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스토리] 2940만 달러 의료보험사기 기소된 김태성의 갈지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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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뉴저지 에버그린 약국 22만 달러 임대료 체납혐의로 피소
■ 17일간 구금돼 있다 보석금 4백만 달러 내고 간신히 보석 석방
■ 2017년 3월 하와이 진출 이어 9월 뉴저지에 에버그린약국 개국
■ 뉴욕서 약국 의료보험사기로 쏠쏠한 재미 보자 계속해 늘려나가

2940만 달러 약국의료보험 사기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김태성 씨가 뉴욕은 물론 뉴저지에서도 2017년부터 대형약국을 운영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특히 김 씨는 뉴저지한인 밀집지역에서 상가를 임대, 약국을 운영하다, 의료보험사기로 유죄판결을 받은 주애리 씨의 건물을 매입한 뒤 임대계약을 어기고 자신의 건물로 옮겨서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씨는 기소직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변호사를 선임했고 검찰이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새 변호사 물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7일간 보석신청을 못하고 구금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새 변호사 선임직후 4백만 달러에 보석결정이 내려졌으며, 자신과 부인소유의 집, 주애리 씨에게 매입한 건물, 하와이콘도 등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뉴욕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뉴저지에 병원건물들을 잇따라 매입하고, 하와이까지 진출, 콘도를 매입한 것은 물론 대형약국과 특수신발 대리점을 개설하고, 플러싱에는 데이케어 센터, 식당까지 매입한 김태성 씨, 부동산 매입계약서와 모기지계약서, 법인설립서류 등에 김태성이라는 이름이 아닌 테리김이라는 미국명을 사용한 김 씨가 뉴저지에서도 약국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됐다. 본보가 뉴저지주정부 법인등록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 씨는 지난 2017년 9월 13일 뉴저지 주에 에버그린이라는 약국을 설립했다가 연방검찰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3월 16일 법인청산신청을 했고 기소이후인 지난 5월 16일 청산확인서가 발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입수한 법인등록 서류에 따르면 이 법인의 주소지는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팍 브로드애비뉴 7번지의 105호로, 한인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파인트리 건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테리김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이 약국의 이사, 에이전트, 법인설립자라고 밝혔다. 파인트리플라자는 팰리세이즈팍으로 진입하는 46번 도로에 인접, 이 지역 최고의 요지이며, 약국규모 역시 이 지역 최대 크기로 알려졌다. 즉 김 씨는 뉴욕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재미를 보자 2017년 3월 하와이로 진출한데 이어 2017년 9월 뉴저지 한인밀집지역에서도 대형약국을 운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 씨는 이 약국을 운영하면서 파인트리소유주 측과의 임대계약을 지키지 않고 본인임의대로 렌트비를 내지 않고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이주, 손해배상소송을 당했으며 현재도 이 소송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사기로 돈벌어 문어발 약국 운영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팍 파인트리빌딩 소유주인 파인트리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21년 11월 18일 테리김과 에버그린약국, 그리고 버겐케어약국을 상대로 임대료를 체납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파인트리 측은 소송장에서 ‘버겐케어약국으로 불리기도 하는 에버그린약국은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팍 브로드애비뉴 7번지의 105호, 1750 스퀘어피트를 임대했으며, 뉴욕주 퍼처스의 3글렌파크로드에 거주하는 테리김이 약국 소유주’라고 밝혔다. 파인트리 측은 ‘지난 2017년 9월 28일에 같은 해 11월 1일부터 5년 기한의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테리김이 소유주자격으로 개인보증을 섰다. 임대료는 월 5665달러이며, 재산세의 3.88%를 부담하고, 임대료 납부가 5일 이상 늦어지면 5%의 연체료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파인트리 측은 ‘김 씨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임대료를 내지 않은데 이어, 약 두달 뒤인 같은 해 7월 임대계약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랜로드 측은 2021년 11월 15일까지 테넌트를 구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랜로드 측은 ‘2020년 5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4만 1405달러,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8만 5031달러,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7만 2120달러 등 약 22만 달러의 렌트비를 체납했다’며 변상을 요구했다. 김씨가 2020년 7월 임대료를 체납한 채 약국을 옮긴 곳은 ‘뉴저지 주 포트리의 1622 파커애비뉴’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의료보험사기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류마티스전문의인 주애리 씨 소유의 건물로 드러났고, 김 씨는 지난 2020년 8월 4일 ‘해피케어 매니지먼트 유한회사’명의로, 주 씨에게 4백만 달러에 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연방검찰에 의료보험사기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주 씨로 부터 이 건물을 매입하자마자, 곧바로 파인트리 임대계약이 만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렌트비도 내지 않은 채 자신의 건물로 옮겨버린 것이다. 김 씨는 당초 에버그린약국이라는 상호를 버겐케어약국으로 바꿔서 운영했으며, 버겐케어 약국은 지난 2020년 5월 24일 웹뱅크를 통해 3만 1040달러의 PPP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석금 4백만 달러…부동산 담보

