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총연, 미주총연 등 47개 단체 일제히 지지성명 발표
■ 미주상공인총연은 50개주 산하 지역 상공인회 전체 합세
■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전이사장도 “이기철 대사가 적임자”
■ ‘국가와 재외 동포 권익 위해 다시 봉사의 길을’ 포부 밝혀
재외동포청이 6월5일 출범하면서 초대 청장으로 내정된 이기철 전 LA총영사에 대한 환영과 지지 분위기가 LA에서 시작되어 미주 50개주로 퍼지고, 급기야 국내외 전세계 한인사회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그가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주한인단체들의 이기철 초대 청장 내정을 지지 하는 성명이 잇따랐다. 모국과 조국의 공직자 임용을 두고 재외동포 사회가 이처럼 대규모적인 지지와 환영을 받는 것은 이기철 전총영사가 처음이다. 이 전총영사는 LA공관장 부임 당시 기자회견에서 “국익과 재외동포”가 공관장의 목표라고 선언해 이례적으로 박수 갈채를 받았고, 본국으로 귀임할 때 무려 25여개 한인 사회단체와 교계 단체가 환송연을 베풀면서 200여명의 인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다시 봉사의 길을 열어 달라”고 정부당국에 청원을 보냈던 바로 그 외교관이다. 이기철 전 총영사의 재외동포청장 임명의 저변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재외동포청이 6월 5일 출범을 앞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초대 청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5월 9~10일에 처음 거론된 인물들 중에 심윤조 전국회의원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다가 5월 23일부터 언론들은 “이기철 전 LA총영사가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같은 ‘내정’ 보도가 나오자, LA한인회의 전·현직 회장 2명이 과거 한인회와의 갈등 문제를 꺼내면서 “청장 반대” 성명을 일부 언론에 보냈다. 이에 대하여 일부 단체장들과 인사들이 “과거의 묵은 감정으로 대의를 그르친다”면서 LA한인회 전·현직 회장의 자세에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5월 25일에 미주도산기념사업회의 데이빗 곽 회장은 지난 2017년 12월 이기철 전 총영사 환송연을 함께 준비했던 20개 단체장들과 이 문제를 상의하였는데, 순식간에 20개 단체장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모두가 각자 단체들이 나서서 ‘이기철 전총영사 지지 단체들을 모으자’고 뜻을 모았다.
45개 한인단체 내정지지 성명
몇시간 만에 미주한인총연합회(미주 총연, 공동회장 국승구 김병직, 이사장 서정일)와 세계한인여성회장협회(WKWA, 대표 총재 조규자),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상공총연, 회장 이경철), OC한상대회(조직 위원장 황병구)그리고 LA평통(회장 이승우)도 동참을 알려 왔다. 여기에 크게 힘을 얻은 데이빗 곽 회장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되는 5월 26일 주말 금요일에 모든 연휴 계획을 반납하고, 이 전 총영사의 LA총영사 시절의 활동사항들과 자료들을 수집하고, 동포청장으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알리는 소개문을 작성하고, 한인 언론사들과 단체 카톡방들에 전달하고, 직접 관련자들과는 카톡, 전화, 이메일 등등으로 협조를 요청했다.
그가 준비한 ‘우리는 이기철 전 LA 총영사의 초대 재외동포청장 내정을 환영하고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지지 성명서는 “750만여 명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장은 우선 직무상 전문성과 동포업무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관심과 업무추진력을 갖춘 인사가 적격”이라면서, “우리 단체장 모두는 이기철 전 총영사가 재임시 그를 수시로 직접 만나고 그가 활동한 모습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다. 이 전 총영사가 재외동포청장의 적임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성명서는 또 “이 전 총영사는 지난 2017년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LA 한인사회 각계 주요 단체장 대부분이 모여 송별회 잔치를 크게 베풀어 준 최초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면서, 이 전 총영사의 LA공관장 시절 활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첫째, 동포사회의 손톱과 가시를 빼 주는 총영사였다는 것이다. LA 공관 70여 년 역사에서 국정 감사때마다 가장 크게 지적당하는 사안은 민원실에 대한 불만사항이었는데, 그는 민원시간을 평균 2시간에서 20분으로 대폭 단축했고, “친절한 민원실”로 만들어 부임 1년 만에 전세계 공관 중 최고 수준의 ‘S’ 등급 민원실로 변화시켰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전 총영사는 수년째 끌어온 영사관 신규 ID 발급 문제를 부임 후 몇 개월 만에 해결하는 추진력을 보였다면서 영사관 신규 ID 발급으로 우리 국민들이 미국 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있게 했고, 애리조나주와는 한국면허증을 주지 않고도 미국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운전 면허협정을 체결했다.
