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진 <도산 우체국> ‘우리는 반드시 다시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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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철자 싸인 판은 자랑스런 한인 이민 역사의 자긍심
■ LA 한인회·KYCC 등 대체 우체국 새후보지 물색 작업중
■ 윤 이사장, 헐릴 위기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 캠페인
■ ‘역사적 장소’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역사교육에 박차

연방정부가 소유한 건물에 한국인 이름을 딴 첫 사례인 LA코리아타운의‘도산 안창호 우체국’ (Dosan Ahn Chang Ho Station)이 지난 2월에 문을 닫은 후, 새후보지 물색작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헐린 도산 우체국 건물에서 싸인판을 찾았다.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의 윤효신 이사장은 최근 본보기자와 만나 자리에서“지난 2월에 문을 닫은 도산우체국 현판 싸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일을 윤 이사장이 해냈다. 윤 이사장은 지난번 흥사단 단소가 헐리게 됐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흥사단 단소 구하기 캠페인을 벌인 주인공이다. 윤효신 이사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산우체국 현판 싸인 회수 관련을 동포사회에 알렸다. <성진 취재부 기자>

도산 안창호 우체국(Dosan Ahn Chang Ho Station)은 지난 2월에 모든 우체국 업무를 종료하고 건물 과 주차장 부지가 지난 7월 말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이 같은 소식에 윤 이사장은 건물이 철거 되면 당연히 우체국 현판인 “US Post Office Dosan Ahn Chang Ho Station”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마음 이 쏠렸다. 언젠가 다시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세워진다면 다시 그 역사적인 현판이 필요하리라 여겼다. 그래서 철거되는 건물 관계자들과 접촉해 끝내 8단어 34 글자판 US Post Office Dosan Ahn Chang Ho Station 현판 싸인 글자를 회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독립운동의 산실, 흥사단 옛 단소(3421 S. Catalina, LA)의 역사 문화 사적지 청원에 대한 공청회가 LA시 사적지위원회(Cultural Heritage Commission) 주최로 지난 해 7월 15일 줌미팅을 통해 공청회가 시작된 것도 윤이사장의 노력의 결과이다.

윤효신 이사장의 노력의 결실

흥사단 단소는 해방전까지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과 교육을 지원한 흥사단 운동의 중심지였 다. 지난해 흥사단 단소 건물이 철거된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은 미주 한인 2세와 다음 세대에게 이민 선조들의 독립 정신과 한 민족의 자긍심을 지닐 수 있는 마지막 역사의 기록물인 흥사단 단소가 사적지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 했다. 또한 국민회기념재단은 지난해 6월 당시 흥사단 옛 단소의 재매입과 보존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으며, 도산의 3남 랄프 안(작고) 선생을 비롯해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윤효신 이사장, LA 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 미주도산안창호 기념사업회 홍명기 총회장(작고), 흥사단미주위원회 서경원 위원장 등이 참석해 철거위기에 처한 흥사단이 후손들의 교육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역사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흥사단 단소 구입 보존위원회는 흥사단 옛 단소가 역사문화사적지로 채택되도록 ‘이메일 참여 캠페인’을 벌였으며, LA시 사적지위원회에 흥사단 단소의 사적지 선정을 찬성한다는 영문 이메일 발송에 동참해 주기를 당부했다. 1913년 5월 도산 안창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은 LA에서1932년 8월 본부 건물로 구입해 1978년 12월까지 46년간 사용됐으나 당시 흥사단의 운영 부실로 건물이 내팽겨졌었다.

현재 LA 한인타운에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잠정 폐쇄), 독립운동가 김호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Charles H. Kim Elementary School,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인 고 김영옥 대령을 기리는 ‘김영옥 중학교'(Young Oak Kim Academy),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새미 리 초등학교(Dr. Sammy Lee Medical and Health Science Magnet Elementary School), 캘리포니아주의 첫 아시안 주의원 이자 법률가인 앨프리드 송 전 주상원의원(한국명 송호윤)을 기억하는 ‘앨프리드 호윤 송 전철역’ (Alfred Song Memorial Station)등이 있다. 윤 이사장은 이들 역사적인 장소의 의미를 국내외 동포사회에 알리기 위해 역사교육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정부와 커뮤니티 관련 기관 단체들과도 유기적인 협력 증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K타운은 이민 역사 유산 본고장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지난 8월 초부터 6가와 하버드 블러버드 코너 도산 안창호 우체국의 건물과 주차장 부지에 대한 철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지난 1일 현재 본 건물까지 대부분 철거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명명된 우체국이 18년 만에 사라졌다. 연방 우정국이 임대해 사용하던 이 건물 부지는 주상복합빌딩으로 재개발 될 예정이다. 이 우체국은 원래 ‘샌포드 우체국’이었지만, 연방정부가 한국계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6월 독립운동가 안창호(1878∼1938년) 선생의 이름을 따 ‘도산 안창호 우체국’(US Post Office Dosan Ahn Chang Ho Station으로 명명했다. 연방 우정국은 특정 위치의 우체국이 사라지면 부여됐던 이름도 같이 사라지며, ‘도산 안창호 우체국’ 역시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와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 화랑청소년 재단 (총재 박윤숙) 등의 한인단체들을 중심으로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부활하기 위해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송정호 관장은 “도산 안창호 이름을 다시 부여 받으려면 LA 한인타운 또는 인근 지역에 있는 다른 우체국을 찾아 이름을 부여하는 법안을 연방의회에 발의하고 통과시키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다만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이름이라 한인들의 서명과 함께 캠페인을 전개하면 이름을 찾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관할 연방 하원의원이 특정 우체국에 도산 안창호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법안을 다시 발의 해야 한다. 이를 위해 LA 한인회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최근 LA 한인타운 관할 연방 하원의원인 지미 고메즈 의원(34지구·민주) 의원과 접촉을 시작했다.

