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적 62세 김영범 씨, 미군공사 뇌물수수 덜미 잡힌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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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년부터 4년동안 벙커 방폭도어-충격완화장치 주문 뒤 25% 챙겨
■ 동두천 캠프KC 체육관-탄약고공사-의정부 캠프레드클라우드 먹잇감
■ 친척 2명 동원 유령회사 설립하고 커미션으로 위장 은행계좌로 수수
■ 미국압송위 기소장공개, 김씨, 25만 달러내고 일단 보석 송환재판중

미국 국적의 미군 군무원이 미군기지 공사와 관련한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됐으며, 공사 관련 자재를 주문한 뒤 이 자재 주문액의 25%를 리베이트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예 25% 정율이 공식화 된 셈이다. 특히 핵폭격을 받아도 뚫리지 않는다는 성남의 한미연합사 전시작전지휘소 CP탱고도 뇌물공격에 맥없이 무너진 것으로 드러났다, CP탱고의 방폭 도어와 방폭 밸브 설치 및 보수공사도 리베이트를 받고 특정회사의 제품을 사용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친척 2명을 동원, 유령회사를 세운 뒤 커미션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게 했고, 캠프 케이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공사와 관련해서도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핵무기도 못 뚫는 CP탱코가 뇌물에 뚫린 꼴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전술핵 공격에도 끄떡없다는 한미연합사 작전지휘소 CP탱고가 뇌물에 뚫리고 말았다. 벙커의 핵심 중 핵심시설로 꼽히는 방폭도어, 방폭밸브, 충격완화장치 등이 모두 뇌물을 통해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폭도어가 뇌물을 주고 납품했다면 그 성능을 장담하기 힘들고, 결국 핵무기도 막는 것으로 선전하는 CP탱고는 뇌물 앞에 주저앉은 셈이다. 뉴욕남부연방검찰이 지난 5월 15일 공개한 62세의 미국시민권자 김영범 씨에 대한 기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4년여 간 주한미군 건축공사의 설계를 책임지는 군무원으로 일하면서, 경기도 성남소재 CP탱고의 보수공사와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9년 한미연합사지휘소 공사 때도

검찰 기소장 3번 항목에 기재된 ‘김 씨와 부품제조업체 3의 계약 3번 관련 뇌물수수혐의’라는 제목의 범죄내역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경기도 성남 CP탱고 보수공사와 관련, 부품제조업체 3에 4만 4500달러 상당의 자재를 주문한 뒤, 주문액의 25%를 킥백으로 받았다. 검찰은 미 육군이 2019년 9월 20일 경기도 성남 CP탱고의 177만 달러상당의 보수공사를 승인했고, 김 씨는 벙커의 방폭밸브 및 충격완화장치 보수와 관련, 부품제조업체 3에 4만4천여달러어치의 부품을 주문했고, 부품제조업체 3은 이에 대한 공사대금을 청구함과 동시에 김 씨 친척2의 계좌로 총액의 25%인 1만 1135달러를 송금했다고 밝혔다. 김 씨가 보수공사를 하면서 거의 상품팔고 이문을 남기듯 정율로 뇌물을 챙긴 경기도 성남의 ‘CP탱고’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미스터리로 남겨진 비밀요새이다. 내부사진 한 장 공개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베일에 싸인 장소이다.

CP탱고는 한미연합사의 전시작전지휘소로, 유사시 전술핵 폭격도 견딜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벙커로 알려져 있다. CP는 COMMAND POST, 즉 작전지휘소를 의미하며, 탱고는 THEATER, AIR,NAVAL, GROUND POERATION의 약자로, 육해공군 전쟁구역을 의미한다, 육해공군 작전지휘소인 것이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한미연합사는 일단 서울 내 모처의 ‘CC서울’로 대피했다가 관악구와 마주한 성남의 CP탱코로 이동해 전쟁을 지휘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벙커의 방폭도어, 밸브, 충격완화장치 등이 뇌물을 써서 납품됐으며, 뇌물액이 전체 단가의 25%에 달한다는 것은 부품제조업자들의 공급가가 납품가의 7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가격에서 부품제조업자의 이익을 빼면 납품가의 절반정도에 불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결국 성능저하로 이어져 유사시 핵 공격은 고사하고 소총공격도 막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핵공격을 막아내야 할 벙커가 뇌물에 두 손을 든 셈이다.

