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앞, 검찰, 언론사 앞에서 ‘1인 시위’ 계속
■ 창사 50년 이래 최대 위기…장재민 비리 수사촉구
■ 장전회장 ‘언론을 개인적 치부 수단으로 악용’폭로
■ ‘미주한국일보는 빈껍데기, 장 회장만 배불려’성토
미주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서울경제신문 회장 겸임)은 요즘 내외적으로 뉴스의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그는 미주한국일보의 창업자인 친형인 장재구 전회장으로부터 ‘1인 시위’의 타겟 대상이 되어 있다. 한편 장재민 회장은 한미박물관 재단 이사장으로서 박물관 건축 기금 투명성 결여와 회계부정 의혹 등으로, 특히 경쟁지인 미주중앙일보로부터 연속적으로 비판 기사의 대상자로 부각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재민 회장은 아무런 입장 표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하여 한인사회에서는 ‘언론사의 대표로서 비영리재단 이사장이라는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세기 역사를 지닌 한국일보는 선친 고 장기영 회장 때는 한국의 4대 신문의 위용을 떨치기도 했으나 선친 타계이후 형제들간의 알력다툼과 재산싸움 그리고 카지노 도박과 공금횡령 등으로 형제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으며 급기야 장재구 전회장이 미주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이 회사돈 수십억원을 불법적으로 미국으로 빼돌렸다고 검찰에 고발하는 등 최대 수난을 맞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장재구 전 회장이 무슨 이유로 동생 장재민 회장을 재수사 하라고 목청을 높히며 1인 시위까지 하는 그 이유와 까닭을 따라가 보았다.
<특별취재반>
장재구 전 미주한국일보·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회장이 장재민 현 미주한국일보 회장이며 서울 경제신문 대표이사가 개인 재산 수십억 원을 미국 등 해외로 불법적으로 빼돌렸다며 수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장 전회장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 고, 2월 3째 주부터는 검찰청과 언론사 앞에서 계속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지난 10일 말했다. 장 전 회장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선데이저널>에 보내왔는데 이 자료에서 지난 6일 오전 11시 본인이 1인 시위를 벌인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실제 이날 그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장재민 동생의) 95억원 해외 도피 수사하라!!!’는 팻말을 설치하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장 전 회장은 3쪽 짜리 보도자료에서 “지난 2013년 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장재민 회장의 불법 재산 도피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2006년 한국 일보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회장인 자신이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지고 2년 5개월간 담담히 수감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재민 회장은 자신의 불법적 행위까지 일괄 책임을 진 장 전 회장이 스스로 과오를 바로 잡기를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이에 대해 적반하장으로 형사사건을 빌미로 장 전 회장을 속이고 서울경제신문의 경영권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였다”고 폭로했다. 국내의 개인 재산 95억 원을 회사 계좌를 이용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장재민 회장이 형사 사건을 빌미로 서울경제신문의 경영권을 불법으로 탈취하고 형제애 마저 외면했다.
