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영 김 의원] 미연방하원 외교위 소위원장 선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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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로선 미연방하원 역사상 최초 위원장 반열 진출
■ 백악관도 한미관계 정책 추진 영 김 위원장과 조율해야
■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도 대미외교 영 김 위원장과 교섭
■ “미한인사회의 변함없는 격려와 후원에서 이뤄진 결과”

오늘의 미국을 리드하는 중심 지도자는 바이든 대통령으로 알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입법, 사법, 행정의 3권 분립으로 민주주의의 기본인 나라, 미국은 대통령 중심제로 많은 사람들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권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있다.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 대통령 중심제와는 달리 의회가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외교면에서 백악관은 의회와 교섭을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간 관계와 미북관계 정책을 수행하려면 올해부터는 영 김 하원 외교위 소위원장과 상대해야 한다. 올해 118회 미의회 회기부터 영 김 연방 하원의원(Hon. Young Kim, Rep.공, 캘리포니아주-40지구)이 한국계로는 최초로 미 하원 외교 위원회 산하 인도· 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Chair of the House Foreign Affairs Subcommittee on the Indo-Pacific in the 118th Congress.)에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금 워싱턴 정가에서 영 김 의원은 “떠오르는 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정치인의 가장 강력한 리더십 요인 중에는 ‘정치헌금을 얼마나 모았는가’가 중요한 기준이다. 지난 2020년 하원 선거 당시, 영 김은 공화당 하원의원에 의해 지지를 받은 11명의 공화당 도전자들 중 한 명으로 “첫번째로 떠오르는 스타”(first slate of rising stars)로 Elevate PAC의 목록에 영예로운 자격을 얻었다. 원래 김 의원이 “첫번째로 떠오르는 스타” 자격을 얻으려면 후보자가 발표 후 첫 분기 전체에 최소 25만 달러를 이상을 모금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구축된 캠페인 팀과 승리의 길을 증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당시 김 의원은 2분기에만 총 123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모아 2분기 모금액이 전국적으로 하원 후보들 중 최상위권이었으며, 특히 이를 포함해 2020년 선거 기간 중 모금액이 총 300만 달러에 달해 공화당 본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민주당 아성인 캘리포니아주에서 백인도 아니고 한국계인 소수인종이고 더구나 공화당 여성 후보 가 기준 캠페인 모금의 10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으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미국 하원에는 여러 위원회가 있지만 통칭 외교위원회가 첫번째로 가장 중요한 위원회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교위원회 산하중에서 인·아태소위원회는 핵심적 소위원회이다. 전번 회기 117회기중 하원 아태소위원회(현재 인.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의 아미 베라(Ami Bera) 의원이었다. 그는 현재 5선 의원인데, 지난 회기 4선 의원 시절에 아태소위원장에 선출됐다. 보통 의회 소위원회 위원장이 되려면 최소한 3선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원 경력 2선 초반의 영 김 의원은 월선하여 인·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이 된 것이다. 한마디 로 파격적인 선출이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영 김의 연방하원 활동 경력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영 김 위원장은 이미 “친한파 의원”이었던 에드 로이스(Ed Royce) 전하원외교위원장 시절 그의 정책보좌관을 20년 이상을 지내면서 워싱턴 의사당에서 의원들과 교류하면서 지내 의회 운영 활동에 많은 경험과 능력을 보여, 당시 의원 뱃지 만 안 달았지 의원이 하는 활동을 크게 뒷 받침한 능력을 인정 받고 있었다. 현재 백악관을 포함해 미국 외교를 관장하는 행정부의 중요 각료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다. 블링컨 장관이 한국을 포함, 일본과 중국을 위시해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외교정책을 수행하려 면 의회 외교 위원회와 긴밀한 교류를 해야 한다. 특히 그 교류의 중요 상대자가 올해부터는 바로 영 김 소위 위원장이 상대 파트너이다. 지난해까지는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이었지만, 올해부터 는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었으며, 공화당 소속 영 김 의원이 새로운 의회 중요 위원회의 핵심 인 외교 위원회 인도.아태소위원장에 선출된 것이다. 영 김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소위는 당초 지난 117대 의회에선 ‘아시아·태평양·중앙아시아·비확산 소위’로 불렸지만 이번 118대 의회에서는 그 명칭이 ‘인도·태평양소위’로 변경됐다.

