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도나도 인기 모은 다양한 체험 부스
■ 처음 선보인 “몸짱 대회” 객석이 만원
■ 두번째 선보인 “실버 패션쇼” 인기 쨩
■ 공연 무대서 4일동안 총 32개 공연쇼
올해 49회 한인축제 4일동안 축제장은 한마디로 다인종 물결이었다. 백인 히스페닉 아시안 그리고 한인들이 한국의 전통문화 행사에 흠뻑 젖어 들었다. 무대에서 가까운 부스장에는 삼삼 오오 청소년들을 포함해, 어린이를 동반한 부부들, 라티노 연인들을 포함해 중년 히스페닉 방문객, 백인 친구 연인들과 흑인들 그리고 간혹 ‘히잡’ 쓴 중동 여인까지 다양한 인종들이 부스를 누비며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를 즐겼다. 중앙 공연 무대에서 4일 동안 총 32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축제장에는 멀리 남미 칠레에서 온 동포도 있었고, 동부 버지 니아주에서 LA를 방문했다가 축제장을 찾았다. LA한인축제재단(이사장 배무한ㆍ대회장 그레이스 강)은 25일 폐막식 후 행사 기간 중 40만 명 이상이 축제를 즐겼다며 매출 또한 사상 최대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4일 동안 축제의 이모 저모를 소개한다. <특별취재반>
이번 49회 한인축제장에는 각가지 체험 부스들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이 연일 줄을 서면서 체험에 참가했다. ‘한복입기’ 체험장에는 연일 남녀 청소년들이 몰려와 각가지 한복을 입고서 기념 촬영도 찍으며 즐거워했다. 청소년 남녀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갖고 단체로 몰려와 한복을 입고서 즐거워 했다. 또한 중년 동포들도 찾아와 한복을 입어보고, 간혹 미국 여성들도 찾아와 옷을 입어보며 즐거워 했다. 한복입기 체험 부스 앞 쪽에 위치한 ‘대형 윷놀이 체험’ 부스에서는 커다란 윷을 들어 올리며 게임을 벌였다. 그 옆 부스에는 요즘 인기 절정인 ‘딱지 만들기에는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연신 바닥에 딱지를 내리치고 있었다. 도자기 체험, 연꽃 체험 부스에도 어린이들이 몰려들었다.
연꽃 체험장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저마다 연꽃 만드는 법을 현장에서 배워, 자신이 만든 연꽃을 들고 다니며 즐거워 했다. 어린이 뿐 아니라 성인들도 체험장에 앉아 어린이들과 함께 연꽃을 만들며 동심에 젖었다. 도자기 체험장에는 실제로 두명의 전공인이 진흙과 물레를 사용해서 도자기 반죽과 도자기 형을 만드는 시범을 보여 주었다.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어린이들은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귀여웠다. 이번 49회 한인축제에 한국에서 특별 출연한 한국예총 군산지회 무용단은 축제 개막일과 토요일에 연달아 무대에 올라 화려한 공연을 펼치어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한국예총 군산지회 무용단은 연일 다양한 전통 국악 공연으로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24일 가수 지니의 팬싸인 부스에는 아침부터 대기자들이 긴 줄을 양 줄로 거의 100미터 정도 늘어서 이날 오후 늦게야 끝이 났다. 봉사자들은 팬들의 이름이나 요청사항을 미리 받아 지니에게 보여주면 지니는 열심히 싸인과 함께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어주는 열성을 보였다. 올해 축제 2일째인 23일 오후 6시 40분 부터 무대에서 펼쳐진 YTV방송 주최 “제1회 Mr. & Ms.몸짱 대회”는 축제 무대에서 처음 으로 객석 700석을 만원으로 채울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 날의 “몸짱 대회” 성격이 동포사회 건강증진이라는 모토와 작금의 코로나-19 극복의 의미도 담는 적시적조의 이벤트라는 점이 두드려졌다. 이날 모두 나이별로 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하여 각자의 건강미 기량을 보여 만원인 객석의 폭발적 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폭발적 인기의 “몸짱 대회”
이날 1번의 김태형 선수가 등장해 건강한 근육미를 유감없이 선보여, 객석의 분위기를 단번 고조시켰다. 이어 한가족 조나단 양, 제이콥 양, 쟈슈아 양 3형제가 출연해 양팔을 들어 올리고 근육통을 뽑내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청년부의 김준아, 마이클 이, 제이슨 배 등이 프레쉬한 건강 근육미를 보여주었고, 여성 3인조 이하루, 리사 김, 이유나가 등장해 매력적인 여성 건강 육체미를 보여주어 객석으로부터 열띈 호응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박, 해리 김, 제임스 유, 맥시 김 등 전문인 등이 출연해 탄탄한 건강미를 뽐내어 관중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들은 “마음을 바꾸면 세계도 변화시킨다Change Mind, Change World”면서 건강 체력 증진을 권고했다.
