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추적] LA시 역사상 최악의 10지구 장기 공백 상태 이유는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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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슨을 무리하게 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난장판 시작
■ 마티네즈가 자신의 정치멘토 웨슨을 무리하게 지명
■ LA시의회 3판전이 결국 10지구를 장기 공백 노출
■ 마크 리들리-토마스 독직 재판 ‘끝나도 끝난게 아냐’

코리아타운의 많은 사람들은 지난해 10월 마크 리들리-토마스 10지구 시의원이 연방대배심에 의해 기소된 후, 거의 1년이 다가오는 동안 10지구를 대변할 대변자가 없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인 언론등에서 그동안 중요 뉴스로 보도했지만,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LA시는 15명의 시의원들이 15개 지역구로 나누어 각각 자신들의 지역구를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코리아 타운을 관장하는 10지구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위원이 비리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계류되어, 시의회에서 10지구를 대변하는 어떤 발언이나 입법을 할 수가 없도록 조치했다. 이같은 상태에서 그동안 10 지구가 공백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LA 시 의회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10지구 25만여 주민들의 권리를 내팽개 쳤다가, 원성이 자자하자 할 수 없이 임시 시의원을 지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것도 무산됐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시의회인지 헷갈린다. <선데이저널>이 LA정치판의 저급하고 치졸한 행태를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기자>

LA시의회에서 10 지구를 장기간 공백 상태를 두고 벌이는 정치판에 대하여, 한 관계자는 “마치 한국의 국민의힘 이준석 전대표와 이른바 윤핵관들과 벌이는 정치쇼와 비슷하다”라는 조크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에 누리 마티네즈 LA시의회 의장은 주민들이 새로 시의원을 선출하고 마크 리들리-토마스가 그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모든 혐의를 벗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헌장 위기로 인해 특별 선거를 요구하는 대신에 임시 시의원을 임명하는 쪽을 선택했다. LA시의회 제 10지구는 코리아타운 단일 선거구에 포함된 한인 커뮤니티로서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LA시 남부와 북부 일부의 흑인 커뮤니티를 포용하는 지역이다. 10지구 시의원은 한인 흑인 라티노 백인계를 아우르는 LA시의 중요한 몫을 하는 커뮤니티이다.

LA시의회내에서 10 지구 시의원 표를 의식해 누리 마티네즈 시의장,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 그리고 허브 웨슨 전10지구 시의원이자 시의장 등 3명이 정치적 이해 관계로 10 지구를 두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LA시의회는 15명 시의원이 있는데 보통 3명이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어 한 명의 시의원이 또다른 시의원 한 명만 자신 쪽으로 당기면 3명 위원회에서 다수결이 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 한편 최근 선거구 변동으로 10지구는 흑인계가 50%에서 30%로 감소했으며, 라티노 30%, 아시안계 15%, 백인계가 25%로 되어있는데, 만약 한인 등 아시안계가 10지구에서 시의원이 되는 날이면 LA 시의회에 지각변동이 생기게 된다. 그것을 현재의 시의회가 알고서 어떻게 하든 10지구에 흑인계를 두자는 발상에서 이번 휴트 지명자를 골른 것이다. LA한인사회에서는 그동안 조속한 보궐 선거를 통해 한인타운을 대변하는 시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었지만 시의회의 정치판 싸움에 먹혀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10지구를 LA 시의회의 누리 마티네즈 시의장은 진작에 시헌장에 규정한대로 적절한 인물을 임명하던가, 아니면 특별선거를 실시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자신의 평소 정치적 스승 인 허브 웨슨 전시의장 겸 10지구 시의원을 임명해 대행토록 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를 두고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 지지자들이 웨슨 전 시장의 대행이 시헌장에 위배된다고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을 이를 받아들여 대행업무 중단을 판결했다. 이 판결에 웨슨 전 시의원도 3일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드디어 사면 초가에 빠진 LA시의회 누리 마티네즈 의장이 지난달 26일 헤더 휴트(Heather Hutt) 허브 웨슨 전시의장 비서실장을 시의원으로 지명했다. 이 지명은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회 의장이 발의하고 길 세디요, 폴 코레츠, 미치 오파렐, 케빈 데 레온 시의원등이 재청했다.

