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특집] 정부도 국민도…도덕적 안전불감증 이태원 참사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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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NYT등 외신들 모두 온라인 톱뉴스보도
■ 조 바이든 대통령, 촬스 3세 영국국왕등 애도
■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발생한 최대 인명 사고
■ ‘가짜 황당뉴스’도 판을 치면서 여론선동 주도

전 세계가 경악할 대참사

이번 사건은 10월 29일 서울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에서 북편 5m 보폭의 작은 골목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서 발생한 압사사고였다. 11월 1일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154명으로 나타났다. 할로윈(영어: Halloween, Hallowe’en 또는 All Saints’ Eve)은 모든 성인의 날 전 날인 10월 31일 밤을 기념하여 행해지는 영미권의 전통 행사다. 이 날에는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 등이 출몰한다고 믿고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최근에는 한국의 이태원, 일본의 시부야, 도톤보리 거리와 클럽에서 모든 성인의 날 앞 주말에 주요 거리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모이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참사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부상자 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또한 미국은 이러한 비극적인 시기에 대한민국과 함께한다며 한미 양국의 동맹과 국민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비극에 희생된 피해자 및 그 유족에 애도를 전했다. 백악관 측 제이크 설리번 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서울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에 대해 듣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끔찍한 비극에 슬퍼하는 한국인들과 희생자, 부상자의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인근 미군기지에 주둔중인 주한미군은 트위터 성명을 내어 애도를 표했다. 또한 이태원 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미군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건 당시 현장에 지원중인 주한미군 군사경찰들이 다수 포착되었다.

경악할 정도의 상식이하 질서

이번 압사 사고의 구체적인 정황은 나중 밝혀지겠지만, 이번 압사 사고 2시간 전에도 골목길은 꽉 막혀 있었는데, 한 시민이 “꽉 막혀 있으니 먼저 내려가고 올라오라” “뒤로 전달해 달라”라며 군중 을 통제하고 군중이 통제에 따르면서 질서가 형성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번 사고와 관련 보도된 기사들을 분석하면 압사사고 발생 이후로 경찰관과 소방관 등이 교통 확보를 위해 귀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 또한 큰 문제가 되었다. 이태원 인근은 사건 발생 이후 2시간이 넘게 지난 새벽 2시에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다만 이것 역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데다 자정이 지나 택시를 잡기 어렵고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이 끊겼다는 점, 상황 수습을 위해 가게에서 나오지 말아 달라는 점 그리고 할로윈 복장으로 인해 혼동이 일어났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실상 일부는 귀가하고 싶어도 못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대한민국

실제 경찰관, 구조대원을 코스튬 플레이어로 착각하고 사건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응이 늦어졌다는 기사가 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의료진, 경찰, 소방관 등등 인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코스프레를 자제하거나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실, 경찰이나 소방관 등등을 코스프레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법률이 있다는걸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알 도리가 없다는게 문제였다. 이번 사고는 304명이 사망한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최근 8년 내 한국에서 발생한 최대 인명 사고이며, 서울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는 502명이 사망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27년 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한 사고이다.

한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전 핼러윈 때보다 투입된 경찰력이 적어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팩트체크’ 글이 확산했다. 미국 한인 사회에도 이같은 내용이 확산되어 “서울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경찰은 지적하면서 “예년에 비해 경찰력을 더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1일 다수의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참사 관련 ‘팩트체크만 하고 싶다’는 글이 퍼졌다. 최초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익명의 네티즌이 출처를 밝히지 않고 쓴 글이 재 확산된 것인데, 대부분 네티즌들은 “일목 요연하게 잘 정리한 글”이라며 사실로 받아들였다. 해당 글에는 “올해 투입된 경찰이 예전보다 적었는가? Yes. 그전에는 800명도 투입한 적 있음.

올해는 200명” “사고 난 골목 통제가 이루어진 적이 있는가? Yes. 예전에는 일방통행으로 통제함” “투입된 경찰 인원이 적어진 이유가 있는가? Yes. 어디서 경호인원을 빼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글에 나온 내용은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핼러윈 기간에 투입한 경찰 인력에 비해 올해 2배에 가까운 경찰관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90명(지역경찰 30명, 의무경찰 60명), 2018년 지역경찰 37명, 2019년 지역경찰 39명이 이태원 지역에 투입됐다. 코로나 발생 이후인 2020년과 2021년에는 지역경찰과 형사 등을 포함한 경찰 인력은 각각 38명, 85명으로 크게 늘지 않았지만 방역예방을 위해 경찰관 기동대가 별도 배치됐다고 했다. 올해에는 지역경찰 32명, 수사 50명, 교통 26명 등 137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그럼 ‘이전엔 경찰 투입 800명’ 이야기는 어디에서 나온 걸까. 2020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과 방역 당국이 800명 규모의 합동점검반을 동원한다”는 기사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핼러윈까지 주말 심야에 서울 이태원과 강남역 등 유흥시설이 모여 있는 주요 지역에서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800명은 이태원에만 투입된 인력도, 경찰만의 인력도 아니었다. 또한 사고가 난 골목을 일방통행으로 통제한 건 핼러윈 때가 아닌 2주 전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이태원지구촌축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서울시·용산구가 후원한 행사여서 이태원역 메인 도로를 통제한 뒤 사람들도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통제했다.

