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부동산 7백억달러 보유’ 재산가 자처하며 투자자 현혹
■ 2천여 한국 투자자들에 ‘나스닥 상장… 떼돈 번다’ 5백억 유치
■ 퀸즈한인교회에 범죄수익금 중 상당액 기부…신도에 일부 제공
■ 담임목사 ‘범죄수익금이라면 다 갚겠다’헌금 은행계좌 동결시켜
중국에 7백억 달러, 무려 85조원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거짓주장을 일삼으며 한국에서 2천명이상에게 사기를 친 혐의로 기소된 이성열 아메리트러스트회장이 범죄수익으로 기부를 한 교회는 뉴욕 엘머스트의 대형교회인 퀸즈한인교회로 확인됐다. 이씨는 2020년 중반부터 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거액을 헌금, 교회는 이중 일부를 신도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으나 교회 측은 본보의 거듭된 질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담임목사는 지인들에게 ‘만약 범죄수익 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회는 지난 2020년 치 세금보고서에 기부금 내역을 반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씨의 거액헌금을 누락시켰다는 의혹을 일면서 교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 일부신도는 ‘이 씨의 건강이 매우 악화돼 위독한 상태’라고 주장했고 일부에서는 사망설까지 나오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월 1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의해 증권사기혐의로 기소된 올해 70세의 커네티컷 거주 한인 이성열씨, 이 씨는 아메리트러스트주식회사를 장외주식시장에 우회 상장시킨 뒤 한국의 교회 등을 돌면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곧 나스닥에 상장되며, 투자자들은 떼돈을 벌게 된다’고 거짓주장으로, 최소 2천명에서 최대 4천명의 한국인들로 부터 투자를 유치, 이중 4백만 달러이상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범죄수익 중 일부를 커네티컷 주에 살고 있는 자신의 세 딸에게 50만 달러, 65만 달러, 10만 달러 등 125만 달러를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지만,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교회에 대한 거액헌금이다.
연방증권위, 기소장에 교회기부 적시
증권거래위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이 씨 부부가 4년간 뉴욕지역 교회에 약 83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증권위는 아메리트러스트는 2019년 1만 달러, 2020년 5백 달러 등 1만 5백 달러를 기부했고, 이성열 및 김종숙 씨는 2019년 4520달러, 2020년 48만 4400달러, 2021년 27만 8천 달러, 2022년 5만천 달러 등 81만 7920달러를 기부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82만 8420달러에 달한다. 증권위가 교회 거액헌금을 밝히면서도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씨로 부터 돈을 받은 교회는 뉴욕퀸즈 엘머스트의 퀸즈한인교회로 확인됐다. 고 한진관 목사가 개척한 교회로 뉴욕한인사회 최대교회중 하나로 꼽힌다. 이 교회 다수의 교인들은 이 씨를 이성열집사로 기억했으며, 코로나19때 거액을 기부, 이성열회장으로 불린다고 증언했다. 본보가 이교회주보를 확인한 결과, 지난 2020년 10월 18일자 주보부터 지난 2월5일자 주보까지 감사헌금자 명단에 이 씨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18일자 주보는 10월 11일자 헌금을, 2월 5일자 주보는 1월 29일자 헌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씨가 2023년 2월 1일 기소된 것을 감안하면, 기소직전까지 이 교회에 출석, 감사헌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방증권위가 지난해부터 이 씨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이 씨 본인에게도 수사사실을 공식통보했음을 감안하면 이 씨가 자신이 수사를 받고 있음을 알면서도 이 교회에 헌금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인은 ‘지난 2020년에만 이씨가 40만 달러이상을 헌금했고, 이중 일부를 가정이 있는 신도들에게는 2천 달러, 청년들에게는 1천 달러씩 나눠줬다.
