고 설사,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집단내 전파 방지를 위해 증상자를 신속 하게 분리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아울러 신고 후 현장을 보존하고, 원인∙역학조사반 지시에 따라 인체 가검물, 보존 식품 채취 등에 협조해야 한다. 보건 당국자는 “여름철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인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칼·도마 구분 사용하기, 세척·소독하기, 보관온도 지키기 실천 등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