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교계] 미주한인교회사 발간의 의미

이 뉴스를 공유하기
■ ‘미주한인교회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미주한인 신앙 기록서’
■ 우리 2세와 3세는 ‘변두리 인간(Marginal People)이 아니다’
■ ‘이 땅에서 ‘창조적 소수’들로…지구적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 ‘미주한인 디아스포라 역사를 전하는 기념비적인 기록물이다’

최근 발간된 <미주한인교회사>는 앞으로 1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이 ‘100년전의 미주 한인들은 어떻게 살았나?’면서 이 책을 읽을 때를 생각하면서 기록한 역사책이다. 미주 한인교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이민교회사를 총망라한 <미주한인교회사>(History of the Korean Church in America)가 LA의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이 발행했다. 미주한인교회사는 총 872페이지의 4개 분야의 방대한 분량으로, 사탕수수농장 이민 이후 120년간의 신앙 생활, 미주 50개주 별로 최초 한인교회 역사 등을 포함, 1백여 개 교계 단체들과 26개 교단의 역사 등 이민사적으로 도 귀중한 문헌이 처음으로 실려있다. 추후 미주류사회와 차세대를 위한 영문판도 간행될 예정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올해 미주한인이민 120주년과 KCMUSA(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작된 <미주한인교회사> 발간을 기념하는 출판 감사예배가 지난 9일(화) 오전 11시에 코리아타운의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교계와 한인사회 각계에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역사적인 <미주한인교회사> 발간에 주축이 되어 혼신의 힘을 쏟았던 故 박희민 목사(KCMUSA 이사장)는 출판 감사예배를 앞두고 애석하게 별세하여 교계와 커뮤니티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출판위원장인 조명환 목사 사회로 열린 감사예배에서 새 이사장 민종기 목사는 기념 설교를 통해 “역사 기록에는 정체성이 중요하다”면서 “미주 한인교회 역사는 민족 의식과 교회가 하나로 일치하여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른 역사였다”고 교회사 발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민 목사는 “이민 교회가 천국운동의 토대, 독립운동의 최전방 진지, 민족의 지도자들을 배출한 학교, 이민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선언했다. 이어 조명환 목사가 미주한인교회사 출간 동기 및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최근에 별세한 故 박희민 목사가 생전에 “이민 1세대들이 사라지면서 미주 한인교회 역사를 남기기 위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출간 동기를 설명하면서 “1년 6개월 간의 걸친 발간 작업에서 100여명에 가까운 집필진, 자문위원, 감수위원, 편집진들의 노고가 담겨 있다”고 감사를 표명했다. 크리스천 위클리에서 발행인을 맡고 있는 조명환 목사는 이 책에서 1970년대 이후 한인교회 부흥부터 2000년대 이후 이민 교회의 정체 시기까지 Part-1을 집필했다.

이날 감수위원인 김찬희 박사(클레어몬트대학 명예교수)는 축사를 통해 “미주한인사회의 70%는 크리스천이라면서 이민사적으로도 한인교회사 출간은 교회사와 함께 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송정명 목사도 축사를 통해 “120년전 태평양을 건넜던 최초의 이민선에서 50여명의 신자들은 배안에서 기도를 시작했다”면서 “이들의 씨앗이 오늘의 미주한인 교회를 이룩했으며, 미국 정부도 한인들의 공헌을 기려 150여 소수인종 중에서 유독 우리 한인들을 위한 ‘미주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을 제정했다”며 발간을 축하했다. 금번 출간된 <미주한인교회사>에 대하여 미대륙 최초 한인교회인 LA연합감리교회(1904년 설립) 의 현재 담임 이창민 목사는 책을 읽은 소감에 대하여 “이 책은 손으로 쓴 책이 아니라 발로 쓴 것”이라면서 “우리 민족의 길을 찾게 한 기록서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이 목사는 “이 책은 미 주류 사회에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전하는 기념비적 기록물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한인교회사 Part-1을 대표 집필한 김홍기 박사(감리교신학대학 전총장)는 한국을 방문하는 관계로 출판 감사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이날 테너 오위영 목사와, 이영주 사모는 ‘하나님의 사랑’을 축가로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참석한 교계 관계자들은 책을 펴보고는 “앞으로 이민사 200년을 내다보는 가운데 귀중한 미주한인교회사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초기 이민사 편을 기술한 김홍기 박사는 <미주한인교회사>를 쓰면서 어떤 심정이었는가를 이렇게 남겼다. “지금도 디아스포라 이민자로, 이민 목회자로 목회를 하고 있다는 심정으로 이 역사를 쓰고 있다.

