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58] <선데이저널> 진술서 보도 관련 안해욱 유출자로 판단 구속영장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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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심기 건드려 괘씸죄로 엮어 경찰이 구속영장 청구
■ 경찰, 쥴리 접대 의혹 상세하게 담긴 본지 보도 문제 삼아
■ 본지, 안 전 회장에게 진술서 받은 바 없는데도 ‘영장청구’
■ 김건희=쥴리 진술서 내용은 조사 않고 유출과정에만 초점

지난 대선 기간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안 전 회장의 경찰진술서가 지난해 <선데이저널>에 몇 차례에 걸쳐 보도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회장이 직접 본지에 진술서를 유출한 바 없고, 경찰도 본지의 입수경위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찰이 안 전 회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것은 결국 진술 내용에 등장하는 김건희 여사의 심기 경호를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지난주도 언급했듯 지금의 경찰은 국민의 지팡이가 아닌 권력의 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경찰이 이미 허위사실이라고 단정 지은 것은 더욱 놀랍다. 안 전 회장이 김건희 여사의 첫 결혼식에 간 진술을 보면 겪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예를 들어 김 여사의 첫 결혼식이 안 전 회장의 주장처럼 노보텔 앰버서더 호텔 등에서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면 될 일이다. 그런데 경찰은 김 여사를 소환하지도 않은 채 그것이 허위라고 어떻게 단정을 지었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이 같은 수사기관의 행태는 군사독재시절 언론사를 통폐합하고 때려잡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본지 발행인도 겪었지만 일단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협박하고, 잡아 처넣는 것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나마 군사정권에서는 검찰과 법원 등이 이중 삼중의 보호막 역할을 했지만, 검사정권에서는 그마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에 대한 영장청구권이 검찰에게만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검찰은 일단 영장을 청구하는 것만으로 커다란 압박감을 줄 수 있다. 군사정권의 악랄한 보도탄압을 겪은 본지는 지금의 이 같은 상황은 군사정권을 뺨치는 언론탄압의 향기를 40년 만에 느끼게 한다. 검찰공화국의 폭거는 언론탄압으로 그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시민언론 더탐사와 서울소리 등에 따르면 본국시간으로 6월 5일 경찰은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에게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북경찰청 등은 영장을 청구한 당일까지 이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시민언론 더탐사가 이 사실을 밝히자 7일 영장청구 사실을 밝혔다. 그는 서울경찰청에 고발됐지만 주거지가 경북 경산이어서 경북경찰청에서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 전 회장의 주장이 대부분 거짓인 정황을 확인하고,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전 회장이 제기한 의혹들이 정말로 허위사실인지, 안 전 회장이 경찰조사에서 한 진술들을 외부로 공표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사실로 밝혀진 바가 없다. 더탐사에 따르면 안 전 회장의 진술서가 외부로 공표된 것은 본지의 지난해 보도가 전부다. 하지만 본지는 안 전 회장으로부터 진술서를 받은 바 없는데, 경찰은 안 전 회장이 마치 본지에 진술서를 건넨 것처럼 사실을 호도해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본지에 이 사건과 관련해 임의자료제출 요구 등을 해왔지만, 본지가 그에 응할 의무도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경찰은 애먼 안 전 회장에게 그 책임을 물어 영장을 청구했다. 더탐사가 공개한 안 전 회장과 더탐사 강진구 기자의 통화 내용을 보면 안 전 회장은 본지의 보도도 확인하지 못한 채 자신의 진술서가 ‘시사저널’이란 본국 매체에 보도됐다며 강 기자에게 이를 알렸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자신의 진술서가 공개된 매체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안 전 회장은 이를 몰랐거나 알았다 하더라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앞뒤 맞지 않는 영장청구

주목할 만한 것은 경찰의 반응이다. 경찰은 영장청구 사실을 언론에 알리면서 안 전 회장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지었다. 하지만 김 여사가 30년 전에 르네상스 호텔에서 어떤 남자와 홑이불을 덮고 나체로 자고 있었는지, 거기서 또 무슨 일을 벌였는지를 경찰은 당사자에게 확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 이런 사건은 의혹을 제기한 사람의 진술 신빙성과 당사자의 해명 등을 토대로 판단하는데 경찰은 김 여사를 부르지도 않고, 묻지도 않은 채 사건을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본지가 입수한 안 전 회장의 경찰진술서를 보면 안 전 회장의 진술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다음처럼 일부만 보더라도 이것은 직접 겪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구체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조회장(삼부토건 회장)도 잠시 후 자리를 이석하여 우리일행은 남녀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 소개하고 인사를 했는데 약간 키가 작은 여성이 쥴리(김명신)을 가르키며 얘는 본명 외에 예쁜 예명이 있다고 ‘쥴리’라고 하였다. ‘쥴리’ 라는 여성이 일어나서 전화를 하는 동안 일행으로 동석한 외국어가 능한 지인에게 내가 ‘쥴리’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알 수 없다고 하였고 동석한 줄리(김명신)의 친구가 원래는 별명이 쥬얼리인데 친구들이 빠르게 부르다보니 쥴리가 되었고 쥴리(김명신)도 싫어하지 아니하여 예명으로 굳어졌다고 하였다. 술 한 순배 돌고 난 뒤 밴드들이 와서 흥겹게 연주한 뒤에 얼마 뒤 테이블마다 1명씩 돌아가며 노래한다고 사회자가 말했고 우리일행 테이블 차례가 되어서 진술인이 쥴리(김명신)에게 노래하라고 권하였는데 노래는 지독히 못 부른다고 하며 사양하여 진술인이 나가서 노래를 불렀는데 배호의 비 내리는 명동거리로 기억합니다>>

