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스토리] 구속된 뉴욕 노아은행 신응수 전 행장의 최후진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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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 도박중독, 대출비리
‘파렴치 은행장의 비참한 말로’

선고 앞두고
참회의 눈물
흘린 이유가

■ ‘끝까지 무죄주장’, 선고 앞두고 돌연 참회의 최후진술서 제출
■ ‘모든 것이 내 잘못…뼈저리게 후회 실형만은 피해 달라’ 읍소
■ 2번 걸친 음주운전 등 알코올 중독과 거액도박등도 모두 시인
■ 1996년 교통사고 때 앞니 나가고 2006년 발목부상도 술 때문
■ 정신 잃을 정도로 술 마시고 카지노서 수십만 달러 탕진 고백
■ ‘술중독-도박중독 등은 병이므로 치료받도록 관용 베풀어달라’
■ 9년 실형 예상한 듯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7백 시간 요청’
■ 신 ‘노아은행 대출 피해액수 540만 달러아닌 110만 달러’주장

지난 2017년 4월 룸살롱에서의 추락 뒤 2년만인 2019년 5월말 SBA대출관련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신응수 전 노아은행장, 약 3년간의 재판과정에서 끝까지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던 신 씨가 최종선고를 앞두고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등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응수 전행장은 지난 9월 7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최후진술성 자술서에서 ‘배심원의 유죄평결은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다.

판결 앞두고 극적인 심경변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노아은행 행장으로 재직하며 나의 부정직성, 부주의, 바보스런 행동 등으로 인해 죄를 지었으며, 모든 것이 나의 책임임을 완전히 인정하고, 보다 신중하지 못해 내 인생을 스스로 망가뜨린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신 씨는 또 ‘내가 가장 후회하는 부분은 나의 체포로 인해 노아은행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은행에 큰 피해를 끼친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된다. 또 내 아내인 소피아는 내 행동의 결과로 인해 현재 소득이 한 푼도 없는 상태에서 이제는 곧 집도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소피아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응수 전 행장은 또 ‘재판부가 관용을 베풀어 실형선고만은 피해달라, 만약 집행유예를 선고하면 집행유예기간 중 사회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겠다.
만약 재판부가 집행유예를 선고한다면 이 판결은 정의롭고 적절하고 효율적인 선고의 대표적 본보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관대한 처벌을 호소했다. SBA대출과 관련해 명백한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버티던 신 씨가 갑자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는 것이다. 신 씨에 대한 선고공판이 21일로 예정된 것을 감안하면 선고를 보름 앞두고 극적인 심경변화를 일으킨 셈이다. 하지만 신 씨가 실형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씨는 ‘지금 내 나이 59세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수감생활이 힘들며, 59세지만, 더 늙은 노인처럼 느껴진다’라며 건강문제도 언급했다. 특히 신 씨는 자신이 끝까지 유죄를 인정하지 않아서 정상참작이 힘들다고 생각했음인지, 유죄를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씨는 ‘나의 건강문제와 수감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혹시 실형이 선고될까봐 유죄를 인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 씨가 자신의 죄를 참회한 가운데, 신 씨의 변호인은 지난 7일 연방법원에 제출한 최후 변론에서 ‘신 씨에게 24개월 집행유예, 집행유예기간 중 1년은 가택연금, 사회봉사 7백 시간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실형을 선고하지 말고 집행유예처분을 해달라는 것이다. 신 씨 변호사는 이 최후변론에서 ‘현재 신 씨의 범죄에 따른 양형레벨이 31’이라고 밝혔다. 본보가 연방법원 양형가이드라인을 확인한 결과, 신 씨는 전과가 없기 때문에 양형레벨 31은 108개월에서 135개월의 실형에 해당한다. 즉 최소 9년에서 최대 11.25년의 실형에 해당하는 죄를 저질렀지만, 집행유예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신 씨의 변호인은 75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최후변론 및 약 4백 페이지에 달하는 증거서류를 제출했다. 신 씨 측은 신 씨의 가족관계 및 학력, 신 씨의 경력, 신 씨의 건강상태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특히 검찰이 주장하는 신 씨의 범죄규모가 과대평가됐으며, 신 씨가 은행에 끼친 피해가 규모가 잘못 알려졌다며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과정에서 신 씨의 음주운전 등 음주관련 사고, 거액도박 등을 시인하고, 모든 것이 알코올 충동에서 비롯됐으며 알코올 중독은 병이므로, 치료를 받아야 할 부분이지 병으로 처벌을 받아서는 안된다 라고 주장했다.

