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월드컵 공동개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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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월드컵에 ‘김민재, 황인범, 조규성, 이강인’ 주축
■ 본선 대회 48개팀 출전,아시아 대륙 8.5매 티켓 배정
■ 2026년 월드컵, 조별 리그 진행 방식 2023년에 결정
■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해 2026월드컵 개최권 획득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기 직전인 지난 12일 코리아타운의 한 카페에서 축구 매니아들이 ‘카타르 월드컵 대회 우승팀이 누구일까’를 두고 논전이 벌어졌다. 아프리카 팀으로 유일하게 4강에 오른 ‘모로코가 우승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축구광도 있었다. 이 같은 주장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로코가 우승하면 아마도 세상이 뒤집어 질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이변도 많고, 논란도 많은 대회였다.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 한국, 일본, 호주 등 3국이 최초로 16강 동반 진출의 기록도 세웠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 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조별 리그에서 격파해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을 연출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기록을 이뤄낸 한국팀은 다음 번 2026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또다른 더 좋은 기록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은 4년후 미국,캐나다, 멕시코 대회에서는 여러모로 좋은 환경에서 뛰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에는 해외 최대 250만의 한인이 살고 있어 대대적인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외치게 된다. 월드컵이 열리는 LA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뉴저지, 필라델피아, 보스턴, 마이애미, 애틀랜타, 휴스턴, 댈러스, 캔자스 시티 등은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들이다. 아마도 사상 최대 해외 한인 응원단이 나설 것이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우방국가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한국과는 절친 사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미국에서 “제 2의 고향” 같은 기분으로 뛸 수가 있다. 아직 2026 월드컵의 개막전과 결승전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LA에 있는 10만 관중석 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이 2026년 월드컵 축구장이 될 것이고, 아마도 개막식과 결승전 게임 경기장이 될 공산이 크다.

미주250만 한인 “붉은 악마” 응원단

콜리세움 경기장은 LA올림픽 주 경기장을 두 번 치룬 경력이 있는 역사적인 경기장 이다. 패사데나 로즈보울 경기장도 월드컵 경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FIFA는 미국내 월드컵 경기 도시로는 LA를 포함 11개 도시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를 비롯해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 3개 도시로 결정됐으며, 캐나다에서는 토론토와 밴쿠버가 월드컵 경기를 개최한다. 월드컵이 역사상 가장 많은 16개 도시에서 개최하는 것도 2026년 대회가 처음 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 도시는 수도 도하를 비롯해 5곳이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1개 도시에서 열렸다. 그런데 2026년 월드컵에서 미국은 수도 워싱턴DC, 캐나다는 대도시로 꼽히는 몬트리올이 월드컵 개최 도시로 선정되지 않은 점이 흥미롭다. 또 캐나다에서도 행정 수도 오타와는 뽑히지 못했다.

그러나 워싱턴DC, 캐나다 외에 북중미의 대도시 올랜도, 신시내티, 내쉬빌, 덴버 등은 베이스 캠프와 대회를 앞두고 현지에서 열릴 평가전 등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가 개최 국가 수도에서 열리지 않는 것은 1974 서독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뿐이었다. 독일이 분단돼 있던 1974년 서독에서 열린 대회 당시 수도 본에서는 경기가 개최되지 않았다. 대신 분단 이전 수도이자 보다 상징적 의미가 컸던 서베를린에서 경기가 열렸다. 한일 월드컵 때도 노후화 된 경기장과 시설 부족 문제로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는 경기가 없었다. 대신 사이타마, 요코하마 등 도쿄 인근에서 대회가 개최됐다. 2026 월드컵은 북중미 전체가 개최지가 됨으로써 이동거리가 역대 최장이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2026 월드컵 최고 환경에서 경기

2016년 2월 26일, FIFA 특별총회에서 잔니 인판티노가 FIFA 회장에 새로 당선되었다. 그의 당선 공약은 FIFA 월드컵 본선 참가국 확대였고, 2017년 1월 9일에 FIFA 위원회가 2026 FIFA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한 경기 수도 80 경기로 대폭 늘어난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6 월드컵이 북중미에서 결정이 되자 “축구는 이 세 국가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이 지역에서도 축구가 다른 모든 스포츠의 인기를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글로벌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지난 8일 ‘아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경쟁국 중 2026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를 팀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으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축구연맹(AFC) 소속 6개 국의 4년 뒤를 전망했다. 이번 월드컵에 AFC 소속으로는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한국,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참가해, 한국, 일본, 호주가 16강에 올랐다.

