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소 秘하인드 스토리] 대명, 미국사업실패로 오너위상 흔들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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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파사업 진출했다 거액 손배소 피소당한 ‘속사정’

오너 서준혁부회장 ‘무능 논란’
피해액 ‘5천억원’ 자본금 1.5배

■ 한인동업자, 뉴저지법원에 계약위반혐의 3억8천만 달러 소송제기
■ ‘합작하자고 매달릴 때는 언제고 하루아침에 철수’에 동업자 독박
■ 대명 2016년 최고급 네일-스파사업제의…서준혁부회장 합작계약
■ 서부회장 사업지휘 지분 50대 50…대명 천만 달러 출자 공동경영
■ 1.2단계 나눠서 각각 10개씩 20개 매장 계획…코로나로 완전철수
■ 미 최대 쇼핑몰 랜로드 사이몬프라퍼티몰 및 미국 사업 철수선언
■ 대명, 2020년 5월부터 렌트비 중단으로 임대보증인 최씨가 ‘독박’
■ 미래사업기회 상실로 3억5천만달러피해 주장 포함해 손배소 제기

한국 리조트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대명소노그룹이 미국에서 한인네일-스파업자와 합작사업을 펼치다 계약위반혐의로 무려 3억 8천만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소송액은 한화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모기업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자본금보다 많은 것이다. 대명소노그룹은 미국에서 럭셔리 네일-스파사업을 펼친다는 목표로 2016년부터 미 동부지역 대형 쇼핑몰에 10여개의 매장을 열었지만, 2020년 코로나19직후 일방적으로 사업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합작파트너였던 한인이 큰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사업기회 상실을 이유로 한 일부 피해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낳고 있다, 반면 대명소노그룹의 최대주주인 서준혁부회장이 뉴저지 주 부촌인 알파인에 거주하며, 이 사업을 직접 챙기는 등 오너가 직접 진두지휘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오너의 경영 능력에 다시한번 흠집이 나게 됐다. 어찌된 전후사정인지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대명비발디를 비롯해 한국 내 17개 지역에 1만실 이상의 객실을 보유, 리조트업계에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로 꼽히는 대명소노그룹, 이탈리아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소노’로 사명을 변경하며,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칼튼 등을 능가하는 글로벌 체인 5백 개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던 대명소노그룹이 미국에서 합작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혐의로 거액 소송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명소노그룹의 소송피소액은 무려 3억 8천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주력기업인 소노인터내셔널의 2021년 말 기준 자본금총액 3611억 원의 1.5배에 달하는 것이다.

합작계약 뒤 느닷없이 중단 선언

뉴욕지역 네일-스파를 운영하는 최우영 씨와 최 씨가 운영하는 TFI투티유한회사 및 플로리스 투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27일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지방법원에 대명소노그룹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피고는 소노아메리카[구 대명아메리카], 소노 인터내셔널 [구 소노호텔앤 리조트, 구 대명소노그룹, 구 대명홀딩스], 대명투티유한회사 등 대명소노그룹 산하 회사들과 임직원인 김정훈 사장, 황건주 사장 등이다. 소송피고인 소노 인터내셔널은 대명소노그룹 산하의 17개 리조트 등을 소유한 주력 기업이어서 사실상 소 대명소노그룹 전체가 소송에 휘말린 셈이며, 소송장에는 오너인 서준혁 부회장이 합작 사업을 진두지휘했다고 명시돼 있어, 오너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최 씨 측은 소송장에서 대명소노그룹이 미국 내 네일-스파시장에 진출한다며 최 씨와 합작계약을 체결한 뒤 미 동부지역 대형쇼핑몰에 12개 이상의 럭셔리 매장을 오픈했지만, 갑자기 사업을 중단,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합작을 한다며 사업을 벌여놓고는 절반의 지분을 보유한 한인파트너와는 일언반구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 중단을 선언, 한인사업자의 기존사업 및 그동안 쌓아올린 신용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장래 사업기회도 놓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합작하자고 매달릴 때는 언제고 합작이 성사되자 몇년 사업하다 일방적으로 엎어버린 셈이다. 소송장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16년 당시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주에 플로리스투티 인터내셔널이란 이름으로 21개의 네일살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지난 2010년부터 미국에 대명이라는 브랜드로 리조트사업을 추진하다 실패한 대명그룹이 2016년 합작 사업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최 씨는 대명 측이 미국 내 최고급 네일 및 스파마켓 진출과 부동산 투자 관련 노하우를 얻으려고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씨가 미국 내 최대 쇼핑몰 보유업체 인 사이몬 프라퍼티그룹의 쇼핑몰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명 측이 최 씨와 사이몬 프라퍼티그룹과의 커넥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준혁부회장이 직접 사업 진두지휘

