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특집] 국기원 개원 50주년 기념 국제태권도 사범자격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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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원 연수에 참여 고단자 사범 “태권도는 나의 인생”
■ 대장암 4기 투병 태권도 국제자격증 도전 라티노 사범
■ 74세의 베트남 “보트 피플”출신 여사범의 태권도 사랑
■ 세계태권도지도자연맹 (WTMU) 주관 600명 참가 성황

한국의 전통무예인 태권도는 전 세계의 수많은 무술(Martial Arts)가운데 세계화와 스포츠화에 가장 성공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전세계 210개국이 세계태권도연맹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현재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계태권도연맹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태권도 인구 TOP 5에서 단연 미국이 294만명으로 가장 많다. 태권도장도 미국에만 2만 5천여개로 단연 세계 최대이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성진 특파원>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KUKKIWON 원장 이동섭)이 주최하고 미국 세계태권도지도자연맹(WTMU) 이 주관하여 캘리포니아태권도연합회(CUTA)의 협력으로 실시된 제 94차 국제태권도사범자격 과정(The 94th International Taekwondo Master Co-urse)과, 제 47차 승·품단 태권도심사위원 자격 심사(The 47th Poom. Dan Examiner Course)가 지난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중가주 프레스노시(Fresno)에서 열렸다.

국제사범자격증 심사 과정

지난 11일 본보 취재진이 대회장인 프레스노시 다운타운에 자리잡은 더불트리 호텔 컨벤션 센터(DoubleTree by Hilton Hotel Fresno Convention Center) 특설 행사장에 들어서자 태권도 복장에 검은 띠를 두른 고단자들이 국기원에서 참석한 방만규 연수처장과, 황보선 과장, 안재윤 교수, 김봉환 교수들로부터 국기원 활동을 포함해 품새, 겨루기 등 실기를 비롯한 태권도 역사, 정신, 규정 등 이론교육을 듣고 있었다. 국기원의 방만규 처장은 이 자리에서 태권도 지도자들에게 교육을 통해 사범들의 자격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해외에서 태권도 바람을 일으켜줄 것을 당부하였고, 태권도로 세계가 하나가 됨을 강조하며 저변 확대와 참가자들의 열정을 격려하였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의 눈길을 끈 것은 대회에 참가한 고단자들이 거의 대부분이 비 한인계 사범들이었으며, 중년 이상의 연령층이 특히 많았다. 수염도 더불한 시니어 사범들의 모습도 보였고, 장대하지만 날렵한 품새 모습을 보인 중년 사범의 기압 소리는 20대 보다 우렁찼다.

특히 이날 감동적인 모습은 대회에 참가한 베이커스 거주 라티노계 지저스 토레스(Jesus Torres)사범은 현재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아 투병 중에도 국제사범자격증 심사 과정에서 흔들림 없는 우렁찬 기합소리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정상적으로 교육을 마침으로 주변 사범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날 국기원 방만규 처장은 수료식에서 그에게 표창장을 수여해 격려했다. 대회 후 토레스 사범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목숨이 위태롭지만, 국기원 국제사범자격증은 네 생애에 꼭 받고 싶어 이 대회에 나왔다”면서 단복을 제치며 자신의 복부에 수술 후 복대를 보여 주었다. 그의 손 잔등에는 한글로 ‘인내’라는 문신을 새겼는데 토레스 사범은 “태권도는 나의 혼이다”라고 미소를 띄우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제자들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의 눈길을 끈 또 하나의 장면은 74세의 베트남계 여사범인 레닌 월스(LeRinh Worth) 3단이었다.