100여명 집필진 18개월 작업

이민자들의 최종 승리를 내다보는 목자요, 아버지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싶은 것이다.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내가 섬겼던 많은 서류 미비자들의 얼굴이 내 눈앞에 스쳐가고 있다. 내가 섬겼던 많은 국제결혼 여성들이 내 눈 앞을 스쳐가고 있다. 소외 당하고, 가난과 씨름하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당하고, 나그네로 방황하는 그들의 눈물속에서 필자는 예수를 보았 다. 지금도 그들과 함께 울고 있는 예수를 보고 있다. 한국 역사의 고난을 온통 한 몸에 지니고 비틀 거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십자가를 지고 고난 당하는 고난의 종 예수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진정 한국 역사의 희생 제물이 되어 비틀 거리는 작은 예수였다. 다시 그들의 목사가 그들과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기도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역사를 쓰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속의 미주 50개주의 한인 교회들의 역사는 눈물과 감동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번 최초로 그 이야기들이 책을 통해서 영원히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과 미주한인 사회의 역동적인 발전의 씨앗이 어떻게 미주 땅에 심어졌는가를 처음으로 생생하게 <미주한인교회사>에서 부활하고 있다.
초기 이민교회 발자취를 직접 답사한 김홍기 박사는 이 책에서 1904년 하와이 이민부터 1960 년 대 까지의 교회사를 정리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 LA와 하와이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톤, 시카고 등의 교회 대학 도서관 등에 다니며 각 지역의 기록보관소를 방문해 한인 교회사를 조사 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김 박사는 미래 희망을 품었다고 했다. “우리의 2세와 3세들은 이 땅에서 더 이상의 변두리 인간(Marginal People)이 아니라,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들로, 지구적 리더(Global Leader)로 부상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100년 후 이 땅에서는 코리안-아메리칸이 미국사회를 이끌고 있음을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오늘과 과거의 역사의 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내일의 미래 역사를 열 수 있다는 확신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주 이민사에서 선조들의 삶은 나라사랑과 신앙을 하나로 생각했다. 그래서 초기 한인교회는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2세교육의 도장이었고, 커뮤니티 센터였다. 그중 ‘사진신부’(Picture Bride) 삶은 아주 특이한 역사이다. ‘사진신부’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미주 250만 동포사회 형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진신부’ 들이 있었기에 2세 3세들의 번성이 있었고, 경제적 번영에 함께 나섰고, 이민사회에 신앙적 활력 소를 일으키는데 크게 공헌했으며, 2세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는데 공헌했고, 무엇보다 독립운동에 공헌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최초 한인교회인 상항한국인연합교회는 안익태 선생이 미국 유학길에 묵으면서 신자들의 찬송가 소리에 영감을 얻어 애국가를 작사했고, 에모리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한 윤치호 선생은 이 교회에서 신자들의 찬송가를 들으며 애국가를 작사했다.

우리나라의 애국가 작곡과 작사가 모두 상항한국인교회에서 탄생한 것이다. 1908년 3월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당시 고종의 외교교문인 더함 스티븐슨의 망언에 격분하여 암살 의거를 일으킨 전명운과 장인환 의사 는 상항한국인교회 신자였다. 1919년 3월 1일 모국에서 3·1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세계 최초로 해외3·1 만세운동이 1920년 3월 1일 중가주 리들리-다뉴바 지역 한인장로교회가 주축이 되어 일어났다. 뉴욕한인교회는 30명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받은 애국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교회로 국내외를 통해 전무 후무한 기록을 지니고 있다. 이 교회의 신자들 중에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각계에서 지도자로 활동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그중에 이승만, 안창호, 서재필, 정한경, 조병옥, 황애덕 등이 있으며, 애국장을 받은 황기환 열사는 “미스터 션사인”의 드라마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번 미주한인교회사 출간은 재미한인기독교선교재단(KCMUSA)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뉴욕한인교회 최다 독립유공자 배출

