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해튼 한복판 2개 층 ‘카페R’ 대형델리 렌트비 미납 피소
■ ‘2021년 2월부터 11월까지 79만 달러체납’ PPP받고도 체납
■ 무상 지원받은 5백만 달러는 어디로?…모기지 상환에 썼나?
■ 렌트비체납 한달 뒤 1300만 달러 호화저택 모기지 전액상환
지난 2016년 9월 본보의 물의의혹 보도뒤 단 하루만에 평통위원에서 사퇴했고, 그 이후 평통이 위원인선 때 FBI 전과조회를 의무화하는데 단초가 됐던 뉴욕사업가 강영경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대형델리의 렌트비를 체납한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는 지난 2021년 5월 무려 5백만 달러의 식당재활기금을 무상 지원받았음에도 지난해 렌트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강 씨는 델리 렌트비체납과 거의 동시에 시가 1300만달러에 달하는 맨해튼 호화저택의 모기지를 전액 상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강씨는 SBA론 사기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신응수 전 노아은행장이 합의를 어기고 자신이 빌려준 돈 35만 달러를 갚지 않은 사건과 관련, 지난 1월초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미주지역 한인식당 중 LA의 아가씨곱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식당재활기금을 받았던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의 초대형 델리 ‘R카페’. 지난 2021년 5월 18일 무려 5백만 달러의 식당재활기금을 무상 지원받아 화제를 모았던 이 업체는 한인 강영경 씨가 운영하는 사업체로 뉴욕 맨해튼과 교외지역을 연결하는 교통허브인 펜스테이션 바로 앞에 위치, 엄청난 유동인구 덕에 문만 열면 달러가 쏟아질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5백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공짜로 지원받았지만, 지난해 렌트비를 내지 않아 소송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왜 그랬을까?
해당델리는 맨해튼 한복판 ‘카페R’
맨해튼 116웨스트32스트릿소재 16층 빌딩 랜로드인 ‘유나이티드엔터프라이즈 116 유한회사’는 지난 1월 11일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델리 R카페의 소유법인 ‘116웨스트 32카페 유한회사’와 강영경-양정례부부 및 이영수씨를 상대로 체납 렌트비를 배상하라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랜로드는 소송장에서 ‘지난 2009년 8월 28일 델리인 카페 오봉거트[Café Au Bon Gout]와 25년 임대계약을 체결, 2014년 6월 12일, 2019년 11월 12일과 2021년 6월 17일 임대계약을 수정하는 등 3차례 수정계약을 했고 2034년 4월 30일 임대계약이 만료된다. 특히 2차 수정계약을 통해 1층 및 지하를 추가로 임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넌트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의 임대료 79만 1510달러를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11개월간 렌트비 약 79만 달러를 내지 않은 것으로, 한 달 렌트비는 약 7만 2천 달러인 셈이다. 랜로드는 ‘브루클린 거주 이영수씨가 2009년 8월 27일 개인지급보증에 합의했고 2014년 6월 12일 수정계약 때 강영경 씨와 양정례씨 부부가 개인지급보증에 합의했다. 테넌트가 렌트비를 내지 않은 만큼 테넌트는 물론 연대보증인 3명이 공동책임이 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랜로드는 ‘델리가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는 계약 위반이다. 만약 델리가 해당장소에서 퇴거한다면 계약에 따라 연대 보증인을 책임도 가벼워질 것’이라며 즉각 밀린 렌트비를 내고, 해당건물에서 자진해서 퇴거할 것으로 요청했다.
랜로드 측은 지난 1월 13일 브루클린소재 이영수씨의 주택을 방문, 이 씨의 친척여자에게 소송장을 송달했지만, 강 씨 부부에게는 예전에 살던 집으로 송달을 시도하다 실패했고, 지난 2월 2일에야 강 씨의 호화저택으로 송달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델리의 주인은 강영경 씨 부부이며 당초 임대계약을 체결한 이영수씨는 2014년 이미 강 씨에게 계약을 넘기고 떠난 지 9년이 지났다. 하지만 강 씨 부부가 렌트비를 내지 않음에 따라 엉뚱하게도 이씨가 ‘아닌 밤에 홍두깨’격으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강 씨 부부는 송달받은 지 20일 만인 지난 2월 22일, ‘3월10일까지 답변을 연기해달라’고 요청, 원고 측의 승낙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씨는 아직 소송에 응하지 않고 있다.