이어 데니스 조 심사위원이 등장해 ‘운동과 신앙’을 조화시키는 생활 방식 등을 권유하면서 “운동하면 전혀 후회 없다” 강조 했다. 매스터 부에서 출전한 이형우의 관록적인 몸매가 특이 했고, 무엇보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인물은 매스터 분야에서 올해 80대의 김병청 옹이었다. 80대로는 전혀 믿기지 않은 50대의 근육미를 보인 김 옹은 무대 출연에서도 씩씩한 동작으로 걸어 나와 연신 박수를 받았다. 이어 나정희, 최제정, 찰리 김, 김규식 선수들은 “건강 운동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 놓았다. 이날 유도 3형제의 묘기와 2016년 First Classic Olympic Champion인 대니 해스터의 근육미 묘기는 관중들의 찬사를 모았다. 이날의 이벤트에서 후원사인 서울메디칼그릅(SMG)의 회장 차민영 박사는 “동포사회의 건강을 증진시 키는 행사를 후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동포들이 운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2회 실버 패션쇼
“다시 피어난 청춘들의 축제” 실버 패션쇼는 지난 3년 전에 축제 때 처음 선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는데, 올해 제 2회에도 그 인기가 다시 살아났다. 실버 패션쇼의 목적은 ‘인생을 멋지게 살자’ ‘자신감을 갖고 살자”는 것이다. 이날의 무대는 나이 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취지 그대로였다. 실버 여성 모델들은 처음 4명씩 한결같이 모자를 쓰고 자유롭게 워킹하며, 실버 젠틀맨과도 커플 워킹 쇼를 펴치며, 유연한 모습과, 우아한 자태 그리고 20대처럼 다이내믹은 없어도 생동감을 느끼는 자세로 관객들로부터 열띈 박수와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 한복 쇼에서는 태극기를 디자인한 한복으로 독특한 패션을 장식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남성 실버 모델들은 각자 독특한 의젓한 매무새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실버 여성 모델들은 이브닝 드레스와 자유 복장으로도 각자 개성에 맞는 패션으로 무대를 수놓았는데, 특히 피날레 쇼에서 각자가 패션 스타일을 보야 핫팬츠, 비키기 스타일, 미니 스타일로 도발적인 모습도, 엘레강스한 모습도 프레쉬한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날 실버 패션쇼의 첫번 무대는 대회를 빛내 주기 위한 오프닝 쇼로 서울시의 화려한 모습을 배경으로한 대형 이미지로 국악팀이 “아리랑” 공연과 사당패 3명가 여성 군무조의 합동 쇼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날의 실버패션쇼는 한미메디칼협회와 한미실버모델협회가 주최하고, ADVUE가 주관했으며, 세계여성문화진흥회와 이선영 한복에서 특별후원했다.
토요풍류의 판소리
지난 24일 무대에 오른 LA토요풍류팀의 감독 심현정의 판소리와 아프리카 전통 악기 ‘잠베’(djembe)와 함께 하는 새로운 시도의 콜레보레이션의 판소리를 선보였다. 전통 소리북과 하는 판소리가 아닌 아프리카 민속 악기로 새로운 조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날 심현정 판소리꾼은 윌프라이드 소울리(Wilfried Souly) 등을 포함한 3명의 잠베 뮤지션들과 함께 판소리 춘향가 중 대중적으로 유명한 ‘사랑가’ 대목이 나오기전 이도령이 춘향이에게 첫눈에 반하여 방자에게 춘향이를 모셔오라고 하여 방자가 춘향이한테 가자고 협박 하는 대목이다. 춘향가의 주인공은 이몽룡과 춘향이만 생각하는데 이몽룡의 몸종인 방자의 익살스러운면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자진모리의 빠른 장단을 아프리카 ‘잠베’의 빠른 울림으로 표현했다.