그 밖에도 한국의 발전상을 미국 교과서에 넣을 수 있도록 뉴멕시코와 합의하고, 수많은 재외국민 보호 활동, 6·25 참전용사 사은 활동 및 독립유공자 추모 등등 보훈 활동, 동포 권익을 위해 이민국과 대화, 한국 알리기 공공외교, 연방, 주정부 정치인들과 소통, 지역 내 각국 공관장들과 교류, 재난 대비 활동, 차세대 지원 등 많은 활동을 펼쳐 결실을 이끌어냈다고 성명서는 덧붙였다. 성명서는 또 “이 전 총영사는 낮고 올바른 공무원 자세를 가졌다”면서 “그는 LA 공관 업무, 모든 영역에서 모범사례 보여준 공관장이었으며 비록 짧은 재임 기간이었었으나 어느 공관장보다 많은 ‘칭송’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데이빗 곽 회장과 함께 준비한 단체장들과 임원들은 연휴 주말(금, 토) 2일동안에 무려 45개 한인 단체의 지지를 받는 성과를 이룩했다. 연휴 주말에 이처럼 많은 단체들의 호응을 받은 것도 남가주 한인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보인다.
기틀 마련에 가장 합당한 인물
메모리얼 데이 5월 29일에 지지 단체는 47개로 늘어났다. 미주지역 45개 한인 단체의 이름이 담긴 지지 성명서를 받아본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련, 회장 심상만)도 각 지역의 단체들과 언론들을 상대로 협조를 당부했으며, 성명서를 받아 본 한인 단체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서둘러 한인사회에 알렸다. 미주총연은 5월 26일 ‘이기철 재외동포 청장 내정 환영 및 지지 성명’을 동포 언론사들에 보내고, 미주총연 자체 단체 SNS 카톡방에도 올렸으며, 성명서에서 “재외동포청 출범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이기철 초대 청장 내정자는 외교부 서기관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참사관과 그 밖의 직무를 한 두루 해외를 몸으로 체험한 분”이라면서 “이 같은 경험을 가진 분이 재외동포 업무의 장을 맡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이기철 전 총영사는 업무에서 철두철미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졌으며, 해외 한인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신설될 재외동포청의 기틀을 세우는데 가장 합당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주 시애틀에 있는 조이시애틀 뉴스는 27일에, 시애틀 라디오한국은 26일에, 각각 미주 총연의 성명을 접수하고,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이기철 재외 동포청장 내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성명서 전문을 모두 보도했다. 세계한인여성회장협회(WKWA)도 이날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WKWA는 “전 LA 총영사이며 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인 이기철 대사의 동포청장 내정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재외 동포와 함께한 경험과 연륜을 겸비한 이기철 내정자의 열정과 능력을 높이 평가한 윤석열 정부의 결정에 세계한인여성협회는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세계여성회장협회는 전 세계 한인여성들 중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한인여성들을 회원으로 하는 단체”라면서 “우리 자녀들이 세계 속의 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재외동포청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했다.
당시 국내에 체류증인 OC한상대회 황병구 조직위원장과 노상일 OC상공회의소회장은 서울의 언론들과 관련 기관 단체들에게 협조를 부탁해 매일경제를 선두로 US.Knews등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한편 재외동포청의 전임 기관이었던 재외동포재단에서 최초의 재외동포 출신으로 활동했던 한우 성 전이사장(한림국제대학원 초빙교수)도 동포청의 역활을 기대하면서 미주중앙일보와의 인터뷰 (5월30일자)에서 “새로운 동포청은 동포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새롭게 개발하고, 장기적 으로 큰 그림을 그릴 여건을 갖출 것이다”면서 ““초대 청장은 백년대계를 설계 하는 비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기철 전 LA총영사는 원칙을 중시하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만큼 적임자”라고 적극 지지했다.
