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후보 2명 갖은 꼬투리를 씌어서 탈락시켜
■ 직선제 삭제 하고 간선제로해서 특정후보 당선
■ 누구에겐 등록금 5만 달러, 누구에겐 5천 달러
■ ‘전세계 138개 한인회 중 가장 추악한 OC선거
LA 한인회장 선거의 과거사를 보도한 <선데이저널>은 지난 2년전 기사 제목에‘그들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분란이 있다’라는 문구를 보도했다. 여기에서“그들”은 바로 선거관리위원회(이하‘선관위’) 당사자들이다. 지금까지 LA한인회장 선거의 추악한 사태가 미주는 물론 국내에까지 알려진 것은 바로 이들 선관위의 무능한 농간과 폭거 때문이었다. 혹자는“한인회장 선거 제도가 나빠서”라는 주장도 펴고 있으나, 지난 16년간 LA한인회장 선거는 한마디로 당시 선관위들의 “독단적인 폭거이자 횡포”그 자체였다.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허가 받은 도둑 선관위”였다. 그16년을 한결같이 회장을 무투표 당선시킨 역사는 전세계 한인회 약 138개 중 LA한인회가 유일하다. 이런 LA한인회의‘선관위’의 숫법을 이웃 OC 한인회‘선관위’가 전수(?)를 받았던 2020년 농간을 다시 조명해본다. <성진 취재부기자>
2020년 당시 OC 한인회장 선거는 창립41년만에 최초로 여성 후보 2명이 출마했던 이례적인 선거였다. 당시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한 때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실시된 2020년 제27대 OC 한인회장 선거는 역대 치른 선거 중에서 가장 많은 추악 거리를 만든 선거였다. 후보 등록을 시작하자마자 서류 미비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선관위가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아 ‘소송을 하겠다’는 등 말부터 나왔다. 또 여성 후보들만의 경선으로 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각종 유언비어도 난무했고 논쟁거리도 많아 끝내 직선제 선거가 무산되고, 선관위에 의해 후보를 탈락시키는 동시에 직선제를 무산 시키고, 갑자기 간선제로 바뀌어지고, 제 3의 후보자가 등장해 회장이 되면서 OC한인회의 치욕 스런 선거 역사가 물들여 졌다.
당시 전까지만 해도 OC한인회는, LA한인회와는 달리 조용하고 잡음 없는 단체로 알려져 왔으나, LA한인회 선관위가 그때까지 지난14년 동안 “깽판”을 쳐오자, 이에 OC한인회에도 물이 들어 2020년 당시에는 아예 LA 한인회 보다 한 수 더 뛰는 불법을 자행했다. 지난 2020년 6월 18일은 OC한인회 제 27대 한인회장 선거를 위한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다. 당시 등록한 후보자들은 박미애 전 OC한인회 25대 수석부회장과 김경자 OC한인회 26대 이사장 두명으로 OC한인회가 1979년 설립된 이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후보끼리 대결하는 경선이 예상됐었다. 당시까지 OC한인회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한인회장은 웬디 유 15대(1998~2000) 회장이다. 이날 선관위는 등록 서류 접수를 마치고 기호 추첨도 했다. 그 결과, 박 후보가 기호 1번, 김 후보가 기호 2번이 됐다.
이처럼 첫 여성들만의 대결에 OC한인사회도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아 그해(2020) 7월 18일 투표일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후보자 등록 검증부터 해야 할 선관위가 검증 과정을 소홀히 하고 태만하면서부터 공정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2020년7월 7일, 이날 OC한인회관에서 선관위가 후보 자격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차기 한인회장은 OC한인회관 리모델링을 위해 빌린 융자금 60만 달러 상환을 보증해야 하는데 박미애 후보가 제출한 대출 보증인 서류는 은행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이에 선거시행 세칙 8조 10항에 의거,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 박 후보 탈락 사유를 먼저 밝혔다. 그리고 선관위는 “김경자 후보가 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다”면서 “김 후보 사퇴로 27대 한인회장 선거에 후보자가 없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선거를 무산시킨 것이다.
공정성 뒷전 OC선관위 ‘갑질’
사실 박미애 후보는 당시 상대 후보가 사퇴를 하였기에 단독 후보가 되어 27대 OC한인회장이 될 수 있었는데도, 난데없이 선관위가 꺼내든 ‘OC한인회관 리모델링을 위해 빌린 융자금 60만 달러 상환을 보증’하는 건을 트집 잡아 박 후보도 탈락시켰다. 전세계에서 약 138개 한인회에서 회장 선거에 회관 관련한 융자금 상환을 회장 후보들이 보증해야 한다는 제도는 OC한인회가 유일하다. 당시 처음으로 OC한인회 회장 후보에게 실질적으로 적용된 ‘은행융자 지불보증(Guarantor)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선거 세칙이 한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선거 세칙은 미주 어느 한인단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용으로 유독 OC 한인회장 후보 에게만 적용되고 있다는데서 말썽의 소지가 된 것이다. 후보들이 이 규정을 충족 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심지어 단독 출마라도 자격이 상실되는 선거 세칙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OC이사회가 이런 것을 인준한 것이다.