남성 고단자들과 함께 전혀 흐트림 없이 한동작 한동작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베트남 “보트 피플” 출신임을 알았다. 그녀는 미국에 정착해 살면서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간호사로 지내며 아들이 태권도를 배우자, 아들 뒷바라지 하다가 그녀 자신이 태권도에 심취하여 3단까지 오르게 됐다. 지난 10년 동안 그녀를 지도한 CUTA의 최영순 회장은 “월스 사범의 태권도 사랑은 너무나 아름답다”면서 “정말 월스 사범을 지도하면서 내 자신도 태권도인 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날의 국기원의 프레스노 대회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의 한 단면일 뿐이다. 이 같은 지도자 교육이 국기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태권도지도자연맹 (WTMU)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현재 나이지리아태권도 협회와 함께 지난 10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나이지리아와 인근 국가들에서 온 100여명의 태권도 지도자를 대상으로 교육이 실시되었다. 특히 당시 대회 상황은 현지TV방송에도 자세히 방영이 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

비한인계 고단자 600여명 대상

이어 캘리포니아 프레스노에서 동일한 대회를 치루고 세번째로 미동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지난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하얏트 리젠시 호텔(Hyatt Regency Deerfield) 특설 대회장에서 대부분 비한인계 고단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번에 세계태권도지도자연맹(WTMU)이 주관한 3개 지역에서 총 600여명 고단자를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었다. 특히 시카고 지역에서는 한마당 국제심판(각 I, II, III급) 과정도 실시했다. WTMU의 김기홍 회장은 “이번 국기원의 태권도 자격교육은 많은 잠재력이 있는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에 대한 태권도 활성화와, 팬암지역에서도 사범들의 역량을 강화시켜, 태권도가 더욱 큰 세계 로 향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기원 세계태권도연수원은 지난 8월 25일부터 30일까지 캘리포니아태권도커뮤니티(위원장 김진섭) 주관, UC버클리 무도연구소(소장 안창섭) 협업으로UC버클리에서 60여명을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국기 태권도’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국기 태권도’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국기 태권도’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국기 태권도’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국기 태권도’ 대상으로 ‘국제태권도 사범 자격 연수’와 ‘태권도 승품∙단 심사위원 자격연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국기원 방만규 연수처 차장은 “사범 교육의 경우 오랫동안 수련한 고단자들이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을때 받는다”며 “국기원 사범 자격을 받으면 어느 나라에서나 공통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승단 심사와 사범교육 체계가 잘 잡혀 있어 해외에서도 이 부분이 더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안창섭 소장은 “이번 연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기원과 협력해 태권도 등 각종 무도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며 “UC버클리는 워낙 학문적으로 유명한 곳이라 사범 교육 연수 등을 통해 내실을 갖추면서 국기원과 상호 협력해 태권도의 학문적 가치 등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연구할 것”이라며 향후 긍적적인 시너지를 기대했다.
이처럼 태권도는 미국에서 글로벌 스포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권도 하나로 성공 한 정순기 월드클래스태권도장 관장은 태권도의 미래를 이렇게 조명했다. “태권도는 기능적인 수련을 통해 깨우침을 이끌어 내는 행동철학이다. 사범은 수련을 통한 자아발견의 경험이 깊이를 더할 수 있게 훈련되어져야 한다. 그럴 때 남도 이끌 수 있다. 순수한 정열이 힘을 발휘하고, 얻어진 경륜으로 하여금 내딛는 발걸음에 무게를 더해서 당당하게 대도를 걸어가라. 그 길 끝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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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국기 태권도’

‘세계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
개원 50주년 기념 행사 성황

‘세계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이 올해로 ‘개원 50주년으로 지난달 30일 기념식 및 이동섭 제17대 국기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국기원은 지난 30일 국기원 중앙수련장에서 제17대 이동섭 원장을 비롯, 전ㆍ현직 임직원과 태권도단체장, 원로사범, 세계태권도 개척자 사범, 전국시도태권도협회장 등 태권도관계자와 체육인, 국회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섭 원장 ‘태권도 미래 비젼’제시