‘문제 대출 중 23건 상환’ 주장

최후변론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1980년 17살 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으며, 영어가 미숙했기 때문에 21살이 되어서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했다’고 밝혔다. 또 ‘신 씨는 첫 번째 결혼에서 큰 딸을 얻은 뒤 이혼했고, 현재의 부인인 소피아 한씨와 지난 1991년 결혼해서 두 딸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씨는 고등학교를 다니다 미국에 이민, 언어장벽 등으로 큰 고생을 했지만 이를 극복하며 대학을 졸업했고, 은행에 취직, 경력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론 브로커이며 친구인 제임스 김씨가 투자자를 유치해주지 않았다며, 노아은행 설립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제임스 김씨가 한인투자자를 규합, 은행인수자금을 조달해 줬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2010년 당시 직원 23명으로 시작한 노아은행은 한때 직원이 80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SBA론 실적이 4억 39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한인사회에 많은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은행자산도 2011년 7500만 달러에서 2년만인 2013년 3억 달러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자신의 연봉도 15만 달러에서 2019년 5월 체포 전에는 45만 달러로 인상됐고, 매매에 재한이 있는 주식 173만주, 보통주 73만여 주를 소유했지만, 체포 뒤 주식이 무효화되고 일부는 압수돼서 현재는 빈털터리 신세라고 털어놨다. 또 2017년 룸살롱 추락사고로 뇌손상을 입은 뒤 파킨슨 병과 치매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정기적으로 카이로프랙틱 시술과 침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룸살롱 추락사고로 병원에 후송된 직후 촬영한 사진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특히 신 씨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하는 신 씨의 범죄규모가 턱없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신 씨 측은 ‘검찰이 SBA론 등 29건의 대출상당수가 문제가 있고, 최소 6개는 큰 피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지만, 노아은행이 입은 실질적 손해는 0’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 씨 측은 같은 최후진술에서 은행의 실질적 손실이 110만 달러라고 주장, 이 부분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 씨 측은 ‘연방검찰이 29개의 대출중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23개는 대출금 전액과 이자가 완전히 상환됐다. 또 대출금 미상환액이 513만여 달러, 불법지급 커미션이 27만여 달러 등, 신 씨가 은행에 끼친 손해가 6개 대출, 540만 달러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씨 측은 ‘노아은행도 지난 8월 1일 피해자 진술서를 제출했으며, 이 진술서에서도 검찰 측 주장이 과장됐음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신 씨 측은 ‘검찰은 노아은행의 32메디슨팜 대출 피해액이 60만 달러 상당이라고 주장했지만 노아은행은 피해액이 이보다 4만 달러가 적은 55만 7천여달러라고 밝혔다. 또 검찰은 퍼스트애비뉴리스마켓 대출에 따른 은행피해가 약 104만 달러 상당이라고 주장했지만 노아은행은 이보다 50만 달러가 적은 54만 6천여 달러 정도의 손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연방검찰은 가든오브에덴, 노아슈퍼론드로맷, 로얄가든 등 3개 대출의 피해액이 35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지만, 은행 측은 이 3개 대출에 대해서는 피해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신 씨 측은 연방검찰이 은행에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는 대출에 대해 은행 측은 단 2개만 피해를 입었다고 스스로 밝혔고, 피해액은 540만 달러가 아니라 110만 달러라고 주장했다. 신 씨 측은 검찰이 가든오브에덴 대출에 따른 커미션이 5만 달러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커미션은 제임스 김 1만 달러, 신 씨 자신이 7천 달러 등 1만 7천 달러라고 주장했다. 또 노아수퍼론드로맷 커미션이 3712달러, 로얄가든 대출관련 불법커미션도 27만 달러가 아니라 2만 1712달러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씨 측은 연방검찰이 주장하는 문제대출 29건에 따른 은행수익이 1090만 달러에 이르므로 문제대출이 아니라며 정상을 참작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직도 반성 못한 최후진술서 요지