비록 모두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AFC 소속으로 세 나라나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일본이 전 우승국 들인 독일과 스페인을 꺾는가 하면, 우리나라는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 승을 거뒀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도 리오넬 메시가 버틴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역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이변을 만들어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는 현재 32개에서 48개로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AFC에 배정되는 본선 출전권도 현재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들은 2026년 대회 본선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ESPN은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각국 26명의 선수 중 4년 뒤 30세 이하인 선수와 30세를 넘을 선수 수를 바탕으로 2026년 월드컵 성적을 내다봤다. 한국 국가대표은 26명 중 4년 뒤 30세 이하가 12명, 30세가 넘는 선수는 14명이다. ESPN은 “2026년이 되면 한국의 스타 손흥민(토트넘)은 34세가 된다.

그는 여전히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면서 “태극전사들에게는 고맙게도 이번 대회에서 몇몇 유망주들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멋진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앙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다음 월드컵에서는 전성기인 30세가 된다. 가나를 상대로 두 골을 터트린 스트라이커 조규성 (전북)은 (만 나이로) 한살이 더 어리다”면서 이들이 다음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 팀의 주축이 되리라 기대했다. 또 “원더키드 이강인(마요르카)은 4년 뒤 여전히 25세에 불과하다”면서 “유럽 클럽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SPN은 “향후 몇년 동안 더 많은 보석을 발굴할 수 있다면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최종 평가 ‘B+’를 내렸다. 이는 AFC 소속 6개국 중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일본은 최고 ‘A’를 받았다. 일본은 AFC 국가 중 유일하게 2승 1패,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사상 첫 월드컵 8강 꿈을 접었다. 또 호주가 우리나라와 같은 B+를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B), 이란(B-), 카타르(C)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1994년에 월드컵을 개최한 전례가 있지만,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는 지역 안배와 카타르의 오일머니 공세에 밀려 탈락했다. 그러나 막판까지 경쟁했던 여력이 있으며 이미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고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에서 축구붐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FIFA에서 무척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게다가 미국은 2026년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이하여 2026년 월드컵 유치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이다.

ESPN “한국 2026 대회 멋진 일”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개최지로 선정되면서 80개의 경기 중에서 미국에서 60개 (75%)의 경기, 멕시코, 캐나다에서 각각 10개의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미국 단독으로 개최를 신청해도 유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공동개최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에는,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것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반미감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변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2026년 월드컵 진행 방식을 두고 FIFA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이다.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발전 책임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기술 연구 그룹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여러 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는 것은 이미 확정됐다.

2017년 1월에 48개국으로 참가국 수를 늘리면서 유력하게 검토된 안은 16개 조에 3개국씩 편성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방식은 문제가 있다. 각 조에 3개국이 들어갈 경우 조별 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치를 수 없다.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2개 나라가 사전 합의를 통해 비기거나 하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부 조작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해결책으로 조별 리그부터 승부차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FIFA가 검토 중이다. 벵거는 이날 12개 조를 4개 팀씩 나누고,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을 32강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48개 참가국을 절반으로 나누고 6개 조에 4개 팀씩 배분하는 방안 등 다양한 진행 방식을 고려 중이다. 이후 A그룹과 B그룹의 우승팀이 결승에서 만나게 하는 식이다. 벵거는 “정확한 조별리그 진행 방식은 2023년에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는 1982년 스페인 대회부터 16개에서 24개로 늘었다. 2022월드컵까지 32개국 체제는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이뤄졌다. 한편 FIFA는 2026년 월드컵의 대륙별 배분안을 놓고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6개 대륙 축구연맹 회장이 합의를 마쳤다. FIFA가 발표한 대륙별 티켓 배분안은 아시아축구연맹 8장, 아프리카축구연맹 9장, 북중미 축구연맹 6장, 남미축구연맹 6장, 오세아니아축구연맹 1장, 유럽축구연맹 16장 등으로 구성 된다. 월드컵 개최국은 자동 진출권을 주는데 공동 개최의 경우는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나머지 2장은 6개 팀이 경쟁하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이들 6개 팀은 유럽축구연맹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의 5개팀과 개최국이 속한 대륙 연맹의 1개팀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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