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와이드 특집] ‘코로나 19 앞에 장사 없다’뉴욕-LA 렌트비 체납 소송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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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코리아타운에 빌딩3개 소유주 이의건 씨 렌트비소송만 40건
■ 대형빌딩 소유회사들 렌트비체납 소송…승소했지만 받을 길 ‘막막’
■ 임대보증금 소진 뒤 보증금 못 채우면 렌트계약 해지 소송 줄이어
■ 맨해튼가 묵은지, 뮤즈35, 먹자고 식당, 소나무, 방가네 등도 피소
■ ‘대면서비스’ 유명한네일 프랜차이즈도 직격탄…수십여곳 자진폐업
■ 남안식 전 네일협회장도 체납…렌트비 피소액이 무려 421만 달러
■ ‘뉴욕의 대학로’ 세인막스 한인 아이스크림점도 건물주로부터 피소
■ 20-30년 영업한 세탁소들 줄피소, 일부는 서브리스 줫다가 ‘낭패’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 대형빌딩 3개를 소유, 뉴욕최대 부동산부자로 알려진 이의건 씨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이들 빌딩에 입주한 식당, 사무실 등으로 부터 임대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최소 4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납된 렌트비는 1천만 달러에 육박하며, 소송 대부분은 승소는 했지만 사실상 이를 받아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식당 등도 렌트비를 체납해 피소됐고, 적지 않은 네일살롱, 세탁소 등도 소송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안식 전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맨해튼 고급동네의 네일살롱 2개의 렌트비를 내지 못해 남은 임대기간 렌트비의 전액인 421만 달러를 내라는 소송을 당했고, 세탁소들은 20-30년 운영해 오던 장소에서 렌트비를 내지 못해 피소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상황은 뉴욕뿐 아니라 오히려 로스앤젤레스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실제로 한인타운의 유명 식당과 업소 등 100여 곳의 업소들이 렌트비를 내지 못해 건물주로부터 임대료소송이 진행 중인 알려져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만 3개의 대형빌딩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시가만 2억 달러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왕 이의건 씨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리아타운의 식당, 사무실 등이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강제 폐쇄됐고, 간신히 영업이 재개된 뒤에도 부진을 면치 못해 줄줄이 렌트비가 체납된 것이다. 누구보다도 많은 빌딩을 보유하다 보니, 테넌트도 가장 많았고, 렌트비 체납 역시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셈이고 코로나19 앞에는 부동산 왕도 용빼는 재주가 없는 셈이다.

건물주도 테넌트도 ‘용빼는 재주가 없다’

이의건 씨가 소유한 건물은 ‘39웨스트 32스트릿’, ‘22웨스트 32스트릿’, ’34 웨스트 32 스트릿’ 등으로, 코리아타운 중심가인 32스트릿에 위치해 있다. 이들 32스트릿의 부동산이 25채 임을 감안하면 이씨가 10% 이상을 보유한 셈이다. 이 씨는 지난 2008년 12월 5일 H마트 맨해튼점이 입점한 ‘39웨스트31스트릿’ 16층 건물을 ‘루즈벨트리 38 유한회사’ 명의로 565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회사의 주인은 이의건 씨와 부인 이성숙씨이며, 맨해튼 32가에서 31가까지 세로로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입주했던 건물을 제외하면 32스트릿에서 가장 부지면적이 넓다. H마트 입주건물 바로 옆인 ‘34웨스트 32스트릿’의 빌딩도 ‘루즈벨트리 유한회사’ 소유로 역시 이의건 씨가 주인이다. 이 건물도 12층 규모에 달한다. 이 씨가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먼저 구입한 빌딩으로, 지난 2004년 7월 5일 1330만 달러에 매입했다. 또 이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22웨스트 32스트릿’의 17층짜리 빌딩도 이씨가 ‘몬태크리 32 유한회사’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이 씨가 지난 2014년 1월 16일 5500만 달러에 매입한 건물이다.

이처럼 이 씨는 코리아타운의 대표적인 부동산 거부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름도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뉴욕 주 법원산하 각 카운티 지방법원과 ‘랜로드-테넌트’ 간의 퇴거소송을 담당하는 각 카운티 민사법원의 소송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 씨의 코리아타운 빌딩을 소유한 3개 법인이 2020년 이후 렌트비 체납을 이유로 제기한 소송이 최소 40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39웨스트 31스트릿’ 빌딩을 소유한 ‘루즈벨트리 38유한회사’의 소송이 무려 31건에 달했다. 또 ‘루즈벨트리 유한회사’의 소송이 7건, ‘몬태그리32 유한회사’의 소송이 2건으로, ‘루즈벨트리 38’보다는 크게 적었지만, 이들 2개 빌딩에도 소송을 하지는 않았지만, 렌트비 체납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즈벨트리38 유한회사는 지난 4월25일 39웨스트 31스트릿 건물에 입주한 프라미스프렙 [한국문화센터]를 상대로 퀸즈카운티지방법원에 렌트비 체납에 따른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소송장에서 ‘렌트비 약 17만 8천 달러를 내지 않았으며, 지난해 12월 6일자로 렌트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지난 3월 28일 골프회계사 사무실을 상대로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계사 사무실은 지난 2007년부터 이 건물의 사무실을 빌려서 사용했지만 최근 12만 달러 상당의 렌트비를 내지 못해 소송을 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7월 8일에도 같은 건물에 입주한 AJ 패션을 상대로 퀸즈카운티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 5월까지 렌트비 9만 380달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송만이 해결책이 아니다’ 합의 종용