출소 후 새로 확인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동생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심정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고발장은 장재민회장이 지난 2003~2010년 서울경제신문 이름으로 ‘주주외화차임금 상환’이라는 해외송금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17차례에 걸쳐 95억원 이상을 미국으로 송금한 의혹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회장은 “서울경제신문은 2010년까지 적자 상태로 어떤 명목으로든 미국에 보낼 자금 자체가 없다. 장재민 회장이 무슨 돈을 서울경제신문을 통해 미국으로 빼돌렸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서울경제신문 관련 회계장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은 장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장 전 회장은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검찰청에 항고, 서울고검은 지난해 12월 사건을 다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민 95억원 불법반출’ 검찰고발
장재구 전 회장은 12일과 13일 본보 특별취재반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장재민 회장에게 지난 6년간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기를 요청했으나 거부하며,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본인에게 근거 없는 대여금 소송을 하는 등 더이상 묵과 할 수가 없어, 개인 재산 95억 원을 회사 계정을 불법적으로 이용해 해외로 불법 반출한 장재민을 검찰에 고발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1인 시위의 동기에 대하여 “지난날 검찰은 장재민과 자금 출처 등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을 내려 검찰의 재수사 촉구와 이에 관련된 서울경제신문의 회계 장부의 공개 요구를 호소하는 1인 시위를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장 전 회장은 미주한국일보 전현직 사우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본보 질의에 “미주한국일보는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참고 땀 흘리며 노력하여 성장시킨 동포신문이다.”라고 전제하고, “장재민 회장은, 본인의 잘못을 모두 떠 안고 수감중인 형 장재구를 속이고, 미주한국일보와 서울경제신문의 경영권을 불법적으로 탈취하였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장재민 회장은 언론을 개인적인 치부의 수단으로 악용하여 엄청난 부를 축척하였다.”고 폭로했다. 미주한국일보의 전직 사우들도 이 말에 공감하고 있다. 한 전직 사우는 “미주한국일보사는 빈껍데기이고, 장재민 회장은 부자이다”면서 “오늘날 장재민 회장이 어떻게 얼마나 많은 부를 축적했는가는 많은 사우들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 전 회장은 “미주한국일보 창간 발행인으로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것에 깊은 반성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제가 앞장서서 미주한국일보와 한국일보 사우들의 명예를 위해서 장재민 회장의 잘못을 밝혀내어 더 이상 언론사의 경영 건정성을 저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항상 함께한 존경하는 사우들에게 깊은 감사 말씀드리며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을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하면서, “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동포사회 지도자들 분께 미주한국 일보를 성원해 주신데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 전 회장이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4가지 요건은 다음과 같다.
▶ 검찰은 장재민의 95억원 불법 해외 반출 자금 출처를 철저히 수사하라.
▶ 서울경제신문은 외화차입금 200억원의 입출금 내역과 회계 장부를 공개하라.
▶ 서울경제 신문은 119억원을 횡령금으로 산출한 회계 장부를 공개하라.
▶ 서울경제 신문은 부정 회계한 가지급금 104억원과 40억원의 회계 장부를 공개하라.
지난해 12월 서울경제신문이 패소한 대여금 소송 판결문에도 재판부는 서울경제신문에 회계장부 등 근거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으나 서울경제 신문은 근거자료를 제출치 않아 패소하였다. 횡령금 119억원의 산출도 회계장부 없이 서울경제 신문이 검찰에 제출한 A4용지 4쪽의 거래 내역서를 근거로 작성하였다. 횡령금 85억원은 장재민 회장이 수혜자였다. 장 전 회장은 “장재민 회장은 위의 사실들을 부인하고 있으나 모두 거짓말이다. 위 사실은 처음부터 장재민 회장이 주도한 계획된 범죄 행위로 장재민이 주범이다.”라고 단정했다.
모든 책임지고 감옥간 사이 빼돌려
특히 장 전 회장은 장재민 회장이 지난 2016년 4월 22일자로 장 전 회장에게 이메일로 아래와 같은 ‘약정서신’을 보냈지만,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분노감을 나타냈다.
<장재구 회장께, 서울경제가 유상증자를 통해 일단 안정을 돼찾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5월 16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일보 외 구상권 항소심 소송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우리 형제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송을 맡은 변호사들은 장재구 대표이사 회장의 대표이사직과 등재 이사의 사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동생으로서, 재구 회장이 서울경제를 위해, 또 우리 집안을 위해 임시적으로 사퇴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한국일보와 구상권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참고 기다려 주십시오. 뒷일은 제가 알아 재구 회장을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예우하고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2016년 4월 22일 미국에서 장재민 드림>
이번 ‘1인 시위’ 사건의 발단은 장 전 회장이 지난 2019년 6월 9일 미주한국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아 본보에 ‘한국일보 독자와 한인사회에 보내는 감사의 글’이란 전면광고를 통해서 였다. 당시 장 전 회장은 미주한국일보와는 별도로 <미주한국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전면 광고를 본보에 게재(별지 참조)하면서 “백상 한국일보 창간의 숨은 큰 뜻을 밝혀 두고자 한다”면서 약 350명의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과 전, 현직 사우들의 성명을 수록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이같은 ‘장재구 회장’ 독자적 명의의 전면광고를 본 국내외 언론계와 많은 독자들은 ‘장재구 전 회장과 장재민 회장간에 문제가 발생했구나’로 풀이했다.
