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10월 18일 론스타 3천 억 배상 핵심증인 스티븐 리 추적보도
■ 2년 전 <선데이저널> 3회 연속 보도근거로 ‘스티븐 리’ 추정남과 만나
■ 추정남 ‘그는 옛 주인, 내가 4-5년 전 샀다’둘러댔으나 사실상 동일남
■ ‘론스타 손해책임은 스티븐 리’ 뉴저지 호화저택매입 본보보도도 인용
한국시간 10월 18일 밤 10시 30분 방영된 MBC PD수첩 ‘론스타 3천억 원을 배상하라’편, PD수첩은 2년 전인 지난 2020년 8월말부터 9월 초순까지 <선데이저널>1230호와 1231호, 1232호까지 3차례에 걸쳐 보도했던 론스타 특집을 인용, 이 사건의 핵심인물로 범죄인인도청구중인 스티븐 리가 뉴저지 유니언카운티 마운틴사이드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치용기자 통해 거주지 파악
PD수첩은 안치용 기자를 통해 스티븐 리 소재지를 파악한 뒤 이 집을 직접 방문해 이 집에 있는 인물과 일문일답을 한 내용도 모두 방송했다. 문: MBC PD수첩에서 나왔는데 혹시 론스타 대표이셨던 스티븐 리 아니신가요, 답: NO. NO. NO, 문: 스티븐 리 아니신가요, 답 : NO NO, 문: 제가 부동산을 확인해 봤는데 이집이 스티븐 리씨 소유더군요 . 답: HE IS PREVIOUS OWNER, 문: 그렇다면 스티븐 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까, 답: NO, 문: NOT AT ALL? 답: WE BOUGHT THIS HOUSE BEFOR 4 OR FIVE YEARS AGO. 하지만 MBC PD수첩은 스티븐 리가 2016년 이 집을 현금으로 매입했고, 현재 5년 9개월째 이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검색된다고 밝혔다. PD수첩 취재진은 방송 전 본 기자에게 인터뷰에서도 이 화면을 보여준 뒤, 스티븐 리의 기존 사진과 소재지 집에서 만난 남성의 인상착의가 사실상 동일했으며, 첫 답변에서 한국어를 모른다고 답변했다.
한국어를 모른다면 어떻게 처음에 내가 한 말이 한국어인줄 알겠는가 라며 인터뷰 전후사정도 상세히 설명했다. PD수첩은 2016년 스티븐 리가 이 집을 매입했다고 보도했지만, 스티븐 리는 사실상 2012년부터 이집을 차명 소유했고 2016년 본인의 이름으로 명의를 변경한 것이다. 본보는 2020년 이미 이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었다. 스티븐 리는 론스타 한국지사장 재직시절인 지난 2004년 7월 29일 부인 캐더린 리씨와 함께 뉴저지 주 에섹스카운티 밀번의 ‘18메디슨테라스’소재, 건평 277평 규모의 저택을 490만 달러 에 매입했고, 본 기자는 지난 2011년 8월 16일 매매계약서 등 증거자료와 함께 스티븐 리의 저택매입사실을 ‘시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보호했었다.
그 뒤 스티븐 리는 저택매입사실이 공개된 지 약 2년 만인 2013년 10월 21일 이 주택을 매입당시보다 1백만 달러 낮은 39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 사실 또한 보도했었다.m그러나 스티븐 리는 이 저택 매도이전인 2012년 중순에 이미 체포 등을 우려, 뉴저지 주 유니언카운티의 소도시로 스며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는 지난 2020년 9월 3일 발간된 1231호를 통해 이 사실을 밝혔었다. 당시 본보는 뉴저지 주 유니언카운티 등기소 확인결과 스티븐 리는 2012년 8월 7일 마운틴사이드소재 1414 윕푸어윌웨이소재 주택을 ‘1414 윕푸어윌웨이유한회사’ 명의로 118만 달러에 매입했다. 특히 이 회사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이법인은 2012년 8월 6일 뉴저지주에 설립됐으며, 2017년 3월 22일 청산됐고, 법인을 설립한 사람도 제이슨 H 리, 법인을 청산한 사람도 제이슨 H 리로 확인됐고, 제이슨 리는 스티븐 리의 동생으로 드러났다.