하지만 얼마를 나눠줬는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에서 헌금액 전액을 나눠줬는지, 아니면 일부만 나눠줬는지 알 수 없다. 결국 그 돈이 범죄수익이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이회장님, 이회장님 하면서 받들어 모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도는 ‘현재 신도들 사이에서 결국 그 돈을 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우리는 당시 그 돈이 어떤 돈인지 알 수 없었고, 만약 범죄수익이라면 우리가 받았겠느냐, 지금 그 돈을 돌려줘야 한다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교회 측은 신도들의 헌금이 어떤 돈인지 일일이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 씨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 측으로서는 억울한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교회 측이 이 씨가 사기에 동원한 아메리트러스트에 투자를 해서 주주자격을 획득하는 등 어떤 관계가 있다면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담임목사 적극적 피해구제 의사 밝혀
또 본보가 교회 측이 2021년 9월 15일자로 연방국세청 IRS에 보고한 2020년 치 세금보고서를 입수, 검토한 결과, 이 씨의 거액헌금내역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은 2020년 233만6천여달러로, 전년 241만4천 달러보다 줄었고, 비용은 2020년 212만 달러로 전년 270만 달러보다 줄었다. 기부금내역에는 특정인의 거액헌금 등은 기재돼 있지 않았다. 교회신도들은 세금보고서등 교회재정내역은 재직자중 일부가 알고 일반신도들은 상세히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본보는 이 씨의 퀸즈한인교회에 대한 기부내역을 알기 위해 교회에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담임목사등과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교회웹사이트에 기재된 사역자 및 장로 등 재직자의 이메일을 통해 질의서를 수차례 보냈지만 역시 답이 없었다.
본보는 이 씨가 이 교회 집사인지, 언제부터 출석했는지, 이 씨 부부의 기부일시 및 금액, 이 씨 부부 기부의 세금보고서 기재여부, 이 씨 부부 기부금의 교회신도 제공여부, 범죄수익 기부여부에 대한 교회의 입장, 이 씨 기부금을 증권위나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의향이 있는지, 비영리단체는 미국납세자에게 재정현황을 공개해야 하는 의무에 근거, 2021년 치 세금보고서등의 제공 등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다. 다만 담임목사는 주변지인에게 ‘만약 그 돈이 범죄수익이라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당장이라도 돌려주고 싶다. 이 돈이 남의 피눈물로 만든 돈이라면 뭘 팔아서라도 갚겠다, 나도 용서를 못한다. 이 씨 기부금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 그 수표를 입금한 은행 계좌를 FROZEN 시켜둔 상태. 지정헌금이다.
그대로 쓴 용처가 다 있고 명백히 밝힐 수 있다’라고 말했으며, 이 말을 들은 지인은 목사님의 입장이라며 이를 본보에 알려왔다. ‘이 씨의 헌금을 동결시켜 놓았다’는 담임목사의 설명은 이 계좌에 돈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담임목사가 적극적으로 피해구제 의사를 밝힌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FROZEN된 계좌를 증권위가 회수, 이를 피해자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이 강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이 씨는 연방증권위 기소직후 변호사를 고용, 지난 2월 6일 양측이 전화컨퍼런스를 통해 이 씨 측의 계좌를 모두 동결하는 대신 재판을 60일간 연기, 피고 측에 재판준비시간을 주는데 합의했고, 연방법원이 지난 2월 10일 이를 받아들여 60일간 유효한 임시압류명령 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판은 4월 10일을 전후해 속개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 건강악화-위독설’ 소문
또 이 씨는 이해진건축사가 건축설계비를 받지 못했다며 제기한 소송과 관련, 지난 2월 17일 원고주장을 모두 부인하는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이해진 건축사는 ‘이 씨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집을 신축하겠다 라며 설계를 의뢰했고, 설계를 다 끝내자 설계도를 가져간 뒤 돈을 주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씨는 이 같은 주장도 전면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부신도는 ‘평소 신장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 씨가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몹시 위독한 상태여서, 신도들이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신도는 ‘이 씨의 딸과 통화했으며, 현재 코마상태로 매우 위중하다’고 말했다, 이 씨의 입원여부 등을 직접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씨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