또 블루피닉스웰니스, 빅토리아 NYC,
댄스레버리, 저스틴 LE, 스테이터스 데이터, 일다 가돌, 훈타 인크, 양수엔, 카데버 페이먼트 솔루션, MGS스튜디오, 시오얀 렌, 키티스 트래블, 와이어리스 웨어하우스, 쿠바 아레시보 랜던, 야스콘 명가 USA, 무하마드 샤히드, 본스타아메리카, 키티스 트래블, 레온앤코 CPA, 바타앤어소시에이츠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몬태그리32 유한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말 뉴욕카운티민사법원에 ‘32번가 2’를 상대로 렌트비 약 26만 2천 달러를 내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2020년 11월 5일에는 뉴욕 카운티지방법원에 ‘32번가 3’을 상대로 렌트비 약 61만 달러를 내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2번가 3’의 월 렌트비는 2만 678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이미 지난해 5월과 6월 렌트비 분할 지급에 합의로 랜로드는 모든 소송을 취하,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루즈벨트리유한회사는 지난 2020년 11월 12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이 건물 1층의 식당 ‘묵은지 2’를 상대로 렌트비 15만 달러를 내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랜로드는 소송장에서 ‘매달 렌트비가 4만 8030달러에 달하며 2020년 8월까지 약 15만 달러의 렌트비를 내지 않았으며 임대보증금 15만 달러로 이를 대체했다. 이에 따라 9월 30일까지 임대보증금을 예치하라고 통보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랜로드 측은 2020년 10월 29일부로 렌트계약위반으로 렌트계약을 해지됐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루즈벨트리유한회사는 ‘K2YH’의 임대보증금 7만 2천 달러로 체납된 렌트비를 대체했으며 추가로 임대보증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위반으로 리스권을 상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빈티지32’의 임대보증금 10만 달러로 체납된 렌트비를 대체했으며 추가로 임대보증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위반으로 리스권을 상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일부 테넌트에게는 임대보증금에서 밀린 렌트비를 제했으며, 다시 임대보증금을 내지 않는 경우, 즉각 렌트를 회수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2020년 8월 14일 뉴욕카운티민사법원에 네오템플을 상대로 밀린 렌트비 약 8만 3천 달러를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랜로드는 이 업체가 2020년 3월부터 렌트비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즉 코로나19 직후부터 렌트비가 밀린 것이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JSL 에듀도 지난해 6월 17일 렌트비 체납으로 피소됐다. 밀린 렌트비가 19만 2천 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전 잘 나가던 업소들 줄초상

이의건 씨 소유 빌딩의 렌트비 체납소송 외에도 유명식당의 렌트비체납은 한두 건이 아니다. ‘곰탕’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맨해튼의 감미옥 역시 렌트비를 내지 못해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맨해튼 코리아타운 ‘9웨스트 32스트릿’의 소유주인 ‘뷰트리’는 지난 5월 5일 뉴욕카운티민사 법원에 ‘한풀’을 상대로 렌트비 체납소송을 제기했다. 한풀은 이 건물 2층에 입주한 식당 감미옥의 소유법인이다. 뷰트리는 소송장에서 ‘한풀이 지난 2015년 2월 8일 2025년까지 10년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나, 2020년 4월부터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다. 한 달 렌트비가 2만 2686달러이며, 재산세와 수도세, 관리비 등 모두 80만 4170달러를 체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뷰트리의 주인은 한때 서울에 3백여 채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던 ‘땅 부자’ 박만송 삼화제분회장이며, 박 회장일가는 1990년대 불법으로 이 부동산을 매입했음이 밝혀졌었다.

