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집] 한 지붕 세가족으로 쪼개진 ‘미주총연’ 어떤 스탠스 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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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승구 대내총회장, “김병직 대외총회장 징계 대상이다” 포문
■ 김병직 대외총회장, “국승구 대내총회장 탄핵깜이다” 맞 포문
■ 서정일 이사장 “내년부턴 내가 ‘통합총연 회장’이다”일방선언
■ 재외동포재단의 섣부른 ‘총연분쟁 해지’공고가 분쟁을 초래해

속칭 ‘미주총연’으로 불리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공동총회장 국승구(대내), 김병직(대외), 이사장 서정일)”는 지난해 덴버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소위 “통합총연”을 만들었는데, 이 단체에는 ‘단톡방’이 3개 존재한다. 최근 그중 하나 ‘단톡방’에 ‘대내총회장 국승구’의 명의로 2023년 7월 5일자로 “총연 기획수석부회장 직책의 김만중을 해임”한다는 통보서가 떴다. 이에 단톡방에서는 비난으로 가득찬 글들이 쏟아졌다. “이제 막판에 미주총연을 박살 내려고 하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국승구!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또다른 댓글에는 “무모한 월권행위의 국승구, 반쪽짜리 총회장…”등등의 글들이 이어지더니, 급기야는 두 명의 총회장인 국승구(대내)와 김병직 (대외)은 지난 6일부터 8일에 걸쳐 서로가 주고 받는 ‘입장문’ 이란 것을 발표해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언했다. 또다른 그룹 서정일 이사장 쪽은 어느 쪽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넘보고 있다. 그는 통합총회에서 정한 ‘이사장이 차기 회장이 된다’라는 조항에 목메어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바야흐로 지난해 2022년 2월 덴버 총회에서 “통합”을 주장했던 <한 지붕 세가족 ‘미주총연’>이 다시 쪼개지는 서막이 올랐다. <성진 취재부기자>

선데이저널은 지난 1월 19일자(지령 1346호)에서 <‘정통파’vs‘통합파’ 미주총연 2023년 새해부터 또다시 격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미주총연)이 2023년 새해 들어 소위 “정통파 미주총연” (총회장 정명훈)과 “통합파 미주총연”(공동총회장-김병직, 국승구)의 ‘간판 싸움’으로 미주동포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한국정부의 성급한 ‘총연분규 해지’ 조치가 내려지자, 3개파로 구성된 ‘통합총연’이 서서히 서로의 이빨을 갈다가 드디어 최근 속내를 드러내면서 또다시 쪼개 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연유는 2명(공동총회장-김병직, 국승구)을 지난해 2월 13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의 소위 “통합총회”에서 미주총연 29대 공동 총회장(김병직, 국승구)과 이사장(서정일)을 선출하면서 10년 분쟁에서 통합됐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는데, 그후 6개월 후 지난해 9월 24일 텍사스주 달라스 르네상스 호텔에서 또다른 “정통파 총연” 이라는 29대 총회장(정명훈)이 선출되면서 다시 “두 쪼각” 미주총연이 나타났던 것이다.

그 “정통파 총연”의 정명훈 총회장은 “소위 ‘통합총연은 불법’이라며 2023년 새해가 시작하면서 “내가 미주총연의 29대 정통파 총회장이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정부 외교부와 당시 재외동포재단(당시 이사장 김성곤, 현재 재외동포청으로 개편)은 이같은 “미주 총연의 분열상”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성급히 ‘통합총연’에 대한 ‘분규해지’ 조치를 취해 혼란을 부추겼다. ‘통합총연’의 중요 임원인 김만중 기획수석부회장을 전격 해임시킨 국승구 대내총회장은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서 “김병직 대외총회장도 징계 대상이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계파간 갈등…화합 물 건너가