공사 주문액의 25%가 킥백 정율

김 씨의 비리는 이 뿐이 아니다.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 의정부의 캠프 레드클라우드 등 한국 내 주요 미군기지 공사가 뇌물로 얼룩졌다, 검찰은 김 씨가 최소 5건의 건축공사에서 뇌물을 받았으며, 부품제조업체 3개사, 공급업체 2개사, 그리고 자신의 친척 2명이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또 부품제조업체 및 공급업체의 사장 3명의 협조를 받아 증거를 모두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11월까지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체육관의 환기구등의 공사와 관련한 감리를 맡았다. 103만 달러 상당의 이 공사에서 미국업체인 부품공급업체 1의 자재를 납품받도록 하고, 부품공급업자 1을 통해 1만 2천 달러 킥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시기는 김 씨가 주한미군 건축공사 디자인담당 책임자로 임명된 직후이다. 김 씨는 부품공급 업체 1의 오너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킥백을 논의했고, 이 오너는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만 해도 킥백액수는 미미했지만 갈수록 대담해진다.

김씨는 2018년 2월부터 11월까지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 벙커 보수공사의 책임자를 맡게 됐다. 방폭도어와 방폭밸브 등의 교체공사로 전체 공사비가 167만 달러 정도였다. 김 씨는 부품제조업체 3의 제품 24만 달러를 매입한 뒤, 매입단가의 정확히 25%인 6만여 달러를 뇌물로 받았다, 또 부품공급업체 2로부터 1만 9353달러 뇌물을 받았으며, 이 또한 주문액의 25%였다. 주문만 하면 25%씩 김 씨 수호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부품제조업체 3은 김 씨와 친척2에게 분할해서 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뇌물을 전달했다, 9만 달러어치를 주문했을 때는 김 씨 등과 이메일로 의논해 김씨에게 4천 달러, 나머지 1만 7372달러는 친척2에게 지급했고, 15만여 달러 주문을 받았을 때도 3만 7696달러를 킥백으로 찔러줬다.

최대 20년 형 선고받을 수도

검찰은 부품제조업체 2는 계약 4번 공사와 관련, 2018년 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6만 5천 달러 주문을 받은 뒤, 김 씨의 친척 1에게 커미션으로 위장, 6500달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일하게 계약 4번의 공사가 어느 미군기지의 공사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 뒤 김씨는 2018년 7월 17일 동두천 캠프케이시의 21번 탄약고 공사와 관련, 71만 2천 달러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면서, 2018년 11월 19일 부품제조업체 2에게 방폭밸브를 주문한 뒤 킥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2017년 9월부터 2020년 2월 18일까지 부품공급업체 2는 부품제조업체 3에 16차례에 걸쳐 146만 달러를 송금했고, 부품제조업체 3은 이 돈의 25%인 36만 3천 달러 상당을 김 씨 친척 2의 계좌로 송금했다고 밝혔다,

아중 친척2에게 보내진 돈이 29만5천 달러로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친척2는 이중 14만 달러를 다시 김 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품제조업체 2도 친척에게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김씨는 40만 달러이상의 뒷돈을 챙겼고, 커미션방식으로 위장하기 위해 부임 직후인 2017년 10월 14일 친척 1을 시켜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송금과 뇌물혐의에 대해서는 각각 최대 5년, 돈세탁혐의에 대해서는 각각 최대 20년의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연방검찰은 지난 5월 15일 이 사건을 공개했지만, 이미 지난 2월 9일 연방대배심을 통해 김 씨를 기소하고 이를 비밀에 부친 뒤 김 씨의 신병확보를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김 씨가 미국국적자로 미국에 연고가 있지만 미국에 돌아오지 않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기소사실을 밝히지 않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4월 12일 한국정부에 김 씨 송환을 요청했고, 지난 5월 15일 김씨를 미국에서 체포,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체포 직후 변호사를 선임, 보석을 청구했고 25만 달러 보석금과 보증인 2명을 세우는 조건으로 보석허가를 받았다. 제인 김씨와 그레고리 김씨가 김 씨의 보증인으로 나섰지만 이들과 김 씨와의 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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