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관 민원실 확장플랜 외교부 승인 받고도 무산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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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총영사관, ‘건물주 대한무역혁회 사정으로 확장 못한다’해명
■ 다음 달 입주예정이었는데 알고 보니 오래전 무산…뒤늦게 발표
■ 현 건물 6층서 17층으로 이전-공간 1.6배 확장계획 모두 백지화
■ ‘외교부 승인 끝났는데 왜 무산’논란 분분…사전 검토 부실 논란

원활한 민원처리를 위해 사무실을 대폭 늘리려던 뉴욕총영사관의 민원실 확장계획이 결국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뉴욕총영사관은 지난 2월초 외교부 본부에 민원실면적을 현재보다 1.56배 늘리는 계획을 수립, 같은 달 중순 외교부의 승인까지 받았지만, 랜로드인 한국무역협회측이 기존 테넌트와의 계약으로 인해 추가임대가 어렵다고 밝힘에 따라 확장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하지만 뉴욕총영사관이 외교부의 승인까지 얻은 사업이 취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뉴욕총영사관이 랜로드와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거나, 랜로드 측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본보가 입수한 지난 2월 15일자 ‘뉴용총영사관 청사 민원실 이전승인’이라는 제목의 공문에 따르면, 외교부 본부는 뉴욕총영사관이 지난 2월 1일과 2월 5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 ‘민원실 이전을 승인하며, 임차계약 체결 뒤 계약서를 본부로 보내고, 세부계약조건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문은 장관명의로 발송됐지만 주무담당자는 김재희 조정기획관으로 확인됐다. 즉 뉴욕총영사관은 민원실이 비좁아 민원인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원활한 업무처리가 어렵다고 판단, 본부에 확장을 건의했고, 승인을 받아낸 것이다. 이 공문에 기재된 민원실 이전 계획에 따르면, 뉴욕총영사관은 랜로드와 올해 4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5년 9개월간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관련공사를 마친 뒤 이전, 내년 1월 1일부터 새 민원실에서 업무를 본다는 계획이었다.

민원 불편 해소한다더니…불편만

이 건물의 랜로드는 한국무역협회로, 뉴욕총영사관은 한국무역협회와 협상을 통해 추가임대에 합의한 셈이다. 현재 뉴욕 맨해튼 460 파크애비뉴 6층에 위치한 민원실은 7136스퀘어피트로, 약 205평 규모인 반면, 새 임대계약을 통해 이전하면 면적이 만 1139스퀘어피트, 313평 규모로, 기존민원실보다 약 1.56배 늘어나게 된다. 현재 민원실은 한국무역협회 건물 6층에 있으며, 더 넓은 공간의 임대가 가능한 17층으로 옮긴다는 계획이었다. 기존 민원실의 임대료는 월 4만 3309달러로, 스퀘어피트당 평균 72달러였으나, 17층으로 옮기게 되면 월 7만 3517달러, 스퀘어피트 당 평균 79달러로 오르게 된다. 외교부로서는 민원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거의 2배에 달하는 임대료를 부담한다는 통 큰 결단을 한 셈이다.

또 랜로드인 한국무역협회는 인터레이공사 및 이전 기간 등을 감안,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9개월간 임대료는 면제해 주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지역 평균 임대료인 스퀘어피트 당 97달러보다 약 18달러, 19% 저렴한 수준이라고 밝혀 비교적 유리한 조건임을 강조했다. 임대보증금도 3개월 치 임대료로, 기존 민원실 임대료 및 이전 민원실 임대료에 따른 증가분만 추가로 부담하면 되고, 6개월 전 사전 통보를 하면 언제든 계약해지가 가능한 외교관 조항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추가 임대료 외에도 민원접수 창구증설 등 내부 인테리어 공사비용으로 120만 달러를 부담하기로 했으며, 랜로드도 44만 5천 달러를 부담한다고 밝혔다. 6층에서 17층으로의 이전 및 민원접수창구 신설 등에 165만 달러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기존 테넌트들과의 리스가 발목

외교부는 이 공문에서 민원인 불편해소를 민원실이전 승인 이유로 꼽았다. 외교부는 ‘민원실 면적이 좁아 접수창구를 증설하고, 민원 접수서류 및 전산장비 등을 보관하기 위한 사무 공간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며, 민원실 방문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대기좌석 및 서류작성용 책상 등 기본적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뉴욕총영사관과의 업무 연계성을 고려, 기존건물 내에서 확장 이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외교부가 뉴욕총영사관의 민원실 확장이건 건의를 수용함으로써 예산확보라는 가장 큰 난제를 극복하고, 랜로드와의 정식 임대계약과 공사만 남은 상황이었다. 팔부능선을 넘은 것이다. 하지만 민원실 확장이전 계획은 완전히 무산됐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최근 ‘당초 랜로드가 임대가 가능하다고 했던 17층에 대해 기존 랜로드와의 계약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임대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에 이전은 전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총영사관이 이전 건의를 하고 외교부가 승인을 한 것을 감안하면 뉴욕총영사관은 랜로드 측과 수차례 협의를 거친 것은 물론 인테리어 공사비까지 뽑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공무원들이 섣불리 일을 처리해 책잡힐 일을 할 리가 없다. 이같은 현실을 고려하면 외교부 승인까지 받은 민원실 확장이전의 무산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뉴욕총영사관이 랜로드와 제대로 협의를 하지 못했거나, 랜로드가 테넌트와의 계약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17층에는 모피부과 병원 등 의료시설이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이 병원이 나가겠다의 의사를 내비쳤다가 막판에 이를 철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테넌트가 계약에 의해 계속 임대를 고집하는 경우, 이를 강제로 내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속속들이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민원실 확장이전은 무산됐고, 당분간 민원실을 찾는 민원인은 물론 뉴욕총영사관측도 접수서류, 전산장비 등을 보관하는 사무 공간 확충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

무역협회, 맨해튼 금싸라기땅’ 헐값 매입

뉴욕총영사관은 지난 1972년 부터 2000년까지 뉴욕 맨해튼 460 파크애비뉴 한국무역협회 건물에 입주해 있었으나, 한국유엔대표부가 지난 2000년 유엔본부 맞은편 45애비뉴에 자체 건물을 신청하자, 이 건물로 이전했었다. 뉴욕총영사관은 유엔대표부 건물에 약 15년간 입주해있다 유엔대표부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 2014년 2월 18일 다시 파크애비뉴 한국무역협회 건물로 다시 돌아와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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