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랑스런 미래’와 ‘위대한 유산’으로 영원히 보존
■ 한인 청소년들이 마련한 ‘영웅’과’전설’ 책자 발간
■ 다음 세대를 위한 진정한 멘토와 위대한 ‘전설’로
■ 우리시대의 영웅과 전설 찾기 전세계로 펼쳐질 것
영웅(Hero)은 먼 역사 속이나 또는 소설과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숨쉬는 동행자들에서 만날 수 있다. 어떤 분야에서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거나 특별한 존재감을 지닌 전설(Legend)의 인물들이 신화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래를 꿈꾸며 소망과 꿈을 가꾸는 한인 청소년들이 우리 곁의 숨은 영웅들을 찾아 다시 되살리는 사람들과 숨은 영웅들을 찾아 기록한 한권의 책자 ‘Heroes and Legends 2022 Los Ang-eles’ 에서 우리는 자랑 스런 미래를 바라 볼 수 있고, 이를 위대한 유산(Legacy)으로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 새해 ‘미주한인의 날’(Jan. 13, 2023-Korean American Day)을 기념하여 한인 청소년들이 직접 발굴하고 조사하고 연구해 선정한 한인 커뮤니티 리더(영웅과 전설) 11명을 소개하는 책자를 발간해 후원자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커뮤니티 인사들을 초청해 소담스런 뜻깊은 잔치를 베풀었다. <성 진 취재부기자>
지난 14일 오후 5시 코리아타운내 제이제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잔치에서 선을 보인 책자-‘Heroes and Legends 2022 Los Angeles’에는 이들이 뽑은 한인 커뮤니티의 ‘영웅과 전설’은 민권 변호사로 일생을 바친 민병수 변호사(William Min)를 선두로 한인이민 역사 발굴에 기여한 켄 클레인 전 USC 동아시아 도서관장(Dr. Ken Klein), 40년 역사를 지닌 선데이 저널 발행인 연훈 (Hun Yun), 한인가정상담소 창립 멤버인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Dr.Susan Chung), LA 폭동 당시 한인 피해자들의 정신 상담을 총괄한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Dr. Man Chul Cho), 전 세계 주요 마라톤 대회 를 80여 차례 참가한 경험을 살려 한인들에게 마라톤을 가르 치는 피터 김 코치(Peter Kim) 등의 면모가 실려 있다. 또한, 한국의 얼이 담긴 한복을 알린 윤정덕 한복 디자이너(Jung Duk Yoon),한국 전통 무용을 미국 사회에 알린 김응화 무용가(Eung Hwa Kim), 밸리유스오케스트라 단장 재키 구(Jackie Koo), 애완견 구조활동을 벌이는 비영리 재단 ‘도브(DoVe)’ 설립자 태미 조 주스만(Tammi Cho Zussman), 플로리 스트 이자 이벤트 플래너 케빈 이씨(Kevin Lee)등 11명이 소개되었다.
이 같은 소중한 잔치에 학생들이 발굴한 우리시대의 11명 영웅과 전설의 주인공들이 초청되어 내일의 한인 커뮤니티와 미국사회 발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11명의 영웅들은 무대에 나란히 앉아 참석자들과 함께 2시간 동안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힘든 이민 생활속에도 모든 희생과 고생 끝에 성공을 이루고, 보상도 받았지만 이 보다 더 값진 상은 후손들의 시선에서 미래를 이끌어 갈 다음 세대를 위한 멘토가 되고 ‘전설’(Legend)로 인정 받았다는 점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자리에서 민 변호사는 한인 청소년 및 2세들을 위한 활동은 이미 1960년대부터 시작됐었다면서 당시에도 자신이 올드타이머 1.5세로서 이민 1세들과 일하면서 ‘들판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 2003년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이 끝나고 커뮤니티에 봉사 정신과 애정을 가진 1.5세, 2세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삶의 지표도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했다고 했다. 민 변호사는 “1.5세, 2세들은 순수하면서도 유능하고 특히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 많다”면서 “이를 1세가 인정하고 도와주면 큰일을 할 수 있고, 이들과 일하는 것이 요즘 내가 사는 기쁨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것이 기쁨”
음악과 스포츠에 거의 만능인 조만철 박사는 ‘여러가지 재능을 지닌 분으로 잘 알려저 있는데, 한가지에 열중하는 삶과 여러 가지를 잘 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을 택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을 받고서는, 공자 말씀을 인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라”면서 “스쿠버 다이빙과 록 클라이 밍의 공통점을 아는가?”라며 참석자들에게 되물으며 “그것은 스포츠 이지만 공통점은 그것을 하는데 공통점은 ‘두려움’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트럼펫을 들고 나와 학생들에게 불어보라며 자신이 먼저 소리를 내는 시범을 보였다. 트럼펫은 배우는 것 조차 힘든 악기라는 것이지만 배우고 나면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조만철 박사는 “이자리에서 여러분들의 도움을 구하고자 한다”면서 자신은 아직도 30여년전 4.29 폭동에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당한 환자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 피해자들을 찾아 보상을 제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응화 무용가는 초창기 이민생활에서의 경험을 토로하면서 우리의 어린이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는 이민생활에서 이들에게 우리음악을 통해 정체성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면서 우리 커뮤니티에 문화센터 건립이 정신문화에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후원자이며 학부모인 크리스틴 신(Christine Shin) S1L 매니저는 “오늘 같은 모임은 진정 청소년 세대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매우 값진 시간”이라면서 “내가 청소년 시절에 이런 모임이 있었다면 더 소중한 보람을 얻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모임을 더욱 확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학생들은 우리의 Heroes and Legend들을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후손들의 시선에서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멘토와 우상을 찾은 것이다.