5백만 달러 식당재활기금 어디에 사용
이 델리는 가로 71피트, 세로 197피트로, 한 층당 건평이 1만 4천스퀘어피트, 4백 평, 2개 층은 무려 8백 평에 달한다, 이 초대형 빌딩의 델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 힘들어짐에 따라 렌트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강 씨는 지난 2021년 5월 18일 이 델리 명의로 무려 5백만 달러의 식당재활기금[기금지원번호 2708139006]을 받았으며, 이는 LA의 아가씨곱창에 이어, 미국 내 한인식당 중 2번째로 많은 액수다. 뉴욕에서는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삼원가든, 원조, 종로상회 등과 ‘카페 R’등 4개 업체가 5백만 달러를 무상 지원받았었다. 현재 이 4개 업체 중 렌트비를 내지 못한 업체는 강 씨가 운영하는 델리가 유일하다. 강 씨 델리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 등 2개 층을 빌리고도 렌트비가 7만 2천 달러에 불과해 맨해튼 코리아타운 식당들에 비해 렌트비가 절반이상 저렴하다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 씨 델리 렌트비를 현시가로 추정한다면 최소 15만 달러에서 최대 20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리아타운보다 매우 저렴한 렌트비에도 불구하고 강 씨가 렌트비를 내지 못한 셈이다. 강 씨 가게의 1년 렌트비는 90만 달러 미만이며, 5백만 달러 식당재활기금을 받았으므로, 이 돈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과 2021년, 2022년 3년 렌트비 270만 달러를 내고도 남는 돈이다. 또 2022년은 렌트비를 사실상 내지 않았으므로, 2020년 3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약 1년 11개월간 렌트비는 약 170만 달러 상당이며, 5백만 달러 무상지원금으로 이 돈을 모두 냈다고 해도 330만 달러가 남는 셈이다. 물론 인건비 등도 내야하지만, 1년 11개월간 상당기간 영업이 중단됐고, 일부는 간헐적으로 영업을 해 인건비가 팬더믹 이전의 100%가 지급된 것으로 아니다. 따라서 정확히는 강 씨의 델리사정을 알 수 없지만, 5백만 달러의 무상지원으로 렌트비를 못 낼 정도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강 씨는 사실상 1년째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다.
특히 강씨는 렌트비를 체납하기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4월7일 맨해튼 141 웨스트 95스트릿의 호화저택의 모기지 275만 달러를 신한아메리카은행에 모두 상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호화저택은 강 씨가 지난 2월 2일 오전 10시쯤 소송장을 직접 송달받은 바로 그 집이다. 강 씨 부부는 지난 2015년 5월 11일 510만 달러에 4층 규모에 건평 6천스퀘어 피트의 하얀 대리석 호화저택을 매입했고, 당시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290만 달러 모기지를 얻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 강 씨 부부는 2020년 5월 11일 신한아메리카은행에서 275만 달러를 빌려, 우리아메리카은행 모기지를 모두 갚았고, 다시 2년 만에 신한의 모기지까지 몽땅 갚은 것이다. 이 저택은 현재시가가 1300만 달러로, 약 7년 만에 2.5배가 오른 상황이다.
