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이고 능동적인 주민의회 활동 성공 열쇠
■ 26명 대의원 정수에 한인 후보자 35명 출마해
■ 예상보다 많은 투표자모려 LA선거국 갈팡질팡
■ 2021년 총투표자 164명이 올해는 1천여명에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투표가 실시된 지난 4일(오후 2-8시) 코리아타운의 피오피코 도서관은 투표 시작 오후 2시전부터 한인을 포함해 일부 방글라데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날 피오피코 도서관 실내는 도서관이 아니라 마치 멋진 공연을 보러 온 팬들처럼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평소 조용한 도서관 분위기는 간 곳 없고 장마당 분위기였다. 도서관 내 안쪽 프로그래밍 룸에 자리잡은 투표소에는 투표 종사원이 불과 8명으로 엄청나게 몰려든 투표자들로 제대로 접수하기에 땀을 흘렸다. 이들은 유권 자 등록 확인-투표지 발급-투표 실시로 이어지는 줄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었다. 이날 오후 2시 투표가 시작되자 도서관 입구부터 안쪽 투표소까지 한인과 방글라데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이 이어졌다. 취재기자의 눈에도 줄을 선 사람들이 대부분이 한인이고 중간 중간에 서너 명씩 방글라데시 주민들로 보였으며, 이에 반해 백인이나 라티노 또는 흑인 들의 모습은 보기가 힘들었다. 이날 투표는 사전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았어도 현장에서 등록 및 투표가 가능했다. 이날 투표 현장을 조명한다. <성진 취재부 기자>
올해 LA시 관할 99개 주민의회 중 94개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각자 편한 시기에 선거를 실시하는데,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는 지난 2월 18일에 후보자 등록 마감을 했으며, 3월 5일부터 우편투표를 신청 받았고, 5월 4일(목)로 현장 투표일로 정했다. 이날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 투표 장소가 피오피코 도서관 한 곳으로만 정해졌는데, 예상보다 많이 몰려든 한인 투표자들은 도서관 안에서 긴 줄을 서야만 했다. 이날 오후 2시 전부터 피오피코 도서관 주변에는 투표장으로 향하는 한인들의 모습이 도서관으로 통하는 타운내 7가와 옥스포드 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한인들은 삼삼오오 손에 투표에 필요한 서류를 들고서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서관 주차장은 이미 오후 1시부터 만원이었다. LA선거국 관계자들도 이처럼 투표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투표 장소도 도서관 한 곳이라 예상치 못한 인파가 몰리면서 자연히 대기 시간이 길어져 유권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이어지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혼란 가중
이날 피오피코 도서관 투표소에 배치된 종사원 요원은 총 8명이었다. 이중 5명이 접수를 받고, 3명이 안내 및 투표 진행을 돕는 형태였는데, 한꺼번에 몰린 인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기에 일부는 불만을 터뜨리고 퇴장하기도 했다. 더구나 투표장인 피오피코 도서관 내에 대기의자나 대기실 자체가 없어 특히 노인층 유권자들의 고생이 심했다. 또한 질서 유지가 되지 않는 상황도 자주 연출됐으며, 새치기 때문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직장으로 되돌아가는 한 유권자는 “도대체 투표소를 도서관으로 정하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아무리 과거에 투표 참여가 부실했다지만 기본적으로 몇 백 명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투표 장소를 피오피코 도서관으로 정한 것은 평소 주민의회 회의를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개최하여 왔기에 투표인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지 않고 별생각 없이 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정도로 무관심했고, 타운 분위기도 알아 보지를 못 한 것 같았다. LA시 당국에서 주민의회를 보는 시각도 문제이다. 허울좋은 “풀뿌리 민주주위” 명분만 살리는 것이었다. 대외적 명분은 LA시의회로 가기 전 주민 자치기구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겉 다르고 속다른 것이었다. 주민의회를 관리하는 ‘LA임파워 LA’에 따르면 직전 선거인 지난 2021년 WCKNC 대의원 선거 때 총 투표자 수는 우편투표를 합해 고작 164명에 그쳤었다고 했다. ‘코리아타운 분리안’으로 관심이 잠깐 높아 졌던 2019년 선거때 투표자 수인 664명과 비교하면 75.3% 급감 했었는데, 이번에 주민 의회 혁신 요구가 분출되면서 한인 등 주민들의 투표 참여가 많아진 것을 사전에 인지를 못했다.
