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스토리] 2700만 달러 주식사기혐의 ‘이성열 急사망’… 재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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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증권위, 3월21일‘이성열 사망’이유로 재판부에 연기 요청
■ 본보 ‘미확인 사망설’보도 사실로 확인 노스쇼어 병원서 사망
■ 재판부 ‘재판 연기대신 계좌동결도 같은 기간 연장’재판 속개
■ 이씨, 자신 운명 알았던 듯, 피소에도 불구 변호사 선임 않아

한국인 약 3천명을 상대로 OTC주식을 판매한다며 최소 2700만 달러이상을 가로챈 혐의로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적발된 코네티컷 주 한인남성 이성열씨가 지난 3월 7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3월초 본보가 보도했던 사망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 씨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한 듯 재판 60일 연기 승인만 받은 뒤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사건의 피고는 이 씨 외에 아메리트러스트 및 비스포크, 그리고 세딸 등이므로 이 씨 사망과 관계없이 소송과 범죄수익환수재판은 계속 진행된다. 한편 연방법원이 동결한 예금 중 김종선 씨는 이 씨와 사실혼관계의 여성으로 확인됐고, 문정숙씨는 뉴욕동포로 이 씨의 수양딸로 알려졌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저소득, 저학력 등 사회취약계층 3천명에게 중국에 7백억 달러, 무려 85조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소유한 회사가 곧 나스닥에 상장될 것이라고 속여, 최소 2600만 달러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었던 한인 이성열씨. 이 씨가 지난 2월 23일 뉴욕 롱아일랜드 맨하셋의 노스쇼어 유니버시티 대학병원 [노스웰헬스의료재단]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 7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운명 알았던 듯 변호사 선임 않아

이 씨는 약 2년전 이 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뒤 자신의 집에서 간호사 2명을 상주시켜, 매일 신장투석을 하는 등 투병생활을 하다 2월 23일 건강이 악화돼 혼수상태에서 이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씨가 3월 7일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본보는 지난 3월초, 이 씨가 뉴욕 엘머스트소재 대형교회인 퀸즈한인교회에 거액을 기부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건강악화사실을 확인하고,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었다(별지 참조). 당시 본보는 [일부신도는 ‘평소 신장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 씨가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몹시 위독한 상태여서, 신도들이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신도는 ‘이 씨의 딸과 통화했으며, 현재 코마상태로 매우 위중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고, [일부에서 사망설까지 나오고 있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 씨가 거액을 기부한 퀸즈한인교회 측에는 상세한 장례일정을 알리지 않고 가족들만 조용히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씨의 장례가 언제 어디에서 치러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상속을 위해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이미 지난달 말 한국의 원주가정법원에 사망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연방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21일경 이 씨의 사망을 처음 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는 3월 21일 재판부에 ‘이 사건의 피고 중 한명인 가족의 변호사가 이성열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원고가 관련정보를 수집하는 등, 현재 사망주장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판관련 컨퍼런스 등을 연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씨의 세 딸 중 막내딸로, 60만 달러의 범죄수익을 넘겨받은 혐의로 피소된 앨리스 미향 최씨는 지난 3월 29일 법원에 ‘원고 측이 21일 이미 재판부에 상황을 통보했다. 내가 1차 연장을 허용 받아 답변기한이 4월 3일로 정해졌지만, 다시 한 달간 30일 연장해 달라, 5월 3일을 새 답변기일로 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부터 이틀 뒤인 3월 31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도 ‘지난 2월 10일 원고가 재판 60일 연기요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피고 측은 관련계좌를 4월 11일까지 동결하는데 동의했었다. 피고가 5월 3일까지 답변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에 자산동결 기간도 3주를 연장, 5월 3일까지 동결해 달라. 만약 자산을 동결하지 않으면 피고들이 돈을 빼돌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피해자들의 손실을 회복할 수 없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83만 달러 기부금 교회 촉각 곤두