미주 한인 이민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역사 편찬 작업을 위해 KCMUSA 측은 “미주 한인 교계가 이민교회 역사를 다음 세대에 신앙 기록 남겨야”한다는 사명감으로 각 지역 교회 목회자 교단 관계자 등과 연계 미주한인교회사 편찬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미주한인교회사>는 총 4개 분야로 초기 이민교회 발자취, 미전역 한인교회사, 50개 주 최초의 각 한인교회, 미주한인교회가 소속된 교단사(25개 교단) 등으로 망라해 구성됐다. 그리고 50개 주 최초의 한인교회사 집필의 경우 LA의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담임)를 포함해 각 주에 세워진 첫 한인교회를, 현재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나섰다. 교단사 편찬 작업의 경우 총 25개 교단에 소속된 목회자 신학자 등 25명이 편찬 작업에 참여했다.

이번 미주한인교회사 편찬의 주요 특징에 대해서 KCMUSA측은 기관 중심보다는 이민교회를 경험한 목회자들에 의한 집필을 담당했고, 각 주 최초의 한인 교회 50곳의 역사적 자료 발굴 및 서술 했으며, 120여 년 미주 한인교회 역사 속에 주요 한인교단사 최초 정리하였으며, 교회사학자의 철저한 고증과 집필과 한인 교계 단체들의 역사 정리 등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국내에서 대형교회와 대학 도서관 그리고 미주에서는 신학교와 도서관에 배포되어 미주 한인교회의 산 역사를 후세에 전하며, 미주 한인교회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지침서 로 보존된다. 한 가정에 한 권씩 소장하여 이민 생활의 길잡이로 하면 자녀들의 신앙 생활에 유익할 것이다. 미주에서는 한 권당 55달러이다.
✦문의: 213·365·9188, 9106
————————————————————————————————————————————————————

<미주한인교회사> 발간 주축 故 박희민 목사 장례엄수

‘영적 지도자, 영적 버팀목’ 추모<미주한인교회사>발간을 주도한 故 박희민 목사의 장례 일정이 지난 11일 나성영락교회장으로, 12일은 해외한인장로회 총회장으로 개최됐으며, 그리고 하관예배는 12일 오후 2시 30분 헐리우드 포레스트런에서 집전됐다. 故 박희민 목사는 지난 4월 26일 숙환으로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나성영락교회 성전을 가득 메운 조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례자 박은성 담임 목사는 “우리가 참으로 사랑했던 하나님의 사람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요, 이 시대의 하나님의 종인 故 박희민 목사의 장례를 집전한다”는 말로 집례를 시작했다. 이어 영락교회의 4대 담임이었으며, 현재 기쁜우리교회 담임인 김경진 목사가 기도를 했으며, 말씀 순서에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담임)는 “故 박희민 목사는 겸손과 믿음 그리고 배려로 일관된 목자의 길을 걸어갔다”면서 “목사님은 우리에게 화해와 평화 의 메시지를 전하고 이를 실행한 평화의 목자이셨다”고 애도했다.

평소 故 박목사와 함께 성시화 운동을 했던 송종명 목사는 “박 목사님은 이 시대 한인교계의 큰 별이요, 위대한 지도자였음을 대부분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인정하고 이도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최문환 장로(전미주성시화운동이사장)는 “생전의 박희민 목사는 미주교계의 ‘영적 지도자’이며 ‘영적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목자”로서 “2대 영락교회 담임을 마치고 원로목사가 되길 거부하여 미주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신 분”이라며 애도했다. 故 박희민 목사는 평소 “목사의 길은 고난의 길, 소명없이 갈 수 없다”며 겸손과 배려로 삶을 살았다. 고인은 일찍이 1968년도에 에티오피아 선교사로 봉직하여 서교인들의 모범이 되었으며, 이후 장로회신학대학과 프리스턴 신학교대학원(석사)을 졸업한 뒤 토론토대학교 (녹스신학교) 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메릴 펠로우(Merrill Fellow)로 초청 받아 신학을 연구하기도 했다. 또 국방장관상, 아세아인상(Cal-State), 추양목회대상(숭실대학교),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바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최신기사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