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스턴은행, 주당 6달러 2540만 달러에 인수 19일 클로징
■ 1분기 말 장부가 3534만 달러의 72%에 팔려 본전도 못챙겨
■ 신응수전행장이 원흉, SBA대출사기-뇌물수수에 결국 좌초돼
■ 자본금11%급증불구 가격은 그대로…장부가치는 오히려 폭락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노아은행이 마침내 미국은행에 매각됐다. 미국계은행인 뉴저지 주 소재 프린스턴은행은 노아은행 인수발표 7개월만인 지난 19일, 노아은행을 254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정식으로 서명함으로써 매입이 완료됐다. 노아은행 인수가격 2540만 달러는 지난 1분기 말 자본금의 72%수준에 불과한 헐값에 팔렸다. 노아은행은 인수발표당시인 지난해 3분기 말보다 자본금이 354만 달러, 11%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가격은 당초 2540만 달러에서 1달러도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예금이 감소한데다가 부실대출 등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10년 로얄아시안뱅크에서 순수한인은행으로 재탄생했던 노아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약개점 13년 만에 미국계은행에 헐값에 매각됐다. 뱅크오브프린스턴[이하 프린스턴은행]은 지난 19일 오전 노아은행 주주들과 노아은행을 2540만 달러에 매입하는 정식 계약서에 서명, 클로징을 마쳤다고 공식발표했다. 프린스턴은행은 ‘노아은행 발행주식 1백%인 423만여 주를 주당 6달러에 인수했으며, 인수총액은 2540만 달러상당’이라고 밝혔다. 프린스턴은행이 지난해 10월 20일 노아은행과 인수가계약을 체결했던 것을 감안하면 7개월 만에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당초 2023년 2분기 내에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스케줄대로 진행된 것이다. 노아은행의 지난 1분기 말 자본금이 3534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프린스턴은행의 인수가 2540만 달러는 장부가의 72% 수준이다. 보통 은행들이 자본금의 3-4배 이상에 거래되는 것을 고려하면, 장부가 72%는 그야말로 헐값 수준이다.
예대율 증가로 인수가격 하락
2010년 노아은행 출범 때 돈을 댄 주주들은 13년이 지났지만, 돈을 벌기는 고사하고 본전도 못 건진 셈이다. 13년간 은행에 돈을 예금했다면, 최소 30% 수익을 올렸겠지만 은행에 투자했다가 톡톡히 손실을 입은 것이다. 프린스턴은행이 가계약을 맺기 직전인 2022년 3분기 말 기준 자본금은 3180만 달러였으며, 이때 역시 인수가격은 2540만 달러였다. 즉 인수발표당시 인수가격은 장부가의 80%에 달했다. 당시 프린스턴은행은 최종매각가격은 노아은행에 대한 실사 및 유형자산평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지만, 최종 인수가격은 2540만 달러로 당초와 동일한 가격이었다. 2022년 3분기 말보다 올해 1분기 말 자본금이 354만여 달러, 11.1% 급증했기 때문에 인수가격도 비슷한 비율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인수가격은 단 한 푼도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인수가격은 지난해 3분기 말에는 장부가의 80%였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장부가의 70%수준으로 하락했다.
