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63] 진짜 대통령의 ‘광폭행보’ 그녀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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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누가 주도했는지 밝혀야 논란 줄어
■ 순방 중에 명품 샵 쇼핑 ‘말리는 사람 없는 게 문제의 진짜 본질’
■ 해외 전략무기 시찰에 영부인이 따라가는 것은 전례 찾기 힘들어
■ 관가에서 “영부인에 줄대야 승진할 수 있다”는 말 정설처럼 여겨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건국 이래 초유의 영부인을 시대를 맞고 있다. 대통령의 외국 순방 중에 경호원 16명을 거느리고 명품 쇼핑을 해대고, 일가 땅이 있는 곳에 고속도로를 짓기 위해 기존에 결정된 노선도 바꾸고, 미국에서 온 전략핵잠수함 시찰을 대통령과 함께 하는 그런 대단한 영부인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이고, 온갖 허위경력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 본인이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했음에도 당선 되고 나서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미 본국의 관가에서는 승진을 하려면 여사 줄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고, 실제로 영부인에게 줄을 대 공기업 임원으로 가려는 사람이 여의도 주변에 줄을 섰다. 이미 공기업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 중에서는 여사의 입김으로 왔다는 사람들이 이를 자랑처럼 떠들고 다니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그를 일컬어 V2라고 하는 등 그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중이다. 하지만 모난 돌은 반드시 정을 맞게 되어 있다는 속담처럼 김건희 여사의 이 같은 광폭행보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는 말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박영준, 최순실처럼 정권 실세로 불린 이들이 예외없이 감옥에 간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지금 여왕의 시대에 살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본국 시간으로 7월 19일 눈을 의심하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부산에 입항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을 대통령이 시찰하는데, 그 옆에 하얀 바지 정장을 입은 김건희 여사가 동행한 것이다. 영부인이 대통령과 함께 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동맹국의 은밀한 핵심 군사시설에 영부인이 함께 했다는 건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 없는 일이다. 물론 군함 진수식에 영부인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사관학교 졸업식에 대통령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은 관례지만 이런 기밀 군사 시설에 영부인이 함께 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선체 길이 약 170m로 미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큰 오하이오급인 켄터키함은 핵탄두가 달린 탄도미사일 운용 등이 가능해 미국 핵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켄터키함은 길이 170m, 폭 12.8m, 수중 배수량 1만 8750t으로 사정거리가 1만 2000km에 달하는 트라이던트Ⅱ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20~24발 장착이 가능하다. SSBN 방한은 1981년 3월 이후 42년 만이다. 전날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 후 켄터키함의 부산항 기항 사실이 공개됐고, 바로 다음 날 윤 대통령 시찰이 이어진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 SSBN에 승함한 것은 한국 대통령 중 처음일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을 제외하고도 처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켄터키함 승함이 미국의 동맹국·우방국 중에서도 초유의 일로, 그만큼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방명록에는 “막강 대한민국 해군 글로벌 안보 협력의 초석”이라고 썼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런 사실을 언급하기가 께름칙했던지 영부인이 이날 함께 방문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고, 이런 사실은 언론사 사진을 통해서만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방문에 동행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전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전쟁지역을 방문하면서 기자들은 제외했어도 부인 김건희 여사는 동행했다.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 행보

언론보다는 부부 동반이 더 중요했던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할 때 바이든 여사는 남겨둔 채 혼자 키이우로 갔다. 오히려 연막작전을 펼치기 위해 두 사람은 출발 직전 워싱턴 시내 레스토랑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미국은 바이든 여사를 철저하게 바이든 대통령의 조연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반대였다. 물론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이 만난 인연이 있다고는 하지만, 영부인끼리의 친분은 바이든 부부도 있었다. 지난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바이든 부부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은 아내를 남겨놓은 채 홀로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한술 더 끈 것은 리투아니아 나토 정상회담에 참여했다가 명품 숍에 들른 일이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김건희 여사는 16명의 경호원과 수행원을 데리고 명품 매장 다섯 곳을 순례했다고 한다.

호객 행위에 의한 단순한 윈도쇼핑(window-shopping)인지, 명품도 여럿 사들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국내엔 집중 호우 경보가 내려지고 긴박한 우크라이나 방문을 눈앞에 둔 시점에, 대통령 부인이 한가하게 방문국 명품 매장을 둘러보겠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건지 궁금하다. 막 가파식 독자행동을 하다 보니 이를 옹호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변명은 국민들을 이해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공분만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객행위 때문에 들어갔다’는 말도 되지 않은 변명이나 ‘의류산업이 발달한 리투아니아에서 명품샵을 들르는 것은 외교활동’이란 식의 황당한 해명은 닭대가리들의 머릿속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다. 문제는 참모들 누구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용산 대통령실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왜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귀국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금 당장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게 재난을 당한 국민에게 대통령 참모가 할 소리인가. 그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대통령 부부만 바라볼 뿐이다.