현재 LA시의회 주변에서 나도는 소문에 따르면 코리아타운 지역의 리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일각에서 자신들이 소속된 윌셔 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와는 별도의 주민의회 구성을 모색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이날 투표장인 피오피코 도서관 입구 옥스포드 거리와 7가 도로변 3곳에 안내 텐트를 마련해 자신들 주민들의 투표 안내를 조직적으로 도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도서관 안에서도 방글라데시 주민들에게 투표 안내를 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방글라데시 안내 센터의 한 안내자는 “우리 커뮤니티는 한인 커뮤니티와 협력해 LA시정에 공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면서 “우리 커뮤니티가 독자적으로 주민 의회를 따로 설립한다는 것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LA시, 주민의회 선거 ‘무관심’
이날 LA시 선거국에 따르면 올해 26명의 대의원을 뽑는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선거에는 총 46명이 출마했다. 이중 한인 후보는 35명으로 전체의 76%에 달해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방글라데시 계는 7명으로 알려졌다. 전체 당선율은 약 2대 1이다. 선출된 대의원은 지역대표, 사업자 대표, 시민단체 회원대표, 3지구 주민대표, 4지구 주민대표, 청소년· 성인대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들 후보 중에는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의 정문섭 이사장과 LA카운티 관선변호인 제니퍼 정 변호사, 비영리단체 ‘세이프티 라인(Safety Line)’의 자넷 버트 회장, 미주향우회총연합회 사이먼 양 회장, 충청향우회 이은지 회장과 사무엘 서 전회장, 렉스 유 CBRE 코리아 데스크 대표, KYCC 새빈 김 등이 있다.
한인 후보들은 출마 분야별로 커뮤니티 조직(Community Organization) 대표에 렉스 W. 유, 네이선 김, 정문섭, 샌드라 최, 새무엘 M. 서, 김사빈, 김윤수, 제니퍼 정, 자넷 버트, 정종오, 진 W. 김, 진 마크 후보들과 비지니스(Business) 대표에 이은지, 에리카 정, 강호일, 유기정, 황경호, 덕 준, 데이빗 김, 이석진, 사이먼 양, 리차드 김, 라이언 민, 정 김, 제이슨 최 후보 등이다. 한편 광역(At Large) 대표에 린 정 스트란스키, 류후기, 베키 배, 빌 로빈슨, 빈센트 정 후보, 그리고 청년(Young-Adult) 대표에 오드리 한 후보 ▲소지역 구 2(Sub-District 2) 대표에 시온 유, 소지역 구 3(Sub-District 3)에 고은 황 새라, 또한 소지역구4(Sub-District 4)에 릴리안 한, 티모시 곽 후보가 각각 있다.
현재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는 지난 1월 기준 대의원 약 16명이 사퇴해 식물인간 상태나 다름 없다. 이날 투표로 주민의회가 정상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투표하기 위한 줄서기에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의 회장 최학량 목사와 그레이스 김 사무총장, LA한인축제 재단의 최일순 부이사장, 코리아타운 10지구 시의원 후보 그레이스 유 변호사 등과 이번 주민의회 대의원 후보인 제니퍼 정 LA카운티 관선 변호인의 모습도 보였다. 최학량 목사는 “한인타운의 발전과 강화를 위해 투표장에 나왔다”면서 “많은 한인들이 투표장에 나와 흐믓하다”고 말했다. 피오피코 도서관 직원들도 이날 오후 1시부터 갑자기 방문객이 몰려들어 “무슨 일인가?”라고 직원들 서로들 놀라움을 나타냈다. 한 직원은 피오피코 도서관이 개설된 이후 이날이 가장 많은 방문객을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팬데믹 기간 ‘공전’ 사태를 빚으며 지역 사회를 위해 투입될 자원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는 주민의회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절실했는데, 정작 이날 투표에 예상보다 많은 한인들이 몰려들었다. LA시 선거관리 당국의 별도 집계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날 오후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도운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후 8시 안팎까지 피오피코 도서관 투표소에는 최소 500여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나와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계 주민 200명 이상도 투표소를 찾아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이번 선거는 현재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주민의회 대의원들이 대거 사퇴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한인 후보가 출마해 특히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한인타운 지역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에서도 7명의 후보들이 출마해 방글라데시 유권자 들의 참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8가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 안내 센터를 마련해 투표를 하러 온 한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증명서를 발급을 도와주고 있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다수의 한인 대의원 후보들이 출마한 상황으로 역대 가장 많은 한인 대의원 들이 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LA시 선거국이 실시한 윌셔 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구역은 남북으로는 올림픽 불러바드와 멜로즈 애비뉴, 동서로는 대략 웨스턴과 버몬트 애비뉴를 포함한다.