최씨는 ‘대명 측의 황건주 씨가 2015년 11월 미국을 방문해서 나를 만난 뒤 12월 다시 미국에 와서 우리 매장들을 직접 방문, 실사를 했으며, 2016년 1월에는 대명소노그룹 창업자의 아들이자, 어머니인 박춘희 회장과 함께 대명지분을 최다 보유한 서준혁 부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 사업장을 돌아보며 실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서준혁 부회장은 사실상 대명소노그룹의 실질적 인 후계자이므로, 이 사업은 사실상 대명오너가 선택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그 뒤 대명 측은 2016년 2월과 6월 최 씨를 한국으로 초청, 한국전역의 대명리조트를 방문하게 했으며, 최 씨의 부인과 최 씨 네일업소 매니저 3명도 한국으로 초청했기 때문에 최 씨 측은 깊은 감명을 받고, 합작을 긍정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최 씨와 대명 측은 지난 2016년 6월 16일 TFI유한회사와 대명아메리카명의로 조인트벤처합의서를 체결했고, 대명측이 최 씨의 네일살롱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지분을 받고 공동운영에 참여하는데 합의했다. 특히 양측은 사업특성상 초기 3-4년은 적자가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운영상 손실은 공동부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 씨는 소송장에서 대명소노그룹의 사실상 오너인 서준혁 부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뉴저지 주 부촌인 알파인에 거주하며,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했다고 강조했다. 본보확인결과 1980년생인 서부회장은 알파인에 주택 등을 구매한 사실은 없으나, 1999년 미네소타대학 유학 당시 소셜시큐리티카드를 발급받았으며, 알파인의 한 주택을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합작계약[JOINT VENTURE AGREEMENT]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눠지며, 각 단계마다 10개의 매장, 즉 모두 20개의 최고급 네일-스파 매장을 오픈하며, 양 측은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 사업에서는 대명 측이 10개 매장 오픈을 위해 1개 매장당 백만 달러씩, 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최 씨는 노하우와 커넥션을 이용, 장소를 물색해서 임대계약을 마무리 짓고 설비공사를 통해 매장오픈을 책임지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매장 개설에 천만달러 이상이 소요될 경우, 대명과 최 씨가 각각 50%씩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개설 이후 운영비 등도 각각 50%씩 부담하기로 했다. 또 2단계 사업에서는 10개의 매장 오픈비용과 운영비용을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는 것이다. 특히 양측 지분이 50대 50이었지만 CEO는 최 씨가 맡고, 공동 CEO 1명은 대명에서, CFO도 대명 측 황건주 사장이 맡기로 하는 등 대명 측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방적 사업중단으로 큰 손해