그런 후 다음해 2020년 1월에 ‘장재민 회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가 본지를 통해 게재되면서 장 전 회장과 장재민 회장 간의 전면전 서곡(?)이 나타난 것이다. 장 전 회장은 당시 공개편지를 통해서, 지난 2013년 8월 5일 횡령‧배임 혐의로 한국에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2년 5개월간 수감 생활을 한 후 성탄절 특사로 2015년 출소 후 재판 관련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 ‘잘못된 과정이 모두 드러났다’ 라면서, 이 과정에서 장 전 회장은 당시 판결문에 적시된 ‘횡령금 119억원(미화 약 1천 2백만불)’의 내역 중 55억원(미화 약 550만 불)은 장재민 회장이 미국으로 가지고 갔다며, “55억원은 누구의 자금인가?”라고 진실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장 전 회장은 장재민 회장에게 미주에 송금해 간 55억원과 용역비 20억 원을 주주가 지급금으로 허위계정 했음을 인정하고 자금 출처와 송금 과정의 적법 여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약정서신’을 보냈지만, 헌신짝처럼
당시의 공개편지는 지난 2002년 장 전 회장이 장재민 회장과 함께 당시 동생 장재국 한국일보 회장을 퇴출시킨 “제 1의 형제의 난” 이후, 2020년 ‘공개편지’ 사건으로 서로가 대결구도로 나타난 “제 2의 형제의 난”으로 볼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풀려날 요즘 ‘1인 시위’로 “제 3의 형제의 난”으로 치솟고 있는 형국이다. 장 전 회장은 당시 공개편지는 상황에 따라 시리즈로 계속할 것을 예고하면서 “미주한국일보 출신 전, 현직 사우들과 동포사회 많은 유지분들의 충언을 듣고 수차례 해명과 약속 이행을 촉구하였으나 답변이 없어 고심 끝에 공개편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약속을 지켜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불행한 일을 사전에 해결하기를 충고한다”면서 “민, 형사상의 모든 법적 책임은 장재민 회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장 전 회장은 당시 공개편지를 통해서 ‘장재민 회장은 언론사 대표로서 동포사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백상(고 장기영 사주의 호) 정신에 부끄럽지 않게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회장직은 어떻게 맡게 되었는가?’라고도 물었다. 한마디로 장재민 회장은 미주한국일보사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지난번 공개 편지와 이에 대한 기사가 선데이 저널에 보도되자 이곳 언론계는 물론 커뮤니티에서도 아주 큰 반향이 일어났었다.
미주한국일보 창사 50년에 터진 최대 위기였다. 국내외 언론사에 지난 세월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한때 국내외 최대 한인 언론사로 유명세를 떨쳤던 한국일보의 흥망성쇠는 달랐다. 서울의 한국일보는 ‘장씨 패밀리’가 지키지 못하고 끝내 동화그룹에 넘어 갔고, 한국일보 미주본사는 ‘장씨 형제의 난’으로 앞날에 심한 안개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하여 특히 미주한국일보 출신 사우들의 모임인 <녹우회>에서도 지난번 ‘공개편지’ 이후 “1인 시위”로 또다시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올드타이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또다시 우려를 표명하며 ‘장재민 회장이 형에게 형제애를 보여야 할 때”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의 미주한국일보는 장재구 창업 회장이 터전을 잡아 한때 미주 최대 한인 언론사로 미주한인 사회의 발전에 선도적 사명을 이끌었던 만큼‘백상의 이상’이 다시 자리잡기를 독자들을 바라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