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UCLA 아시안 아메리칸 보고서 “인종적 다양성 및 대표성”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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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LA는 15명의 시의원들이 시장과 함께 관장할 정도로 시의원들의 권력이 막강하다. 시의원 수가 15명이 된지도 100년이 되는데, 한인 등 아시안계 시의원은 고작 한인 2명과 중국계 1명 뿐이었다. 최근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 센터가2020년 및 2022년 로스앤젤레스 시 선거에서 아시안 아메리칸계, 라틴계, 흑인계 및 백인계의 투표 행태에 관한 획기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막강한 권력…분산 시급

지난 5월 30일 화요일, UCLA와 LMU(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의 연구 저자들이 LA 리틀도교의 일본박물관에 함께 모여 2020년과 2022년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선거에서 인종 및 민족이 시 전역 및 지역 모두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소가 발표한 이 보고서에서 인종 및 민족이 2020년과 2022년 LA시의 회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데 시 전역 및 지역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선거의 아시아계 미국인, 라틴계, 흑인 및 백인 유권자: 2020년과2022년의 인종적 다양성 및 대표성”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시의원 선거 구획을 전략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인해, 아시아 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LA시정부에서 얼마나 과소 대표되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선출하는데 있어 어떠한 장벽에 직면하였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소의 캐런 우메모토(Karen Umemoto) 소장은 “이 보고서는 인종 및 민족이 LA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절실히 필요한 관점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선출하는데 상당한 장벽에 직면해 있으며,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스트 웨스트 은행 재단(East West Bank Foundation)이 이번 연구의 후원자로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했다.

이 보고서는 LA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도구 이다”라고 이스트 웨스트 은행의 글로벌 기업 업무 책임자인 트래비스 키요타(Travis Kiyota) 수석 부사장은 말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각 지역구 마다 소수계 투표 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그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선출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또한 보고서는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타인종 그룹에 비해 지역 정부에서 대표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도 발견 했다. 일본박물관의 빌 푸지오카(Bill Fujioka) 이사장은 “보고서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지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그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선출하고 지역 정부에서 대표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LA지역 지도자들이 어떻게 하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지역 정부에서 과소 대표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권고 사항도 제시하였다.

선거구 자체 부터 불리하게 구성

필리핀노동자 센터의 아길라 소리아노(Aquilina Soriano) 사무국장은 “이 보고서는 대표성의 부족은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우리 지역 사회가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촉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저자 중 한 명인 UCLA정치학과 나탈리 마수오카(Natalie Masuoka)부교수는 “우리는 이 보고서가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행동에 박차를 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사회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 시 정부에서 온당한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LMU) 정치학과 네이든 챈(Nathan Chan) 조교수는 “이 보고서는 LA 지역 지도자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분명한 요청이다”면서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그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선출하고 지방 정부에서 대표될 수 있는 온당한 기회를 갖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한편 100년 가까이 유지 중인 현재 LA 시의원 의석 수는 인구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 LA데일리뉴스는 LA시의회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가 의석 수 확대 논의를 시작했다고 지난 4월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사우스 LA 엑스포센터에는 위원회 주최로 정치시스템 개혁 모임이 진행됐다. 이날 모임에서는 현재 시의원 15명이 LA시민 397만 명(2020년 연방센서스 기준)을 대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참석자 중 일부는 시의원을 두 배 가까운 29석까지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LA시의회의 의석수는 지난 1924년 15석(기존 9석)으로 늘어난 뒤 10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LA의 인구는 계속 늘어남에도 소수 선출직 정치인이 시의회의 권력을 독점한다는 비판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이날 정치 시스템 개혁 모임에서 오간 논의 내용에 따르면 현재 LA 시의원 1명이 대표하는 시민의 수는 약 26만5000명이다. 이는 뉴욕 시의원 1명(시의회 총 51석)이 17만 3000명을 대표하는 것보다 많다. 특히 시카고 시의원 1명(시의회 총 50석)이 5만 5000명을 대표하는 것과 크게 대조 된다. 즉, 변화가 없는 LA는 주요 도시 시의회들이 의석수 확대를 통해 대의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과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시의회 의석수 확대 필요성

그동안 시민단체 등은 LA시의회 의석수를 확대, 시민의 권리와 목소리를 시 정책에 제대로 반영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최근 연방수사국(FBI)의 LA 시의원 부패혐의 수사, 누리 마르티네스 전 시의장의 인종차별 발언 및 사퇴 등도 시의회 개혁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LA시 관계자는 LA시의 인구가 오는 2030년까지 4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인구증가(2030년 430만명)를 고려하면 시의회 의석수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LA의 경우 시의원 1명이 시민 약 25만 명을 대표하려면 시의회 의석은 17석으로 늘어나야 한다. 시민 20만 명당 시의원 1명을 선출할 경우는 21명으로 의석 수를 늘려야 한다. 15만 명당 1명을 선출하려면 29석이 필요하다.  특히 LA시의회 의석 수를 확대할 경우 소수 시의원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고 한인 등 소수계 커뮤니티 정치인 정계 진출 확대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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