렌트비 체납 불구 모기지 전액상환
강씨가 신한아메리카은행에서 275만 달러 리파이낸싱한 2020년 5월은 코로나19 시작직후였다. 그 뒤 강 씨는 약 2년간 초대형 델리 카페 R의 영업 중단과 부분적 영업재개 등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로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호화저택 모기지를 모두 갚은 것이다. 대형델리는 너무 힘들어서 강 씨가 모기지를 상환하기 직전인 2022년 2월부터 렌트비를 내지 못해 소송까지 당한 상황이어서 이 델리에서 돈을 벌어 모기지를 모두 갚았다고 보기는 힘든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강씨가 2021년 5월 18일 5백만 달러의 식당재활기금을 무상지원 받았다는 것이다. 또 공교롭게도 이 돈은 렌트비와 인건비 등을 모두 냈더라도 상당한 액수가 남았을 것으로 추정돼, 이 식당재활기금과 모기지상환 간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낳고 있다. 또 하나 가능한 추측은 강 씨가 운영하는 마사지업소인 웨스트가든이 영업이 잘돼서 이 업소 수익금으로 모기지를 갚았거나, 기존 재산으로 모기지를 갚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5백만 달러 무상지원을 받고도 델리 렌트비를 체납하기 시작한 반면, 곧바로 호화저택 모기지는 모두 갚았다는 점에서 뒷말을 낳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렌트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만, 기업주는 호화저택의 모기지를 몽땅 갚았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강씨는 지난 2016년 9월 본보가 평통위원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자 단 하루만에 사퇴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강영경 씨는 구속 수감 중인 신응수 전노아은행장으로 부터 돈 35만 달러를 갚겠다는 약속을 믿고 소송 진행을 중단했다가 신 전행장이 또 다시 약속을 파기하자, 소송을 재개, 1월 10일 39만여 달러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로서는 또 한번 신 씨를 믿었다가 또 발등을 찍힌 셈이며 신 씨는 또 다시 자신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가 법의 응징을 당한 셈이다.
강 씨는 지난 2019년 11월 14일 신응수 전 노아은행장을 상대로 35만 달러 대여금 상환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으로부터 지난 1월 10일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강 씨가 초대형 델리 랜로드로 부터 79만여 달러 소송을 당하기 하루 전, 신 씨 소송 승소판결을 받은 것이다. 강씨는 ‘지난 2014년 1월 신 씨에게 35만 달러를 빌려줬고 2019년 6월 21일 상환요청을 했으나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놀랍게도 강 씨와 신 씨는 소송진행 중이던 지난 2021년 9월 20일 비밀 합의를 통해 ‘첫째, 합의일 5일 이내에 신 씨가 강 씨에게 노아은행 보통주 만 5천주를 제공하고, 둘째, 2022년 7월 31일까지 신 씨가 강 씨에게 현금 35만 달러를 상환한다고 합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22년 2월 17일 양측은 이 합의에 따라 신씨의 부인 소피 한씨를 피고에 추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응수와도 얽히고설킨 돈 관계
그동안 이 소송이 마치 종결된 것처럼 양측이 전혀 액션이 없었던 것은 바로 이 합의 때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합의는 어그러졌다. 강 씨 측은 지난해 12월 20일 ‘양측이 비밀 합의를 했으나 합의사항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재판부에 상환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강 씨는 이날 자술서를 통해 ‘지난2022년 7월 31일까지 35만 달러가 상환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해 8월 16일 독촉장을 보내 9월 22일까지 상환을 요청했으나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음이 확인됐으므로, 원금 35만 달러 및 판결 전까지의 이자 4만1165달러, 재판비용 510달러 등 39만1705달러를 상환하라’고 판결했다. 신 씨가 강 씨에게 자진상환을 제안한 시점인 2021년 9월 20일은 형사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점으로, 형사재판에서 돈을 떼먹은 사실이 드러나 양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화해 제스처를 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 씨에 대한 재판은 상환약속 일인 2022년 7월 31일이전인 5월말 배심원평결이 내려졌으므로, 신 씨는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했음인지 합의를 어기고 돈을 갚지 않았던 셈이다.
한편 신 씨는 지난 2022년 10월 31일 스태튼아일랜드의 태권도사범 김종욱 씨로 부터 1천만 달러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김 씨는 소송장에서 ‘신 씨가 은행에서 돈을 빌려 줄 테니 은행주식을 싸게 사라. 곧 상장되면 큰돈을 벌 것이라고 감언이설로 꼬드기는 바람에 건물을 담보로 552만여 달러를 노아은행에서 빌렸고, 그중 250만 달러로 은행주식을 샀다. 신 씨 때문에 1천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며 직접피해 250만 달러, 징벌적 피해배상금 750만 달러 등 1천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신 씨는 지난해 10월 6일 SBA사기혐의로 징역 14개월 실형에 550만달러 몰수형을 선고받았다. 신씨는 이처럼 유죄선고직후에도 피해를 봤다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7일 복역을 시작한 신 씨는 올해 12월 3일 출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교도소 수감죄수 조회결과 신 씨의 석방예정일은 올해 12월 3일, 수감 1년도 안 돼 죗값을 모두 치르고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다. 역시 화이트칼라범죄는 솜방망이처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