고속도로 논란이 보여주는 것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둘러싼 김건희 일가 특혜 논란은 이 정부의 모든 인력이 김건희 여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추진 과정부터가 석연치 않은데 해명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난만을 의식한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는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놓고 강상면 종점안을 홍보하는 게시물들을 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 서울-양평고속도로에 대한 해명 자료를 게시한 것은 지난 15일부터다. 첫 번째 게시물은 ‘JC 개설은 지가 상승과 무관’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었다. 이 말은 김건희 일가 소유 토지 밀집 지역이자 새 종점이 된 강상면 병산리는 양평분기점으로 끝나기에 일반도로 진출입이 불가능하여 지가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연 압권은 종점 변경으로 1,300억 원의 사업비가 증가한다는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 라고 직접 계산한 수치를 보여주며 실제 사업비 증가액은 140억 원이라고 반박한 게시물이었다. 사업비가 증가한다는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증가액이 잘못되었다는 것인데 1,300억 원이든 140억 원이든 종점을 변경하면 결국 사업비가 더 늘어난다는 건 팩트이며,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안을 바꾼 것도 팩트다.

국토교통부가 이렇게까지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이런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김건희 일가 소유 토지 지가를 올리기 위해선 어떻게든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재추진되어야 한다. 그리고 종점은 반드시 강상면으로 나야 하니 이렇게 일방적으로 강상면 종점안의 우월성만 홍보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이렇게 하면 할수록 ‘김건희 홍보처’냐는 비판을 듣지 않을 수가 없다. 굳이 강상면 병산리로 종점을 내려면 왜 그곳으로 종점을 내야 하는지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논란 시비가 종결되어야 한다. 김 여사 일가 특혜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전까지는 그 어떤 해명도 ‘변명’으로 들릴 소지가 크다. 국토교통부와 국민의힘은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내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토지는 ‘선산’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 어디에도 조상의 산소(山所)는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18일 <서울의 소리> 취재 팀이 진짜 김 여사 일가 산소를 찾아냈는데 해당 토지는 다른 사람 명의로 되어 있다. 또한 산소 위치는 김건희 일가가 소유한 병산리 토지들 중 가장 가까운 병산리 1000-16번지 필지와도 네이버 지도 측정 결과 직선거리로 2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정신 빠진 원희룡의 황당한 변명

하지만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가 직접 현장 취재한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해당 산소는 산 속에 있고 길도 경사가 가파른데다 잡목이 무성해 실제 거리는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국토교통부와 국민의힘은 해당 필지 내에 있지도 않은 김 여사 조상의 산소를 들먹거리며 특혜 논란을 어설프게 잠재우려 한 셈인데 국토교통부는 아직도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상면 종점안을 홍보하기 전에 국토교통부는 먼저 내세웠던 김 여사 일가 산소 문제부터 다시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땅 29필지 소유주는 김 여사 가족회사이자 부동산 개발회사로 알려진 ESI&D(이에스아이엔디) 법인 대표인 오빠가 29필지 중 23필지 1만 6603㎡(5022평) 땅을 공동명의 또는 단독명의로 소유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강상면 병산리 지역에만 18필지 7835㎡의 땅을 갖고 있었다.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 대표 다음으로 땅을 많이 갖고 있는 이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다. 14필지 7869㎡의 땅이 최 씨 명의 또는 공동명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역시 12필지(4528㎡)가 자신의 명의였는데,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대통령 재산 신고 내역과 일치했다. 즉 12필지는 윤 대통령의 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로는 축구장 5개 규모로 나타난 김건희 일가의 땅 29필지 총 면적은 3만 9421㎡(1만 1946평)였다. 그중 강상면 병산리 땅이 20필지 3만 4785㎡(88.2%)로 29필지 전체 면적의 90% 가까이 차지한다.

강상면 병산리 토지 중 상당수는 1987년 9월 24일 사망한 김건희 여사 부친의 땅을 1987년 11월 협의분할에 따라 최은순, 김○○, 김◇◇, 김건희, 김△△등 이들 일가가 각각 5분의 1씩 상속받은 것이라고 알려졌다. 12필지가 이에 해당하는데 면적 합계는 2만 2663㎡로 29필지 전체 면적의 57.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한다. 이런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김건희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황당한 변명과 함께 고속도로 백지화하겠다고 참담한 선언까지 했다. 참으로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대한민국이 그녀 한명 때문에 미쳐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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