역대 최다 한인 대의원 선출 가능성
한인으로 투표 자격은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만 16살 이상 주민이며 관할 구역 내 거주자나 직장 인, 건물 소유주 혹은 비영리단체나 교회 소속 신자 등 커뮤니티 이해관계자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었다. 유권자는 신원 증명을 위해 운전면허증과 시니어 ID,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하면 되었고, 커뮤니티 이해관계에 따라 증명할 서류가 달랐다. 거주자의 경우 리스 계약서와 유틸리티 고지서, 직장인은 W-2와 명함, 회사 근무 증명 서류 등이 필요하다. 건물주는 지역구 내 소유 건물 재산세 청구서와 주택 소유자 보험 서류 등을 제시해야 했다. 현재 LA 시 관할 주민의회는 현재 99개다. 총 1800여 명의 대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주민의회 임기 기간은 총 2년으로, 주민 자치를 위해 설립된 기구로 각종 개발, 업체 영업 허가, 인프라 개보수 등 커뮤니티 내 주요 사안과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을 LA 시의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준정부 기관과 같은 곳이다.
이 때문에 LA시의회가 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한 뒤 시행을 하지만 그 출발은 LA지역 99개 주민 의회에서 논의된다고 보면 된다. “풀뿌리 민주주의 조직”인 주민의회는 관할 지역내 건물 신·증축, 주류판매허가(CUP), 교통, 미화 등 지역 사회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안과 관련 일차적으로 심의, 처리하는 주민 자치 기관으로 볼 수 있다. 특별히 주민의회는 시의회 또는 위원회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공식 입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 ‘지역사회 영향보고서(Community Impact Statement·CIS)’와 ‘액션 요청(Requests for Action· RFA)’ 기능도 있다. 올해부터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는 앞서 짝수연도에 진행되던 것을 홀수 연도에 진행됐다. 이는 주민의회의 선거가 기존의 LA시의 주민의회들을 관장하는 ‘임파워LA(EmpowerLA)’에서 LA시 선거과 관할로 이전되면서 홀수 연도에 진행되는 LA시 선거 일정에 맞춘 것이다.
LA임파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선거기준 윌셔코리아타운주민의회 지역구 내 주민은 10만 3364명으로, LA시의 주민의회 중 가장 많다. 이어 보일하이츠(8만 5913), 남동부 지역(ECSEANDC, 8만 125), 밴나이스(7만 8210) 주민의회 순으로 가장 많다. 대의원석의 경우 WCKNC는 26명으로 전체 중 5위에 머물렀다.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미드-시티 웨스트 주민의회로 총 35명의 대의원을 선발했다.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는 지난 2004년 32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며 본격 출범했다. 당시 ‘풀뿌리’ 정치를 반영하겠다는 목적과 함께 시정부와 지역 주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하겠다는 주민의회의 취지는 한인 사회의 큰 호응을 샀다. 첫 선거 당시 무려 2천여명(1968명)의 주민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어 다음 선거인 2006년 에는 2,100명이 넘게 투표에 참여해 주민들의 반응은 최고조를 기록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주민의회의 투표율은 하락세를 달렸다. 사익을 챙기려는 대의원들의 계속되는 패권 다툼과 조건부 영업허가(CUP) 심의만 찍어내는 성적 부진으로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지난 2008년 기준 1500여 명이 참여한 투표는 2010년 기준 263명으로 곤두박질쳤고 다음 선거인 2012년 불과 5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른바 ‘식물 주민의회’가 된 것이다. 이후 2014년(362명), 2016년(743명)까지 다소 상승하고 있지만 2006년 2100명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관련, 지난 2016년 투표에 참여한 주민 수는 전체 주민의회 중 6위를 차지 했다. 당시 1위는 베니스 주민의회(2734명)이었다. 하지만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소속 주민 수가 10만 명이 넘고 베니스의 경우 3만 7000여 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는 엄청나다. WCKNC 투표율은 0.7%에 불과한 반면 베니스는 7.2%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하지만 지난 2018년 5월에 있었던 노숙자 셸터 강행 논란과 WCKNC 관할지역내 리틀 방글라데시 분할안 사태로 주민의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활했다. 특히 지난 2018년 6월 19일 실시된 리틀 방글라데시 분할안 투표에는 LA주민의회 선거사상 최다표인 1만 8844명이 참가해 시정부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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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이권 다툼에 외면당한 주민의회
‘허망한 꿈’ 버리고 ‘진정한 봉사 정신’
오래 전부터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주민의회의 대의원 선출 투표율은 오르락 내리락을 달렸다. 지난 2008년 기준 1500여 명이 참여한 투표는 2010년 기준 263명으로 곤두 박질쳤고, 다음 선거인 2012년 불과 5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른바 ‘식물 주민의회’가 된 것이다. 근본 원인은 사익을 챙기려는 대의원들의 계속되는 패권 다툼과 조건부 영업허가(CUP) 심의만 찍어 내는 성적 부진으로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무엇보다 대부분 주민의회 대의원이 되면 적어도 LA시의원 바로 아래 위치한 공직자로 생각했다. 그리고는 그에 따른 대우도 따라 줄 것으로 생각했고, 어디가든 LA시의원 바로 아래 직책에 대한 대접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래서 초심과는 달리 사퇴하기에 이른다.