코로나로 문 닫고 비즈니스는 안 되는데 건물주는 임대료 소송까지

정말 잘나가던 뉴욕 대형업소들
‘코로나19 직격탄’에 ‘속 끓인다’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노래방인 ‘뮤즈35가라오케’도 렌트비 미납으로 피소됐다. ‘248 웨스트 35스트릿’의 소유주인 ‘245웨스트35스트릿유한회사’는 지난 2020년 11월 12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뮤즈35가라오케를 상대로 렌트비 체납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이 건물 1층 노래방의 월 렌트비는 2만 8235달러에 달하며, 2020년 4월부터 10월까지의 렌트비 20만 5631달러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맨해튼 301 웨스트 20스트릿의 한국식당 역시 렌트비 미납으로 소송을 당했다. 이 빌딩 랜로드 인 ‘137터스턴 유한회사’는 지난 2020년 12월 28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먹자고’를 상대 로 소송을 렌트비체납소송을 제기했다. 랜로드는 ‘2019년 6월 1일부터 2031년 5월 31일까지 렌트계약을 체결했고, 월 렌트비는 1만 5450달러이다.

하지만 먹자고는 2018년 10월부터 렌트비를 뒤늦게 지급하다가 결국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다. 2031년 임대만료까지 렌트비를 감안, 245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 랜로드는 렌트계약에 의거, 테넌트가 사용하지 않은 임대만료일까지의 렌트비까지 모두 요구,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한인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들에게 갤럭시카페로 잘 알려진 ‘158-14 노던블루버드’의 카페 역시 렌트비를 장기간 내지 않다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 랜로드인 베이비월드트레이딩은 지난 2020년 2월 퀸즈카운티민사법원에 ‘카페 에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카페의 한 달 렌트비는 1만 686달러이며, 2020년 12월 30일 법원은 랜로드에게 15만 6581달러 승소판결을 내렸지만 아직 구체적인 퇴거 소식은 알려지고 있지 않아 건물주 측과 별도의 합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갤럭시카페의 맞은편인 플러싱 158-15 소재 한인식당 소나무집[한성] 역시 렌트비체납으로 피소됐다. 랜로드인 성미리얼티는 지난해 10월 15일 퀸즈카운티민사법원에 소나무집을 상대로 ‘한달 렌트비가 만 2752달러이며, 미납렌트비가 31만 1757달러에 달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성미리얼티의 소유주 한성우 씨는 소나무집 주인인 한성에 옛 방가네 식당 건물도 임대해 줬다가 렌트비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 했다. 성미W플라자는 지난해 5월 25일 퀸즈카운티민사법원에 MSK레스토랑과 박금순씨를 상대로 렌트비를 체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MSK레스토랑은 한성과 사실상 주인이 동일인이라는 것이 성미 측의 주장이다. 성미 측은 소송장에서 ‘지난 2019년 8월 13일 매달 1만 270달러씩의 렌트비를 받기로 하고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나 2021년 1월까지 단 한 푼의 렌트비도 지급하지 않았다. 밀린 렌트비 17만 5천 달러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건물 2개를 같은 사람에게 렌트해 줬다가 2곳 모두 렌트비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형 대형 네일살롱인 대싱디바는 지난해 9월 1일 맨해튼 ‘509 콜럼부스 애비뉴’의 랜로드인 제로다 브레이어우드로 부터 렌트비 체납소송을 당했다.

‘식당-네일샵-세탁소’ 총체적 위기 직면

코로나19로 식당은 물론, 이미용실, 네일살롱 등 대면서비스업체들이 강제폐쇄명령을 받으면서, 네일살롱도 큰 타격을 입었고, 대형업소들의 피해는 더 컸던 셈이다. 랜로드는 ‘한 달 렌트비가 1만 8268달러이며, 체납액이 20만 천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남안식 전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도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2개 이상 네일살롱의 문을 닫았고, 결국 랜로드로 부터 소송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밴덤커머설유한회사는 지난 2020년 9월 22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남안식 전 네일협회장과 남전회장의 딸을 상대로 렌트비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밴덤커머셜은 ‘뉴욕 맨해튼 344 웨스트 57스트릿의 소유주이며, 남씨와 남씨의 딸은 지난 2003년 5월 19일 처음 렌트계약을 맺은 뒤 2018년 2월 5일 다시 이를 2027년 10월 31일까지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20년 3월부터 2만 달러 상당의 렌트비를 체납하고 있다, 2027년 10월 계약만료 때까지의 렌트비를 감안, 204만 5천 달러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남전회장은 코로나19로 강제폐쇄명령이 내린 뒤 2020년 6월까지 렌트비 7만 9천 달러를 내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었지만, 랜로드는 2020년 7월부터 2027년 10월까지의 렌트비도 모두 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86커머셜유한회사도 지난 2020년 9월 14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남안식 전 네일협회장을 상대로 렌트비 관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랜로드는 소송장에서 ‘남씨가 86아반티 네일&스파라는 법인 명의로 지난 2002년 3월 21일 뉴욕 맨해튼 110웨스트 86스트릿의 스토어 3호 렌트계약을 체결했다. 또 2011년 2월 28일, 2018년 3월 5일 각각 렌트계약을 연장, 2027년 10월 31일 렌트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2020년 4월 1일부터 2020년 9월 1일까지 매달 2만 1363달러씩, 모두 14만 달러의 렌트비를 체납했다’고 주장했다.