‘최초의 태권도, 국기원(KUKKIWON, The First Taekwondo)’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의 시범에 이어 개식선언, 50주년 기념영상 상영, 국기원 다문화합창단 공연, 명예 단증 수여, 미래비젼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50주년 기념영상은 국기원의 과거와 현재, 나아갈 방향 등을 담아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국기 태권도’의 위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0개국 17명으로 구성된 다문화합창단 ‘레인보우’는 ‘아름다운 나라’를 불러 인종, 종교, 이념을 초월하는 태권도 정신과 오버랩 돼 큰 감동을 주었다. 또 2018년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태권도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한 225명의 국회의원 중 현직에 있는 79명에 대한 명예 7단증 수여도 진행됐다. 한편 국기원은 국기원 50년사도 발간, 국내외 태권도 유관단체에 배포한다. 이날 취임식을 한 이동섭 원장은 제20대 국회의원으로 이 법안을 대표 발의, 1년여 동안 국회 의원의 80%가 넘는 225명의 서명을 받는 뚝심을 발휘한 주인공. 또 입법 발휘 후 25일만에 ‘태권도만의 특혜’라는 스포츠계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고 일사천리로 법안 통과의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공석이던 제16대 원장에 도전, 잔여임기 1년 9개월여 활동한데 이어 지난 10월 7일 제17대 원장에 선출돼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태권도의 미래 비젼’은 이동섭 원장이 직접, 발표했다. 이 원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미래 비젼 발표를 통해 첫 직선으로 선출된 새 원장으로서의 각오와 포부, 비젼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는 ‘태권도사범 해외파견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해외파견국 한국 주재대사 40여명과 현지 파견사범 등 총 90여명이 참석, 민간 외교관으로 지난 50년 동안 충실한 역할을 한 파견사범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깊은 감사의 자리도 되었다. 국기원은 해외파견 사범의 주한 공관장 및 대사관 소속 외교관에서는 명예단증(6단~3단)을 수여했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기념사 및 취임사를 통해 “태권도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고 있는 태권도인으로서 국기원 개원 50주년 행사를 열게돼 기쁘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국기 태권도의 위상 강화와 정립, 제 2 국기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제2 국기원 탄생에 열정”

이동섭 원장은 지난 10월 6일 사상 최초로 실시한 민선 선거인단 선거에서 선거인 총 1,197명 중 944명(78.86%)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 유효 투표수 944표 중 40.78%인 385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동섭 원장은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지난 3월 10일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와 손을 맞잡아 새로운 국기원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국기원과 WT는 이날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WT본부에서 ‘글로벌 태권도 발전을 위한 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날 WT는 조정원 총재를 비롯해 박양우 부총재, 양진방, 정국현 집행위원, 김중헌 아시아 태권도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국기원은 이동섭 원장과 윤웅석 연수원장, 김무천 행정부원장, 차상혁 이사, 김수민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국기원과 WT가 체결한 합의서는 국기원의 해외승단업무 및 기타 해외사업을 WT 국가협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추진하는 내용이 주요 사안으로 이를 위해 WT 회원국인 국가협회 내에 ‘무도 위원회’를 두어 보다 효율적인 관리와 행정이 이루어 지도록 하고 개인사범들과의 협력을 증진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또 국기원 단증의 국제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단증에 WT, 대륙연맹, 국가협회의 로고와 서명을 포함시키기로 하였고, 국기원은 WT 국가협회 대표들로 구성된 ‘국기원글로벌위원회’를 설립해 무도태권도연구, 태권도학술회의, 승품-단 심사교육 및 심사민원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기원이 별도의 해외조직을 구축해 해외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WT를 동반자로 인식하고 WT의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WT와 국기원은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이 날 합의서 체결후 양측은 스포츠와 무도, 태권도 2개의 축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상생을 도모하고 협력을 제도화함은 물론, 무도 태권도와 스포츠 태권도의 전통을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전세계 태권도인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실제적인 서비스의 제공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지난 2021년 7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매년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태권도의 날’이 법적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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