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스토리] 뉴욕 플러싱 조선족약국 의료보험사기 행각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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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법무부, 조선족 운용 엘름약국 황 아무개 등 약사 2명 체포 직원 기소
■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시니어대상 ‘특정의사 방문하면 슈퍼마켓 상품권 제공’
■ ‘처방전 받아오면 OTC카드 잔액도 현금지급’슈퍼마켓서 상품권매입 밝혀져
■ 2개 약국 사기액 1050만 달러…발전문의–의료기업체로 수사 확대 불가피

세계 최대 차이나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는 뉴욕 퀸즈 한인밀집지역 플러싱에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수혜자에게 슈퍼마켓 상품권, 현금 등을 지불하고 필요 없는 진료를 받고 처방전으로 약을 사게 하는 방법으로 연방정부에 천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힌 조선족 운영약국이 연방법무부에 적발됐다. 이들 조선족은 플러싱지역에 5개의 약국을 운영하면서 의사 및 의료기판매 업체등과 공모, 정부에 피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들 조선족 운영약국 뿐만 아니라 한인운영약국 대부분이 OTC카드로 OTC용품이 아닌 건강식품등의 구매를 허용하는 불법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한인의료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퀸즈 플러싱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중 하나로 알려진 유니언스트릿의 엘름약국, 이 약국에서 근무하는 47세 조선족 황 아무개 씨가 지난 12월 6일 연방검찰에 의료보험 사기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연방검찰은 황 씨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엘름약국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수혜자인 시니어들에게 슈퍼마켓 상품권을 물론 현금을 주겠다며 특정의사에게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은 물론, 진통제 처방을 받도록 하는 방법으로 연방정부에 피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지난해 2월 엘름약국이 의료보험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 2018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의 20여개월간 처방약 판매기록과 메디케어 청구서 등을 조사하고 수사결과 황 씨의 범죄혐의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황 씨는 이 약국의 직원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조선족끼리의 동업을 하는 이들 약국의 주인 중 한명이며, 이들이 운영하는 약국이 검찰주장처럼 2개가 아니라 5개에 달하고 이들 5개 약국 모두가 한인들이 운영하다 매각한 약국으로 전해졌다.

발전문의 진통제처방 225회 25만달러

연방검찰은 믿을만한 정보원1이 엘름약국을 방문하자 황 씨가 정보원1에게 특정발전문의를 방문해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오면 슈퍼마켓 상품권을 주며, OTC 용품을 사도록 정부가 보조해주는 OTC카드를 제시하면 150달러를 현금으로 준다고 유혹했다. 발전문의는 발이 아프지 않다고 했는데도, 의사는 아무 문제가 없어도 우리가 문제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하며, 발에 곰팡이가 있다며 진통제를 처방하고, 특수신발을 구매하도록 했다. 정보원1은 황 씨의 권유대로 진찰을 받은 뒤 지난해 12월 8일 엘름약국을 방문, 특수진통제 처방전을 내밀자 슈퍼마켓상품권과 OTC카드로 150달러를 받았으며, 지난 1월 24일에도 약국을 방문, OTC카드를 돈으로 바꿔달라고 하자 처방전을 받아오지 않으면 현금을 주지 않는다고 해, 다시 발전문의를 방문, 진통제 처방을 받은뒤 OTC카드로 현금 155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수사결과 발전문의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엘름약국에 225회의 처방전을 보냈고, 엘름약국은 진통제로만 25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엘름약국은 자신들이 처방전을 받아온 고객들에게 리베이트로 지급하기 위해 슈퍼마켓에서 상품권을 8만5천 달러어치 이상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진통제는 메디케어 파트 D가 커버해주는 약품으로, 시니어들의 약값부담이 없는 반면, 약값 전액은 정부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연방검찰은 브루클린 888 약국의 직원 우모씨도 동일한 수법으로 의료보험사기를 저질렀다며, 12월 6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2월 8일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씨도 조선족으로 알려졌으며, 브루클린의 차이나타운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OTC카드 불법 환전’한인약국들 초긴장

특히 엘름약국은 처방전 1건당 3달러, 888약국은 처방전 1건당 2달러를 지급하는 등 처방전의 리베이트 가격도 사실상 2-3달러로 공식화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이들 2명이 정부에 끼친 피해가 무려 105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기소장에서 이들의 범죄에 발전문의와 의료기 판매업체등이 가담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조만간 이들이 체포될 것이 확실시된다. 조선족 약국의 의료보험비리가 드러나면서 플러싱지역 한인약국들에도 긴장이 감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가 시니어들에게 처방약 외 다른 의료용품 구입을 위해 지급하는 OTC카드가 의료보험 사기에 악용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쉽게 말하면 OTC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처방전 외 약품이나 의료용품은 엄격히 제한돼 있지만, 약국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불법적으로 건강보조식품 등을 OTC카드로 구매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OTC카드는 매달 사용한도가 제한돼 있고, 이월이 되지 않으므로, 사용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지는 돈이다.

한인약국들이 이 같은 점을 악용, 시니어들에게 어차피 OTC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게 되니,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하라고 권유하며, 이때 이윤이 가장 많은 상품을 권유해서 최대의 이익을 올린다는 것이다. 연방법무부가 조선족 약국 직원2명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약국들은 갑자기 OTC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엄격히 제한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 시니어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한인약국들이 OTC카드와 관련한 불법사용의 위험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약국들의 의료보험 사기는 비단 조선족 약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수사가 한인약국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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