꼬리 무는 서류 통해 스티븐 리 입증
특히 스티븐 리는 2016년 11월 17일 ‘1414 윕푸어윌웨이유한회사’와 이 주택을 매입하기로 합의서를 작성했으며, 1개월 뒤인 2016년 12월 16일 이 주택을 118만 달러에 매입, 현재도 소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즉 스티븐 리가 동생 제이슨 리가 설립한 법인을 통해 2012년 118만 달러에 매입한 뒤 2016년 자신의 이름으로 명의를 바꿀 때도 매입가와 동일한 118만 달러에 매입하는 형식을 취했다. 약 4년 동안 부동산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최초 매입가 118만 달러를 그대로 적용했음은 이 주택이 애초 스티븐 리의 주택임을 의미한다.m또 최초 매입 법인은 지난 2016년 11월 1일 뉴저지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서 등록에이전트를 제이슨 리에서 스티븐 리로 변경했고, 그로부터 20일이 지난 11월 20일에는 다시 등록에이전트를 스티븐 리에서 제이슨 리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이슨 리와 스티븐 리의 밀접한 관계가 법인서류를 통해서도 입증된 것이다.
스티븐 리는 2013년 뉴저지 밀번의 저택을 매도한 서류에서 자신의 주소지로 현재 거주지인 마운틴사이드주택의 주소를 기재하는 등 스티븐 리가 그동안 소유했던 주택들과 관련한 서류들에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일인임이 이미 입증됐던 것이다. 또 PD수첩과 인터뷰한 남성이 스티븐 리는 전 주인이며 4-5년전 자신들이 매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012년 스티븐 리 관련 차명법인이, 2016년 스티븐 리 본인으로 명의가 이전된 뒤 소유권 변동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인터뷰 한 남성이 거짓말을 했음이 명백하며, 이 남성을 만난 취재인은 이 인물이 스티븐 리의 사진과 사실상 동일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티븐 리 주택의 길 건너 맞은 편 집을 소유했던 동생은 올해 봄 이 집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븐 리의 동생 제이슨 리는 지난 5월 28일 뉴저지 주 유니언카운티 마운틴사이드소재 1401 윕푸어월웨이 소재, 자신 명의의 주택을 103만 달러에 매도했으며, 소유권이 변경된 문서가 지난 6월 13일 유니언카운티 클럭오피스에 등기됐다. 이에 앞서 제이슨 리는 지난 2019년 8월 1일 이 주택을 자신의 이름으로 72만 5천 달러에 매입했었다. 약 3년 만에 약 31만 달러, 43%에 오른 값에 매도한 것이다.
한국정부관료-론스타측 사실상 한통속
이 집은 스티븐 리 명의의 주택인 1414 윕푸어윌웨이 소재 주택과 2차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주택으로, 두 주택간 거리는 약 8미터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스티븐 리 형제가 사실상 맞붙은 주택을 매입한 것은 만약 사법당국이 스티븐 리의 신병확보에 나설 경우, 신속하게 맞은 편 집으로 은신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MBC PD수첩은 또 ‘론스타가 지난 2006년 3월 조세피난처로 잘 알려진 버뮤다법원, 2009년 7월 텍사스 주 달라스카운티지방법원, 2009년 9월 텍사스북부연방법원 등 최소 3개 법원에서 스티븐 리에 대해 공금횡령혐의 등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장에 스티븐 리의 사기행위로 인해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한국정부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손해를 입었다.
스티븐 리의 사기행각이 직접적으로 론스타의 지분을 59억 달러에 매각하는 것을 무산시켰으며,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는 2020년 8월말 발간된 본보 1230호의 내용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했다. PD수첩은 한국정부가 왜 3천억 원을 론스타에 배상하게 됐는지를 분석했으며, 심상정 의원은 ‘한국정부가 처음부터 속아줄 결심이였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은폐, 조작하는데 협력하고 결국은 산업자본이 아니라고 해서 천문학적인 ’먹튀‘를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론스타가 2003년 당시 산업자본이었기 때문에 외환은행을 매입할 자격이 없었음에도 한국정부가 매입자인 론스타의 자격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고의로 이를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권영국 변호사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부터 한국의 경제 관료들과 론스타는 마치 한배를 타고 같은 이익을 가지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식이 돼버린 거죠’리며, 한국정부 관료와 론스타가 한통속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