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최고가 경매 낙찰자가 누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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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김환기작품 ‘우주’ 150억 원 낙찰자가 70대 재미동포라더니…

‘세아’ 김웅기 회장이였네

■ 작품132억 원에 수수료-세금포함 150억 원 주고 경매서 낙찰 받아
■ 세무조사로 낙찰사실 숨긴 듯…갤러리 오픈하면서 ‘내가 주인’ 발표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회장이 자신의 딸에게 미국 내 알짜배기 종속회사를 공짜로 넘겼다는 의혹이 미국법정에서 제기된 가운데 지난 2019년 말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한국미술품 중 사상최고가의 작품을 낙찰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 150억 원 이상을 지불한 낙찰자가 당시에는 70대 재미동포 사업가라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실제 낙찰자는 김웅기 세아회장으로 확인된 것이다. 김 회장은 세아 본사 갤러리를 개관하면서 자신이 이 그림의 소장자라고 밝혔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의류제조업체로 출발, 30년 만에 세계최대 의류제조-판매업체로 성장했고, 40년도 채 안 돼 재벌반열에 오른 글로벌 세아. 의류업계의 기린아로 불리는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또 다시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 지난 2019년 11월 크리스티의 홍콩 미술품 경매에서 132억 원에 팔려, 한국 미술품 중 사상최고가로 기록됐던 김환기 화가의 1971년 작품 우주,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하면 150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낙찰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 작품은 그로부터 약 6개월 뒤인 2020년 4월말 서울 갤러리 현대에 전시됐고, 당시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낙찰자가 70대 재미동포사업가이며, 우리가 경매 때 도와줬다’고 밝히면서, 낙찰자가 재미동포로 알려졌었다.

최고가 거래 매입사실 숨긴 이유가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룹 본사에 갤러리 ‘S2A’를 개설하면서 지난 12일 ‘김웅기회장이 소장한 김환기의 우주 등 국내외 현대미술 대표작품들을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공식발표한 것이다. 즉 150억 원 이상, 한국미술품 최고가에 거래된 작품의 낙찰자가 김웅기 회장이라고 그룹 측이 스스로 밝힌 것이다. 70대 재미동포 사업가 운운한 것은 애드벌룬이었으며 실제 구입자는 김웅기 회장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김 회장이 정당하게 자기 돈을 주고 그림을 사면서도, 구입사실을 밝히지 못한 것은 2018년 김 회장이 탈세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의 미국부동산 투자경력을 보면 재미동포사업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듯 하지만, 왜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지 못한 것 자체가 의혹이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푸른색 전면점화로 김환기작가의 작품 중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이다. 이 작품은 뉴욕거주 중 완성한 것으로 가로 127센티미터, 세로 254센티미터의 작품 두 점을 이으면 정사각형으로 가로세로 각각 254센티미터의 대작이 된다.

이 작품은 김환기작가의 후원자이자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전재금씨 부부가 직접 구매해 40년 이상 소장했으며, 1971년 이후 첫 번째 경매가 2019년 홍콩 크리스티경매였다. 하지만 김 회장이 미국계열사를 딸에게 사실상 무상으로 넘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너일가가 미술품구매에는 150억 원 이상을 펑펑 쓰면서 알짜배기회사는 돈 한 푼 주지 않고 공짜로 가져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세아상역의 종속회사로서 미국에 설립된 세아트레이딩아메리카에 근무했던 전직원 빅토리아 김 씨는 지난 6월 17일 세아상역 김기명사장과 김웅기 회장의 딸인 클로이 김 씨 간에 체결된 세아트레이딩아메리카 매매계약서를 뉴욕주법원에 제출했다. 이 서류에 따르면 오너의 딸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임대보증금과 집기대금만 지불했을 뿐 알짜배기 자산인 영업권 등 무형자산은 단돈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공짜로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또 이회사가 세아와 글로벌 의류업체의 주문만을 대행하면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뉴욕 주 법원에서 김웅기 회장이 딸에게 회사 재산인 알짜배기 회사를 공짜로 넘겼다는 배임 횡령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 주택매입 배임논란 불가피

이외에도 본보취재결과 김 회장은 캘리포니아 주에 크고 작은 골프장을 5개를 인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 골프장을 소유한 2개법인의 매니징멤버가 김 회장의 딸이 클로이 김으로 확인됐다. 이 또한 회사재산을 딸에게 넘기려 한다는 의혹을 낳고 있으나, 세아 측은 ‘회장 딸이 무보수로 골프장 법인의 매니징멤버를 맡고 있다’고 해명했다. 뉴욕에 살고 있는 회장 딸이 무보수로 3천마일이나 떨어진 캘리포니아 골프장을 관리하며, 법인의 주인 격인 매니징멤버를 맡고 있어 ‘도와주는 것이다’ 라는 해명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또 회사가 골프장 지분의 99%, 딸은 1%를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즉 1% 지분을 가진 딸이 매니징멤버로서 사실상 주인행세를 하는 것이어서 이 또한 배임의혹을 피할 수 없다. 김 회장은 이에 앞서 뉴저지와 캘리포니아등지에 주택 3채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회사 측은 2018년 김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때 조사를 받았고, 신고를 해서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2018년 신고를 했다고 밝힌 것은 그 이전에는 신고를 하지 않고 불법으로 매입해서 소유했고, 2018년 뒤늦게 세금을 내고 해결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골프장, 세아트레이딩아메리카 매각등도 자연스럽게 배임의혹을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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