우선 대안 우체국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한인 단체 인사들은 최근 2∼3곳의 우체국을 물색하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위치상으로는 한인타운 2가와 3가 사이 웨스턴 애비뉴 우체국이 가장 좋은 후보이지만 흑인 커뮤 니티가 흑인사회 지도자 이름으로의 개명을 이미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른 후보 우체국을 찾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윤숙 총재는 “자칫 한-흑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는 사안 이어서 다른 곳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후보 우체국이 정해지면 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LA 시의원,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등을 대상으로 로비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회 비롯해 단체 ‘장소 물색’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지난 2003년 당시 한인타운을 관할하던 다이앤 왓슨 연방하원의원 (33 지구 ·민주)이 ‘도산 안창호 우체국’ 결의안(HR 1822)을 발의했다. 이후 2004년 4월 연방하원, 6월 연방상원에서 각각 통과돼 2004년 6월 연방법(108-239)으로 확정됐다. 다이앤 왓슨 연방하원의원은 당시 한인사회의 최영석(작고) 공공안전협회장 등을 포함한 각계 인사들의 캠페인에 호응하여 결의안을 발의하게 되었으며, 한인사회는 이민100주년기념행사 (2003)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당시 통과된 해당 결의안은 당시 한인타운 6가와 하버드에 위치하고 있던 샌포드 우체국의 이름을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개명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 결의안의 통과 소식은 당시 이민 100주년을 맞은 한인사회에 희소식이 되며 ‘도산 안창호 우체 국’ 은 한인들 사이에서의 자랑거리가 됐다.

당시 명칭 변경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고, 우체국 내부에는 도산의 초상화 및 역사가 전시됐다. 이에 2005년 4월 21일 도산 우체국 앞 6가와 하바드 길에서 현판식이 개최되어 고 안수산여사와 아들 필립 커디 등을 포함해 한미사회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후 지난 2016년 5월 우체국 건물과 부지의 현 소유주인 어반 커머스가 한인 소유 공동 투자 그룹 인 ‘베스 인베스트먼트’와 ‘SBS 프라퍼티스’로부터 1,400만 달러에 해당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뒤 주상복합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우체국은 올해 2월11일 오후 5시30분까지의 운영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으며, 지난 8월 31일 현재 철거작업이 완료됐다. 현재 연방 우정국은 이로 인해 문을 닫은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이전할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다. 우정국은 지난 2018년 도산 안창호 우체국 시설 이전 관련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우정국 측 은 “우체국 장소를 옮기더라도 도산 안창호 우체국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의 윤효신 이사장이 회수한 ‘도산안창호 우체국’이 하루 빨리 설립되기를 기원한다.


영 김 연방 하원의원, OC 플라센티아 우체국 개명추진

이라크전 한인 전사자 기리는
김장호 우체국 추진법안 발의

아프가니스탄 전사‘로버트 코틀’우체국 개명 법안도 발

영 김 연방 하원의원(Hon. Young Kim, US Congress)이 우체국 개명을 통해 이라크 전쟁에서 사망한 한인 전사자를 기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 김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 39지구) 홈페이지(youngkim.house.gov)에 따르면 영김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플라센티아 우체국의 이름을 ‘장호 김'(Jang Ho Kim)으로 바꾸 자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2월에 발의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90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김장호는 2006년 11월 1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자동차를 타고 순찰하다가 이라크 저항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다. 당시 플러턴대 1학년에 다니다 2005년 입대한 그는 전사 당시 일병이었고, 20살의 외동아들이었다.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 안장된 그는 군사 작전으로 사망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하트 훈장과 브론즈 스타 메달(청동성 훈장) 등을 받았다.

영 김 의원은 “봉사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일상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너무 일찍 목숨을 잃은 희생과 용맹을 기리고, 미래 세대들이 그의 이름과 이야기를 기억하도록 돕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일병의 유가족은 “장호는 헌신적인 군인이었고, 전도유망한 젊은이였으며, 자랑스러운 미국 인이었다”며 “우리는 그리워하는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노력해준 영 김 의원께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법안이 통과돼 장호 김 우체국이 생기면 미국에는 한인 이름을 딴 공공건물이나 시설이 모두 5개로 늘어난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 독립운동가 김호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인 고 김영옥 대령을 기리는 김영옥 중학교, 캘리포니아주의 첫 아시안 주의 원이자 법률가인 앨프리드 송 전 상원의원(한국명 송호윤)을 기억하는 앨프리드 호윤 송 전철역 등이다. 영김 의원은 장호 김 우체국 명명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로버트 코틀 상사의 이름을 딴 우체국 개명 법안(H.R 6631)도 함께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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