이어 심현정의 ‘아리랑’을 역시 아프리카 ‘잠베’와 장단을 맞추었다. 토요풍류 (KTYPR)는 2014년에 미국 LA에서 우리 전통 국악 판소리 배우기 소모임을 계기로 모인 한인동포 애호가들이 합심하여 2018년에 첫 대중 공연을 계기로 결성된 전통 문화, 교육을 위한 비영리 단체이다. 재미동포들이 생활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게 장려하면서, 한국의 역사 문화가 재미 동포사회에 뿌리 내리고 전파되게 하고, 타인종 커뮤니티에서도 우리 문화를 이해하여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미국에서 재미동포사회와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의 다인종 사회에서 다문화 조화를 이루어 커뮤니티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LAPD도 축제 안전을 위해
LAPD는 축제 4일 동안 현장에 특별 지휘소를 설치해 수시로 축제 전역을 순찰하고 방문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현장 순찰 반과는 달리 축제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에는 순찰 반장급들 5명이 별도로 축제장을 방문해 전체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 부스에 들러 특히 신형 기아차를 둘러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관심 끈 국군포로송환위 부스
축제장에 설치된 미주국군포로송환위원회(Korean War Memorial Society, 회장 정용봉) 부스에는 지난 4일 동안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서 각가지 반응을 나타냈다. 많은 방문객들은 한결같이 한국전쟁 중 8만 여명의 국군포로들이 북한에 억류되어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어 1953년 7월 27일 휴전조약으로 전쟁은 중단됐다. 전쟁 중 휴전회담 중 북한 측은 남한 측 포로 포함 UN군 포로 13,444명만 송환했다. 대부분의 포로들은 강제노역 동원 등으로 억류됐다. 유엔은 지난 2014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보고서를 통해 6ㆍ25 전쟁 중 7만여 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당시 기준 500여 명이 북측에 억류돼 있다고 추산했다.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 가운데 자력으로 탈북에 성공해 한국 땅을 밟은 이들은 81명, 현재 16명 만이 생존해 있다.
지난 25일 축제 마지막 날 오전 중에 부스를 방문한 60대 한 동포는 “국군포로 송환을 염원하는 이 운동은 정말 필요하다”면서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명심해야 한다”면 부스에서 봉사하는 봉사자에게 “수고한다”면서 20달러를 기부금으로 내놨다. 축제 첫날인 22일 오후에 부스 앞에 선 한 노인 동포는 ‘한국전쟁 국군포로는 돌아와야 합니다’라는 현수막 글자를 가리키면서 “도대체 우리나라 역대 정권들은 국군포로 송환에 무관심 했다”면서 “역대 대통령들을 잘못 뽑았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23일 주말에 부스를 방문한 70대의 할머니는 현수막 글씨 중 ‘국군포로’라는 말을 여러 번 되뇌이 면서 눈물을 뿌리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일 동안에 참전용사 정용봉 박사가 출간한국군포로 이야기기 담긴 ‘메아리 없는 종소리’ 책 만도 야 300권이 무료로 배포됐다. 미주국군포로송환위원회는 축제 4일 동안 부스에서 후원업체인 Cali-J 코로나 시절에 사용하는 마스크 등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생활 용품들을 전시했다.
최고 인기 부스는 농수산 엑스포
올해 한인 축제가 개막된 지난 22일 가장 사람들이 밀려든 곳은 바로 ‘농수산 엑스포 부스장이었다. 부스장 주변은 서너 개의 보따리를 든 엑스포 방문객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농수산 엑스포가 먹거리의 최대 쇼핑장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예전보다 더 아이템이 많았고, 개선된 품질, 늘어난 품목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중요 지자체장들이 대거 축제에 참여하면서 한인축제를 더 한층 빛냈다. 경상도를 포함해 전라도 등에서 대규모 수출기업이 참여해 대한민국 음식 종가로서 전통 음식 홍보에 성공했다. 경북도는 대규모 농수산물 통상사절단을 파견했고 전북도는 12년 만에 농수산 엑스포에 참여했고 내년 열릴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스카우트 대회’를 홍보했다. 이와는 달리 현지 식당업계에서 출연한 음식 부스들은 과거에 비하여 대폭 줄어들었고 그나마 음식부스를 차린 10여개는 모든 준비나 인원들이 부족해 음식을 주문하고받는데 어떤 경우는 30분 이상 소요되기도 하여 방문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 바람에 축제장 인근 식당인 감자골 등 식당에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무한 이사장은 25일 폐회식 후 “내년은 LA한인 축제 반세기를 맞는 해로 미리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통상 3월부터 시작하는 축제 준비를 이번에는 오는 11~12월에 시작해 50회 축제는 최고의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배 이사장은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이루게 된 것은 국내 지자체들과 LA 한미사회 각계 기관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라면서 “무엇보다 동포사회가 한마음으로 참여 해주어 머리 숙여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대회장인 그레이스 강 대회장은 “무엇보다 무사고와 즐거운 축제로 마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이번 축제에서 도자기 체험, 연꽃 만들기 체험, 한복 체험 부스에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레이스강 대회장은 축제가 25일 끝난 후, 26일과 27일에도 행사장 현장에 나와 대회 마무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으로 보여, 최초 여성대회장의 섬세함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