본보확인결과 대명아메리카주식회사는 지난 2016년 3월 23일 뉴저지 주에 설립됐으며, 지난해 10월 29일 소노아메리카로 법인명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명 측은 이 법인을 설립하고 3개월 뒤 합작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또 최 씨와 대명 측은 대명투티유한회사라는 법인을 델라웨어에 설립한 뒤 실물 주식증서를 최 씨 측과 대명아메리카에 각각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합작계약으로 대명 측은 1천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미 동부지역 주요거점에 초호화 네일-스파매장의 공동운영에 참여하면서 통제권을 행사하는 등 순식간에 이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합작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다고 일방적으로 철수, 최 씨 측에 큰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최 씨는 합작계약에 따라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메사추세츠 주, 조지아 주, 펜실베이니아 주, 버지니아 주, 뉴욕 주, 뉴저지주등 6개주에 모두 10개의 초호화 네일-스파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들 10개 매장 모두가 사이몬프라퍼티그룹이 소유한 대형 쇼핑몰에 입주했다. 최 씨와 사이몬 측과의 돈독한 신뢰관계로 인해 대형쇼핑몰입주가 가능했다는 것이며, 대명 측이 최 씨의 능력을 높이 산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임대보증인이었다. 합작계약상 최 씨는 보스톤의 코플리 투티매장 외에는 임대 보증의무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임대계약상 테넌트는 합작업체인 대명투티였다. 하지만 임대계약 때 랜로드는 반드시 임대보증인을 요구했고, 일단 임대를 위해서 최 씨는 울며겨자먹기로 자신이 운영하던 법인인 플로리스투티를 보증인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최 씨 소유법인이 임대보증인이 되면서 합작법인과 대명 측이 임대료를 내지 않으면 최 씨가 이를 몽땅 뒤집어 쓸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돼 버렸다. 최 씨는 대명 측이 일단 플로리스투티가 임대계약 때 보증인 역할을 해주면, 계약 뒤 곧바로 대명 측의 다른 업체로 보증인을 교체하고 플로리스투티는 보증인에서 제외시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즉 대명 측으로서는 언제든지 임대료 부담없이 홀가분하게 사업을 접을 수 있는 입장이 됐고, 실제로 2020년 4월께 갑자기 사업을 철수하면서 최 씨가 체납임대료 등에 대한 모든 의무를 떠안게 돼버렸다.

대명, 동업자 협의 없이 철수 선언

이 합작 사업은 1단계 10개 매장을 성공적으로 오픈한데 이어, 2단계 매장도 1개를 여는 등 11개 매장을 오픈한 뒤 계속 확장을 추진하는 등 순항했지만, 2020년 2월 말 코로나19가 엄습하자 불과 두 달 만인 2020년 4월 20일 서준혁 부회장이 미국사업 완전철수를 선언했다는 것이 최 씨의 주장이다. 이는 대명이 1단계 및 2단계의 운영비용과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합작계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특히 합작계약상 최씨와 대명 측이 50대 50의 지분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사업의 철수 등은 양측이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지만, 대명 측이 단독으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렌트비지급을 중단함으로써, 1단계 10개 매장은 모두 렌트비를 내지 못해 디폴트됐다. 임대인은 대명투티지만, 보증인은 최 씨이므로, 대명투티가 임대료를 내지 않으면, 이는 고스란히 최 씨 개인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2020년 12월 사이몬프라퍼티는 보증인인 최 씨 소유 개인회사인 플로리스투티에 배상을 요구함으로써 최씨가 ‘독박’을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명 측이 플로리스투티를 보증인에서 제외시키고 대명 측 다른 회사로 대체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한인업자가 체납임대료 및 잔여기간 임대료 등의 책임을 몽땅 뒤집어쓰게 됐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씨는 2020년 12월 대명의 미국 측 책임자인 황건주 대명아메리카[현 소노아메리카]사장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장소는 뉴저지 주 잉글우드클리프의 대명아메리카 사무실. 최씨는 1단계 및 2단계 등 최소 11개 매장이 합법적으로 사업을 접기 위해서는 24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황 사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11개 매장 관련 체납 임대료 등의 정산에 2100만 달러, 변호사비용이 미납렌트비의 약 5%인 백만 달러, 사업장은 임대당시의 상태대로 랜로드에게 반납해야 하므로 11개 매장 시설철거비용 2백만 달러 등 2400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씨는 실제 렌트비 체납액은 952만 4천여달러 였고, 12개 업소의 철거비용이 240만 달러 등 피해액이 1192만 달러라고 주장했다. 당초 청산에 필요한 자금 2400만 달러에서 실제로는 절반정도로 줄었지만 대명 측이 이 돈을 한 푼도 부담하지 않음에 따라 최씨가 1200만 달러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대명 오너 서준혁 부회장 경영능력 도마 위에

