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1년 전보다 16.2% 증가–예금은 6.3% 늘어
■ 예금증가율은 6.3%-자산증가율은 8.6%이상 늘어
■ 부실대출율 0.44% 사상최저…1년 전 비해 절반수준
■ 15만 달러이상 PPP중 37건은 1달러도 탕감 못받아
3분기 한인은행들이 연준의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대출에 총력전을 펼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은행의 3분기 대출은 1년 전보다 무려 16.2% 급증, 같은 기간 예금증가율 6.3%를 3배 정도 앞섰다. 또 한인은행 순익은 1년 전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부실대출 비율은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건전성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대출증가율이 예금증가율을압도하면서 예대율은 97.3%로, 1년 전 89.0%보다 8.3% 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우진 취재부 기자>
3분기 말 기준 16개 한인은행의 대출 총액은 373억 3577만 달러로, 1년 전 321억 4천만 달러보다 무려 16.2% 급증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 2분기 355억 달러보다는 5.2% 늘어난 것이다. 2분기 말 대출 총액이 1년 전보다 13.2%. 전분기보다 4.7%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대출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1분기 대출이 1년 전보다 8.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분기에는 증가속도가 2배가 된 것이다. 올해 모두 6차례에 걸쳐 금리가 4%가량 오르자 은행들이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격차를 이용, 이자수익 증대에 올인하면서 대출이 급증한 셈이다. 즉 대출이자는 빨리 오르는 반면 예금이자는 늦게 오르는 시간차 금리 따먹기를 위해 사생결단식 속도전을 펼친 셈이다.
예금증가율을 살펴보면 대출증가율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3분기 말 기준 16개 한인은행 예금총액은 383억 8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3%, 전분기보다 2.6% 증가했다. 전년대비 대출증가율 16.2%는 같은 기간 예금증가율의 거의 3배에 달한다. 또 전분기대비 대출증가율은 예금증가율의 2배에 달한다. 예금유치보다 돈 빌려주기에 더 치중한 것이다. 같은 기간 한인은행의 전체자산은 458억 4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6%, 전분기보다 3.5%늘었고, 이 역시 예금증가율을 앞섰다. 대출이 늘면서 부채가 일부 늘었고, 자산에 부채가 포함되기 때문에 예금보다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이다.
한인은행 폭발적인 예금 증가율
특히 대출이 가장 증가한 은행은 뉴욕소재 뉴밀레니엄은행으로 전분기보다 31.0% 늘었고, 지난해보다는 무려 78.4%나 폭증,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6개 은행 중 전분기보다 30%는 고사하고, 10%이상 늘어난 은행도 뉴밀레니엄이 유일했다. 또 시애틀 유니뱅크가 전년보다 31.6% 증가,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났고, 메트로시티은행과 US메트로은행이 전년보다 각각 26% 정도 증가했다. 반면 신한아메리카은행, 뉴뱅크, 노아은행 등 3개 은행은 전년보다 대출이 줄었다.
또 대출증가율과 예금증가율의 격차가 가장 큰 은행은 퍼스트IC은행으로 대출증가율이 예금증가율의 4.63배에 달했고, 뱅크오브호프가 4.5배로 2위, 유니은행이 4.32배로 조사됐다. 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자산, 예금, 대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지만, 순익은 전분기보다 1.6% 소폭 증가에 그쳤고, 1년 전보다는 4.8%, 비교적 큰 폭으로 뒷 걸음질 쳤다.