여기서 신 씨 측이 최후변론에서 언급한 노아은행의 피해자 진술서를 살펴보자. 노아은행은 지난 8월 1일 연방법원 재판부에 3페이지 분량의 ‘피해자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진술서에서 노아은행은 약 318만 2천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노아은행은 대출디폴트에 따른 피해액이 110만 달러, 제임스김 관련 브로커 수수료 12만 9천 달러, 연방검찰 서피나에 따른 법률대응비용이 24만 달러, 노아은행의 자체조사비용이 58만 달러, 바실변호사대 노아은행 소송에 따른 법률비용이 11만 6천 달러, 이청강 때 노아은행 소송에 따른 법률비용이 1백만 달러, 신응수 대 노아은행 소송비용 2만 5천 달러 등 318만 달러라는 것이다.

신 씨 측 주장대로 노아은행이 주장한 피해액 318만 달러는 연방검찰이 주장한 피해액 540만 달러보다는 약 220만 달러가 적은 것이다. 하지만 신 씨 측이 주장한 은행피해 110만 달러보다는 약 3배 정도 많은 것이다. 노아은행은 ‘금융당국의 조사에 대응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독립조사관으로 ‘스타필드 앤 스미스로펌’과 포렌식전문 회계법인 ‘메르카디엔’을 고용했으며, 연방검찰 등의 소환장을 받아서 관련서류 등을 제출하기 위해 ‘KL디스커버리’를 고용, 수백만 페이지의 서류를 취합하고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 독립조사관 비용이 58만 2천여 달러, 서피나 대응비용이 23만 8700여 달러에 달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 씨 룸살롱 추락사건 때 동석했던 이청강 씨와 관련한 소송 및 피해액이 무려 1백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다. 당초 알려진 은행피해액은 40만 달러였으나 실제로는 피해가 이보다 무려 2배가 많다고 주장,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의 부인이 멤버인 JKAYC라는 법인 명의로 지난 2018 년 10월 3일 뉴욕 퀸즈 베이사이드의 노던블루버드 201-08번지의 부동산을 2백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2019년 3월 29일 노아은행에서 이 건물을 담보로 120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이 씨 측이 이 부동산을 매입한 뒤 불과 2주 만인 같은 해 10월 19일 신 씨와 월 렌트비 3만 달러에 임대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임대보증금으로 노아은행으로 부터 4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당시 이 부동산은 신축공사 착공도 하지 않은 시점이지만, 신 씨가 직접 임대계약에 서명한 뒤 곧바로 1년 렌트비보다 많은 40만 달러를 지불한 것이다. 그 뒤 노아은행은 신씨가 2019년 5월 연방검찰에 체포되자 2019년 8월 9일 이 씨 측에 임대보증금 40만 달러 등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이 씨 측은 같은 해 11월 20일 소송을 제기했었다. 첫 삽도 뜨지 않는 부동산을 임대하고 무려 40만 달러를 지급한 신 씨 덕택에 노아은행은 4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노아은행의 피해자 진술서에서 이 사건으로 인한 피해액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2.5배나 많은 1백만 달러로 드러난 것이다.

신응수 전행장, 처음엔 완강하게 버티더니 뒤늦게 대출비리 인정

‘선처 베풀어 달라’ 읍소

노아, 진술서 통해 피해사실 적시

노아은행 측은 이 사건관련 법률비용이 10만 5천 달러, 손실 임대보증금이 40만 달러이며, ‘버려진 건축비용’이 49만 2천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과연 버려진 건축비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그 비용이 임대보증금보다 더 많은 것이다. 신 씨는 노아은행을 통해 이 씨 측에 나대지 매입을 위한 모기지도 제공해 주고, 건물도 없는 맨땅에 임대계약을 체결, 임대료를 퍼 준데다 건축비용까지 날리는 피해를 입힌 것이다. 노아은행은 건물에 한 발짝도 들어가 보지 못한 채 1백만 달러를 날린 셈이다.이에 대해 신 씨 측은 ‘임대계약은 신 씨 체포 전에 체결됐으므로 신 씨 비리와 무관하며, 노아은행이 베이사이드지점 개설을 위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노아은행 측은 금융당국 승인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임대계약이 무효이며 임대보증금을 반환하라고 주장했지만 같은 시기인 2019년 롱아일랜드 제리코지점과 맨해튼지점 개설은 금융당국 승인을 받았다.