그러나 핼러윈은 10월 31일 즈음의 주말에 다수의 시민이 이태원을 찾은 것이라 공권력에 의한 별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핼러윈 때 사고가 난 골목의 사진을 보면 별도의 경찰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이후 경호 인력이 쏠리면서 투입된 경찰인원이 적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은 “대통령실 경호는 과거 청와대 시절과 마찬가지로 용산경찰서와 무관한 경호 전문 경찰부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참사라는 결과만을 두고 경찰 대처의 타당성을 따져선 안 된다”면서도 “경찰이 조금만 더 신경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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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LA한인회 성명서
“모든 한인 동포와 함께 희생된 분 애도”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29일 한국 이태원에서 발생한 뜻밖의 사고 관련,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시각 10월 29일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사망자 와 부상자, 그리고 그 유가족 분들에게 로스앤젤레스 모든 한인 동포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며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로, 현재까지 150여명이 사망하였고, 150여명이 부상당하였으며, 부상자중 상당수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게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한 이번 사고는, 한국과 세계는 물론, 우리 미주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입니다. 지금도 사고현장에는 사고수습을 위해 수많은 소방, 경찰, 의료인력들이 투입되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디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건질수 있도록, 그리고 이 구조 과정에서 또 다른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포 여러분 모두가 간절히 기도하고 염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할로윈을 앞두고 있는 미주한인사회에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안전이 최우선임을 기억해 각별히 주시기 바라며, 이번 이태원 사고가 조속히 수습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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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압사방지 요령
“복서 자세로, 저항 말고, 대각선 이동하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번 이태원 참사 당시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내놓은 조언이 새삼 눈길을 끈다. CDC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상황별 공공 보건과 안전에 관한 안내를 제공하는데, 이 가운데 ‘군중이 모인 장소를 여행할 때’라는 제목의 안내서엔 대규모 군중 속에 휩쓸리게 됐을 때의 대응 방법이 ‘복서 자세’와 ‘저항 금지’ 외에도 자세히 소개됐다. CDC의 또 다른 조언은 ‘군중의 움직임이 소강 상태가 됐을 때, 군중 사이를 대각선으로 파고들어 가장자리로 향해 가라’는 것이다.

군중 속 사람의 몸통에 가해지는 압력은 아무래도 사람이 없는 가장자리 쪽이 덜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단 벽에 도달했다면 기둥이든 뭐든 잡고 버텨야 한다”고 했다. 또 CDC는 자신의 △두 다리로 버티려 노력할 것 △쓰러졌다면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말아 스스로 를 보호하되, 평정심을 잃지 말고 가급적 빨리 일어날 것 등을 조언했다. 이와 함께 CDC는 군중 집결 장소 여행에 관한 다른 조언도 소개했다. △주변 상황에 집중할 것 △비상구를 미리 확인해둘 것 △응급 처치를 받을 장소를 미리 확인해둘 것 △가족이나 일행과 원치 않게 헤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만날 장소를 미리 지정해 둘 것 △화재시엔 몸을 구부려 산소를 확보할 것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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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의 압사 사고는…
1426명 숨진 사우디 이슬람 축제

이태원에서 발생한 최악의 핼러윈 압사 사고에 그간 세계에서 일어났던 압사 사고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발생한 사고로 154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부상을 당했다. 199명 이상 압사 사건으 로 가장 최근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는 지난 10월2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경기 도중 관중이 난동을 부리자 경찰이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면서 벌어졌다. 혼란 속에서 132명이 숨졌다. 2001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도 경찰이 축구경기장에서 폭동을 벌이는 관중에 최루탄을 발사해 126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0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해마다 3일씩 진행되는 물축제 본 옴 뚝 마지막 날 보트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수천명이 경기 직후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로 몰리며 35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0년대 최악의 압사 사고는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일로 하지 순례에 참석한 이슬 람 순례자 2411명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2004년 자마라트 다리 인근에서 250여명, 2006년 같은 공간에서 360여명이 사망하는 등 주로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공식 통계 기준 역대 최악의 사고는 1990년 사우디아라비아 희생제 기간에 발생한 사건이다.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기간 때 이슬람 성지 사우디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4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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