김종대 26대 회장은 재임하는 과정에도 선거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지니고 있던 인물 이다. OC한인회 측이 설명하는 내용에 따르면, 2018년 매입한 낡은 한인회관 건물 개보수 공사비 60만 달러를 한미은행 융자(비영리 단체의 경우 건물 담보로 융자를 낼 수 없어 김종대 26대 회장이 개인 크레딧으로 융자한 상태이다)로 당시 김종대 한인회장이 융자 지급보증을 섰고 차기 회장 들도 이 규정을 물려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세칙에 마련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OC 한인회장 후보는 한인커뮤니티에 대해서 잘 알고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갖추고 5만 달러의 공탁금을 낼 수 있는 재정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충분했지만, 여기에 은행융자 지불 보증 능력도 추가된 셈이다. 하늘아래 둘도 없는 괴상한 선거세칙이었다. 이런 규정을 한인회장이 아닌 회장 후보들이 보증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회장에 당선된 자에게 이런 규정을 위임하는 것은 고려해 볼 수있으나, 회장 후보자들에게 사전에 그 같은 보증을 해야만 후보 자격이 있다는 것은 강요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이 문제는 법적으로나 논리적인 분석으로 볼 때 OC한인회관의 융자금 보증은 OC한인회라 는 비영리단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다. 그 융자금 상환의 책임을 한인회장 단독으로 보증을 한다는 것은 비영리단체 운영 원칙에도 어긋나는 사안이다. 더더구나 한인회장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에게 그런 “족쇄”는 악법 중의 악법인 것이다. 그런 악법을 선관위가 휘둘렀다. 도대체 비영리 단체인 한인회에 봉사하려고 회장에 출마한 사람에게 융자금 보증을 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는 선거 규정은 그야 말로 추악한 법인 셈이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악법’
문제는 또 발생했다. 당시 27대 선거에서 2명의 여성 후보가 등장했지만 선관위는 박 후보를 탈락시키고 다른 후보는 자진사퇴 하는 바람에 무산이 되버린 회장 선거를, 일방적으로 간접선거 로 바꾸고 선거세칙까지 변경해서 공탁금 5만 달러를 10분지 1로 줄여 5,000달러로 바꾸고, 선거 규정에서 ‘비영리 단체장 선거로 인한 모든 소송이나 한인회와 한인회장 상대로 소송한 경험이 있거나 소송 중인 자는 출마 자격이 없다’라는 규정에서 ‘비영리 단체장 선거로 인한 모든 소송 이나’ 문구를 삭제했으며, 은행 대출금 (60만 달러)을 지불할 수 있는 후보 개인 재정 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지(은행-사전 승인 또는 은행 소견서)등으로 바꾸었다. 아무리 보아도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술책 이었다.
한인회장 선거 세칙 등록 서류에는 ‘융자 사전 승인된 은행 서류’(Loan pre-approved, GG 한미은행)으로 되어 있지만, 갑자기 직선제에서 간접선거로 바꾸면서 나타난 단독 후보자로 나섰던 권석대 씨가 제시한 은행 관련 서류는 사전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은행 소견서였다. 이에 따라 권 당선자 가 제출한 서류에 대한 논란도 당연히 제기됐었다. 여성 후보 2명이 등록할 때는 5만 달러 공탁금을 받았는데, 이 여성 후보들을 탈락시키고 사퇴한 이후 새로 실시한 선거에서 선관위가 5만 달러 등록금을 5천 달러로 낮추었다는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처사였다. 이처럼 선거규정도 다시 바꿨다는 것 자체가 특정 후보의 당선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의혹을 당연히 받게 된 것이다.