김 씨는 뉴욕 및 하와이의 약국도 같은 날 웹뱅크를 통해 PPP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버겐케어약국은 지난 2015년 7월 14일 박모씨가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브로드애비뉴 256번지에 설립한 법인으로 드러났다. 그 뒤 이 약국은 2018년 7월 17일 주소지를 뉴저지 주 포트리의 1625 르모인애비뉴로 이전했고 다시 1622파커애비뉴로 옮겼다. 즉 이 씨는 뉴저지에서 에버그린약국과 버겐케어약국 등 2개의 약국을 운영하다 버겐케어약국으로 합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일 의료보험사기혐의로 연방검찰에 체포된 뒤 17일간 구금돼 있다가 지난 19일 4백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간신히 석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범으로 함께 체포, 기소된 루 다행히 1백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하루 만에 석방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수감돼 있었던 것이다.

뉴욕동부연방법원은 지난 5월 19일 오후 2시 29분부터 2시 56분까지 김 씨에 대한 보석심리를 열고, 보석금 4백만 달러에 보석을 허용한다고 명령했다. 또 김 씨의 부인 김현희 씨와 김정서, 윌리암 김 등 3명이 보석보증인으로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또 보석금 4백만 달러에 대한 보증금조로, 자신과 부인소유의 주택인 뉴저지 주 퍼처스의 3글렌파크로드 부동산, 역시 자신과 부인소유인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1837 카라카우아애비뉴 콘도 903호, 또 해피케어 명의로 주애리 씨로 부터 매입한 뉴저지 주 포트리의 1622 파커애비뉴 건물 등 부동산 3채를 법원에 담보로 제출했다. 이 부동산 3채는 본보가 모두 김 씨소유의 부동산이라며 이미 상세히 보도한 것으로, 본보 보도가 정확했음을 알 수 있다. 또 김 씨가 하와이에 콘도를 매입하고 약국을 운영했다는 보도역시 정확한 사실임이 입증됐고, 본보가 제시한 하와이 콘도 주소역시 일치했다.

김 씨가 공범과 달리 17일간 구금돼 있었던 것은 당초 선임한 변호사가 다른 피고인 및 공범을 변호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방검찰은 기소직후 김 씨가 선임한 변호사의 이해관계 상충우려를 밝힌데 이어 지난 5월 11일 문서상으로 재판부에 김 씨의 변호사가 부적합하다고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연방검찰은 이 문서에서 ‘김 씨가 선임한 변호사 케빈 텅은 공범으로 기소된 루 다쳉을 변호한 사실이 있으며, 현재 또 공범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리체공, 김나영 등을 변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케빈 텅 변호사는 예전에 테리김, 리체공, 김나영 등을 기소하기 위해 기소대배심 소환장을 보냈을 때도 이들을 변호했다. 그 뒤 2023년 2월 20일 루 다쳉이 수사과정에서 케빈 텅을 변호사로 정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형 의료보험사기수사

즉, 이 사건의 피고인 김 씨와 루다쳉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고, 서로 죄를 미룰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명의 변호사가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을 동시에 변호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른바 ‘복대리’의 문제로, 미국은 물론 한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형사피고인들을 한 변호사가 동시에 변호하는 복대리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루 다쳉이 선임한 변호사를 자신의 변호사로 내세우려다 검찰의 반대에 부딪혔고, 마땅한 변호사를 구하지 못해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조기 보석기회를 놓치고 17일 동안이나 수감생활을 한 것이다. 김씨는 5월 16일 다른 변호사를 선임, 같은 날 재판부의 승인을 받은 뒤 3일 만인 19일 보석 허가를 받은 것이다.

또 김 씨가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변호사를 선임, 검찰이 이에 반대한다는 공식문서를 내면서 적어도 2명이상이 이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정식기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테리 김, 김나영, 리체공 등 3명이 기소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는 테리 김 외에 김나영 등도 기소대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보확인결과 김나영 씨는 2018년 8월 약사면허를 받았으며, 김 씨가 운영했던 약국에서 약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약국들의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사기수사는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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