2010년부터 미국리조트사업진출 실패
리조트 대신 스파 진출했지만 또 실패

동업자, 미래사업기회 상실 피해 주장

최 씨는 또 합작사업과 별개로 자신이 개인적으로 사이몬프라퍼티 쇼밍몰에 소유하고 있던 2개 매장도 임대권을 빼앗김에 따라 큰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최 씨는 합작사업 11개 매장의 렌트비가 체납되자, 사이몬 측이 자신의 개인사업장 2개소도 동일 업소로 파악, 임대계약을 전격 해지해 버렸다는 것이다. 뉴욕 나누엣매장은 연매출이 75만 달러, 뉴저지 주 리버사이드 매장은 연매출이 82만 달러이며, 2개 매장 모두 렌트 기간이 10년이나 남아있었기 때문에 나누엣매장은 750만 달러, 리버사이드매장은 820만 달러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업소를 임대만료 전 매각했다면 권리금으로 나누엣매장은 150만 달러, 리버사이드매장은 176만 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이 같은 기회를 모두 잃어 326만 달러 손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씨는 자신이 사이몬 프라퍼티 그룹의 최고경영자 존 룰리와 합의해 1인 매장인 네일 키오스크를 계획했지만 대명의 일방적 사업철수로 사이몬과의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이 사업도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2016년 4월 26일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 사이몬프라퍼티 그룹 본사에서 룰리회장을 만나 네일기술자 1명으로 운영되는 네일키오스크를 사이몬소유 쇼핑몰에 개설하면 120만 달러의 연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사업을 제안했고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씨는 네일키오스크를 최소 150개 설립하면 10년간 매출이 2억 1600만 달러에 달하며, 이중 순수익이 3240만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이 키오스크를 매각하면 1개당 6만 달러의 순수익이 생기므로, 150개를 팔면 9백만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명 측의 잘못으로 이 비지니스 기회를 놓쳤다며 9백만 달러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외에도 자신이 대명으로 부터 최고경영자로서의 임금 등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매년 연봉 15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사업 첫해만 지급한 뒤 5년간 이를 지급하지 않아 75만 달러 피해가 발생했고, 의료보험 등 7만 2천 달러, 보너스 9만 달러 등 91만 2천 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씨는 미래사업기회를 상실,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고, 이 피해액이 전체소송액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실화되지 않은 장래 발생할 수도 있는 불확실한 수익을 피해액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최 씨는 체스트넛힐 프로젝트 기회를 잃어버려서 1천만 달러, 아메리칸드림몰 호텔설립기회를 잃어버려서 연간 8백만 달러, 가든스테이트플라자프로젝트를 잃어버려 3억 2천만 달러, 투티 코스메틱 사업기회를 잃어버려 150만 달러, 매장 11개 폐쇄에 따른 손실이 1650만 달러라며 이 돈의 배상을 요구했다. 그야말로 턱이 쩍 벌어질 정도의 엄청난 손실을 주장한 셈이다. 그렇다면 최 씨가 무려 3억 2천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한 가든스테이트 플라자 프로젝트는 과연 어떤 프로젝트이길래 이같은 천문학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할까? 최씨는 2019년 9월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가든스테이트플라자몰 소유주가 자신을 초청, 스파를 오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쇼핑몰 측이 요구한 규모는 약 9만 5천스퀘어피트에 달했다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 줄잡아 3천평 규모의 스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이 몰이 미국에서 15번째 큰 쇼핑몰이며, 연간방문객이 디즈니랜드보다 더 많다며 자신의 평생 꿈이 이루어지려는 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자신이 스파를 오픈했다면 연매출이 9056만 달러에 달하며, 2020년 1월 14일 랜로드로 부터 20년간 파격적인 가격에 렌트를 주는 것은 물론 3천만 달러의 스파공사비를 부담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사이몬 쇼핑몰 10개 매장 렌트비 미납