이는 신 씨 체포가 지점승인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노아은행이 이 씨 부동산 임대와 관련, 1백만 달러 피해를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 씨 측은 또 노아은행이 독립조사관을 임명, 자체조사를 한 것은 은행을 위한 일이므로 신 씨의 탓이 아니고, 바실변호사 대 노아은행의 소송은 변호사비 미 지급에 따른 것으로, 신 씨 비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신 씨와 노아은행간의 소송도 신 씨가 재판관할권문제로 자진 철회했으며, 양측이 각각 변호사비용을 부담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을 변상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청강 씨 법인과 노아은행소송, 바실변호사 대 노아은행소송, 신 씨와 노아은행간의 소송, 연방검찰의 신씨기소 등은 모두 신 씨로 인해 초래된 문제라는 것이 연방검찰과 은행 측 견해이며, 이들 소송을 신 씨와 떼놓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 견해이기도 하다. 신 씨가 없었던들 과연 이 같은 소송이 벌어졌겠는가 생각해보면 신 씨와 관련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노아은행은 피해자 진술서에서 ‘노아은행이 좋은 평판을 잃었고,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으며, 고객신뢰도가 추락하는 등 계산할 수 없는 무형의 손실을 입었지만, 이 손실은 제외하고 신 씨의 범죄에 따른 직접적 손실만 추산했다’고 밝혔다. 엄청난 무형적 손실을 입었지만, 이는 피해액 계산에서 제외한 것이다. 은행의 무형적 손실은 신씨도 최후진술서에서 인정한 부분이다.

알코올 중독 도박중독 사실 모두 자인

신씨는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 은행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라고 진술했었다. 은행이 피해자진술에서 밝힌 피해액은 어디까지나 계산이 불가능한 무형적 피해는 제외한 것이다. 신 씨 측은 최후변론에서 음주운전 등 음주관련사고, 도박 빚 등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 측은 ‘지난 2008년 뉴저지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하지만 이는 형법위반은 아니다’며 소문으로만 떠돌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시인했다. 또 ‘2012년에도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지만 무혐의 처분됐다’고 털어놨다. 신 씨는 데포지션에서 2017년 룸살롱 추락사고 때도 위스키를 너무 많이 마시는 등 과도한 음주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1996년 술 때문에 앞니가 부러졌고, 2006년 술 때문에 왼쪽 발목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연방검찰에 체포된 이후 술을 끊는 등 음주습관을 고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 씨가 카지노를 자주 출입해 거액을 잃었고, 카지노에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소문도 사실로 확인됐다. 신 씨가 최후변론에서 이를 인정한 것은 물론 관련 증거까지 스스로 제출했다. 신 씨 측은 ‘지난 2012년 라스베가스의 베네치안카지노에서 불과 77분 만에 5만 달러를 잃었다. 이때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또 ‘2018년 8월 20일 펜실베이니아 주 베들레햄의 샌즈카지노에서 10만 달러를 잃은 것도 술 때문’이라고 진술 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인 스스로 도박에 빠져있었음을 시인한 것이며 거액도박을 했던 2012년과 2018년 모두 노아은행장으로 재직할 때이다. 소위 은행장이라는 사람이 도박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특히 신 씨가 도박에 빠져 있었다며 스스로 제출한 증거는 충격적이다. 신씨는 2016년 8월 20일 새벽 2시, 샌즈 카지노의 간부로 추정되는 토니 배틀씨에게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씨는 이 서한에서 ‘10만 달러 도박 빚과 관련, 앞으로 20개월 동안 매달 5천 달러씩 상환하겠다. 제발 내 제안을 받아들여달라. 2016년 9월 15일부터 시작해서 2천 달러씩을 갚겠다. 나는 반드시 도박을 끊어야 한다. 이 방법만이 도박을 중단하는 길이다’라고 주장하고 자신의 전화번호, 자신의 소셜시큐리티번호 등을 적은 뒤 서명을 했다. 하지만 그 뒤 신씨는 ‘내가 술에 취하고 아픈 상태에서 도박을 했기 때문에 9만 달러를 갚지 않겠다. 당신은 내 변호사와 이야기하라. 행운을 빈다’라는 또 다른 서한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10만 달러 도박 빚이 있었으나 9만 달러를 갚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미뤄, 신 씨는 두달에 걸쳐 1만 달러를 갚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뒤 술과 병을 핑계로 돈을 갚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처럼 신 씨가 술과 도박 등을 시인한 것은 술로 인해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으며 알콜중독은 병이라고 주장하고 관대한 처벌을 받기 위해서이다. 신 씨 측은 샌즈에 보낸 편지에서 ‘술에 취하고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고 주장한 것을 증거로 제시하며, 알콜중독은 치료를 해야 할 병이지, 처벌을 해서는 안 되며, 교도소에 수감하지 않고 집행유예를 선고,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씨 측은 알콜중독 등으로 인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건 두건의 판결문도 첨부했다. 신 씨 측은 이미 큰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므로 그것으로도 큰 형벌이 됐다고 주장했다. 거액 연봉을 더 이상 못 받게 됐고, 173만여 주의 매매제한 주식, 7만 3371주의 주식몰수, 73만 7천 여 주의 매입기회상실, 지위손상 등 이미 큰 손실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신 씨 측은 또 6개의 혐의 당 각각 1백 달러씩 6백 달러의 벌금을 선고해 주고, 만약 실형을 선고한다면 가족들이 면회 등 옥바라지가 수월하도록 집에서 가까운 포트딕스교도소에 수감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뒤 안 맞는 관계인들의 탄원서