한인은행 순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각각 1억6천만 달러를 넘었지만, 2분기는 1억5300만 달러로 급감했고 3분기 들어 1억5550만 달러로 늘었지만 1억5천만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16개 한인은행 중 7개 은행의 순익이 전분기보다 줄었고, 9개 은행은 1년 전보다 순익이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2개중 1개는 순익이 줄어든 셈이다. 은행별로는 메트로시티은행의 순익이 전분기보다 무려 2.6배나 급증했고, 1년 전보다 41.4% 늘어났다. 또 신한아메리카은행과 오픈뱅크의 순익이 전분기보다 약 60% 증가한 반면, 노아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순익이 전분기보다 급감했고, 퍼시픽시티은행은 순익이 전분기보다 99%나 급감했다. 뱅크오브호프도 순익이 2분기보다는 2.7% 증가했지만 이는 1년 전보다는 2.2%나 줄어든 것이며, 한미은행도 전분기보다 8.2% 급증했지만 1년 전보다는 0.4% 감소했다. 순익이 이처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대출비율은 또 다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한인은행의 평균 부실대출비율은 0.44%에 그쳤으며, 이는 1년 전 0.9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즉 부실율이 절반이상 낮아진 것이다. 한인은행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이하로 내려온뒤 지난 2분기 0.5%로 떨어졌고, 이번에는 그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3분기 평균 예대율 97.3%
은행별로는 노아은행은 3.97%로 16개 은행 중 부실율이 가장 높았으며, 뉴밀레니엄은행이 1%로 2위를 차지한 반면, 나머지 14개 은행은 부실율이 1%에 못 미쳤다. 특히 메트로시티, 유니뱅크와 KEB하나는 부실율이 0.06%에 그치는 등, 10개 은행은 부실율이 0.5%를 밑돌았다. 반면 뉴뱅크는 한때 부실율이 0.11%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는 0.61%를 기록했다. 반면 대출의 폭발적 증가로 예대율은 다시 치솟고 있다. 3분기 평균 예대율은 97.3%로 10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은행별로는 메트로시티는 무려 114%에 달했고, 뱅크오브호프도 99.8%로 사실상 100%를 기록했다, 퍼시픽시티은행 역시 99.7%를 기록한 반면 뉴뱅크는 65.5%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뉴뱅크는 대출비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부실율은 0.61%로 한인은행 중 부실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한인은행의 예대율은 지난 2분기 94.9%, 지난 1분기 92.7%, 지난해 4분기 91.3% 이였음을 감안하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올해부터 앞 다퉈 대출을 늘리면서 크게 치솟았 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020년과 2021년 한인은행을 통한 PPP대출 중 3분기 말 기준 아직 탕감되지 않은 대출은 310건에 2157만 5천 달러로 확인됐다. 이는 16개 한인은행의 3분기 말 기준 FDIC콜 리포트에 따른 것으로, 미탕감 건수는 2분기 말 1416건에서 1106건, 78.1% 줄었고, 미탕감액은 2분기 말 1억 728만여 달러에서 8581만 달러, 79.9%나 감소했다. 즉 불과 3개월 만에 미탕감건수와 금액이 5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 3분기 말 기준 한인은행 중 미탕감건수는 뱅크오브호프가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메트로시티가 60건, 프로미스원은행이 54건 등의 순이었으며, 노아은행은 단 1건, 유니뱅크는 2건, 뉴뱅크는 4건 등으로 집계됐다. 또 미탕감액수는 뱅크오브호프가 588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뉴밀레니엄은행이 309만 달러, CBB가 204만 달러 등의 순이었으며, 16개은행 중 미탕감금액이 100만 달러 이하가 8개로 절반에 달했다.
3분기 말 미탕감건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은행은 우리아메리카은행으로, 2분기 말 224건에서 3분기 말 10건으로, 214건, 95,5%가 줄었다. 또 미탕감금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95.9%에 달했고, 우리아메리카은행이 94.3%, 퍼스트IC은행이 88.9%등의 순이었다. 또 SBA 발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한인은행의 15만 달러이상 PPP대출 3566건, 14억 6천만 달러 중 3462건, 14억 1800만 달러가 탕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SBA가 공개한 약 80만 건의 15만 달러 이상 PPP중 한인은행을 통한 대출만 별도로 집계한 결과 건수대비 탕감율은 97.1%, 금액대비 탕감율은 97.2%에 달했다. 이는 15만 달러이상 및 15만 달러이상을 모두 포함한 미국전체 PPP의 건수대비탕감율 92.2%, 금액대비 탕감율 96.0%보다 더 높은 것이다. 15만 달러이상 한인은행 PPP대출 중 미탕감은 104건, 4080만 달러지만, 이중에서 67건은 부문탕감을 받았으며, 단 1달러도 탕감 받지못한 PPP대출은 37건에 1870만 달러로 집계됐다.
PPP탕감 받지 못한 업체들 수두룩
즉 순수미탕감건수는 전체의 약 1%에 불과했다. 즉 15만 달러이상 PPP의 97.1%는 전액탕감, 약 2%는 부분탕감을 받았고, 1달러도 탕감받지 못한 케이스는 1%정도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인은행 PPP 미탕감대출 중 약 206건은 15만 달러이하 PPP대출로 추정된다. 3분기 말 현재 1달러도 탕감받지 못한 업체는 LA소재 미주한국일보 2백만 달러, 뉴저지소재 수퍼킹사우나 약 130만 달러, 뉴저지소재 시나이메뉴팩추어링 2백만 달러 등이며, 약 3백만 달러를 빌린 뒤 한 푼도 탕감받지 못한 홈스쿨 바이어스클럽은 이미 PPP사기혐의가 드러났고, 사기혐의로 기소됐던 뉴저지 최모변호사는 최근 사망함에 따라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또 LA소재 아가씨곱창 유한회사는 지난 2020년 4월 41만 5천 달러를 빌렸으나, 3만 9천 달러만 탕감받고 나머지 돈은 현재 상환 중인 것으로 드러났고 삼호관광은 79만 달러를 빌렸으나 절반 정도인 34만 달러만 탕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