특히 연방증권거래위원회는 이 요청서에서 피고 이성열씨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따라 다른 피고들과 연기여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고 측은 ‘둘째딸 에이프릴 리, 셋째 딸 앨리스 미향 최는 연기에 동의한 반면, 첫째 딸 일레인 리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또 이씨는 3월 7일 사망했기 때문에 통보를 할 수가 없고, 이 씨와 아메리트러스트, 비스포크 모두 변호사를 아직 선임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방법원은 지난 6일, 이 같은 연장명령을 받아들여 ‘이 씨와 김종선 씨, 문정숙씨 등과 아메리트러스트, 비스포크 등의 동결계좌를 5월 3일까지 연장한다’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확인결과 이 씨는 원고주장대로 자신 및 법인에 대한 변호사를 지난 12일 현재까지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기소된 뒤 60일 연장요청을 한 뒤 변호사 등을 일체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씨는 자신은 물론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아메리트러스트, 비스포크 캐피탈 주식회사, 비스포크 캐피탈 유한회사 등 3개 법인의 변호사 역시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피고인 이 씨의 세 딸도 범죄수익 60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앨리스 미향 최 씨만 3명의 변호사를 선임했고, 50만 달러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둘째딸 에이프릴 수창 리씨, 10여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첫째 딸 일레인 종희 리씨 등 2명도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에서는 소송피고인 이 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무혐의로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사건의 피고는 이 씨 외에 아메리트러스트, 비스포크캐피탈주식회사, 비스포크개피탈유한회사, 그리고 이 씨의 세 딸 등이다. 따라서 이 씨 사망과 관계없이 이 재판은 계속 진행되며, 연방증권거래위원회는 범죄수익의 실수혜자인 이들 피고로 부터 이를 환수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게 된다.

이 씨로 부터 60만 달러를 받은 막내딸 앨리스 미향 최씨가 이미 2명의 변호사를 선임한데 이어, 지난 10일 한명의 변호사를 추가 선임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연방법원은 지난 3일 아메리트러스트, 비스포크캐피탈주식회사, 비스포크캐피탈유한회사등 3개회사에 재차 소환장을 발송, 송달 21일 이내에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또 이 씨로 부터 83만 달러 상당의 기부를 받은 퀸즈한인교회는 이 씨의 사망소식을 접한 뒤 ‘기부 받은 돈은 어떻게 되는냐’ 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회 측은 이 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모든 사건이 마무리될 것이므로, 기부금을 돌려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도하고 있다는 것이 일부신도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이 돈이 범죄수익이라며 소송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져 범죄수익 기부논란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인은 2005년 무직 남편과 별거

한편 연방법원이 압류한 10개 계좌 중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예금된 이성열–김종선 공동계좌의 예금주 김종선 씨는 이성열씨와 사실혼관계의 여성으로, 이 씨와 함께 퀸즈한인교회에 출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퀸즈한인교회 신도들에게는 ‘회장부인’, ‘권사님’등으로 불렸고, 자신이 목사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이 교회 교역자 및 권사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압류계좌 중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예금된 이성열–문정숙 공동계좌의 예금주 문정숙씨는 이 씨의 수양딸로 한인사회에 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문 씨는 뉴욕 퀸즈 플러싱의 한 요양원에 근무 중이며, 주위사람들에게 평소 이 씨를 자신의 수양아버지로 소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씨는 1977년 미국에 온 부인 L씨와 혼인, 슬하에 딸 3명과 아들 1명을 뒀으며, 적어도 2005년께는 무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하다 수십 개 카드빚 등을 감당할 수 없어 특단의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 이 씨는 지난 2005년 10월까지 코네티컷 주 공무원으로 하트포드소재 코네티컷 주 지방법원에서 8년 4개월간 한국어통역사로 근무했고, 현재 코네티컷 주 스탬포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05년께 미국 사법당국에 남편 이 씨가 무직이며 별거상태[SE[ERATED]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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