미주중앙일보는 5월 30일자에서 미주총연, 미주한인상공총연 등 주요 한인단체가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으로 내정된 이기철 전 LA 총영사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29일 LA 지역 등의 47개 한인단체는 회장 명의 성명서를 통해 “이기철 전 LA총영사의 재외동포청장 내정 을 크게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우선 재외동포청은 한국과 재외동포가 협력하고 상생하기 위해 출범하는 기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성명에서 “재외동포청의 역할과 기능은 재외동포의 일상과 직결되는 문제” 라며 “750만 재외동포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장은 직무상 전문성과 동포업무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업무추진력을 갖춘 인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인 단체장들은 성명에서 “이기철 전 LA총영사는 2016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LA총영사관에서 재직하며 ▶민원시간을 과거 평균 2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 ▶영사관 ID 발급 ▶애리조나주 한국면허증 상호인정 등 성과를 냈고, 공관장 시절 동포사회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전문성을 갖춰 재외동포청장 적임자”라고 지지했다. 47개 주요단체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세계한상대회조직위원회, 미주한인회서남부연합회, OC한인회, 샌디에이고한인회, 애리조나한인회, 라스베이거스한인회, 리노한인회 등과 LA평통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LA언론 국내외 언론 환영일색
미주한국일보는 5월30일자에서 <기자의눈>(한형석 사회부차장)에서 ‘초대 재외동포청장 내정 자에게 거는 기대’라는 제목의 글에서 “재외동포청의 초대 수장 자리에 LA 총영사를 역임한 베테런 외교관 출신의 이기철 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LA 한인 사회에서 환영과 기대가 큰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글에서 차관급인 재외동포청장은 750만 재외동포와 관련한 정책과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 으로 수립하고 집행하는 정부 전담기구를 이끌어야 하는데다, 특히 초대 청장은 신설된 정부 부처의 기본 틀을 잡고 시스템을 안정화하며 그 과정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피드백을 합리적으로 수렴 및 적용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이 중요한 자리에 주요국 대사 등 재외공관장은 물론 전 세계 재외동포 보호 업무를 지휘한 바 있는 이기철 전 총영사가 낙점된 것은 적재적소 인사라는 평가다”면서 “한국 언론 보도에서도 재외동포영사대사와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을 관할하는 LA 총영사 등을 지낸 이력이 750만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장 발탁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 전 총영사를 소개하면서 “서울대 법학과와 위스콘신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제 19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정통 외교관 출신인 이 전 총영사는 LA 뿐 아니라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아프리카, 중동, 네덜란드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공관 근무 경험이 있다. 특히 외교부 조약국장·국제법률국장·네덜란드 대사·재외동포영사대사 등 주요직을 역임하고 국제 기구인 유니세프의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난 2018년부터 5년째 맡아오는 등 외교와 재외동포 정책 및 국제 행정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출중한 업무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고 평가했다. LA에서 2016년 4월 21일부터 2017년 12월 26일까지 재직했던 이 전 총영사는 약 1년 8개월 간의 비교적 짧은 임기 동안이었지만 과거 그 어떤 LA 총영사보다 많은 성과를 남긴 공관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이 전 총영사의 이임이 결정되자 고 홍명기 회장이 이끌던 M&L 재단 주최로 100여 명 이상의 한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사회 합동 송별회가 열렸을 만큼 이 전 총영사는 한인사회에서 신망이 컸던 공관장이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한인사회 인사들은 LA 총영사 재직 시절 그가 보여줬던 열정, 능력,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라면 초대 재외동포청장으로서 재외동포 사회에 크게 일조할 것이란 기대감을 비치고 있다. 외교부 내부에서도 업무적인 면에서는 철두철미하면서도 합리적인 성품을 갖춰 신망이 두터웠던 데다 해외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신설된 재외동포청의 기틀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한다. 이기철 전 총영사는 LA공관 재임 시절 가끔 “동포들을 위한 봉사가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제 다시 그 말을 들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