OC한인회 선관위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지난 2020년7월 29일 정오 단독으로 입후보한 권석대 씨의 서류에 하자가 없다고 보고 당선증을 교부했다. 권석대 당선자는 박미애 후보의 탈락과 김경자 후보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선거에서 논란 끝에 OC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간접선거로 선출 된 한인회장 당선자가 되었다. 이에 대하여 졸지에 후보 자격을 부당하게 박탈 당한 박미애 후보는 당시 한인사회에 공개한 ‘백서’ 를 통해 “김태수 OC선과위원장과 김종대 OC한인회장은 자격도 없는 한인회 이사 몇명의 탁상 공론으로 선거 시행 세칙을 수정하여 불법 선거를 감행하였다”면서 “김태수 선관위원장의 불법 선거에 의해서 선출된 권석대 제 27대 OC한인회장 당선자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거를 불법 선거로 규정하고 선거부정을 폭로했었다. 박미애 전 후보는 당시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OC한인회 선거 과정에서 각종 불법을 보고 나니 후보될 생각도 없어졌지만, 한편으로는 이같은 불법을 세상에 알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백서’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후보 당선위해 간선제 강행
박미애 전 후보는 ‘백서’에서 “김태수 선관위원장은 사전예고 없이 서류 등록 기간을 임의로 연기 하면서 김경자 후보의 등록을 접수하고 후보자 기호 추첨을 강행 하였다”면서 “상대 후보가 선거 규정(선거시행세칙 19조 6항)에 의거 등록 서류에 게재해야 할 최종 학력, 소셜 시큐리티 번호, 운전 면허증 법원 전과여부 증명서 등등을 기재하지 않았고 관련 서류도 구비하지 못했기에 등록 을 거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당시 김태수 선관위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서류 신청이 어려울 것을 감안, 선관위원 들과 등록 접수 전에 두 종류 서류 제출은 2주 말미를 주기로 이야기 했다”고 궁색한 설명을 했지만 이미 공정성은 무너졌다. 그 다음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실질적으로 이상야릇한 선거 세칙 때문에 5만 달러의 공탁금을 내고 직접 선거에 출마한 박미애 후보는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반면, 권석대 당선자는 간접선거로 5만 달러 공탁금도 내지 않고 5천 달러로 당선됐다. 선관위의 ‘갑질’이었다. 문제는 당시 선관위원장의 또다른 ‘갑질’이었다. 박미애 후보는 ‘백서’에서 “김태수 선관위원장이 나를 탈락시킨 후 나에게 전화해 ‘공탁금 반환을 받고 싶으면 내가 불러 주는대로 받아 적어서 선관위에 보내라’고 했고, 또한 그 사유문을 선관 위원들 앞에서 읽어야 한다면서 갖은 ‘갑질’과 협박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끝내 하라는대로 다한 후에 받은 반환금은 5만 달러가 아니고 $35,955.72였다. 5만 달러 공탁금 중에서 약 1만 5천 달러를 공제하고 준 것이다.
공제한 이유는 박 후보가 선거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발언 때문에 만약에 대비하기 위해 한인회가 변호사를 고용하는데 그 비용이 9,150달러가 들었는데 그 비용과 선거 기간 20일 동안 선관위가 지출한 비용을 김경자 전후보와 동일하게 부담시켰다는 것이다. ‘백서’에 따르면 선관위원들이 20일 동안 식사비로 $4,864.98(1인당 매일 27달러의 식사), 행정 비용으로 $1,423.58, 한인회관 선관위용 사무실 임대료 $2,400, 변호사 비용 $9,150.00, 신문 광고료 $1,100(한국일보 중앙일보 각 $550)을 지출했다면서 영수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선관위가 흥청망청 쓴 것은 LA한인회 선관위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했다.
선관위의 형식적 비용백서
선관위가 쓴 비용들도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선거관리를 하는 한인회 소속 선관위가 20일 동안 한인회관을 사용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렌트비 2,400달러를 받았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변호사 비용 9천 달러도 문제다. 한인회가 자체 문제로 변호사를 고용하면서 그 비용을 공탁금에서 공제를 한 것도 문제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변호사 비용은 단지 편지 3통을 작성 하는 비용이었다고 박 후보는 ‘백서’에서 주장했다. 그리고 선관위원들은 식사비로 20일 동안 약 4,800 달러를 지불하였다고 했는데 이는 선관위원 1인당 한끼에 평균 27달러 짜리 식사를 했다는 계산이다.
당시 OC한인회 선관위에는 위원장으로 김태수(제12대 한인회장, 현 OC제일장노교회 장로), 부위원장에는 이용훈 목사(한인회 수석 부회장), 위원으로는 총무 제니퍼 권(중도 사임), 서기 손영혜, 김주덕, 이선자 목사(중도 사임), 조영원(중도 사임), 최재석, 김기덕(차후 임명)씨가 참여했다. OC선관위는 간선제로 새 한인회장을 선출하자마자 서둘러 해산했다. 하늘 아래 처음보는 괴상 야릇한 선거를 치룬 것이다. 당시 본보는 이런 문제와 관련, 김종대 회장과 김태수 선관위원장 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김종대 회장과 김태수 선관위원장은 본보 편집 마감일 2020년 9월 2일까지 답변을 보내 오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불법들이 자행됐는데도 OC 한인사회는 이를 덮어 버렸다. 누굴 탓하랴! 그래서 LA한인회는 올해 제 36대 한인회장 선거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