신 씨 측인 신응수본인의 자술서, 노아은행의 피해자진술서, 바실변호사의 노아은행소송관련 항소서류, 신응수와 노아은행간의 소송종결합의서, SBA론 대출과 관련한 검찰 측 증거 등을 제출했으며, 의사들의 진단서, 스티브 박목사, 김상 카이로프랙터, 타이틀컴퍼니의 머레이 레빈 변호사. 이인한 치과의사, 공완섭 전 중앙일보 기자, 신씨의 막내딸, 매형인 박태문목사, 막내동생 엘리엇 신, 조카등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과의사로 알려진 이인한씨는 스마일덴탈이라고 명시된 레드헤터지에 작성한 탄원서에서 ‘2006년부터 신 씨를 알게 돼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에게 재정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내 수익은 두 배로 늘어났다. 신 씨와 자주 술을 마셨지만 신 씨가 위스키를 너무 많이 마시고 막말을 하고 함께 한 사람들을 빈정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룸살롱 추락사고 뒤 신 씨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본적이 없다.

재판부가 신 씨에게 관용을 베풀어 정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씨는 신 씨가 재정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만 주장할 뿐 대출여부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노아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가 탄원서를 제출하려면 ‘내가 노아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이라고 명백히 밝혔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 씨가 이해관계에 따라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뉴욕중앙일보 편집국장과 시카고 중앙일보 사장을 역임했다고 밝힌 공완섭 씨는 ‘30년간 뉴욕에서 중앙일보 기자 등으로 일했으며 신응수 팬아시아은행 행장을 인터뷰 한 뒤 신 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젊은 은행가로서의 한인경제 기여 등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를 게재했으며, 혁신적인 은행경영의 리더이며, 젊은 프로패셔널의 멘토역할을 했다. 신 씨의 리더십은 한인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많은 이민자 어린이들의 샘플이자 롤모델이다.

재판부가 관용을 베풀어 그가 다시 커뮤니티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공 씨는 알콜중독, 거액도박, 뇌물수수 등을 인정한 신 씨를 한인 2세의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공 씨가 탄원서를 작성한 날은 8월 25일로, 신 씨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알콜중독, 거액도박 등을 고백한 자술서를 제출하기 이전이다. 그래서 공 씨가 이 같은 사실을 미처 몰랐기 때문에 신 씨를 한인 2세의 롤모델로 추천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중앙일보 편집국장과 광고국장을 지낸 공 씨 역시, 신 씨의 주선으로 한때 노아은행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공 씨 역시 탄원서를 제출하려면 ‘내가 노아은행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밝혔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신 씨와의 인연을 밝힌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 이인한 씨가 노아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음을 밝히고, 공 씨도 노아은행에서 일했던 사실을 밝혔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신 씨는 지난 5월 26일 배심원단이 유죄평결을 내리자 지난 6월 8일 재판에 하자가 있다고 새 재판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지난 8월 11일 ‘이유 없다’며 이를 기각했고, 오는 21일 오전 10시 선고공판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최소 9년 실형이 내려질 것인지, 아니면 집행유예를 받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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