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이 현실로…’산칼치 출현과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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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와 페루에서 18일 규모 6.8의 강진으로 최소 15명이 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진은 에콰도르 항구도시 과야킬에서 이날 약 8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에콰도르 엘오로주에서 12명, 아수아이주에서 2명이 사망했으며, 페루에서도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통신과 전력이 마비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고, 골목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주민 돌로레스 바카는 “모든 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신의 은총이 있어 우리는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형 산갈치 출현 1개월후 강진

소방대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진으로 통신과 전력 시설도 파괴된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에콰도르와 국경을 맞댄 페루 북부 지역에서도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광범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LA인근 솔튼 시티(Salton City)에서 18일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고, 비숍(Bishop) 지역에서 는 규모 3.9 지진과 여진이 발생해 ‘빅원’에 대한 두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비숍 지역에서는 지난 14일부터 규모 3.2 대 지진들이 연일 계속되다가 3월 15일에는 규모 3.8이었다가 지난 18일에는 3.9까지 올라갔다. 이날 지진 발생 에콰도르 당국은 주택과 학교 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건물이 낡고 지진에 취약한 구조로 설계돼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에콰도르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일부 도로의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 도 제기되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참사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미 지역 에콰도르 지진을 두고 미신 같은 이야기가 사실로 나타나 주민들의 더욱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다름 아닌 지난 2월 8일에 에콰도르에서 대형 산갈치가 나타나 “지진을 예고한 것 같다”고 했는데 한달 여 만에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당시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에 사는 사무엘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지진이 예고됐기 때문에 언제 땅이 흔들릴지 몰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마르셀로는 “3년 전에도 예고가 빗나가지 않았다”며 “틀림없이 지진이 발생할 것이 라고 믿고 있어 이웃들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말한 ‘예고’란 최근 해변에서 발견된 대형 산갈치를 말한다. 심해에 사는 산갈치가 해변 으로 나오는 건 대형 지진의 전조라는 속설이 있다.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일이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의 톤수파 해변에선 이번에 최근 길이 3m가 넘는 대형 산갈치가 발견됐다. 새벽에 산갈치를 발견한 어부들은 즉각 경찰에 신고를 했다. 처음 산갈치를 처음 발견한 어부 중 한 사람인 다비드는 “처음 봤을 때 산갈치는 살아 있었다”며 “마치 곧 대형 지진이 온다고 알리기 위해 허겁지겁 달려온 메신저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과학적으로 산갈치와 지진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에콰도르 국민은 경험으로 상관관계를 굳게 믿는다. 지난 2020년 7월 에콰도르에선 대형 산갈치가 목격됐고, 그후 투르니오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불과 한 달 전엔 멕시코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20년 6월에는 멕시코 크수멘 해변에서 대형 산갈치 가 발견된 후 열흘 만에 규모 7.5 지진이 멕시코를 강타했다. 불안을 부추기듯 중남미 곳곳에선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었는데 이번에 에콰도 르에서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1시 칠레의 도시 푸트레에선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다. 멕시코 남부 살리나 크루스 남동부에선 규모 4.5 지진이 기록됐다. 당시 에콰도르도 흔들렸다. 8일 오전 5시18분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에선 규모 3.2 지진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8일 지진은 예고편이었을 것”이라며 “더 큰 지진이 올 것”이라고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10일후 18일 강진이 덮친 것이다. 당시 주민 카밀라는 “이 정도(3.2) 지진을 예고하기 위해 산갈치가 바닷가까지 온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더 큰 지진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지난 18일 규모 6.8의 강진으로 최소 15명이 숨졌다. 에콰도르는 지진 다발 지역에 속한다. 2019년 에콰도르 지진은 2019년 2월 22일에도 에콰도르의 파스타사주 동부에서 일어난 모멘트 규모 7.5의 지진이다. 진원 깊이는 145.0km의 판에서 약간 깊은 지역에서 일어난 중발 지진 이며 최대 진도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MMI)로 VII이다. 지진의 진동은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와 제 1도시 과야킬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광범위했다. 지진으로 집 창문이 깨지고 담이 무너지는 등 약간의 피해가 보고되었다. 1명이 심장마비로 사망 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79년 투마코 지진 이후 최대 규모

2016년 4월 16일 18시 58분에는 에콰도르의 에스메랄다스 주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약 27 km 떨어진 부근에서 진앙으로 발생한 모멘트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이 지진에 의해 진앙 에서 약 170km 떨어진 수도 키토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 센터에서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약 3시간 후에 해제되었다. 당시 이 지진은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1979년 투마코 지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진이 되었다. 이 지진으로 적어도 660명이 사망하고 460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흔들림의 충격에 의해, 항구 도시 에스메랄다스에 있는 정유공장 저장 탱크의 10곳 중 4곳이 파손되어 기름이 유출되었다. 만타에서는 만타 공군 기지 관제탑이 막대한 피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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