이에 김병직 대외총회장도 8일 ‘입장문’을 통해 “국승구 대내총회장은 탄핵깜이다”며 맞불을 놓았다. 국승구 대내총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미주총연의 밝고 건전한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가며 매진해 왔지만 아쉬움이 많다.”면서 “또 제가 취임시에 공약한 개혁도 너무도 어려움이 많아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어 “다행히 통합의 선물로 본국 정부로 부터 분규해지라는 오랜 숙원이 풀렸고 2023년 세계한인회장대회의장국으로 선출되는 기쁨도 있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그러한 기쁨보다 카톡방에서 난무하는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 없는 유언비어는 아직도 남아있는 계파간 갈등으로 완전한 화합이 요원하다는 것이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와 같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변명으로 면피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상 남은 4개월 동안 그동안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루어 왔던 업무를 개혁하고자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여러 현안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저의 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징계는 절차와 적용된 회칙규정상 모든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여 회칙 3장 19조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의결한 회원은 공무를 담임할 수 없다”라는 규정을 적용하여 임면권자인 총회장으로서 윤리위원회의 최종판결문을 존중하고 수용하여 2023. 7. 5일부로 당사자들에게 해임 통지서를 전달하였다.”고 밝혔다. 국승구 대내총회장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 “김병직 대외총회장도 윤리위원회에 피소되어 심의를 받았다.”면서 “윤리위원회에서 심의한 중요쟁점은 2021. 12. 11일 워싱턴 DC 총회 소집권자 권한과 합법성 여부 및 참석자 성원미달, 그리고 2023. 4. 28일 WDC 미주총연 45주년 기념식과 관련하여 조직의 시스템을 파기한 직권남용 및 회칙 위반사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 총회장은 “그 행사와 관련하여 공동총회장인 제가 요구한 정회원 참석자 명단과 WDC 행사(45주년 기념식 감사자료 제출을 (김병직 총회장이) 기피하고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중재 위원회에 이 문제를 제소하여 해결하도록 요청하겠으며 법정에서 증언한 2021. 12. 11일 워싱턴 DC 총회가 정회원 성원미달 위증으로 밝혀질 경우 김병직 대외총회장과 합의는 원천무효 될 수도 있다.”며 “김병직 대외총회장이 주관한 2023년 4월 28일 미주총연 45주년 기념식 행사가 사무 총장과 사무국을 불신한다는 이유로 사무총장과 재무국장을 배제한체 준비위원회를 구성 하고 별도의 은행구좌를 개설하여 독단적으로 재무를 집행한 것은 미주총연 시스템과 위계질서를 파기한 직권남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잔존해 있던 계파간 갈등은 이 행사 이후 나타났다.

이 문제의 시발점이 행사를 총괄하겠다고 나선 대외총회장(김벙직)이 집행부의 시스템을 불신하여 준비위원회를(그렇게 해서는 안될) 전 미합협 주요인사들로 구성한데 있다. 저와 수뇌부의 만류와 권면을 외면하고 고집 과 아집으로 일방적 준비과정과 진행을 살펴보면 어느 한쪽의 계파가 두드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여기서 “전 미합협 주요 인사”는 남문기(작고) 회장이 구성했던 단체로 서정일 이사 장, 폴 송 위원장 등등을 말한다. 국승구 총회장은 입장문을 마무리 하면서 “미주총연 구성원은 각자의 지역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했던 커뮤니티 리더들의 집합체”라며 “내편의 잘못이 보이지 않고 무조건 덮어주려는 계파 이기 주의와 반대편이면 무조건 공격하려는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 미주총연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김병직과 합의 원천무효 소지

한편 김병직 대외총회장도 지난 8일 입장문을 밝혀 반박에 나섰다. 그는 “2022년 2월 12일 국승구, 서정일, 김병직 3명과 각 단체에서 선정된 임원이 모여서 공동 총회장에 국승구와 김병직 그리고 이사장에 서정일로 합의를 하였으며 3인이 협의를 통해 총연을 이끌고 30대는 29대에서 양보한 서정일 이사장이 총회장을 맡기로 하고 29대가 시작되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국승구 회장은 임원 인선으로부터 회의 및 재정 집행 등에 대해서 전혀 상의가 없이 독단으로 일해 왔으며 윤리위원회 등을 통하여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어서 미래를 준비하는 총연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분란이 커지는 상황을 초래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총회장은 3가지 점을 지적하면서 “첫째, 국승구 회장은 미주총연의 재정을 독단으로 운용해 왔으며 공동총회장인 나 김병직과 서정일 이사장에게 조차 일절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면서 “통합총회에서 회원들의 뜻에 따라 의결된 합의해서 일 처리하라는 결정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국승구 회장의 잘못은 탄핵 사유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둘째, 그러한 상황에서 워싱턴 행사의 재정은 대 후원자인 스타보험회사에서 워싱턴지역 구좌 번호 요구와 덴버 총연 구좌의 현황을 모르기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서명까지 해가면서 따로 관리했는데 그것을 회칙위반으로 몰고 가는 것이 국승구 회장의 뜻이라면 지나치게 야비한 분이라는 생각”이고, “셋째, 집행부가 일은 하지 않고 누군가를 해꼬지 하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또한 국승구 회장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김 총회장은 “29대가 출범하고 (국승구)집행부에서 한 일이 징계 외에는 달리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총연 일을 독단적으로 틀어 쥐고서 과연 지난 1년 넘는 세월 동안 어떤 일을 했는가?”라며 21가지의 질의사항을 제시했다. 그 중에는 통합총회에서 결정된 3명이 협의해서 운영하라는 회원들의 명령을 준수했는가?