86커머셜유한회사는 또 지난해 4월 27일 남전회장과 남전회장의 딸을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해, 임대만료기한인 2027년 10월 31일까지의 렌트비를 모두 배상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랜로드는 요구한 미납 렌트비 총액은 무려 217만 2천 달러에 달했다. 남전회장이 운영한 네일업소는 맨해튼 57스트릿 콜럼부스서클인근과 86스트릿등 맨해튼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이다. 이 2개 지역을 2002년과 2003년 렌트했고, 2개 부동산의 랜로드는 실질적 소유주는 동일법인으로 드러났다. 남전회장은 이 2개 업소를 알뜰하게 운영해 돈도 벌고, 네일협회장을 맡아 열심히 봉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코로나 19의 거센 파도를 넘지 못한 것이다. 특히 20년 가까이 함께 했던 랜로드는 렌트 계약을 철저히 적용, 계약 만료일까지의 렌트비 421만 달러를 요구했다. 특히 랜로드는 렌트계약주체가 아닌 보증인인 남 씨 모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랜로드입장에서는 계약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겠지만, 테넌트입장에서는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할 만한다.

‘소송이 능사 아니다’ 원만한 합의 선제

또 맨해튼의 한인운영 대형델리인 ‘비스트로마켓17’도 지난해 6월 1일 랜로드로 부터 소송을 당했다. 2020년 4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렌트비 약 75만 달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17 펜플라자에 입주한 이 델리는 2007년부터 영업을 해왔지만 매달 6만 달러가 넘는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오피스빌딩에 입주한 델리는 직장인들이 주 고객이지만, 자택근무가 대세가 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한 것이다.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더큰집 건물의 랜로드 ‘미강’은 지난 2020년 12월 29일 이 건물에 입주한 실버트리헤어가 렌트비 2만 2500달러를 내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맨해튼의 대학로로 불리는 세인막스스트릿에서 영업하던 데이비아이스크림도 지난해 12월 17일 랜로드로 부터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이 운영하는 이 업소는 월 렌트비가 9241달러로 밝혀졌고, 2019년 5월부터 렌트비 지급이 차츰 늦어지다.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지급을 하지 못해, 체납렌트비가 16만 2천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랜로드의 주장이다.

퀸즈 잭슨하이츠의 한인운영 당구장도 코로나19 한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루즈벨트스퀘어는 지난 3월 16일 퀸즈카운티지방법원에 우노카페빌리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한인이 운영하는 이 업소는 지난 2001년 11월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했지만, 렌트비가 무려 59만 달러나 밀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탁소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자택근무 등으로 손님이 급감했고 경영난으로 이어지면서 렌트비를 못내 피소당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인주력업종인 세탁소들은 20-30년간 렌트했던 건물에서 쫓겨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프류 프라퍼티스는 지난 2월 14일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브롱스 3744 리버데일 애비뉴의 제이클리너를 대상으로 19만 7백여 달러의 렌트비 체납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모씨가 2000년 이 건물의 렌트를 얻은 뒤 지난 2015년 다시 15년간 렌트를 갱신했고, 이 렌트를 다른 한인들에게 서브리스로 줬다가 렌트비가 체납됐다. 즉 22년간 세탁소를 운영하다 렌트비 문제로 결국 얼굴을 붉히게 됐고, 특히 최초 테넌트를 서브리스를 줬다가 된서리를 맡게 됐다.

또 지난 2020년 10월 29일 아카이브유한회사는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 법원에 맨해튼 소호의 666 그리니치 스트릿의 파이너리세탁소 사업주를 대상으로 8만 9천 달러 렌트비를 체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세탁소가 최초로 렌트 계약을 한 것은 무려 32년 전인 1990년 4월로 확인됐고, 그 뒤 3번이나 연장계약을 해서 세탁소를 운영하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면서 렌트비를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산이 3번 바뀌는 세월인 32년 인연이 코로나19로 풍비박산이 난 셈이다. 1000레일로드유한회사도, 우드미어의 1008 레일로드이배뉴소재 우드힐 세탁소의 업주를 상대로 지난 2020년 6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송은 15년간 인연을 맺은 랜로드와 테넌트간의 분쟁이다. 2005년 8월 29일 렌트 계약을 맺은 뒤 2013년 11월 계약을 연장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렌트비 2만 6천여 달러가 체납되자 소송이 시작됐다. 이처럼 세탁업소들은 최소 15년, 최장 30년 이상 장사를 계속하다 렌트비를 못내 퇴거소송을 당한 것으로, 사실상 삶의 뿌리가 흔들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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