의원 경력 3-4 선 자리에 재선 초임에 이례적 선출

영 김 의원은 하원 초선 의원 시절부터 이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하원의원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영 김 의원은 당시 아시아· 태평양 소위(현 인도·태평양 소위) 공화당 간사로서 활동했으며, 중국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신냉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인도 호주 일본 등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영 김 의원은 지난 회기 한미의원연맹 부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미시민권자 이산 가족상봉 문제와 북한인권문제 등 한반도 현안 해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지난해 극적 으로 이산가족 상봉법안 통과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서명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6년 동안 공석이던 북한인권특사를 지명했는데, 영 김 의원은 초선 의원이 되면서 백악관과 국무부에 북한인권특사를 지명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부 인권·노동국의 줄리 터너 동아시아·태평양 담당을 북한인권특사로 지명했다.

또한 영 김 의원은 한국, 일본, 타이완(대만) 및 기타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무기 인도를 촉진하는 법안과 중국 내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지원을 위한 초당적인 위구르 정책법을 주도하는 등 역내 현안 해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H.R. 6630법안으로OC지역 1400 노스 크래머(Kraemer) 블러바드에 위치한 플라센티아 우체국의 이름을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한인 김장호(Jang Ho Kim)일병 이름으로 변경하자는 내용을 통과시켰다.우수한 군생활과 참전 활동으로 브론즈 스타 메달, 퍼플하트, 국방서비스 메달, 이라크 캠페인 메달을 수상한 김 일병은 이라크전에 참전해 순찰 중 폭발물이 터지면서 숨졌다. 영 김 의원은 공화당 내 친트럼프/강경 우파들과는 달리 온건, 중도 우파적 성향에 가까우며 사실 상 비트럼프계 인사들 중 한 명이다. 트럼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쿵푸에 빗대어 ‘쿵 플루'(Kung-flu)라고 하자, ‘아시아계 이민자 차별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그리고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위안부를 매춘부로 왜곡하자 이에 적극 항의한 대표적인 인사 중 한명으로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 김 하원의원이 위구르족을 비롯한 중국 내 소수 민족의 권리를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2021년 12월 당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여 조 바이든 행정부와 문안 작업까지는 마무리된 한국 전쟁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중도 우파 성향의 공화당 의원 답게 공화당 관리 그룹,공화당 메인 스트리트 파트너십 코커스 소속이며, 초당파적 성격의 코커스인 <문제 해결 코커스>(Problem Solvers Caucus)에도 소속되어 활동해왔다. 재정보수주의자로서 재정건전성과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입장이며, 전반적으로 재정건전성 이나 감세 등 대다수의 이슈에서 공화당 주류의 입장을 따라가지만 인종주의 반대 등 몆 몆 이슈 에서는 당 주류보다 좀 더 중도적인 입장이다.불법 이민에는 반대하나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온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시민권자 이산가족 상봉 법안 통과에 주도적 역할

영 김 의원은 하원외교위 소위원장 선출 직후 본보 기자에게 “이 모든 일들이 한인사회의 변함없는 격려와 후원에서 이뤄진 결과”라며 “앞으로 더욱 분발해 한인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소위원장에 선출되기 직전, 한국의 박진 외교부장관과 조태용 주미대사와도 만났다. 이와 관련, 영 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진 외교부장관 및 조태용 주미한국대사와 면담한 것을 소개하며 “한미간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소위원장 선출 소감을 통해 “미국의 국가안보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보장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아메리칸드림을 보호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은 동맹국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적국 에게는 두려움을 주며, 우리 지도자들의 강력하고 단호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외교정책 결정은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고, (미국이) 세계 무대 에 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저는 이 중요한 소위 위원장직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행할 것이며, 세계 인권 증진과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 동맹국들과의 자유 무역 강화, 적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위해 양당 동료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 김 위원장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김 의원을 인도· 태평 양 소위원장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저는 김 위원장과 역내에서 중국 공산당의 강압과 침략에 대한 책임을 묻고, 행정부가 역내 외교·군사적 주둔을 적절하게 제공할 것을 촉구하며, 대만과 관계 를 강화하는 것을 포함해 위원회의 우선순위에 대해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영 김 의원(한국명 “최영옥” 崔映玉)은 1962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 령 괌으로 이주했다.