10 지구 세력권 둘러싼 암투 작전

한편, 헤더 휴트는 웨슨 전시의원이 10지구 대행으로 임명됐을 때 수석보좌관으로 있었으나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LA 제10지구 시의원직은 지난해 10월 마크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이 기소되면서 공석으로 남았고 이후 이 지역구 시의원을 지낸 허브 웨슨 전 시의장이 누리 마티네즈 의장에 의해 대행으로 임명 됐었다. 하지만 법원에서 웨슨 전 시의장의 시의원 직무 대행 수행이 적절치 않다고 최근 판결했고 이 판결이 난 사흘 뒤 웨슨 시의원 대행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왜냐하면 웨슨 10지구 전시의원은 이미 시의원직을 3회 했기에 더 이상 임기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시 헌정 규정 때문이다. 또 누리 마티네즈 시의장에 의해 헤더 허트가 임시 시의원으로 지명되면서 재판 계류중인 리들리- 토마스 시의원 판결 조건으로 시의회 전체 회의의 승인을 얻어 임시시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전체 시의회에서 승인되면 헤더 허트는 제10지구의 첫 여성 시의원이자 10년 만에 사우스 LA지역을 대표하는 첫 여성 시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한 LA시의회 역사상 네 번째 여성 시의원이 되며 흑인 여성으로서는 3번째 시의원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30일 휴트 임시시의원 지명은 시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한편 10지구 대변자 공백상태가 장기화되자 주류 언론에서도 문제를 삼았다. LA의 CBS 방송은 지난 8월 16일자에서 코리아타운을 관장하는 10지구에 장기간 시의원이 없어 주민들의 권익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정치 분석가 제시카 레빈슨와의 인터뷰에서 “10지구가 현재 주민들의 대표성이 없어 더 혼란스럽다”고 말했고, 그녀는 “시의회에서의 투표권 없이 한 지역이 이렇게 오래 갔던 것을 기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레빈슨은 “과거에도 빈자리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빈자리가 있다는 것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정말 해가 된다”고 말했다. 당시 10지구에서 허브 웨슨 전시의원과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의 역할은 법원의 손에 달려 있었지만, 법원은 웨슨 전시의원이 10 지구 대행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고, 웨슨 전시의원 자신도 사퇴를 밝혔다.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은 연방법원에 계류중인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올해 가을에 법원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10지구가 공백 상태가 계속된 것은 일차적으로 누리 마르티네스 LA시의장이 끝까지 10지구 시의원 대행으로 허브 웨슨 전시의원만 고집하고 있었던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10지구 관계자는 “10지구는 지금 완전 마비 상태다. 유령 지구나 마찬가지”라며 “헤더 허트 수석보좌관이 대행이라고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가 올 스톱 된 것도 허트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누리 마티네즈 시의장이 웨슨 전시의장을 10 지구 대행으로 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밑에 있던 헤더 허트 수석보좌관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누군가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LA시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마르티네즈 시의장이 유독 웨슨 전시의원만 10지구 시의원 대행으로 고집하는 게 결정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마르티네즈가 지금이라도 웨슨을 포기 하고 다른 대행으로 바꾸면 이 모든 복잡한 이슈가 한 번에 끝날 일”이라고 했다.