그러나 대명 측이 같은 해 5월 19일 사이몬 쇼핑몰 10개 매장의 렌트비를 내지 않음에 따라 랜로드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제안을 철회함에 따라 사업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최 씨는 매년 연매출 평균 7천만 달러, 순이익 2천만 달러의 사업기회를 놓쳐, 20년간 리스기간중 공사기간 1년과 초기 3년등 4년을 제외한 16년간의 순이익 3억2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최 씨의 이 같은 요구는 사업이 성공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므로 설득력이 크게 떨어지고 타당성이 없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피고는 물론 재판부도 너무나 무리한 요구로 판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씨는 또 지난 2019년 2월 12일부터 2월 16일까지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부회장, 김정훈 대명홀딩스 공동최고경영자, 유태완 대명홀딩스 부사장, 김태흥 대명호텔앤리조트 부사장등 4명이 미국을 방문, 체스트넛힐스 프로젝트 및 아메리칸드림몰 프로젝트를 직접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체스트넛힐 프로젝트는 2018년말 서부회장이 이 쇼핑몰에 호텔 신축을 검토하다 2019년 3월 이를 중단, 랜로드로 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최 씨가 1천만 달러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또 최씨는 2018년 10월 뉴저지 주 메도우랜즈의 아메리칸드림몰 소유주로 부터 4만스퀘어 피트 렌트제안을 받았고, 2019년 1월 14일 임대가 추진됐으나 서 부회장이 2019년 3월 17일 서한을 통해 임대 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자신이 8백만 달러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드림몰은 이미 10여 년 전 추진하다가 중단됐었고, 2019년 오픈했지만 너무나 규모가 커서 전체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고, 결국 현재는 파산을 준비 중이다. 만약 대명이 최 씨 제안에 따라 이 몰을 임대했다면 그야말로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따라서 대명 측이 아메리칸몰에 입주하지 않은 것은 현명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 씨는 대명측이 이 몰에 입주하지 않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며 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이처럼 사실상 미래사업기회를 잃어버려서 피해를 입었다는 금액이 무려 3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전체 3억8천만 달러의 손해배상 요구액 중 90%가 넘는 돈이 미래에 얻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득을 잃어버린데 대한 배상이다. 최 씨로서는 억울해서 이 돈을 받아야겠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피고는 물론 제 3자도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최 씨가 대명 측의 네일스파매장 11개 등에 대한 일방적 사업철수 결정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합리적 주장일 가능성이 있지만, 미래사업기회상실에 따라 3억 5천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합리적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으며, 오히려 원고의 신뢰도를 저하시켜 득보다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명, 피소사실만으로도 손실

소송피고인 소노인터내셔널은 17개 이상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법인인 소노아메리카INC[구 대명아메리카]의 지분 100%를 198억 원[미화 1687만달러]에 취득, 현재도 보유하고 있으나, 2021년 말 기준 장부가는 68억 7600만원으로 감소, 취득가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1년말기준 감사보고서에는 소노아메리카의 자산, 부채, 순자산, 매출 등을 일체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2020년말기준 소노아메리카는 자산이 68억 9천만 원, 부채가 970만원, 순자산이 68억 8천만 원에 28억 4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명소노그룹[구 대명리조트그룹]은 지난 1979년 대명건설을 모태로 출발해 대명레저 산업을 설립하는 등 리조트업계의 선두기업으로 자리잡은 뒤 외식과 유통, 항공, 문화, 장례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이다.

대명소노그룹은 2016년 제2의 도약기를 선포하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대명타워를 개관하고 문정동 시대를 열었으며, 대명건설과 소노호텔앤리조트, 대명코퍼레이션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특히 서울 제주 등 전국 17개 지역에 대형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21년 전체매출이 1조1천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를 돌파했으며, 2021년 영업이익은 3백억 원으로, 2020년 5백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또 그룹 주력기업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 매출이 9322억 원으로, 2021 년보다 34% 급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이 14억2800만원으로, 2020년 321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미국 내 리조트건설, 최고급 네일-스파시장 장악이라는 야심찬 목표로 소노아메리카를 만들었 지만, 적자투성이인데다 합작계약을 어긴 혐의로 거액 소송만 당한 것이며, 특히 오너가 직접 관여한 사업이서서 합작파트너도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등 오너가 경영실책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대명소노 측이 3억8천만 달러에 달하는 소송액을 크게 줄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오너일가가 제대로 경영을 못한다는 인식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의 피소사실 자체만으로도 유형의 손실보다 더 큰 무형의 손실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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