<<문 밖에서 노크하니까 인기척이 없어서 두 번 두드리다 객실 키로 열고 스위트룸으로 들어가자 앞쪽 사무용 접대공간에는 어제 밤 연회에 쓰인 술상과 안주 술병 등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고 침실 공간 앞쪽에는 여자가 안쪽에는 남자가 완전 나체로 누워 있었는데 여자는 홑이불이 몸에서 흘러내린 채 비스듬히 누워있었는데 쥴리(김명신)였고 남자는 근육질 지인인데 하얀색 홑이불을 말아서 배위에 얹은 체 자고 있었습니다. 진술인이 너무 당황해서 룸에서 나오려다 술상 아래 있던 술병을 건드렸고 쨍하는 마찰음 소리에 눈이 뜬 쥴리(김명신)와 눈이 마주쳤는데 놀란 쥴리(김명신)는 비명을 지르며 홑이불로 얼굴을 감쌌고 지인(근육질 남자)은 쥴리(김명신)의 비명소리에 잠에서 깨여나 멍한 표정으로 진술인을 바라보아서 진술인이 아래로 내려오라는 손짓을 하고 객실을 나와서 커피숍에 도착하여 기다리던 지인들에게 쥴리(김명신)가 위에 있었다 하니 쥴리(김명신)는 안회장 파트너인데 하면서 완전히 믿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진술인은 1999. 3. 28. 지인이 이른 아침에 전화하면서 일요일인데 너무 일찍 전화해 미안하다 하길래 진술인이 무슨 급한 일인가 물어보니 쥴리(김명신)가 결혼한다 하였고 노보텔 앰배서더에 와서 결혼식도 보고 여러 지인이 외국에서 왔으니 만나자고 하였는데 진술인이 노보텔을 모텔로 잘못 알아듣고 김명신의 엄마가 부자인데 왜 모텔에서 결혼식을 하느냐고 물으니 지인이 모텔이 아니고 노보텔이라며 최고급호텔이라 설명하였습니다. 진술인이 독신이라 수십 년간 결혼식에 참석한 사실이 없었고 청첩장을 보내는 놈은 인간도 아니다 라고 공언하였기에 마뜩하지 않았지만 외국에서 지인들이 왔다기에 참석하기로 한 후 휴일이라 태권도연맹의전 팀을 호출하기가 미안해서 택시를 잡아서 타고 ‘노보텔 엠배서더’ 가자면서 다시 한 번 노보텔입니다고 다짐하니 운전기사가 웃으면서 손님처럼 말씀하시는 분은 드물고 엠배서더놉텔 또는 엠배서더 호텔이라 부르는 분이 많아서 어떻게 부르던 택시 기사들이 잘 알아들으니 걱정마라 하였습니다. 결혼식을 끝으로 최은순 김명신(쥴리)모녀와의 인연이 끊어진 것이고 또한 1997. 5. 7.경에서 1999. 3. 28.까지 약 2년 동안 쥴리(김명신)를 지금의 기억만으로 11번 만났던 것인데 계속적으로 기억이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구체적 진술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안 전 회장을 구속하려는 것은 그야말로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의 무언의 압박 내지 경찰이 알아서 기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지난주 본지가 보도했다시피 경찰 수뇌부는 대통령실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다. 대통령이 노조에 대한 말 한 마디를 하면 바로 다음날부터 노조 때려잡기에 나서는 것이 오늘날 경찰의 현실이다. 국민의 지팡이가 아닌 권력의 개나 다름없다.

MBC 취재여기자 팬티까지 뒤져

비단 안 전 회장에 대한 영장청구 뿐만 아니다. 경찰은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된 자료가 외부로 새어 나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MBC 기자 자택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국회사무처 의안과 등을 압수 수색했다. 문제는 이 MBC 기자가 바이든, 날리면 의혹을 보도했던 기자로, 경찰은 관련 혐의와는 전혀 상관없는 여기자의 팬티까지 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아이의 엄마로서 이 압수수색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 엄마의 팬티까지 뒤져가며 압수수색을 하는 지금의 윤석열 정부는 과거 운동권 여대생들을 잡아들여 성적 수치심을 주던 군사정권의 악랄함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언론사 사무실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기자들도 잡아들여 고문까지 할 날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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