LA시의원과 주민의회 대의원은 권한과 책임 그리고 의무부터 완전히 따르다. 주민의회 대의원은 ‘풀뿌리’ 정치를 반영하겠다는 목적과 함께 LA시정부와 지역 주민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봉사활동이 으뜸된 취지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시의회가 하는 정책이나 운영에 대하여 잘 알려주면서, 주민들의 문제점을 시의회에 반영시켜 주민들 생활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이 크다. 또한 시의원들이 제대로 시정을 이뤄나가는 것도 감시하는 역활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대의원들은 타운내 조건부 영업허가(CUP)등에서 일정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시장이나 시의원들과 로비 활동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일종의 ‘감투’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대의원이 되고나서 해야 하는 의무감에 피로감이 싸이게 됐다. 정기적인 회합에 반드시 출석을 해야 하고, 회의 아젠다에 대해서도 사전에 공부를 해야 하기에 특히 영어에 문제가 있는 대의원들은 “꿀먹은 벙어리” 행세를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익은 없고 부담감만이 남게 됐다. 그러나 조용히 사퇴할 궁리만 남았다. 이러니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제대로 굴러 갈 수가 있었겠는가. 주민의회 대의원으로서 역할은 우선 선출된 공직자, 지역사회의 대표자로서 봉사와 의무를 행하 여야 한다. 공직자란 대중을 섬기고, 개인의 진실성과 윤리를 지키며, 시 정부의 서비스 조달이 용이하도록 돕는다. 또한 민주적 체제 안에서 대중의 이익을 구하고 대중의 신뢰를 증진시키고 초당적이고 투명한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 정도면 각자가 어떤 마음과 자세를 지녀야 할지 갸늠해야 한다. 그래서 3가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첫째 선출된 공직자란 자신의 입장을 뚜렸하게 밝히는 용기를 발휘하고 객관적으로 말하며 책임을 진다. 주민의회 앞에 놓인 안건들에 대하여 읽고, 준비하고, 충분한 지식을 쌓는다. 이를 위해 주위 대의원들과 협력하고, 조정하고, 협업하며, 토론과 토의에서 정중함과 예의를 발휘하면서 균형과 효율적인 문제 해결을 보여주어야 한다. 두번째 지역사회의 대표로서 한인타운 지역사회의 가치와 문제들을 이해하고, 민주적 절차에 대중의 참여를 환영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기술을 보여 주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지역이나 정부에 관한 생각을 표현하거나 의견을 나타낼 때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지역 사회라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주민의회는 심의 기관으로서 의회 소집, 동의안, 토론과 투표에서 의견 발표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이에 참여하려면, 시조례는 물론 캘리포니아주법 그리고 연방법도 이해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회의 진행법과 규칙 절차를 잘 이해하여 회의 참여를 활동적으로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연방법인 미국 장애자 법과, 주법으로 “랄프 M. 브라운 법” 캘리포니아 공공기록법과 1974 년 정치 개혁법과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행정법 제 28장 시 전역의 주민의회 체계를 위한 계획과 주민 이사회 위원회 정책 등을 필수적으로 인지해야 한다. 만약 이 같은 책임과 의무 조항을 준수할 자신이 없으면 일찌감치 사퇴하는 것이 자신을 명예를 위해서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한편 자신감이 있으면 앞으로 2년 또는 그 후 2년을 열심히 봉사해 장차 LA시의회로 진출하는 영광을 누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