이후 하와이에서 고교를 다녔고, LA로 이주해 USC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 했으며, 에드 로이스 전 외교위원장의 아시아 정책 보좌관으로 20여년간 활동하면서 의회 활동을 수렴했다. 그녀의 미주류 정치 경력은 캘리포니아 제39지구의 “친한파” 공화당 중진이자 하원 외교위원장 인 에드 로이스(Ed Royce)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진출하였다. 그후 영 김은 2014년에 캘리포니아주 의원에 당선돼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입성하였고, 2016년 까지 주의원을 지냈다. 영 김은 2018년 11월 6일 치뤄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캘리포니아주 제39지구 하원 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여 잠정 개표 결과 당선이 유력하였으나, 우편으로 투표된 표가 개표되면서 상대 후보인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Gil Cisneros)에게 4000표 차이로 역전을 당해 낙선하였다. 하지만 2년 후 2020년 치뤄진 선거에서 상대 길 시스네로스에 다시 맞붙어 승리해, 연방 하원 의원에 처음 당선 되었다. 그후 지난해 11월 8일 열린 중간선거 본선 결과, 민주당의 아시프 마흐무드 후보를 누르고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77% 시점에서 57.6%를 득표하면서 15.2%p 차로 앞서고 있고 선거구에 속한 모든 카운티에서 우위를 지키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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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117대 회기 때 활동한 위원회와 코커스

위원회: Committees
-하원 외교위원회(House Committee on Foreign Affairs)
-아시아 태평양 중앙 아시아 비확산 소위원회
(Subcommittee on Asia, the Pacific, Central Asia and Nonproliferation)
-아프리카, 세계 보건 및 세계 인권 소위원회
(Subcommittee on Africa, Global Health, and Global Human Rights)
-하원 위원회 금융 서비스(House Committee Financial Services)
-금융기관 및 통화정책 소위원회
(Subcommittee on Financial Institutions and Monetary Policy)
-국가안보, 불법금융, 국제금융기구 소위원회 부위원장
(Vice Chairwoman, Subcommittee on National Security, Illicit Finance,
and International Financial Institutions)

코커스: Caucus
-문제 해결사 코커스(Problem Solvers Caucus)
-산부인과에 관한 초당적 의회 코커스
(Bipartisan Congressional Caucus on Maternity Care)
-미국 일자리 위원회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
(Global Investment in American Jobs Caucus)
-SALT 코커스, 공동 의장(Co-Chair, SALT Caucus)
-직판 코커스 (Direct Selling Caucus)
-아르메니아 코커스Armenia Caucus
-인도 코커스 (India Caucus)
-타이완 코커스 (Taiwan Caucus)
-태평양 제도 코커스(Pacific Islands Caucus)
-캄보디아 코커스 (Cambodia Caucus)
-국제 보존 위원회 (International Conservation Caucus)
-공산주의 코커스의 희생자들 (Victims of Communism Caucus )
커미션: Commissions: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Tom Lantos Human Rights Commission)
-하원 민주주의 파트너십 (House Democracy Partnership)

기타 그룹
-국회 한국문제연구소 공동위원장
(Co-Chair Congressional Study Group on Korea)
-미국 – 대한민국 국회교류, 공동의장
(Co-Chair, U.S. – Republic of Korea Inter-Parliamentary Exchange)
-가정폭력 종식을 위한 초당적 워킹그룹, 공동의장
(Co-Chair Bipartisan Working Group to End Domestic 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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