즉 은행자본금이 11%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가치는 오히려 10%정도 폭락한 것이다. 이처럼 노아은행이 흑자를 기록하며 자본금이 다소 늘어났음에도 가치가 하락한 것은 같은 기간 자산, 예금, 대출이 모두 감소한데다, 부실대출비율은 치솟고, 예대율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3분기 말과 올해 1분기 말을 비교하면, 자산총액은 2억4156만여 달러로, 5,7 줄었고, 예금총액은 1분기 말 1억9307만 달러로, 2억 달러를 하향돌파하면서 1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예금 역시 1억9695만 달러로 같은 기간 9.7% 줄었다. 순익은 늘어난 반면 자산, 예금, 대출 모두 감소하면서 은행가치가 하락했다. 또 예대율은 지난해 3분기 말 98.3%였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102%로, 대출이 예금을 초과했고, 부실대출율은 16개 한인은행 중 1위를 고수한 것은 물론, 1분기 말 4.27%로, 지난해 3분기만 3.85%보다 약 11% 치솟았다. 이처럼 부실율이 높은데다 부실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손실우려가 커짐에 따라, 자본금을 늘어났음에도 은행 가치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프린스턴은행, 뉴욕 입성 계기
노아은행은 지난 2010년 출범한 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특히 SBA론 대출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SBA 론에 발목이 잡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응수 전 노아은행장이 2019년 5월말 SBA론 관련 사기대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된 뒤 예금이 급속하게 이탈하기 시작했으며, 신전행장은 결국 유죄판결을 받았고, 은행은 예전의 영화를 회복하지 못했다. 노아은행을 인수한 프린스턴은행은 1분기 말 기준 자산이 15억 8568만여 달러, 예금이 12억9210만여 달러, 대출이 13억 8858만여 달러에 자본금이 2억2527만여 달러, 순익이 610만 달러로 집계됐다. 프린스턴은행역시 예대율이 107.5%로, 대출이 예금보다 크게 많았고, 노아은행역시 예대율이 102%여서, 두 은행 합병으로 예대율이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프린스턴은행은 노아은행을 인수하면 자산이 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은행 모두 자산이 감소되면서, 합병 뒤 자산은 18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프린스턴은행은 뉴저지 주 8개 카운티에 지점 19개 , 펜실베이니아 주 2개의 카운티에 지점 4대등 2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아은행인수로 뉴욕에 진출하게 된다. 한편 안현준 노아은행장은 프린스턴은행 부행장에 임명되는 등 일부 간부와 직원들은 계속 프린스턴은행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노아은행은 신전행장 체포 뒤인 2020년부터 계속 인수합병 논의가 끊이지 않았고, 한때 매매가격이 1억 달러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가격에 매각된 셈이다.
뉴저지지역 한인은행인 뉴밀레니엄은행은 지난 4월 13일 노아은행 이사회에 인수의향서를 보내 ‘3월 31일 기준 노아은행 발행주식 1백%를 현금으로 인수할 것이며, 주당 6.95달러, 총액 2947만 달러에 매각하겠다’며 매수의사를 밝혔었다. 뉴밀레니엄은행은 이 같은 매수의사와 함께 2-3주내 답변을 달라고 요구하고 실사를 제안했으나, 노아은행이 공동실사를 제안하는 등 사실상 인수를 거부해 매각이 무산됐었다. 이 당시 뉴밀레니엄은행과 노아은행은 지점망이 상당부분 겹치는등 시너지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결국 노아은행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3월 이동현 전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이 노아은행 주식 60%를 약 1천만 달러에 매입한다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연방예금보험공사 및 은행감독당국에 승인을 요청했었다.
한인은행합병 추진 무산 이유
이에 대해 FDIC는 1년 만인 지난 3월 18일 승인요청서를 받았다며 60일내에 승인여부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FDIC는 한 개인에게 주식 60% 인수를 허용하 는 것은 곤란하다며 결국 승인을 거부함으로써 이동현 전 부회장의 노아인수는 무산됐다. 그 뒤 노아은행은 다시 금융시장에 매물로 나와 캘리포니아 주 소재 한인은행이 다시 흥정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기도 했으나 또 다시 무산됐고, 신응수 전행장의 선고공판이 끝난 직후 프린스턴은행과 매매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특히 노아은행은 지난 2020년 CCB와의 매각협상에서 무려 1억2천만 달러를 요구했었고, 그 뒤 예금 등이 더 빠져나가면서 한미은행과의 협상에서 7500만 달러를 요구했었다는 것이 한인금융계 인사의 증언이다. 이때 CCB와 한미은행은 실사를 한 뒤 부실대출의 규모를 짐작하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매각협상을 중단했었다. 노아은행이 2540만 달러에 매각계약이 체결됐음은 CCB에 요구한 금액의 약 5분1정도에 불과하고 한미은행 요구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노아은행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하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