인사문제로 대내총회장으로서 이사회 간사를 임명할 수 있는가? 대내총회장이 윤리위원을 임명할 수 있는가? 대내총회장이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위원장대행으로 임명할 수 있는가? 윤리위원장 으로 임명된 윤정배 회장을 억압해서 사표를 유도했으며, 윤정배 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하기 이전에 임명권자의 자격으로 해임했던 김격과 조석산을 그대로 위원회에 두는 것이 적법했다고 생각 하는가? 대외총회장과 이사장이 임명한 임원들을 대내총회장이 임원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는가? 공동총회장 명의로 위촉한 임원을 대내총회장 단독으로 해임할 수 있는가? 등이었다. 이어 재정문제도 언급하면서, 회칙에 정해진 바에 따라 1차년도 재정보고를 했는가?

대내 총회 장으로서 개혁을 한다면서 이경로 회칙위원장을 제거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윤리위원회를 시켜서 온갖 거짓 내용으로 수모를 주고 급기야 개인의 명예훼손 소송으로 이어진데 대해서 총연의 재정 으로 윤리위원회 변호사비를 감당하겠다는 것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등이었다. 결론적으로 김 총회장은 국 총회장에게 대내총회장으로서 미주총연의 발전과 위상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가? 김병직 대외총회장에게 각서를 쓰라고 협박성 강요를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대외 총회장의 요구사항에 대해서 성실하게 답변 했는가? 국승구 회장이 입장문에 발표한 내용 중에 거짓이 있을 경우에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인가? 등 질문에 대하여 2023년 7월 10일 까지 답변을 요구하며, 그것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에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합의정신을 먼저 깨트린 국승구 대내 총회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국승구, 총연 재정 독단 운용

한편 “정통파 총회장”이라고 주장해왔던 정명훈 총회장은 ‘통합총연’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 해 “미주총연 명칭 로고 임시적으로 사용 불가”라는 미 법원의 ‘잠정적 금지명령’을 받아 멀쑥한 입장이 되어 버렸다. ‘통합총연’과 달리 지난해 9월 택사스에서 출범했던 정명훈 미주총연이 당분간 ‘미주한인회 총연합회’라는 이름과 총연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는 미국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 소위 ‘통합총연’이 ‘정통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정명훈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버지니아 페어 팩스 카운티법원은 지난 4월 13일 “법원의 추가 명령이 있을 때까지 정명훈 회장 측은 ‘미주총연’ 회장 직함이나 협회 이름, 로고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잠정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또 정명훈 회장이 “5일 이내에 협회의 인장과 문서를 원고(통합총연)에 넘길 것”도 명령했다.

원래 정명훈 회장은 2022년 9월 24일 ‘제29대 미주총연 총회장’으로 취임했다고 주장하고 나오 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는데, 박균희 제28대 총회장도 정 회장에게 총연기를 인계해 정 회장 주장에 동의했었다. 한편 법원의 ‘잠정적 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 판결은 향후 1년 이상의 법정 공방이 예견 되는 금지명령(Injunction) 소송에서 본 재판까지의 소요기간으로 인해 원고와 피고간 피해가 커지고 재판이 귀결되더라도 판결의 의미가 상실하게 되는 경우에 이뤄진다. ‘금지명령’(Injunction)은 가처분(TRO)과는 달리 원고와 피고 모두에게 변론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판결문으로 일시 승소한 소위 ‘통합총연’은 지난 4월 28일 워싱턴DC 인근 힐튼 페어팩스 호텔 에서 ‘미주총연’ 명의의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식 등을 개최했다. 그 기념식을 두고 양 총회장들과 이사장 등 3개파가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면서 분열의 증오심을 불태워 오다가 “미주총연의 대부”로 불리워오던 이민휘 회장이 최근 작고하면서 자신들의 속셈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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