돈이 많아 성공이 아니라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이해와 헌신으로 하나의 목적을 이루어 낸 모범적인 인물이 성공의 표상이 되어야 하고 남을 의식하는 봉사보다 조용히 진실된 봉사를 통해 리더십과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주인공들을 찾아 물질적인 상을 주는게 아니라 존경(respect )과 감사( appreciate )를 표하자는 것이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가까운 주변을 돌아 보는 시기가 될 것이고 또 이민자인 부모들의 이해와 고마움을 배우고 전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이다.이 책자를 편집 발간한 주인공들은 남가주 지역의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올리비아 차, 다이앤 조, 조이 한, 필립 한, 셀린 홍, 김규빈, 김주원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착수한 ‘케어 프로 젝트(‘CARE Projects’)의 일환으로 ‘영웅과 전설(Heroes and Legends)’의 2022년도 인물, 총 11명의 한인을 ‘2022년 한인사회 모범 인물’로 선정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제작했다. 책 발간을 위해 학생들은 온라인 기금모금(Go Fund Me)을 통해 $5,200 를 목표로 했는데 30여명의 도네이션 으로 $6,960를 모으기도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한 멘토를 찾는 것’
‘케어 프로젝트’를 총괄한 크리스토퍼 이(Christopher Lee)감독은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한 영웅과 레전드의 업적을 찾기 위해 학생들이 주말마다 모여 리서치하고 인터뷰도 직접 진행했다. 이들이 노력한 결과물이 책으로 나오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한인 학생들의 시각으로 본 우리 사회의 영웅과 전설은 다양한 곳에서 커뮤니티 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잊혀가는 우리의 영웅들을 발굴하고 기록하기 위한 것인 만큼 프로젝트 활동을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2세 학생들이 추진하고 있는 ‘Heroes and Legends’는 우리 커뮤니티 영웅들을 발굴하고 기록하며 영상으로도 제작하였는데, 이번에 선발된 영웅들을 기록하는 책을 출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학생들 각자의 소중한 경험은 물론 기록물로 평생 간직될 것이고 여러 주요 대학 교와 도서관에 보낼 예정이다. 이 같은 활동은 우리 학생들이 중요한 역사를 스스로 배워 나가고 기록하여 그들의 미래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가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학생들은 그동안 도움을 준 후원자들을 ‘미주한인의 날’을 기념하며 개최하는 이날 (1월 14 일) 출판기념회(Book Signing Day)에 초대하여 학생들이 선발한 영웅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한인사회의 발전과 우리 후손들에게 모범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더 뜻깊은 시간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자리에 학생들은 11명의 영웅들과 참석한 후원자들을 위해 학생들이 지닌 바이얼린, 피아노, 트럼펫 연주와 고전무용을 선사해 이날의 잔치를 한층 풍성 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Heroes and Legends는 LA를 비롯 뉴욕, 워싱턴DC 등 미국내 주요 도시로 확장하고 전 미국 과 한국 서울 등지에서도 또 다른 우리 영웅들을 발굴하고 기록할 예정이다.한편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이 감독은 매년 한인사회의 영웅들을 발굴해 삶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해 한인 커뮤니티에 계속 알리고 있다. 지난동안의 다큐멘터리 영상은 웹사이트 (www.heroesandlegends.org)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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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의날 기념 행사 곳곳에서…
한인 이민 선조들이 미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1903년 1월 13일을 기념하고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 사회 기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13일 다양한 축하행사가 남가주 곳곳 에서 펼쳐졌다. 또 LA시의회를 비롯한 각급 의회에서 결의안들이 잇따라 채택됐다. 13일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국기 게양식을 개최했다. 한인회관에 게양된 성조기 와 태극기를 새롭게 교체하며 이민선조들의 애국과 희생 정신을 기념하고, 미국과 한국의 동맹정신을 기원하는 현기식 행사에는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 존 이 LA시의원, 헤더 허트 LA 시의원, 애런 폰세 올림픽 경찰서장과 한인 50여명이 자리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는 가든 그로브에 있는 OC 한인회관에서 한인회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미주한인재단LA(회장 이병만)은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한인의 날 선포 및 기념식을 개최했다. 만찬과 함께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미셸 박, 주디 추,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무부 장관,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수퍼 바이저, 릭 카루소 전 LA시장 후보 등을 포함해 주류 및 한인 사회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또 LA 한인타운 ‘갤러리 웨스턴’에서는 미주한인재단이 주최하는 이민 120주년 한인 작가 20인 전이 막을 올렸다. 20인전은 18일까지 계속됐다. 13일 LA시의회에서 열린 한인의 날 선포식에서 존 이 LA시의원이 김영완 LA총영사,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이병만 미주한인재단LA 회장 등 한인 인사들에게 시의회가 채택한 결의안을 전달 했다. 결의안은 존 이 시의원이 LA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과 함께 상정 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도 같은 날 한인의 날 기념 상.하원 공동 결의안(SCR-10)이 채택됐다. 결의안 상정은 주의회 유일한 한인 정치인 데이브 민 상원의원과 친한파 샤론 쿼크 실바 하원의원이 주도 했다. 연방의회에선 영 김 하원의원(공화)과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민주) 주도로 미셸 박 스틸 (공화),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 앤디 김(민주) 하원의원을 포함한 88명이 공동으로 연방 하원 결의안을 상정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는 13일 오후 5시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과 함께 장태한 교수(UC 리버사이드)를 초청해 ‘이민 역사와 미 주류사회와 한인동포사회의 역할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