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쇼크] 매파발언으로 뉴욕 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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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증시 추락에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 일제히 폭락사태
■ 원/달러 환율 글로법 금융위기 이후 최초 1,350원 돌파

전 세계 금융시장이‘파월 쇼크’로 휘청거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미 증시가 추락한 데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파월 의장이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연준이 다음달(9월) 기준금리를 6월과 7월에 이어 또다시 0.75%p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50원을 넘어섰고, 국내 증시는 2% 넘게 급락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9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전망이 커지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9월에 금리 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5%로 크게 상승했으며,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5.5%로 낮아졌다.

또다시 0.75%p 인상 가능성 언급

Fed는 지난 6월과 7월 2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9월 100bp 인상 가능 성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잭슨홀 이후의 시장 반응에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주식시장 랠리를 보고 신나지 않았다”고 언급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 모두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얼마나 전념했는지 알고 있다”며 “왠지 시장이 오해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는 -12.9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년 만에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뒤 넉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2.3도 하회했다.

국제유가는 OPEC 감산 가능성 지속 등에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95달러(+4.24%) 급등한 97.01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파월 Fed 의장 매파 발언 여파 지속 등에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기술장비, 소프트웨어/IT서비스, 제약, 보험, 운수, 경기관련 소비재, 금속/광업, 산업서비스, 자동차, 화학, 은행/투자서비스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에너지, 유틸리티, 개인/가정용품 업종 등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 지속 등에 따른 미 국채금리 급등 속 애플(-1.37%), 마이크로 소프트(-1.07%), 아마존(-0.73%), 알파벳A(-0.83%), 메타(-1.61%), 테슬라(-1.14%), 엔비디아(-2.82%) 등 대형 기술주들이 연일 하락했다. 미국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로켓 발사가 엔진 결함 탓으로 연기된 가운데 막사 테크놀로지(-3.28%), 레이테온 테크놀로지(-1.50%) 등이 하락했다. 반면, 넷플릭스(+0.58%)는 광고를 보면 월 구독료가 7~9달러 사이로 낮아질 수 있다는 소식 속에 구독자수 감소 흐름이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 등에 엑슨모빌(+2.30 %), 셰브론(+0.75%), 마라톤오일 (+2.41 %) 등 에너지 업체들이 상승했다.

물가상승률2% 목표치로 조정할 터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따른 충격에 지난 29일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을 맞았다. “검은 월요일”은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뉴욕증시에서 일어 났던 주가 대폭락을 말한다. 월요일 증시가 폭락할 경우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4 포인트 (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최저치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 22일(-2.74%) 이후 가장 크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1.97%) 내린 2,432.06에 개장해 장중 한때 2,417.01까지 밀리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1원 오른 달러당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달러 압력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후 1,350.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편 파월 의장은 지난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물가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경 제의 기반 역할을 한다”면서 “물가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초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물가안정을 복원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역사는 (통화) 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내달 0.75%p 금리인상 시사 발언

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조기 정책 완화는 없다”며 지속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 여파로 26일 뉴욕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모두 3%대의 낙폭을 보이며 추락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전문가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다시 금리 0.75%p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4회 인상을 거치면서 현재 2.25~ 2.5%를 유지하고 있다.

일명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당국자들도 강력한 통화긴축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ECB도 내달 0.75%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파월의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뉴욕 3대 증시는 곧바로 폭락세를 기록했다. 26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008.38p(3.03%) 폭락한 3만2283.4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057.66으로 141.46p(3.37%)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497.55(3.94%) 폭락한 1만2141.71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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