CBS 방송 “전대미문의 실책” 일침

반면 다른 관계자는 “마르티네즈의 정치 스승이자 멘토가 허브 웨슨이다. 절대 그렇게 못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웨슨 전시의원은 앞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시의회가 시의원 대행으로 임명했었다. 한편, 리들리-토머스는 뇌물수수 혐의와 사기 등 총 20개 연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연방 대배심에 기소된 뒤 시의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재임 시절 USC 사회복지대의 매릴린 루이스 플린 전 학장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 대학이 LA카운티 정부와 계약을 통해 수백만 달러 카운티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들인 세바스천의 USC 대학원 장학생 입학 및 교수 임용을 위해 캠페인 기금을 전용해 USC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10 지구의 장기화 공백에 대하여 관련 정치인들도 입장을 표명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미주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커뮤니티는 대변인이 있어야 한다. 대행 체제가 잘할 수도 있지만, 지역구에는 리더가 필요하다.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며 “만약 리들리-토머스 (연방대배심 기소) 케이스가 법원에서 조속히 정리되지 않는다면 향후 2년 동안 지역구를 이끌 사람을 찾는 게 더욱 중요하다. 책임을 지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그는 “주민들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나”며 “박물관이나 공원 등 각종 프로젝트를 누가 이끄는지, 이러한 이슈들을 책임질 리더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LA시 8지구 시의원이었던 버나드 팍스 전시의원은 지난 7월 22일 미주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지구 논란이 결국 보궐선거를 통해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10지구는 현역 시의원 마크 리들리-토머스와 허브 웨슨 대행이 모두 정직 처분을 받아 무주 공산이나 마찬가지였다.

팍스 전 의원은 “연방대배심에 기소된 리들리-토머스는 20개 혐의와 싸워야 하는 처지”라고 운을 떼며 “19개 케이스에서 무죄를 받더라도 1개 케이스에서만 유죄 평결을 받으면 그의 정치인생도 그대로 끝난다. 유죄 시에는 즉각 시에서 보궐선거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팍스는 2003~2015년 8지구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앞서 1997~2002년 LA경찰국장을 역임 했고 한인사회와도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리들리-토머스의 무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케이스가 진행 중이라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연방 검찰이 유죄를 끌어내는 비율은 98%에 달한다. 그가 혐의를 모두 피하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10지구의 어려움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면서 허브 웨슨 대행 체제로 간 것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LA시 헌장(Chapter)에 따르면 시의원 공백 시 수석 입법 분석가(Chief Legislative Analyst: CLA)가 관리인(Caretaker)을 지정하는 게 관례다. 그런데 누리 마르티네즈 시 의장은 세 번 임기를 모두 마친 웨슨을 무리하게 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난장판을 초래했다”고 비판 했다. 과거 LA 12지구에서 미첼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뇌물수수와 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시에는 그렉 스미스 전시의원이 대행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팍스는 “스미스는 3선에 도전하지 않아 임기 만료 의원이 아니어서 문제가 안 됐다”고 대답했다.

헤더 휴트 지명자는 누구?

팍스 전의원은 자칫 리들리-토머스 케이스가 장기화 하면서 재판이 길어지면 보궐선거 없이 2024년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만약 리들리-토머스가 무죄 평결을 받으면 그의 시의원 복직을 막기 어렵다고도 했다. 누리 마티네즈 시의회 의장은 “어려운 시기에 리더십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헤더 휴트 지명자가 관리인으로서 잘했으며, 그녀가 제10구 의회 의원으로서 잘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명 이유를 말했다. 마티네즈 의장은 또한 “관리인으로서 휴트는 계속해서 10지구 주민들에게 앞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장하며 그녀의 우선 순위를 매겨왔다. 그것이 바로 시의회 의장 으로서 그녀를 임명하게 된 영광스러운 이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휴트 지명자는 “저는 제 평생을 공직자로 보내며, 이웃을 대표하여 일하고 그들의 필요를 돕는데 보냈다,”면서 “시의회가 내 임명을 확정해 준다면 앞으로도 10지구 주민들이 기댈 수 있는 목소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휴트 지명자는 10지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녀의 조부모는 1926년에 10지구 레이머트 공원지역으로 이주했다. LA센티넬 신문에 따르면, 휴트는 지역, 주, 연방 정부 차원에서 시민 지도자, 사업주 및 다른 선출직 공무원들과 강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게 해준 오랜 지역 사회 옹호자였으며 이러한 위치에서 그녀는 커뮤니티 연대를 구축하고 시민권, 경제적 평등, 사회 정의를 지지하는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휴트 시의원 건은 9월 2일 재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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