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 상점 주택 등까지 가리지 않고 마구 침범
■ 신문 돌리는 척 사무실 문열고 기웃 거리다 범행
코로나 펜더믹이 해제되면서 다시금 좀도둑을 포함한 다양한 범죄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코리아타운내를 포함해 LA키운티 외곽 주택 지역에까지 설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 같은 범죄에 기상천외한 수법까지 등장해 윌셔가 오피스 건물에서 근무하는 한인이 기겁을 한 사건도 있었다.
유색인종 좀도둑 설쳐
지난 7일 코리아타운 윌셔와 하바드 코너 빌딩 4층에서 근무하는 C씨는 한 유색 인종이 선데이저널 신문을 들고 들어와 사무실에 두고가는 바람에 기겁을 했다고 본보에 알려왔다. C씨는 “한인이 아닌 유색 인종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신문을 놓고 가는 바람에 너무나 놀랬다” 면서 “처음 당하는 일이라 …영문을 몰랐다”고 했다. “가슴을 쓰다듬으며 생각하니… 신문을 들고 들어와 아무도 없으면 도둑질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고 말한 C 씨는 “요즘 각종 좀도둑이 설치고 있다는데… 상상도 못하는 수법까지 등장하다니…”라면서 커뮤니티도 더욱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선데이저널 측은 “신문 배달은 한인들만이 하고 있다”고 C씨에게 설명하고, 앞으로 배달 요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이같은 상황을 주위에 알려 경각심을 높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에는 윌셔와 버질 근처 빌딩에서는 한인 시큐리티가 의심스런 행동을 한 유색 인종 청년을 검문했으나, 신체 수색을 할 수가 없어 그대로 방면했는데, 나중 2층 사무실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 했음을 발견하고, CCTV화면과 함께 사건을 LAPD에 신고했다. 당시 1층 로비에서 CCTV로 건물내 상황을 살피고 있었는데 한 유색 인종 청년이 각층 복도를 다니며 이방 저방 도어를 열어보고 있어 직감적으로 의심이 생겨 3층으로 올라갔는데, 이미 그 청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급히 1층 로비로 내려온 시큐리티 가드는 마악 건물 밖으로 나가려는 문제의 청년을 세워 “무슨 일로 건물에서 각방 도어문을 열려고 했는가?”라고 문의했다. 그 청년은 ‘문의할 사항이 있어 문을 두드렸다’고 얼버무렸다. 당시 신체 검사할 명분도 없어 할 수 없이 내보냈는데, 뒤늦게 2층 사무실에서 도난신고가 들어 왔다. 2층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사무실 문을 열어놓은채 잠깐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서랍이 열려져 있어 훑어보았는데 지갑과 현찰이 들어있던 봉투가 없어졌 다는 것이었다. 피해를 당한 2층 사무실 직원은 “지난 10년 동안 이번과 같은 사건은 처음이었다”면서 “사무실 문 단속에 더욱 주의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큐리티 가드는 나중 CCTV를 검색하니 문제의 청년이 2층 방에서 나온 장면이 있어 해당 자료와 함께 사건 경위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담한 사무실 털이 행각
한편 최근 이례적인 물가 상승과 경제불황으로 커뮤니티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사무실과 업소들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 범죄가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에서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리커 업소들에서부터 잡화소매점과 화장품, 전자제품 업소들에 이르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피해자들이 좀도둑 범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 경찰국(LAPD)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 LA시에서 총 805건의 좀도둑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월간 좀도둑 신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어 지난 2월에는 775건의 좀도둑 사건이 보고됐다. 2월 좀도둑 신고 건수는 1월 보다 낮지만,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27.7건으로 1월의 하루 평균 신고 건수인 26건 보다 높다. LA시에서 팬데믹 기간동안 많은 점포들이 셧다운 하는 바람에 좀도둑 범죄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8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LA에서 좀도둑 범죄는 매년 약 6,500건씩 발생했다.
특히 2016년에는 7,100건이 넘는 좀도둑 범죄가 발생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여전히 팬데믹이 진행돼 팬데믹 이전보다 문을 닫은 업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총 6,414건의 좀도둑 신고가 기록됐다. 조직 절도범들에 의해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올해 2월에는 캘리포니아 전역 상점에서 100만 달러에 달하는 ‘애플’ 제품을 훔친 범죄단이 적발되기도 했다. 좀도둑 사건은 LA 지역 별로 발생 건수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패션 디스트릭 등이 있는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좀도둑 범죄는 다운타운 776건, 카노가팍 448건, 미드 윌셔 308건, 페어팩스 273건, 소텔 266건, 웨스트레익 224건 등의 순이었다.
어떤 경우도 대치 말아야
올해 2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자격이 있고, 소규모 업체들은 절도 피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업체를 운영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타운은 일반적으로 좀도둑은 절도의 일종으로 폭력 범죄로 정의되지 않지만, 무기가 연관될 때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폭력 범죄로 발전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형법에 따르면 절도로 체포된 용의자들은 경범죄로 기소돼 6개월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달러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최대 형량을 받는 사례는 거의 없다. 지난해 10월에는 한인 업주가 좀도둑과 대치하다 피살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1일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 메이플 스트릿과 올림픽 블러버드 인근 메이플 센터 내 붙임머리 가발 가게에서 2인조 도둑이 물건을 훔쳐 달아났고, 한인 업주 이두영씨가 그들을 잡으러 따라가 월 스트릿과 올림픽 블러버드 인근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도둑 1명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2월 1일과 2일에는 절도단이 파라마운트에 위치한 신발, 옷 가게 4곳을 습격해 약 1만 8,000달러 가치의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12월 5일 LAPD는 15세~20세 사이의 18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LA 한인타운 식당에서도 손님들의 지갑이나 가방 등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절도범들은 손님들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테이블이나 의자에 걸어둔 핸드백을 순식간에 훔치는 수법을 사용하는데 심지어 명품 핸드백을 소지한 피해자들을 미행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